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택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다"
진짜?!?!
진짜!?!?
각챕터를 읽을때마다 나도모르게 ...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뒷면에 감추어져있던 민낯을 마주할때마다 놀라움과 감탄, 그리고 궁금했지만 그 답을 어디서 찾아야하는지 몰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살아왔던 사실들에 대한 인과관계를 알수 있어 알차고 흥미진진했던 경제학 이야기를 다룬책 <경제학 콘서트> 를 만났다.
인간사회, 정치, 경제, 사랑과 인간관계 등등 모든 것들의 기반으로 ‘합리성’ 은 세계를 이해하는 시각의 틀을 제공한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차별이나 부당한 일들 조차도 합리성이란 잣대의 안경으로 바라본다면 대부분 ‘합리적이다’ 라는 결론이 유추된다.
‘합리적 선택 이론’은 인간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엑스레이 사진과 같다. 물론 합리적 선택 이론이 모든걸 보여주는건 아니다. 게다가 바람직한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중요하지만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뭔가를 보여준다.
프롤로그 중에서...
경제학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설레이는 마음으로 첫챕터에 들어서자마자 ‘10대들의 구강성교가 늘고 있다’는 조금은 당혹스럽고 자극적인 주제가 등장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현상또한 그 선택에 대한 비용이나 혜택 측면에서 합리적이기 때문에 이 현상이 일어난것이다 말한다. 그 근거에 대해 여러 사례와 연구사례를 들어 결론을 유추해 나아가는 이 과정이 이책의 매력중 하나라 생각된다.
이책속에 다루고 있는 경제 이론중 흥미로웠던 첫번째 주제 ‘일물일가의 법칙’을 간단히 소개해보련다. 경제학자답게 결혼시장을 수요와 공급이 있고 경쟁이 일어나는 시장중 하나로 바라본다. 이 법칙에 따르면 같은 시간에 같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상품의 가격은 같다는 것으로 작용하여, 남녀성비의 불균형에서 오는 권력이동, 골드미스가 인기가 없는 이유, 피임약으로 인한 영향과 변화들에 대해 접할수 있었다.
애덤스미스의 핀 공장을 살펴보자.
1. 엘리자베스는 1분에 두개의 핀을 연마하거나 네개의 핀을 포장할수 있다.
2. 제임스는 1분에 한개의 핀을 연마하거나 한개의 핀을 포장할수 있다.
핀연마작업은 엘리자베스 >제임스
그러나 비교우의 원칙으로 제임스가 해야한다.
즉, 핀포장작업은 엘리자베스가 해야한다.
위 둘이 결혼을 했고 핀포장을 아이돌보는일로, 핀연마를 생계활동으로 대체하여 생각한다면 다음과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남성들이 돈 버는 일을 잘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건 아니라는 점 말이다. 그들은 가사를 돌보는 일을 돈 버는 일보다 못하기 때문에 돈을 벌게 된 것뿐이다. ”
위 결론은 물론 절대적인 진리라기보다는 경제학자의 방식으로 이끌어낸 하나의 결론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나의 오랜 관습과 나도모르게 스며있는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제대로 역행하는 한편으론 인정하고 싶은 파격적인 문구로 기억하련다.
스미스는 분업경제로 급격히 규모가 거대해지고 기혼여성의 취업전선으로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불만스런 결혼생활의 정리가 용이해지고 남편들의 학대에서 벗어나 행복한삶을 영위할수 있는 과거시절에 비하면 가히 혁명이라 할수 있고 이 혁명의 대가로 이혼의 증가와 결혼의 감소라는 현실적인 대가를 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두번째로 흥미로웠던 ‘토너먼트 이론’을 알아보자. 직원들을 괴롭히는 직장상사 , 일을 싫어하는 직장 동료, 뒤통수치는 경쟁자들, 하루종일 어슬렁대면서도 거액의 연봉을 받는 바보같은 상사, 아무리 노력해도 보상받지 못하는 수많은 재능들까지 온갖 불합리한 상황들이 모두 합리적인 현상이라는 결론은 정말로 무릎을 탁치게 만들정도로 수긍할수밖에 없을 정도로 합리적인 설명을 들을수 있었다.
사장의 임금은 사장에게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기보다는 부사장에게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한다.
이 책을 통해 ‘합리적이다’라는 긍정적이고 지향해야하는 바람적인 요소로 생각했던 나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도서로 작용했다. 그저 합리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직장상사는 많은 돈을 받고 혼자먹을때보다 여러사람과 외식할때 더 많은 밥값을 지불하며 동료와 끊임없는 경쟁과 뒤통수치는 행위마저 합리적이라고 이야기 할수 있는등 성과급에 관련된 비합리적인 상황들을 마주하며 경제의 씁쓸한 단면을 살펴볼수 있었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세계는 감정이 결핍된곳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합리적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할수 있고, 그런 합리적 선택으로 생활속 미스터리들을 설명할수 있는 세상이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바로 그런 곳이다.
책의 리뷰를 마무리하며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계는 감정이 메마르고 합리성만를 추구하는 이기적인 선택들로 이루어진 세상일것이다’ 라고 이야기하려는 나를 뜨끔하게 만든 문구이다. 책속 담긴 많은 사례를 만나보며 합리적인 행동이 경우에 따라 상반된 결과들을 낳을수 있음을 알수있었고 이로 인해 야기된 부작용을 해결할수 있는 해법을 찾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야하는 우리의 과제로 기억해야할것이라 여겨진다.
수없이 많는 선택의 기로에서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이거나 혹은 양심적으로 거슬리는 대안을 택하면서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그럴써한 말로 포장한채 그에 따라올지모를 결과들에 대해 애써 무시한적은 없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우리삶은 액수로 측정할수 없는 수많은 가치들이 존재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