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는 사람들
공유하기

따르는 사람들

리뷰 총점 9.6 (45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파일정보
EPUB(DRM) 60.62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0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서평]따르는 사람들 - 마이크 오머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3.05.12 리뷰제목
마이크 오머라는 작가의 이름 밸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선택한 것은 사이비 종교 집단과 인질 협상가 그리고 sns라는 소재의 독특한 결합이었다. 각기 따로 놓고 본다면 스리럴 소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을 모두 합쳐서 버무려 놓으면 어떤 맛일까가 궁금했던 것이다.   모두가 친구의 친구 아니면 팔로어였다. 38p   인질 협상가인 애
리뷰제목

마이크 오머라는 작가의 이름 밸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선택한 것은 사이비 종교 집단과 인질 협상가 그리고 sns라는 소재의 독특한 결합이었다. 각기 따로 놓고 본다면 스리럴 소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을 모두 합쳐서 버무려 놓으면 어떤 맛일까가 궁금했던 것이다.

 

모두가 친구의 친구 아니면 팔로어였다.

38p

 

인질 협상가인 애비. 오늘도 한 건 해냈다. sns를 하는 개브리엘. 팬들의 사랑을 얻는 데 성공했다. 개브리엘의 동생 네이선.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자기를 아는 누군가에게 응답을 하고 그의 차를 탔다. 그리고 사라졌다. 개브리엘과 네이선의 엄마인 이든. 그녀는 애비와 한때 알았던 사이였다. 돈을 줘야만 아들을 풀어주겠다는 협박전화를 받고 이든은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그녀에게 연락을 한다. 할 수 밖에 없었다. 이혼한 그녀에게 아이들을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사실 앞부분은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네이선이 사라졌고 그래서 뭐? 하고 조금은 시비를 걸고 싶은 느낌이었달까. 그러니까 빨리 진도를 좀 나가라고 하면서 혼자 안달내고 혼자 답답해하고 있었다. 그런 답답함이 사라지는 데는 정말 얼마 걸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제 궤도에 올라탄 열차처럼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약간은 텀이 필요했으나 곧 안정을 되찾고 제 속도를 유지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내가 예상한 범인은 이번에도 역시나 틀리고 말았다. 이번에야말로 정말 강력한 확신이 있었는데 누구라도 의심해 봐야 한다는 스릴러의 정설처럼 이 사람 저 사람 다 찔러보다 가장 의심을 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로 뽑았는데 그 사람은 선량한 사람이었다. 마피아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시민을 죽인 꼴이랄까.

 

사이비 집단은 누구라도 전도할 수 있었다. 부자, 가난뱅이,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종교인, 무신론자,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사랑 넘치고 극진히 아껴주는 가족이 있다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었다. 의심이 많다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었다.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해도 안전하지 않았다.

226p

 

인질로 잡힌 네이선. 그를 풀어줄 방법은 돈 밖에 없지만 돈을 쉽게 구해질만한 것이 아니다. 네이선을 납치한 사람으로 여러 사람이 용의상에 오르는 가운에 이든과 애비가 있었던 그곳까지 언급이 되고 그 사건까지 나오게 된다. 그들은 어떤 사건의 피해자들이었을까. 정명석 사건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단순한 사실을 거역하지 못하고 그곳에 빠져들까 하며 의아해하지만 일단 빠져들고 나면 거기서 발을 빼기란 어렵다. 모지스 윌콕스. 그도 역시나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조심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일 것이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4
종이책 따르는 사람들... 세상 아래 새로움은 없다! 평점10점 | t*****2 | 2023.05.25 리뷰제목
'비범 보다 어려운 것이 평범일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특출한 사람이라고 착각을 하든 그렇게 믿든 우월한 기독교 공동체의 목사와 집단들. 그들의 광기 어린 폭력 속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작품입니다. 그것도 인질 협상 전문가...로 말이죠.   마이크 오머 작가는 전작들. 살인자의 사랑법. 살인자의 동영상 등으로 굉장히 기억에 남
리뷰제목

'비범 보다 어려운 것이 평범일지 모른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이 특출한 사람이라고 착각을 하든 그렇게 믿든 우월한 기독교 공동체의 목사와 집단들. 그들의 광기 어린 폭력 속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작품입니다. 그것도 인질 협상 전문가...로 말이죠.

 

마이크 오머 작가는 전작들. 살인자의 사랑법. 살인자의 동영상 등으로 굉장히 기억에 남는 작자 중 한 명이었는데요. 그간 새로운 작품을 접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전혀 새로운 주인공과 이야기로 찾아옵니다. 새 시리즈도 벌써 3권째 나와있다는 후문이네요.

 

작가의 후기처럼 새로운 주인공을 탄생시키고 주변 인물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니까요. 이 작품은 첫 발을 제법 잘 내디딘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이 됩니다. 광기의 기독교 공동체의 사이비 교주와 SNS 인플루언서와 그 팔로어라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두 집단이 사실은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그것을 모조리 겪고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주인공까지. 그리고 대놓고 내지르는 반전 내지 다음 이야기의 떡밥은 허허허!!! 하고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언제나 새로운 시리즈와 주인공. 주변 인물들의 관계는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더 이어질지 기대가 되는 작가와 시리즈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교주, 인플루언서 그리고 팔로워 평점10점 | z***a | 2023.05.19 리뷰제목
겉으로 보기엔 아동 납치를 소재로 한 스릴러물이다. 하지만 그 속을 파고 들어가면 사이비 종교집단의 갈등과 범죄가 도사리고 있다. 납치된 아동의 가족, 납치범들, 그리고 사건을 파해치는 주인공 경찰 모두 사이비 종교 집단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납치범의 정체에 대해선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이 정도 소개로 그치려 한다. 주인공은 뉴욕 경찰청 최고의 인질 협상가인
리뷰제목

겉으로 보기엔 아동 납치를 소재로 한 스릴러물이다. 하지만 그 속을 파고 들어가면 사이비 종교집단의 갈등과 범죄가 도사리고 있다. 납치된 아동의 가족, 납치범들, 그리고 사건을 파해치는 주인공 경찰 모두 사이비 종교 집단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납치범의 정체에 대해선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이 정도 소개로 그치려 한다. 주인공은 뉴욕 경찰청 최고의 인질 협상가인 애비 멀린이다. 십대 딸과 그보다 어린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하다. 납치된 아동은 네이선이라는 초등학생 소년이다. 네이선에게는 싱글맘 이든과 SNS 모바일 세상에서 인플루언서로 활약하는 누나 개브리엘이 있다. 네이선의 엄마 이든과 주인공 애비는 30여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이비 종교 집단 대학살에서 생존한 아이들이라는 공통된 트라우마가 있다. 경찰이 된 애비는 미국 전역의 각종 사이비 종교 집단에 대한 정보 추적에 집착한다.

 

저자는 사이비 종교 집단과 모바일 세상의 기울어진 역학관계를 교차시킨다. 가령 사이비 종교 집단에 교주와 맹신자들간의 역학관계가 존재한다면, 모바일 세상에는 미모와 재능으로 인기를 누리는 인플루언서와 팔로워들 사이의 역학관계가 존재한다. 한국은 유난히 종교적인 색채가 강해 사이비 교주와 추종자들에 의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이비 집단이 종교를 미끼로 벌이는 성범죄, 폭력, 사기, 살인은 이미 각종 관련 보도와 다큐물로 대중들 뇌리에 각인된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이비 종교의 늪에 빠져드는 개인과 가정이 존재한다.

 

사이비 집단은 왜곡된 종교 신념에 기반한 세뇌와 조작, 성폭력과 강제결혼을 통해 한 개인과 한 가정을 파괴하고, 세계를 적과 친구로 편가르는 흑백논리로 한 사회의 상식과 근본 질서를 해체한다. 가령 소속원이 떠났을 때 거의 모든 사이비 종교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떠난 사람과의 모든 연을 끊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것이다. 이기적인 배신자들로, 이적 행위자로 윤색하는 것이다.

 

"사이비 집단에 타협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더 높은 목적에 봉사한다는 믿음을 주입했다. 법은 적이며, 세계는 그들에게 맞서 있다고."(227쪽)

 

독자들은 이 납치 스릴러물을 읽으면서 맹신자들의 공통점, 일테면 이단과 사이비 집단에 빠져드는 사람들과 SNS 팬덤 문화 사이의 놀라운 유사성에 충격을 받게 된다. 또한 무장한 광신도들을 거느린 사이비 교주의 추악한 행태와 농장에서 벌어지는 반사회적인 범죄행위에 격분하게 된다. 그리고 프로 인질 협상가가 보여주는 의사소통법에 대해 절로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자신을 보게 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따르는 사람들》 누구라도 빠져들 수 있었다. 평점8점 | r*******n | 2023.05.21 리뷰제목
여자는 명백히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건 사이비 종교였다. 꼭 하나의 종교를 따를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모두가 불법적인 것도 아니었다. 사이비 종교의 성립 조건은 그저 어떤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하는, 무척 신실한 추종이었다. 그 대상은 때로는 종교적 믿음일 수도, 때로는 어떤 한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물론, 때로는 식단일 수도 있었다. 어떤 사이비 종교는 아무
리뷰제목

 

여자는 명백히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건 사이비 종교였다. 꼭 하나의 종교를 따를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모두가 불법적인 것도 아니었다. 사이비 종교의 성립 조건은 그저 어떤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하는, 무척 신실한 추종이었다. 그 대상은 때로는 종교적 믿음일 수도, 때로는 어떤 한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물론, 때로는 식단일 수도 있었다. 어떤 사이비 종교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았다. 하지만 종종 파괴적일 때도 있다.          p.33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이든은 어린 아들 네이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누나인 개브리엘은 자신의 방에 있었지만, 동생을 보지 못했다고 하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보았지만 네이선은 어디에도 없었다.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두문불출하는 이든에게 전화가 한 통 걸려 온다. 네이선을 데리고 있다고, 500만 달러를 요구하는 범인은 돈을 구하지 못하면 아들이 죽게 될 거라고 그녀를 협박한다. 대체 누가 네이선을 납치한 것일까. 이든은 경찰에 신고할 수도, 누군가한테 전화할 수도 없었다. 이런 때 도와줄 만한 사람이 인생에 아무도 없었던 데다, 500만 달러를 구할 수도 없었다.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어린 시절 지옥을 함께 견뎌냈던 딱 한 사람 애비 멀린뿐이었다.

 

남편과 이혼 후 두 아이를 키우며 뉴욕 경찰청에서 인질 협상가로 일하는 애비 멀린은 도움을 청하는 한 여자의 전화를 받고 그녀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가 바로 자신이 어린 시절 빠져나왔던 사이비 종교 집단의 또 다른 생존자 이든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3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여전히 과거의 끔찍한 기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두 사람은 함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그 과정에서 범인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 네이선의 누나 개브리엘에게 집착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가 지역 사이비 종교 단체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사이비 집단의 일원들은 자신이 말한 모든 것을 믿기 때문에,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거짓말쟁이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믿음 때문에 거짓말이 어떻게 보면 진실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세계와 그들이 믿는 모든 것은 그 집단을 이끄는 지도자의 명령으로 결정된다. 과연 이든과 애비는 어린 시절 겪었던 사이비 종교 집단 대학살의 비극에서 벗어나, 네이선을 그들로부터 구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알게 된 것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뇌를 완전히 재배치한다는 거였다. 포스트에 달린 '좋아요'와 댓글들은 계정주의 도파민을 폭발시키고 계정주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건 이해할만했다. 페이스북 포스트에 '좋아요'가 눌리는 건 누구나 좋아했다. 하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휴대전화를 개인적 도파민 시뮬레이터로 바꿔놓았다. 뇌 스캔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 중독된 사람들의 뇌는 자신을 재배치해, '좋아요'나 리트윗이나 웃는 이모티콘을 갈수록 더 욕망하게 만들었다.         p.402

 

<살인자의 사랑법>, <살인자의 동영상>이라는 작품으로 만났던 마이크 오머의 신작이다. 기존 두 작품이 FBI 요원 테이텀 그레이와 범죄심리학자 조이 벤틀리가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는 '조이 벤틀리' 시리즈였다면, 이번 신작은 '조이 벤틀리' 시리즈에 등장했던 인질 협상가 애비 멀린을 주인공으로 했다. '애비 멀린' 시리즈는 <따르는 사람들>에 이어 <손상된 의도>, <불타는 망상>으로 이어진다. 마이크 오머는 조이 벤틀리 시리즈를 세 권 출간한 뒤, 바로 애비 멀린 시리즈 세 권을 썼다. 애비 멀린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가 작년에 출간되었으니, 그의 가장 최신작이기도 하다. 

 

마이크 오머는 조이 벤틀리라는 캐릭터에게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즐겨 읽었던 10대 소녀가 이웃에 살던 연쇄살인마에 의해 트라우마를 가지게 되었고, 어른이 된 뒤 FBI의 수사를 돕는 범죄심리학자가 되었다는 과거 배경을 설정했었다. 게다가 당시의 연쇄 살인범은 성인이 된 그녀를 잊지 않고 여전히 연락을 해오는 것으로 만들어 그녀가 쉽게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뉴욕 경찰청 최고의 인질 협상가인 애비 멀린에게 30여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이비 종교 집단 대학살에서 생존한 아이라는 과거를 부여했다. 그녀는 그곳에서 벗어났지만, 미래에 어디선가 반복될지 모를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 각종 사이비 종교 집단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여전히 집착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에서 이어진 그것은 현실의 사건과 연결되며 거의 600페이지에 가까운 두툼한 분량을 꽉 채우며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마이크 오머는 기자와 게임 개발자였던 이력 덕분인지 매우 현실적인 소재를 가져와 지루할 틈없이 탄탄한 서사로 군더더기없이 그려내고 있다. 'SNS 인플루언서와 팔로어', '사이비 교주와 추종자들'이라는 현대에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존재로 부상한 두 부류의 추종(following)에 대해서 파헤치고 있으니 말이다. '애비 멀린'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도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구매 따르는 사람들 - 마이크 오머 (김지선 옮김, 북로드) ★★★★☆ 평점10점 | h****s | 2023.10.20 리뷰제목
뉴욕 경찰 최고의 인질협상가인 39세의 애비 멀린은 어느 날 아들이 납치됐다며 도와달라는 한 여자의 다급한 전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녀가 30여 년 전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함께 지내다가 대규모 참사에서 자신과 더불어 가까스로 살아남았던 이든 플레처임을 알곤 깜짝 놀랍니다.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한 애비는 당시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든이 불편하지만 어쩔 수
리뷰제목

뉴욕 경찰 최고의 인질협상가인 39세의 애비 멀린은 어느 날 아들이 납치됐다며 도와달라는 한 여자의 다급한 전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녀가 30여 년 전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함께 지내다가 대규모 참사에서 자신과 더불어 가까스로 살아남았던 이든 플레처임을 알곤 깜짝 놀랍니다.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한 애비는 당시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든이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그녀의 아들 네이선 납치 사건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배후에 심상치 않은 사이비 종교집단이 존재한다는 걸 알곤 더욱 긴장합니다. 얼마 후 애비는 납치범이 이든의 딸이자 SNS 인플루언서인 개브리엘에게 집착하고 있음을 눈치 챕니다. 일반적인 납치와는 다른 행태를 보이는 범인 때문에 애비가 궁지에 몰린 무렵,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끔찍한 살인 현장에서 네이선의 흔적이 발견되어 애비를 큰 충격에 빠뜨립니다.

 

2020년 한국에 소개된 두 편의 조이 벤틀리 시리즈’(‘살인자의 사랑법’, ‘살인자의 동영상’)를 읽고 마이크 오머의 팬이 됐지만 2년 넘게 후속작 소식이 없어서 아쉬워하던 차에 인질협상가 애비 멀린을 앞세운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돼서 다소 의외였습니다. 검색해보니 조이 벤틀리 시리즈3편인 ‘Thicker Than Blood’에서 종료됐고, 이후 애비 멀린 시리즈2022년까지 모두 세 편이 출간된 상태입니다. 어쩌면 애비 멀린 시리즈역시 3편에서 종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선 시리즈의 주인공 조이 벤틀리가 돌직구 스타일의 범죄심리학자라는 캐릭터 때문에 매력적이었다면 새로운 주인공 애비 멀린은 언론에도 여러 차례 노출될 정도로 유능한 인질협상가이자 골칫덩이 남매 때문에 고달픈 싱글맘이자 30여 년 전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성장하다가 죽음의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던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라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애비가 맡은 사건의 배후에 신흥 사이비 종교집단이 자리 잡고 있어서 아직도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녀가 어떤 태도로 사건을 대할지 궁금증을 증폭시킵니다. 또한 충성도 높은 추종자를 거느렸다는 점에서 사이비 교주와 일면 닮은꼴이라 할 수 있는 SNS 인플루언서의 이야기가 병행되어 더욱 흥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두 우상(사이비교주, SNS 인플루언서)과 그들의 맹종자들(추종자, 팔로어) 사이에 놓인 어둠의 미로라는 출판사 소개글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조이 벤틀리와 마찬가지로 애비 역시 형사가 아닌데다 인질협상가라는 캐릭터를 부여받은 탓에 그녀의 주된 활약은 을 통해 발휘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애비는 파트너인 뉴욕경찰청 형사 조너선 카버와 함께 형사 못잖은 활약을 펼칩니다. 탐문은 물론 필요할 때는 고글과 글록을 휴대하고 적진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은 뒤 적절하고 신속한 상황 판단을 해야 하는 인질협상가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말하자면 추리도 잘 하고, 행동도 민첩하고, 협상까지 잘 하는 완벽한 주인공입니다.

 

살인사건이 등장하긴 하지만 소년 납치사건이 중심이다 보니 여러 명의 참혹한 희생자가 발생했던 조이 벤틀리 시리즈에 비해 사건성은 다소 약합니다. 또한 30여 년 전 애비가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겪었던 과거사도 적잖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고, 10대 남매를 키우는 고달픈 싱글맘 사연까지 심심찮게 등장해서 마이크 오머 특유의 잔혹한 스릴러를 기대했던 독자라면 조금은 싱겁게 읽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제대로 맛볼 수 없는 인질협상가의 고뇌와 결단과 고도의 심리전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며, 그런 면에서 조이 벤틀리 시리즈와는 사뭇 결이 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슈퍼 히로인이 아니면서도 캐릭터의 힘을 최대치로 발휘하는 애비 멀린의 매력은 이 작품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압권입니다.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떡밥을 남겨놓은 채 마무리됩니다. 그 떡밥이 애비의 과거 트라우마와 연결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사건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인지는 후속작이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어쨌든 벌써부터 출간소식이 기다려지는 건 저만의 기대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한국에 출간되지 않은 조이 벤틀리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Thicker Than Blood’도 꼭 출간됐으면 하는 점입니다. 피해자의 피를 마시는 무자비한 소시오패스가 등장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를 상대하는 조이의 마지막 활약은 꼭 지켜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