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천권이 넘는 책을 보며 "이렇게 이쁜 목차는 처음이다."라는 생각을 갖게한 책입니다. 책의 목차가 너무 이뻐 몇번을 보게 되네요.
남궁민 저자는 아마 대부분의 구매자가 그러하겠지만 북언더스탠딩의 책소개를 들으며 뛰어난 책 소개에 마음을 빼앗겨,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구매하신 분들이 많으리라 봅니다.
일단 매달 새로운 책들을 너무 재밌고, 책에 안나온 사실들까지 알아서 알려주는 작가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 책 역시 북언더스탠딩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내용이 책마다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북언더스탠딩 만큼의 분량을 다룬다면 책 하나당 한권의 책이 나올 분량이라 불가능 하다는 걸 알면서도... 각 책에 대해 너무 짧게 압축하여 말씀해 주시는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책을 읽으며 그간 너무 책을 정독하려고만 해왔던듯 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책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듯 합니다.
'오독의 즐거움' 은 책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정독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살짝 비틀어 읽으며 필요한
관점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다.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하는 책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분량이 많아서, 내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책 읽는 것을 멀리 하거나,
각 분야별로 여러 권의 책들이 있다보니
다 읽을 수는 없고 어떤 책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
특히 나는 기업, 경영, 마케팅 관련 책들을
선호하는데, 각 분야별로 여러 권의 책들이
있다보니,다 읽을 수는 없고, 꼭 읽어야하는
책들을추천 받아서 읽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꼭 읽어야하는 책들을 추천
받아서 읽어보기도 하지만 어렵거나
안 맞는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또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책 대신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을 멀리하거나 책 읽는 것
자체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 또한 늘어났다.
'오독의 즐거움' 은 INSIGHT,
MARKET, HEGEMONY, HUMANITY까지.
총 4개의 주제로 나누어서 46권의
명저에 담긴 내용들을 현대 사회에
맞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알차게 전달한다.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각 책들의 주제, 핵심적인 메시지 함께
왜 중요한 책으로 여겨지는지,
혁신적인 사고를 갖고 미래를 빠르게
예측하면서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과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어렵고 두꺼운 책이 아니라 각 주제에
맞는 책들에서 저자가 전달하고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잘 담겨 있고, 다양한
이미지 자료와 함께 설명하기 때문에
각각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내용 중 '팩트는 여러 데이터를
조합해서 도출한 결과물이고, 이 과정에서
‘의도’가 끼어들 틈이 생긴다는점에서 팩트는
어떤 데이터를 보여주고, 또 숨길지 정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가공품인 셈이다 '
라는 내용이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이루고 오랫동안
지켜낸 사람들 대부분 책이나 글
읽는 것을 좋아하고 습관화 해왔으며,
책 읽기를 통해 적극적으로 책과 소통하고
자기 삶에 녹이면서 책에 있는 지식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한다.
'오독의 즐거움' 을 통해 저자가 46권의
책을 오독하여 이야기하는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한다면 좀 더 지혜로운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이진우 씨가 나오는 콘텐츠를 자주 보거나 듣는데, 이 책 역시 그 과정에서 얻어걸린(?) 책이다. 저자 역시 이진우 씨가 진행하는 프로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한다. (끼리끼리 해먹는구나! 아마 이진우 씨가 발굴하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을 해본다. 물론 실력이 있어야 '발굴'했다는 표현이 성립되는 것이겠지만) 저자 남궁민 씨는 책의 내용을 자기 식대로 아주 맛깔나게 표현하는 재능이 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래서 그가 출연하는 콘텐츠는 웬만하면 보거나 듣고 있다.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생각할 거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책을 냈다고 하길래 냉큼 구매했다 ㅋㅋㅋ
이 책의 제목은 '오독의 즐거움'이다. 보통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나는 그 결론이 정답인 양 주변인들에게 얘기할 때가 많았다. "야, 내가 ~~의 책에서 봤는데 이게 이런 거래~"라고 말이다. 내 주장의 타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저자의 유명세 내지는 권위를 끼워파는 것도 빠지지 않는 단골 프로세스다. 상대방이 내 말에 동의해 주는 건 생각보다 기쁜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독을 권장한다. 유명한 책의 저자들이 제시한 선로에서 잠시나마 비켜설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저자는 지금까지 저자가 읽은 책 내용을 오독하여 독자들에게 제시해 준다. 자기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이다.
책 읽기라는 게 좋게 표현하면 저자와의 대화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 대화는 양방향이 아닌 일방적일 때가 많다. 일방적으로 나열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그의 주장을 학습하는 과정이 동반된다. 나 역시 돌이켜보면 책을 읽은 계기는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뀐다는 소리를 하도 주변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하다 보니 시작하게 되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기에 저자들의 주장을 학습하고 받아들이는 데 그쳤다. 오독할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뭘 좀 알아야 오독의 시도도 해볼 것 아닌가.
나는 정답이 존재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세계에는 정답이 없다고, 정답이 있다는 교육을 받은 사람은 편협하다는 인식이 사회 곳곳에 퍼지게 되면서 나 역시 그런 평가를 피하기 위해 정답은 없다는 논리를 채택하고 살아왔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지금도 그렇고) 정답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답이 있으면 인생이 복잡해지지 않고 단순해진다) 그러니 책을 읽고 나서도, 사회적으로 영향력도 있고 나보다 성취한 것도 많은 저자가 주장하는 바를 학습하고 그것이 정답인 양 행세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책을 읽는 것의 진정한 가치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내 세계관은 확장됐다. 뇌과학 책을 읽으면서 '아, 인간의 행동이 깊은 사유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단지 뇌의 호르몬 변화 때문일 수도 있겠구나. 그러니 정치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깊은 의미 부여를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구나'라든지, '고통이 반드시 내 신체 손상의 척도는 아니구나' 같은 생각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이렇게 배운 지식들을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확률을 택하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이다. 예전의 나라면 내 내면세계를 초토화시킬 진실을 마주하면 그것을 비난하고 악마화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이제는 (수치스럽고 부끄러울지라도) 조금 시간을 들여 받아들일까 한다. 그게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통해서 유익한 사고방식을 많이 배운 거 같아서 매우 만족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우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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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게 읽은 구절들
슈퍼스타에게 도장은 필요 없다
플랫폼을 바라보는 기존 노동자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서려있다. 플랫폼은 ‘슈퍼스타’를 낳는다. 정보비대칭은 그저 지리적 인접성이나 인맥에 기대어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게 해준다. 별점이 없던 시대에 뜨내기를 상대하던 관광지 식당이 그랬다. 하지만 정보가 공개되면 1등 공급자는 2등보다 몇 배의 수익을 거둔다. 2등도 마찬가지다. 불평등하지만 실력으로 일군 결과다.
법률서비스 시장을 보라. 소비자들의 신뢰는 ‘로톡’이라는 플랫폼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모호한 레퍼런스는 세세한 리뷰와 벌점으로 대체됐다. 화려한 홍보 문구는 뚝떨어지는 승소율 앞에 무력하다. 플랫폼의 등장으로 업계 내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이다. 동시에 대단한 래퍼런스는 없지만, 꾸준히 쌓은 평가를 기반으로 앞서가는 슈퍼스타도 쏟아진다.
앞으로 로톡과 같은 플랫폼은 계속 기존 체제에 도전할 것이다. 면허 사업일수록 도전자는 먹을 게 많을 것이고, 파괴도 격렬할 수밖에 없다. 기득권은 법이나 권위로 맛설 것이고, 타다처럼 패배하는 경우도 나올 것이다. 그래도 기억할 건 하나다. ‘소비자의 신뢰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오독의 즐거움? 중에서
신뢰가 곧 화폐다
배달의민족에서 별점 5점은 ‘요기요’의 그것보다 더 가치있다. 달러가 신흥국 통화보다 가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플랫폼이 가짜 리뷰를 형사 고발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별점을 화폐로 보면 가짜 리뷰는 위조지폐 유통인 셈이다. 위조 자체는 중범죄이다. 이걸 방치하면 플랫폼 전체의 신뢰가 무너진다.
플랫폼이 신뢰를 찍어내는 은행이라면, 중국공산당이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데이터 수집을 분쇄하려는 게 납득이 간다. 중국 정부는 전 국민의 신용도를 점수화한 국가 신용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신뢰 창출을 민간에 맡기고 자유롭게 경쟁하게 하지만, 중국은 그 역할을 국가가 독점하려 한다. 중국공산당은 신뢰가 오늘날의 화폐라는 걸 알아챘다. 텐센트나 알리바바가 그 역할을 하는 걸 보고만 있지 않는 이유다
?오독의 즐거움? 중에서
리스크의 과학
직장인은 채권일까, 주식일까? 대다수는 채권이다. 30년 정도 고정이자를 지급하고 끝나는 채권, 일반적인 직장인은 근무하는 기간 동안은 리스크가 매우 낮다. 이런 직장인일수록 투자는 공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높이는 게 적절하다. 일상적으로 보이는 직장 생활에도 리스크의 개념을 적용시키면 가능한 계산이다.
채권이 아닌 직장인도 있다. 영업 성과로 보상받는 영업사원은 주식과 비슷하다. 이런 일을 하면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는 성향이 큰데, 재무적으로는 오히려 안정적인 채권이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어울린다. 한편 고정급여를 받다가 원하면 언제든 개인 사업이 가능한 전문직은 CB(Covertible Bond, 전환사채) 같은 존재다. 점차 경력 채용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더 많은 직장인이 CB가 되어가고 있다.
?오독의 즐거움? 중에서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양복 입은 침팬지의 내구연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우리가 여전히 ‘양복 입은 ‘챔팬지’라는 점이다. 문명을 이뤘지만,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한 뇌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살던 때랑 다를 게 없다. 그래서 굶어죽지 않기 위해 단 것에 환장하며 열량 낭비를 막기 위한 게으름과 새로운 자극에 빠지는 모험가 기질은 그대로다. 이게 풍요의 시대에 문제를 일으킨다.
인간의 뇌는 맛있는 것과 새로운 것을 보면 도파민으로 보상한다. 그런데 이 단순한 침팬지의 뇌를 이제 명문대 심리학 박사들이 만든 SNS 알고리즘과 식품공학자가 만든 가공식품이 공략한다. 이런 거대 기업의 입장에서 인간의 뇌를 해킹하는 건 어렵지 않다. 쓰레기 같은 유튜브 채널이 수십만 구독자를 모으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10초에짜리 코카인 댄스로 시작한 유튜브 쇼츠는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이루게 하고, 액상과당이 투하된 음료는 만성질환을 부른다. 직원을 위한다며 사장님이 사준 허먼밀러 의자 ‘덕분에’ 하루 10시간을 스트레칭 한 번 없이 보낸다. 당연히 운동능력은 떨어지고 우리 몸은 노화 급행열차를 탄다.
기업가치가 수천조 원 규모의 빅테크부터 식품, 미디어까지 우리 뇌의 백도어를 열려고 하는 시대에는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 운동, 정신, 식사, 인생관이 바로 그것이다.
경제적 자산을 넘어 우리가 타고 태어난 몸뚱이의 자산관리 비법을 알아야 한다. 대다수 사람은 대략 30년 동안 ‘연봉’ 쿠폰이 나오는 채권이다. 이를 금융자산으로 환산하면, 결국 우리가 가진 거의 모든 재산은 몸뚱이 하나다.
이 자산을 이제부터 100년 굴려야 한다면, 일찍부터 정석대로 운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운동하고, 좋은 음식 먹고, 명상하고, 스마트폰에서 SNS와 유튜브 앱을 지우고 흑백 필터를 쓰는 것도 좋겠다.
?오독의 즐거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