크레마클럽

'원청'이라는 작품으로 작가 위화를 알게 되어 예전 작품도 하나하나 찾아서 읽고 있어요. '허삼관 매혈기'도 읽고싶어 주문하려보니 표지가 리뉴얼되었내요. 디자인이 솔직히 아주 좋지는 않지만 양장본으로 튼튼합니다. 요즘은 가격대비 표지가 너무 약한 경우가 많은데 그점에서는 아주 칭찬해요. 위화 작품을 좋아한다면 '형제', '인생'과 함께 '허삼관 매혈기'도 읽어보세요.

위화의 소설 중에 처음 읽었던 작품. 우연히 중고책방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골랐는데 지하철에서 펼쳤다가 눈물콧물 폭탄에 황급히 아무 역이나 내렸던 기억. 그 후로 두어번 더 펼쳤다가 같은 봉변. 지금도 찬바람이 불면 생전 먹어보지도 못한 황주 두냥과 돼지 간볶음이 그리워지곤 한다.

이 책이 너무 좋아서 인생도 읽게되었는데 그 역시 최루탄이라 지하철 독서 금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책은 다시 읽지는 않았다. 이 책이 처음이라 더 강렬했던 탓일까. 암튼 이 좋은 작품을 중고로 사서봤다는게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개정판 소식 뒤늦게 알고 구매. 1쇄라 그런가 아직도 양장본이다. 인생은 3쇄를 샀는데 반양장이라 좀 실망.

이제 오래도록 즐길 일만 남았다. 

"인생"의 저자 위화의 두번째 작품으로 읽은 책이다.
피=힘(건강)=돈 이라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삶의 그늘진 자리에서 주인공 허삼관이 부인 허옥란과 그의 세 아들(첫째는 자기 아들이 아니지만)과 하소용을 위해서 첫째 아들 일락이에게 양심을 강조하며 설득시키고 또 치료하는 과정과 진적 자신이 먹고싶은 돼지간볶음과 따뜻한 황주를 필요로 할때는 자신의 피가 필요없음에서 허탈감이나 극한적인 고통을 느낄수 있지만 그 곁에서 허삼관을 지켜온 허옥란이 그의 손을 잡고 승리반점에 가서 그를 위해 주문하면서 "뭐 다른 것 드시고 싶은 것 없어요?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피를 팔면서 살아온 가장에 대한 사랑을 전한다고 나는 믿으며 나 ㄸ쪼한 피를 팔아야 하는 삶의 극한적 고통을 어떻게 이겨나갈까 잠시 생각해 보게 한다.

예전에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주었던 허삼관매혈기가 새롭게 출간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함께 사은품으로 딸려온 스티키노트도 마음에 들었어요 표지가 너무 화려한 느낌이 들긴 한데 작품의 내용처럼 우스꽝스럽고 하찮지만 결국에는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하는 해학적인 면이 드러나는 표지 같아서 흥미로웠어요 다시 읽어도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