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시가 있다. 여기 출간된 권숙월의 열다섯 번째 시집 『오래 가까운 사이』의 시편들이 그렇다. 마음을 따듯하게 해준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일상을 보듬는다는 의미도 있겠다. 삶은 일상을 통해 진행되며 마음은 일상 속에서 일어나고 가라앉는다. 삶에 무늬와 색채가 있다면 일상이 그 무늬와 색채를 만든다. 일상이 따스하게 채색될 때 마음은 따듯해진다. 이 시집의 시편들은 일상을 따스하게 채색하고 일상에 부드러운 무늬를 만든다. 그런데 일상은 산문적이다. 어떤 시적인 것, 즉 정신적 초월이 일어난다거나 격정이 일어나는 일은 일상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아마 이런 일들은 사건이라고 지칭할 수 있으리라. 물론 사건도 일상 속에서 불현듯 일어나는 것이긴 하지만, 그것은 엄연히 일상과 구분되는 범주다. 일상을 시화(詩化)하고 있는 이 시집의 시편들은, 일상을 시적인 것 쪽으로 끌어올리긴 하지만 일상을 초월하거나 벗어나지는 않는다. 이 시집의 시편들이 모두 산문시인 것은 그 때문이다. 산문시는 산문적인 일상 속에서 시적인 것을 드러내는 데 적합한 장르인 것이다. 권숙월의 ‘일상-시’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빛나는 것인지 보여준다. 권숙월 시인은 일상의 풍경 속에서 삶의 철학적 지혜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더보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제1부11 꽃의 집12 철부지 홍매화 13 자두나무 꽃구경14 백모란의 시간15 짝사랑 꽃16 감꽃의 시간17 금계국 웃음꽃 18 찔레꽃 환한 웃음19 꽃나팔20 달맞이꽃의 시 쓰기 21 능소화의 속삭임22 능소화의 독백23 낮은 꽃 24 천사의 나팔 향기25 호박벌 스피커26 우리 집 코스모스제2부29 산수유 봄소식30 봄의 속마음31 햇살 한아름32 빨강 꽃33 도라지 농사34 개망초의 농사35 잡초의 농사36 수선화 꽃잎처럼37 오로지38 하늘 가슴39 웃는 방법40 시인의 선물41 눈밭의 수선화42 한라봉 한박스43 가을 은행나무제3부 47 엄마 향기48 백일 붉은 마음 향기49 날마다 미소50 좀 잠잠해지면 51 봄의 향기52 봄 마중 선물53 봄마음54 놓친 별55 입 가려운 시간56 즐거운 걱정57 잠시 미소58 11일의 신랑 신부59 서울에 없는 집 60 제비 세 마리61 참새 손님62 새소리 부잣집제4부65 울음의 시66 겁먹은 눈67 주름의 시작68 맨입69 직지천 물청소70 예외 71 저녁의 전화72 가을날 코스모스73 겨울 햇살 아래74 이런 겨울 처음 봐요75 글의 효과76 긴장의 힘77 문패 대신78 어둠의 틈79 포옹의 선물제5부83 따스한 농담84 아름다운 답문85 그때 소문86 봄기운87 맑은 웃음88 바람의 귀89 연화지 입춘90 향기의 힘91 비의 등92 상강 무렵93 가을 소식94 오랜 습관 95 새 선물을 받고 싶다96 반세기 전 뉴스97 고라니가 울고 갔다98 오래 가까운 사이해설99 다채로운 색채의 꽃밭 같은 시집│이성혁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시인의 말천 편의 시를 써서 열네 권의 시집을 냈다. 열다섯 번째로 간행하는 이번 시집은 다시 천 편을 쓰겠다는 다짐이 깃든 일흔여덟 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매주 나흘씩 시를 가르치고 시를 읽지 않는 날 하루도 없지만 아직 시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꽃이 시를 쓰게 할 때 많지만그 향기 오롯이 전할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2023년 7월 권숙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