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영어를 잘 못해도 자녀가 영어를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이가 영어를 재밌게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것 같아요. <그저 영어 그림책을 읽어 줬을 뿐입니다!>는 평범한 부모님이 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며 자연스러운 교육 환경을 만들어 아이가 원어민 수준으로 말하기 되기까지의 영어 교육법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이신 만두아빠님은 아이의 영어 공부에 진심인 딸 바보 아빠입니다. 영어 그림책을 꾸준히 읽어 주는 것만으로 딸아이 만두가 영어 능력자가 되는 과정을 블로그에 연재해 같은 처지의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만두 아빠님은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첫 직장에서 20년 넘게 근무하였습니다.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의 표준이던 그는 10여 년 전 늦깎이 아빠가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늦둥이 딸이 성인이 되어 꿈을 펼치려면 영어라는 장벽을 뛰어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 모국어처럼 영어를 습득할 수있는 영어 환경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
15개월 된 딸아이를 품에 안고 무작정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한 페이지에 그림 하나, 단어 하나 있는 단순한 '보드 북'이었습니다. 저자 본인도 반신반의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효과는 극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인 만두는 원어민처럼 영어를 말하고 듣고 읽고 써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합니다.
내 아이만큼은 영어 울렁증에서 벗어나길 원하나요?
영어에 자신 없는 부모도 함께 따라할 수 있는 기적의 영어 노출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총 8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만두 아빠님께서 아이의 영어 환경과 교육 과정에 눈을 뜨는 과정을 담았으며 2부에서는 만두의 언어 발달을 관찰하며 알게 된 이론적 배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부 ~ 6부는 어린 자녀의 나이에 따라 어떤 영어 환경을 만들었는지 보여주며, 7부에서는 육아와 자녀 교육에 있어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8부에서는 만두 아빠님의 블로그를 통해 이웃분들의 자녀 영어 환경에 관해 컨설팅했던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어떤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할까 고민을 잠깐 해본 적이 있는데요. 공부를 힘들게 시키고 싶진 않지만 남들보다 뒤쳐지면 아이가 스스로 힘들어 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물론 아직 먼 이야기라 그런지 제 생각에 확신이 들지 않는데요ㅠㅠ 이 책을 읽으며 부모로서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저도 어렸을 때 영어를 굉장히 싫어했는데 영어에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알파벳을 시작으로 단어와 문법을 배워고,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영어를 공부하니 금방 흥미가 사라지더라구요. 외국인을 만나도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도 않구요. 만약 제 자녀도 그렇게 학교, 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게 된다면 저처럼 영어를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요?
만약 제게 아이가 생긴다면 만두 아빠님처럼 영어가 학습해야 할 언어가 아닌 습득하는 언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아이를 품에 안고 천천히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아이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뒤집고, 기고,
일어서고, 걷고, 계단을 오르고, 뜁니다.
때가 되면요.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한다고
부모가 아이를 밀고 끌고 당기면,
아이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배우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만큼 자신만의 성취감을
맛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하나둘 작은 성취감이 쌓여
자신감이 되고, 자신감은
아이의 자존감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235쪽
아이와 영어 그림책 함께 읽기,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 책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오랜 시간 독서 모임,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책을 출간하시는(혹은 이미 출간하신) 분들을 왕왕 만날 수 있다. 읽고 쓴다는 게 이렇게 유기적이다. 서점이나 SNS에서 그 분들의 책을 접하면 괜히 우리 모임에 계신 분이라며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지인들에게 읽어보라며 추천도 한다.
이 책 역시 SNS에서 만나니 너무너무 반가웠고, 자녀의 영어를 고민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읽어보라며 권했던(특강도 추천했던), 우리 독서 모임의 만두아빠님의 책이다. 만두가 원어민 못지 않은 영어 실력을 갖게 된 배경에는 비싼 사교육도, 흔히 말하는 3대 영어 전집도 없었다. 그저 부모님의 무릎에 앉아 어릴 때부터 영어 책을 접해 온 것이 전부. 우리는 여기서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나도 외국어를 전공한 사람으로, 만두아빠님이 ‘학습’과 ‘습득’의 차이를 논한 부분에 깊이 공감했다. ‘How are you?’ 하면 ‘I’m fine, and you?’ 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우리는 ‘학습’으로 영어를 배운 사람들이다. 이러한 주입식 교육에 얼마나 발목 잡혔었는지(그리고 지금도 잡히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아이에게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사과가 영어로 뭐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엄마’라는 단어를 몇 천 번쯤 듣고 나서야 말로 내뱉게 되는 것처럼, 우리는 좀 더 자연스럽게 아이 입에서 영어가 튀어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막연하고 막막해 보이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저,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라고.
‘엄마표 영어’라는 타이틀을 단 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출간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어쩐지 다가가기 어렵고 막연하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책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육아, 독서와 연결되어 있어 특히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만두아빠님의 이 책을, 모두에게 진심으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