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나의 무지는 어떠한 존재에 대한 기만이라는 생각을 끊을 수 없었다. 단순히 몰랐다고 얘기하기에는 세상에 많은 뉴스와 이야기가 떠돌고 있었는데, 관심을 두지 않고 회피했을 뿐이다.
하지만 태어난 지 30일도 되지 않은 닭을 맛있다며 먹는 내가 말과 돌고래의 권리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게 맞을까. 닭의 자연 수명은 10년이라고 하는데 모순으로 느껴진다.
나는 채식주의자가 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생명이 생명답게는 살다 갈 수 있도록 하는 정도의 작은 움직임은 할 수 있겠다. 관리가 잘 되는 농장의 제품을 소비하고, 옵션이 있다면 채식을 선택하는 행동은 어렵지 않으니까. 동물권은 많은 시간과 돈이 드는 일이겠지만 환경정책과 같이 꾸준히 사람들에게 상기시켜서 전체적인 감수성을 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아주아주 긴 싸움이 될 것 같다. 나 자신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