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 역에서 걸어서 8분, 빈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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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역에서 걸어서 8분, 빈방 있습니다

리뷰 총점 8.8 (5건)
분야
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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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마쿠라 역에서 걸어서 8분, 빈방있습니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4.03.01 리뷰제목
내 삶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 그들이 내 앞에 들어왔다 나가는 건 기쁜 일이거나 슬픈 일이다. 절망이 나에게 손짓하는 순간 만나게 되는 감사한 인연들. 아직 나에게는 절망이 손짓하는 순간은 없었지만, 그때 내 곁에 누군가 있다면 내 인생도 나쁘지 않은 걸지도. 아직은 혼자인 삶을 꿈꾸거나 생각할 때는 아니다. 남편이 있고 아직 독립하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 모두 독립하
리뷰제목

내 삶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 그들이 내 앞에 들어왔다 나가는 건 기쁜 일이거나 슬픈 일이다. 절망이 나에게 손짓하는 순간 만나게 되는 감사한 인연들. 아직 나에게는 절망이 손짓하는 순간은 없었지만, 그때 내 곁에 누군가 있다면 내 인생도 나쁘지 않은 걸지도. 아직은 혼자인 삶을 꿈꾸거나 생각할 때는 아니다. 남편이 있고 아직 독립하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 모두 독립하면 나와 남편이 남을 테고 우린 누군가 먼저 저세상에 가지 않는 한 사이가 좋든 사이가 나쁘든 같이 살아야 할 것이다. 그나마 남편과는 사이 나쁠 일이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슬픔이, 사람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려는 순간 나에게 힐링의 순간을 선사하는 사람이나 장소를 만난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마쿠라의 카페와 집을 물려받은 카라.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카페를 운영하며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이혼하고 갑자기 들이닥친 미키코. 그녀의 제안으로 카라는 셰어하우스를 시작한다. 셰어하우스의 이름은 카페명 그대로 오우치 카페. 입주 공고를 보고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공동체 생활은 쉽지 않지만 조금씩 양보하고 마음의 거리를 좁혀 간다. 어린 시절 엄마가 집을 나가 아빠와 둘이 살았던 카라, 자신보다 괜찮은 조건의 남자와 결혼하는 게 좋았던 미키코. 하지만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과 이혼하고 카라의 셰어하우스에 살게 된 미키코, 어린 시절 이모 집, 양녀로 들어간 사토코. 이모부의 대를 이어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모와 이모부. 자신을 그 집으로 보낸 부모를 원망하게 되는 사토코.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진짜 몸은 남자인 아유미. 그녀가 이곳에서 조금씩 마음을 치유해 간다. 그리고 마지막 지에코. 남편이 죽고 남편과 함께 살았던 집에서 아들이 의해 쫓겨나다시피 나오게 된 지에코. 절망 끝에서 찾은 희망의 끈. 각기 다양한 사연 속에서 이들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사연 없는 사람들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크든 작든 마음의 응어리가 남든 남지 않든. 그래서 우리네 인생은 고단하고 아픈 건지도. 하지만 아프고 고단할 수 없는 게 인생인지라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감사하고 행복한 인생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인생은 오로지 내 탓이라고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위로받고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감사한 인생 아닐까? 요즘은 이혼도 흔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혼이 서로에게 상처 없이 깨끗하게 헤어질 수는 없는 것 같다. 더군다나 상대가 나를 무시한다면 더더욱. 결혼 생활이 꽃길 위에 펼쳐지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전혀. 그럴 일이 없다는 것. 시간이 지나 지금은 꽃길은 아니어도 평탄하고 삭막하지 않은 길 위에 올라와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 아닐까 싶다. 이후 자식이 성인이 되고 그 아이가 가정을 꾸리면 내 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게 좋을 텐데 실상은 또 그렇지 않음을 안다. 그래서 인생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는 건지도.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뭐든 이야기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사람이 운영하는 셰어하우스가 있다면 죽기 전에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지도. 책이기에 이상적인 이야기로, 감동 어린 이야기로 포장될 수 있겠지만 그리도 우리 삶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즐거울지도. 사연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 나는 어떤 사연으로 살고 있는지 나를 뒤돌아보게 하는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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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마쿠라 역에서 걸어서 8분, 빈방 있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3.10.01 리뷰제목
카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우치 카페를 물려받게 된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주로 단골손님들을 위해 운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미키코라는 친구가 이혼 후 오우치 카페로 오게 되면서 카라의 조용했던 삶도, 평화롭던 오이치 카페도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미키코가 오우치 카페를 셰어하우스로 만들자는 것이다. 결국 그녀의 이야기대로 입주 공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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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우치 카페를 물려받게 된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주로 단골손님들을 위해 운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미키코라는 친구가 이혼 후 오우치 카페로 오게 되면서 카라의 조용했던 삶도, 평화롭던 오이치 카페도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미키코가 오우치 카페를 셰어하우스로 만들자는 것이다. 결국 그녀의 이야기대로 입주 공고까지 낸 가운데 의외로 오우치 카페를 찾아오는 입주 예정자들이 있고 이들 모두 각자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단순히 거주하는 공간을 셰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조금씩 스며들며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런 가운데 원래 카페이다보니 그곳엔 카라가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커피를 내렸던 것처럼 블렌드한 커피를 제공하게 되는데 어쩌면 하나의 공간에서 함께 지내고 같은 것을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들은 분명 서로가 서로를 잘 모르는 낯선 타인 그 자체였지만 어느새 가족 못지 않은 서로간의 정을 쌓아가게 된다.

 

제목처럼 가마쿠라 역에서 걸어서 8분 거리에 자리한 오우치 카페. 어떻게 보면 이제는 주인이 된 카라의 성이기도 한 오우치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카라에겐 집과 같은 공간이고 이는 이후 이곳을 셰어하우스로 공유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인 공간이 되어준다. 

 

어릴 적 집을 나간 어머니로 인해 아버지와 살다가 그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후 홀로 남겨지다시피했던 카나에게 카페의 셰어하우스화는 사실 쉽지 않은 일이거니와 전체적인 생활 패턴까지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셰어하우스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가진 사연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삶을 생각해보게 만들고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분명 깨닫는 바가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일본의 감성소설에서 자주 보이는데 그런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더없이 만족스러울 것 같은 작품인 동시에 여러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시리즈로 나오거나 드라마화해서 제작/방영해도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오우치 카페의 건물이나 전체적인 분위기, 그리고 동네가 자아내는 분위기 등이 잘 어울어져 한편의 힐링 드라마 같은 그런 작품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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