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인구 폭발로 많은 사람들이 다이아몬드 비가 내리는 '여름성'으로 이주하게 된다. 주인공 '은하'의 부모님은 여름성과 다른 행성 간의 물류를 운반하는 화물차 기사 '블랙홀 스윙바이'이고, 운송 중 사고로 사건의 지평선에 갇혀버린 지 15년이 지나,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여름성의 환경도 망가지고, 병에 걸린 인간은 의식만 로봇에 이식하는 전뇌화 수술을 거쳐 '휴봇'으로 재탄생하는 방법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인간과 휴봇, 비유기체와 유기체, 인간과 비인간으로 구분해 많은 혐오와 차별이 휴봇을 향했지만, 혼자 남을 은하를 걱정한 할머니 또한 의식만 그대로 옮긴 채 휴봇 수술을 받게 된다. 할머니의 배터리와 부품 수리 비용 마련을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도 계속해서 부모를 찾는 은하의 앞에 엄마가 발견되고, 마냥 행복할 줄 알았던 재회 속에서 또 다른 의문점을 마주하게 된다.
엄마와 아빠가 실종된 1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지, 은하는 결국 행복한 가족의 품에서 살 수 있을지 추측해가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휴봇'이라는 존재를 향한 차별의 시선을 놓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었다.
작가님 또 다른 책인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이 너무 내 취향이어서, 이 책도 기대가 좀 컸는데, 만족스러움!
김준녕 장편소설/ 채륜서(펴냄)
다이아몬드 비가 내린다는 여름성.... 코발트색과 녹색 두 색이 조화를 이룬다는 우주 어딘가 있을 여름성을 상상해 보면 무척 아름다운 곳 같았다......
내겐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의 작가!! 한국 과학 문학상 심사의원 만장일치로 대상 수상작!! 이런 화려한 수식어를 떠나서 내겐 문장으로 떼려맞는 듯한 충격과 신선함을 준 작가... 단 한 작품으로 이미 알아봤던 내 작가님^^ 이번 신작 《별보다도 빛나는》 다소 소프트한 청소년 과학 소설...
문학을 잘 모르지만, 필드가 가장 넓은 것이 혹시 SF 아닐까? 그래서 나는 SF 문학에 무한 애정과 사랑을 느낀다. 2400년대 배경으로 지구 이주민들의 삶, 그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약자에 대한 차별과 멸시! 남을 짓밟고 기어올라야 자신의 존재감이 세워지는 걸까? 어쩜 지구인들은 지구 안에서 하는 행동이나 멀리 우주 밖으로 나가서 하는 짓이나 한결같은지!!!!!!
기존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의 김준녕식 문장을 과감히 접고 다소 소프트한 문체로 쓰인 소설이지만, 그가 짚어내는 현실은 전혀 소프트 하지 않았다. 전작에서 물리적인 폭력이 오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소리 없는 폭력과 비명'이 오간다. '휴봇'이라는 존재를 작가는 소수자,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린 것 같다. 한때 이들도 분명 인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물리적인 실체가 바뀐 후 종교 측으로부터도 괴물취급, 지구 이주민들에게도 혐오의 대상이 된다. 아담과 하와 시대에서부터 존재했던 '폭력'과 '혐오'는 그 대상만 바뀔뿐 참으로 질기고 질긴 생명을 끝도 없이 이어오고 있다.
사고로 실종된 개척자 부모, 아프신 할머니, 그리고 가난!!! 그 어디를 돌아봐도 절망뿐인 이곳에서 희망을 찾는 두 아이 은하와 형태!!! 지구 시대극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은하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내 주위 다문화 학생 A가 떠올랐다. 나이 많고 몸이 아파 그나마 건설 현장 일용직도 그만둔 아버지, 필리핀으로 도망치듯 남동생만 데리고 가버린 소식 끊긴 엄마, 남겨진 A의 하루는 길고 길었다.
내겐 우주란 펼쳐지지 않은 세상이자 온갖 호기심이 가득한 곳. 소설 초반에 주인공 은하의 혼잣말이다. 내 생각도 은하와 같다. 아직 겪어보지 않은 미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디스토피아로만 바라보고 싶지 않다. 남들 다하는 휴봇으로 전뇌화 수술을 하지 않겠다는 은하, 닿지 못할 말을 자꾸만 우주로 쏘아 올리는 은하의 삶이, 그래도 네 삶은 별보다 빛날 수 있다고 감히 말해주고 싶다.
한 줄 평: 작품마다 다른 문체를 쓰는 작가......... 절망에서도 '별'을 건져올리는 작품이었다.
그때 내게 우주한 펼쳐지지 않은 세상이자, 온갖 호기심이 가득한 곳이었다.
사람은 언젠가 떠나고 기계들은 언젠가 망가지기 마련 P21
죽는게 좋은 것 같아 P32
그간 써놓은 것들이 의미없어 보였다. 닿지 못할 말들이었다. P50
그럴수록 더 보폭을 맞춰야 해 P112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힘이 다른 것 같아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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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0년 안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전 대체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50년 뒤가 솔직히 남 일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아닌가 싶었는데 책의 시대인 2,400여년대를 감안하고 보면 결코 멀리 있는 시간이 아닌 듯 했습니다. 그만큼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 속에 인간은 기술에 맞게 서서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표지부터 몽환적인 이 책은 앞서 말한 것처럼 2400여년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따뜻한 감성과 예리한 사회적 시선이 어우러진 청소년 가족 소설입니다. 우주 이주민이 정착한 여름성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인간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물어보며, 우리 현대사회에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세가지 시선이 가장 인상깊게 보였습니다.
1. 소설 속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
은하의 할머니가 휴봇이 된 이유와 은하가 가족을 찾는 이유에 담긴 사랑과 그리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엄마와 아빠, 할머니, 은하의 가족 모두가 공유하는 특별한 인연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소설 속 가족의 모습이 우리 현실 가족과 더불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2. 인간성과 차별에 대한 예리한 시선
휴봇들이 겪는 인간들의 차별과 혐오, 어려움에 대해 작가가 미묘하게 노골적으로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시대의 윤리적 고민과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속에서 현대 사회의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작가의 상세한 묘사를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3.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가치들
죽음과 질병을 피하기 위해 휴봇이 된 이들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마음을 보며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과 이해, 그리고 가족으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소설 속 이야기들을 보며 '가족'의 의미는 기술보다도 더 뛰어난 관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인간성과 존중을 되찾는데 대한 작가의 메시지가 지금 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준녕 작가의 『별보다도 빛나는』은 따뜻한 가족 이야기와 예리한 사회적 시선이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선사합니다. 소설은 미래의 우주 이주민과 휴봇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인간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묻고, 서로를 이끌어내는 등불이 되길 바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 속의 울림을 듣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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