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독자가 공감했던 리얼 연애툰이였던 규찌툰 저자가 6년 연애 후 결국 이별을 하고,
혼찌툰으로 이별 후 이야기들을 그려낸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는
사랑을 해보고 이별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쓰여져있다.
무엇보다 이렇게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해서 연재를 했다는 것에 마음이 짠하면서도 따뜻해졌었고,
이별 후에 마냥 다 분노하고 슬퍼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다시 감정을 추스리기도하면서
이렇게 연재툰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리얼 성장기가 맞는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규찌툰이란 걸 어디선가 들어본 거 같아서 한번 더 찾아봤었는데
네이버에서 연애에 관한 인터뷰를 했던 거에서 군대 기다리면서 연재를 시작해서 인기가 있던 연애툰 작가의 커플이야기를 봤어서 기억에 더 남아있었는데, 이별을 했다는 게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누군가와 연애를 한다는 건 결국 헤어질 수도 있다는걸 생각하면서 또 이렇게 혼찌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나왔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태어난 어느 날, 마음이 죽었습니다' 로 시작하는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는 이별을 한 후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건강한 이별을 하고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던 게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간중간에 담겨있는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들도 있고, 조금의 원망도 있고, 현재의 슬픔도 있다보니
이별을 겪었던 게 오래전 일이지만 문득 그 때 느꼈던 감정들도 생각이 나게 하는 공감툰이였었다.
거기에 엄청 잘 그린건 아니지만 부드러운 그림체와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점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사랑을 하고 누군가를 만난다면 여러 형태로 결국은 헤어짐이 있을 수 밖에 없기에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를 읽으며
꼭 연애를 하다 헤어져서만 공감하는 게 아니라 살면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던 내용이였고,
그런 이별들에 대한 내용을 따뜻하게 담았고, 어떤 면으로는 담담하게 쓰여지기도 해서 마음이 따뜻하게 읽을 수 있던 책이였다.
현재는 달달한 하루를 보내기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담아서 달디단툰을 연재하고 있다는데
달디단툰도 한번 읽으러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었던 저자의 이야기였다.
이 특별한 책 <스물아홉 생일에 헤어졌습니다>로 이별에 대한 극복, 그리고 이것을 통한 '리얼 성장기'를 잘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 특별하게 여겨졌습니다. 만화형태이기에 텍스트만을 볼 때보다 더 많은 것들이 느껴지는 시간들이 된다는 뭉클한 기분이어서 더욱 좋았다고도 꼭 감상평을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림과 글을 통해서 다채롭게 다가가고 공감하는 시간을 마주하는 기분이었네요.
대단한 숫자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리얼 연애 웹툰인 ''규찌툰''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주목을 모아왔습니다. 이를 연재하던 작가님은 자신의 연애사를 그렇게 매주 연재하면서 연애사의 다양한 모습들, 좋은 모습들은 물론, 연애하면서 일어나기 쉬운 작은 갈등이나 다툼들, 그리고 그로 인한 힘든 모습과 이해의 과정들, 그리고 화해를 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내용들을 진솔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더욱 공감과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리얼 연애의 이야기들을 콘셉트로 잡은 책이 연이어 출간이 되면서 주위에서는 응원의, 혹은 우려의 다양한 반응을 보내왔다고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네요. 그리고 긴 연애사에서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게 되고, 이렇게 이별을 마주하면서 연재가 어려워지는 순간도 찾아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다시 혼자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그 모습을 그대로 마주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에 이르렀고, 그렇게 이별을 수용하고 또한 힘겹게 회복을 해나가는 과정들을 다시금 새겨보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응원의 박수를 치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기에 더욱 공감하게 되는 사랑과 이별의 순간들, 그리고 그 연애사의 과정에 대한 큰 공감이 가능했고, 또한 작가의 자신의 상황을 수용하며 새롭게 혼자임에 대해 다시 힘을 내는 모습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싶었습니다. 힘든 시간들을 겪었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모습에도 응원의 박수를 또한 크게 보내게 됩니다. 작가의 이야기와 그것을 잘 담아낸 그림들을 보면서 우리를 감싸고 있는 다양한 연애에 대한, 사람에 대한 감정들, 그 가운데 무너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게 되는 나의 자존심, 자존감, 홀로 우뚝 설 수 있는 용기, 그 가운데 행복을 찾아가는 나의 마음 다잡기 등을 다시 배우고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모든 만남은 설레고 벅찬 감정으로 시작합니다. 하필이면 그 소중했던 사람과 (내) 생일에 헤어졌다면, 그래서 지인들에게서 발송되는 수많은 축하 톡을 무방비 상태로 받아내어야 한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요. "나는 죽고 싶었습니다(p13)." 책을 보면 그 만남은 여태 6년 동안 이어졌다고 합니다. 사람은 아끼던 전자제품이 고장 나서 스티커 부착 후 갖다버릴 때에도 뭔가 마음이 아픕니다. 하물며 남친(여친)입니다. 젊은 시절 그 깊은 감정을 교류했던 상대는 평생 동안 기억에 남고 그래서 여성들이 구글 드라이브 등에 끝까지 그 흔적들을 간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여성들의 마음을 남자들은 이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쉽게 말하기엔 뭔가 좀 마음에 걸리긴 하네요.
"이렇게 달려와 준 고마운 사람들을 제가 평생 잊지 않게 해 주세요.(p19)" 누구라도 그 곁에 누가 있어도 있어 주기 마련이며 정말로 아무도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있어 줌, 달려와 줌"을 너무 자주 쉽게 잊으며, 그 이유는 배은망덕함이나 건망증이 아니라 대개는 "편안함, 익숙함"입니다. 우리가 우리 주변의 고마운 이들을 그저 펀안하게만 여기지 않기, 이런 자세만 유지해도 꽤나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주변에 나쁜 사람으로 찍혀 손절당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는데, 웬만해선 이런 일은 잘 안 생깁니다. 평범한 우리들은 그런 일이 실제 일어나는 걸 무척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추억이 계절마다 있어. 짜증나게(p92)" 재채기가 날 때 양쪽 콧볼을 누르면 멈추나요? 일단 재채기를, 어떤 엄숙한 자리나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멈추려고 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만 정말로 참아 줘야 할 상황에서는 써야겠다 싶어서, 책의 이 가르침(?)을 기억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는 재채기는 그냥 나도록 놔 두는 게 기분도 시원하고 내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추억도 마찬가지라서 갑자기 감정이 왈칵 나를 덮쳐 와도 이를 응급처치로 억제할 방법은 (아마) 없고, 또 그럴 이유도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센치해진다고 죽을 지경까지 가진 않습니다. 다만 당장은 몹시 힘들긴 합니다.
"풍요롭게 사는 사람은 그 자체로 빛이 납니다(p153)."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 바쁠 때 혼자 자판기 커피 앞에서 가오 잡는 사람은 대개 얄밉더라는 기억입니다. 그 사람의 느긋함이 내 똥줄 탐으로 이어진다는 피해의식 때문일까요? 내가 발악(책에 나오는 표현입니다)할수록 그 사람은 빛이 더 나더라... 이게 저자의 고백입니다. 모두가 어떤 합의(?) 하에 잠시의 간격을 갖는다면, 근거없는 피해의식은 동시에 청산되고 모두가 여유를 풍기는 멋쟁이가 될 수 있겠습니다.
안전장치(p204)라는 게 있습니다. 더 큰 일로 번지기 전에 멈춰 주는 장치입니다. 우리는 가끔 우리 자신의 감정에만 너무 충실해서 안전장치를 무시하고 폭주합니다. 이 폭주의 난장판은 결국 남이 치워줘야 합니다. 자기 말에 책임을 못 지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거나, 내 욕구가 나를 결국 지배한다느니 뭐니 한심한 소리를 하는 사람은 무책임한 인간, 안전장치가 고장난 인간입니다. 시한폭탄 같은 인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결코 그런 민폐덩어리는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결국 잘 맞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p268)" 참 슬픕니다. 처음에 그 설레는 순간,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았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더 슬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감정은 더 성숙해지고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입니다. 어차피 나는 나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일 뿐입니다. "생각해 보니 나는 나 혼자서도 잘살았어(p306)." 혼자 보냈던 크리스마스가 대체 몇 번이었나요? 그만큼 더 튼튼하고 성숙한 내가 되어 가는 겁니다.
사실은 다 심각한 이야기들인데 그림이 귀여워서 마치 별 것 아니었던 상황처럼 잘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매우 슬펐던 순간들입니다. 누구에게나 다 있었던.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