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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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외교

음식이 수놓은 세계사의 27가지 풍경

리뷰 총점 9.8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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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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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식탁 위의 외교] 음식이 수놓은 세계사의 27가지 풍경 평점10점 | c*****0 | 2022.12.22 리뷰제목
오찬, 만찬으로 표현되는 식사 자리. 식탁을 함께하는 일은 외교에서도 필수적이라고 한다. 외교는 나라와 나라간의 필요한 일을 대화로 풀어가는 일이다. 범위를 좁혀보면 식구(食口, 가족)가 된다. '식구'란 문자 그대로 '밥을 같이 먹는 사람'쯤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나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우리는 가족, 또는 식구라고 표현한다. 아마 영어의 'family'도 어원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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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만찬으로 표현되는 식사 자리. 식탁을 함께하는 일은 외교에서도 필수적이라고 한다. 외교는 나라와 나라간의 필요한 일을 대화로 풀어가는 일이다. 범위를 좁혀보면 식구(食口, 가족)가 된다. '식구'란 문자 그대로 '밥을 같이 먹는 사람'쯤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나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우리는 가족, 또는 식구라고 표현한다. 아마 영어의 'family'도 어원을 따져보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회 생활하면서 비즈니스 중 가장 중요하고 빈번이 사용하는 일은 식사 자리이다. 사업 성공을 위한 협상 과정의 식사는 그만큼 중요하다. 이런 중요한 일을 나라와 나라간에 협상하는 게 외교일 것이다. 꼭 정상 간의 만남이 아니라도 외교관 간의 식사는 나라와 나라간의 이해 관계를 맞추거나 적당하게 나눠갖는 데 합의해야 하는 일이 산더미처럼 많을 것이다.

특히 크고 중요한 문제이면 양 나라의 정상이 만나서 이에 관해 협상을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실무 접촉으로 미리 어느 정도 협상을 했기 때문에 정상간 만남은 하나의 보여주기식 '쇼'일 때도 있지만 중요한 협상을 끝맺지 않은 채 만찬에 초대하거나 국빈으로 만찬 자리를 마련할 때도 있다. 그만큼 식사 자리에는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고, 상대의 마음을 사기에는 최고의 기회인 것이다. 만찬이 성사되기 전부터 만찬 이후의 에피소드까지 나라간 정상이나 외교의 만찬 자리는 수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을 것이다.

이 책 『식탁 위의 외교』는 음식이 실제 외교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세계사의 27가지 풍경을 통해 살핀다. 윈스턴 처칠, 이오시프 스탈린, 로널드 레이건, 시진핑, 버락 오바마 등 각국의 정상들이 실제 주요 협상에서 식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그것을 통해 외교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음식과 식탁이 어떤 대목에서 어떤 맥락으로 외교의 윤활유가 되는지를 현장감 있게 설명해 준다. 또한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황에 맞지 않은 음식을 내놓는 것이 얼마나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도 역동적으로 묘사한다.

 


 

책에 나오는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외교 현장을 더욱 실감나고 흥미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계 외교와 현대 세계사를 알차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 안문석은 프롤로그 「음식은 외교의 윤활유다」에서 외교관이 외국의 대사로 발령받으면 제일 먼저 자신의 임무를 파악하고, 자신이 만나야 할 사람들의 리스트를 확보한다. 또 외교 파트너의 면면도 조사하고, 국제 이삿짐센터에도 연락하고, 주변에 이임인사도 하는 등 매우 분주하다고 한다. 그 준비 리스트에 절대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셰프를 잡는 일이란 점을 강조한다. 즉, 현지 대사의 관저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데 필요한 셰프를 확보해 모셔가는 일이라고 한다. 음식은 외교에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게다가 현지 도착한 후에는 외부 접대를 위한 식당을 미리 찾아둔다고 귀띔한다.

"함께 먹는다는 것은 일단 긴 시간을 함께한다는 것이고, 서로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면서 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훨씬 가깝게 만들어 준다. 사업의 세계에서도, 정치를 하는데에도 그래서 식사는 중요하다. 외국인을 만나 설명하고 설득하고 협상하는 일인 외교의 세계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역사와 문화를 달리하는 사람을 만나 자국의 이익을 실현하는 작업을 하는 데 식사를 같이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드물다. 앞에 있는 음식을 두고 이야기하고, 그와 비슷한 자기 나라 음식을 설명하고, 그와 관련한 사연과 역사를 이야기해주고, 그와 관련되는 상대국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식사를 같이 하면서 술까지 한 잔 같이 하게 되면, "우리끼리 얘긴데···", "여기서만 하는 얘기지만···". 이런 식으로 대화는 길어질 수 있다."(p.6)

 


 

저자는 음식이 외교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역사에서도 보여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예나 지금이나 외교에는 음식이 붙어 다녔다는 것. 서양이나 동양에서나 외교 사절을 진수성찬으로 대접해 자국이 필요한 것을 얻어내려 했다는 말이다. 그 전통은 현대의 외교에 그대로 전해져 외교 현장에는 늘 음식 이야기가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그 전통은 현대의 외교에 그대로 전해져 외교 현장에는 늘 음식 이야기가 따라다닌다.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했는데, 주메뉴는 뭐였다, 그 음식에 얽힌 사연은 뭐다, 주최 측이 왜 그 음식을 준비했다 등등의 이야기가 늘 흘러나온다. 그만큼 외교 현장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입지는 분명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유명한 사례를 인용하는데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국무 장관(우리의 외교부 장관)으로 일할 때 미국에서 유명한 요리사 80여 명을 '국가 요리사(State Chef)'로 임명해 중요한 손님을 맞이할 때 적절히 활용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이들은 미국 국기아 국무부 문장이 수놓아진 감청색 요리복을 입고 국가 행사 때 최고의 음식을 준비했다. 해외에 파견되어 미국의 음식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했다는 것. 클린턴은 2012년 9월 이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요리는 가장 오래된 외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힐러리 클린턴은 "국무 장관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상대국 관계자들과 나눈 가장 의미 있는 대화는 식사하면서 나눈 것이며, 음식을 나눔으로써 장벽을 뛰어넘어 서로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전한다.

 


 

저자에 따르면 프랑스의 신학자 자크베니뉴 보쉬에는 일찍이 17세기에 "한 나라의 통치는 식탁에서 이뤄진다"고 이야기했다. 루이 14세의 스승 역할을 하며 왕권신수설의 논리적 기반을 제공한 보쉬에는 왕의 절대 권력은 신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런 강력한 왕권도 그냥 가지고 있다고 해서 국가가 잘 운영되는 것은 아니고, 음식과 식사 시간을 잘 활용해 주변 인물을 잘 다뤄야 제대로 된 통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외교에서도 국내 정치에서도 식탁의 중요성은 일찌감치, 그리고 충분히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외교 영역에서 공공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 나라가 상대국의 일반인을 상대로 우리의 매력을 홍보하는 것이 공공 외교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괜찮은 나라인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알도록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좋아하게 되면 국가 간의 관계도 그만큼 원만하게 운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공 외교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한 예로 K-팝을 세계에 홍보하고 K-드라마를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볼 수 있도록 선전하는 게 모두 중요한 공공 외교라고 말한다. 우리의 음식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드는 것 역시 공공 외교의 주요 부분이라는 것. 음식은 그대서 국가와 국가 사이 직접 협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나라 전체의 인상을 개선하고, 나라의 매력을 높여주는 데에서도 무궁무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집필 취지와 연결된다. 이 책은 음식이 실제 외교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를 많이 등장시킨다. 윈스턴 처칠, 이오시프 스탈린, 로널드 레이건, 시진핑 등 각국의 정상들이 실제 주요 협상에서 식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그것을 통해 실제 외교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음식과 식탁이 어떤 대목에서 어떤 맥락으로 외교의 윤활유가 되는지 현장감 있게 설명한다. 이 책의 매력이자 집필 이유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 「달콤한 외교」, 2장 「깊은 풍미의 외교」, 3장 「스토리가 있는 음식 외교」, 4장 「역발상 음식 외교」, 5장 「씁쓸한 외교」, 6장 「독한 맛 외교」이다. 각 장 음식의 맛에 비유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이채롭다. 또 외교의 성격과 외교의 결과 등에 따라 음식 맛으로 표현한 것은 독창적이다. 몇 개의 역사적인 음식 외교의 비하인드를 제목만 소개해본다. 1장에서 '패전국 프랑스를 승전국 지위로 올려준 카렘의 디저트'를 1장 「달콤한 외교」로 표현함으로써 성공적인 결과를 표현하는 말로 비유했다. 1792년 시작돼 20년이나 계속된 〈나폴레옹 전쟁〉에서 나폴레옹은 결국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러시아, 영국의 연합군에 패했으며 유럽의 새로운 질서를 정립하기 위한 회의가 소집되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렸다. 패전국 프랑스의 대표는 외교 장관 탈레랑이었따. 원래 이름은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페리고르인데, 짧게 탈레랑이라고 불렸다. 그는 프랑스 외교사에 당당히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풍운하 스타일의 걸출한 외교관이다. 전쟁 직후 유럽은 그야말로 혼란의 연속이었다. 승전국과 패전국으로 갈렸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 형국이었다.

패전국의 외교 장관으로서는 오히려 이런 상황이 호재였다. 탈레랑은 오스트리아와 영국 대표들과 회동을 통해 의기투합했다. 비밀 조약을 체결하고 공동대응을 결의한 것이다. 나폴레옹이 점령했다가 내놓은 땅을 승전국이 서로 차지하려는 욕심의 틈을 갈라 패전국의 의무를 최소화하려 했떤 탈레랑의 외교력은 힘을 발휘했다고 한다. 당시 외교관들은 음식을 먹고 즐기는 미식가도 있었고, 대식가도 있었다. 음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다. 탈레랑의 전략은 이들의 마음을 음식으로 사로잡은 것이다. 이 전략을 위해 탈레랑은 직접 세프를 데리고 갔는데 그가 바로 아투안 카렘이다. 요즘 말로 하면 '스타 셰프'다. 그의 요리 실력은 유럽에 소문날 정도라니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카렘은 '왕들의 요리사', '요리사의 왕'이라는 별명을 붙은 만큼 소스의 계보를 체계화하고 요리사 복장도 표준화할 정도로 요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요리사이다.

 


 

이 책에는 6장에 걸쳐 모두 27개의 외교 관련 음식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대상으로 구별해도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고 있다. 지역적으로 구분해도 동서양,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의 주요 외교 상에 이루어진 음식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대부분 성공적인 외교 상 결과를 가져온 것이고, 일부 실패한 외교는 5장 「씁쓸한 외교」와 6장 「독한 맛 외교」에 실려 있다. 이 외에도 각 개인마다 선호가 있을 만한 외교 상의 음식 이야기도 실려 있다. 외교에 관심 있는 독자든, 음식에 관심 있는 독자든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독자의 느낌이다. 저자는 에필로그 「음식은 사람을 인간적으로 만들어준다」라는 글에서 외교 협상에서 실제 내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음식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저자가 실제로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수집해가면서 음식의 중요성은 더 실감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외교 상의 음식은 매우 중요하다. 음식은 사회주의국가의 정상들에게도,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해 집권한 대통령들에게도 그렇게 중요한 것임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저자는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음식 외교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다고 밝힌다. 이들 음식 외교학자들은 음식이 실제 외교와 분쟁 해결의 장에서 어떤 매커니즘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인지, 더 효과적인 외교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내놓아야 하는 것인지 등을 깊이 연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음식 외교는 '매력 외교', '소프트파워 외교', 다른 말로 하면 '마음 사로잡기 외교'다.

 

저자 : 안문석

 

1965년 전북 진안에서 출생해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요크대학교(University of York)에서 정치학 석사, 영국 워릭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KBS 통일부, 정치부, 국제부 기자를 거쳐 정치부 외교안보데스크를 지냈다. 2012년부터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북아 국제관계, 북한의 대외관계, 미국 외교정책 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통일외교 방안 등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활발한 저술활동을 통해 『북한현대사 산책』 1~5권, 『오기섭 평전』, 『김정은의 고민』, 『외교의 거장들』, 『글로벌정치의 이해』, 『무정 평전』 등 다수의 저서를 펴냈으며, “The Sources of North Korean Conduct” (International Journal, 2020), “문재인 정부와 한미동맹―동맹의 지속성에 대한 고찰”(『한국동북아논총』, 2018) 등 한반도와 국제정치 관련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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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식탁 위의 외교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2.12.10 리뷰제목
우리나라 사람들 아는 사람 만나면 곧잘 묻는 말이 '밥은 먹었니?' , '언제 밥 한번 먹자(밥 한번 먹어야 할텐데)'이다. 진짜 밥을 먹었는지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안부인사이고 한번 만나자는 약속을 상징과도 같은 말일텐데 이처럼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정은 나누는 것일만큼 의미가 크다.    그렇기에 외교에서도 국빈을 초정했을 때 상대를 배려한 음식을 내놓거나 양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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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 아는 사람 만나면 곧잘 묻는 말이 '밥은 먹었니?' , '언제 밥 한번 먹자(밥 한번 먹어야 할텐데)'이다. 진짜 밥을 먹었는지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안부인사이고 한번 만나자는 약속을 상징과도 같은 말일텐데 이처럼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정은 나누는 것일만큼 의미가 크다. 

 

그렇기에 외교에서도 국빈을 초정했을 때 상대를 배려한 음식을 내놓거나 양국의 관계를 고려한, 상징적인 음식을 준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그런 세심함이 때로는 상대를 감동받게 할 때도 있는데 이번에 만나 본  『식탁 위의 외교』는 더욱 넓은 의미에서 세계사 속 외교의 현장에서 음식이 과연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또는 어떤 음식이 역사적 순간에 함께 하여 의미를 더했는지를 보여주는데 음식과 세계사의 콜라보라 상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책에 소개된 세계사의 현장은 때로는 영화 같고 또 때로는 너무나 극적인 순간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나름의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는데 총 6가지의 음식 외교의 썰이 아닌 역사적 순간이 소개되니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이 가는 부분부터 먼저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음식이 때로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유명한 요리사를 대거 채용해서 국가의 행사가 있을 때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었다. 일반 가정 집에 손님이 와도 그 집에서 가장 자신있는 요리를 내놓기 마련인데 하물며 국가대 국가로 만나는 외교의 장은 오죽할까? 

 

이런 마음은 외교의 대상을 귀하게 여겨 중국은 외교 상대에게 왕실음식을 대접하기도 했고 반대로 미국은 중국 총리에게 음식 대접을 하면서 녹차 파르페를 대접해 양국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자 했던 것만 봐도 음식이 지니는 무시못할 힘을 곳곳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외교의 장에서 음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의 의미를 넘어 양국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자국의 위상을 높이기도 하며 자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로써 활용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다양한 외교의 현장을 음식이라는 키워드가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세계사를 흥미로운 관점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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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음식으로 본 외교와 세계사 평점10점 | z***a | 2022.12.09 리뷰제목
기자 출신의 정치외교학자 안문석은 음식이 '외교의 윤활유'라고 평한다. 훌륭한 셰프를 잡고 좋은 식당을 찾는 일이 외교 업무에선 매우 중요하다. 음식 외교의 역사는 유구하다. 사극을 보더라도 중국에서 사절단이 오면 상다리가 휘어지게 진수성찬으로 극진히 대접하는 장면을 보곤 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외교 현장에선 늘 음식 이야기가 따라 다닌다. 가령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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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의 정치외교학자 안문석은 음식이 '외교의 윤활유'라고 평한다. 훌륭한 셰프를 잡고 좋은 식당을 찾는 일이 외교 업무에선 매우 중요하다. 음식 외교의 역사는 유구하다. 사극을 보더라도 중국에서 사절단이 오면 상다리가 휘어지게 진수성찬으로 극진히 대접하는 장면을 보곤 하는데, 지금도 여전히 외교 현장에선 늘 음식 이야기가 따라 다닌다. 가령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했는데 주메뉴는 뭐고 그 음식에 얽힌 사연과 메시지는 뭐라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늘 흘러나오곤 한다. 이른바 '식탁 위의 외교'다. 저자는 세계사의 27가지 풍경을 통해 실제 외교 현장에서 음식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피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국무 장관으로 일할 때 미국에서 유명한 요리사 80여 명을 '국가 요리사'로 임명하고, "요리는 가장 오래된 외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상대국과 우애를 쌓고 정치적 관계를 돈독하게 다져나가는 데 음식 외교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무 장관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상대국 관계자들과 나눈 가장 의미있는 대화는 식사햐면서 나눈 것이며, 음식을 나눔으로써 장벽을 뛰어넘어 서로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었다."(7쪽)

 

이 책은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계 외교와 현대 세계사를 쉽게 이해하는 마중물 노릇을 해준다. 가령 윈스턴 처칠, 이오시프 스탈린, 로널드 레이건, 시진핑, 버락 오바마 등 각국의 정상들이 실제 주요 협상에서 식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 현장을 전해주고, 음식과 식탁이 어떤 대목에서 어떤 맥락으로 외교의 윤활유가 되는지를 현장감 있게 설명한다. 또한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상황에 맞지 않은 음식을 내놓는 것이 얼마나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도 묘사한다. 각 챕터는 '달콤한 외교, 깊은 풍미의 외교, 스토리가 있는 음식 외교, 역발상 음식 외교, 씁쓸한 외교, 독한 맛 외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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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식탁 위의 외교 평점10점 | z*****9 | 2022.12.07 리뷰제목
'식탁 위의 외교'는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계 외교와 현대 세계사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사실 음식을 먹는 행동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이 음식에는 각 나라의 문화가 담겨있다. 그래서 국가간의 외교에서 서로의 나라의 음식을 나눠 먹는 행동은 외교에서 중요한 영역을 담당한다. 어떤 경우는 외교문제에 대한 내용보다 어떤 음식을 서로 나눠먹고, 서로
리뷰제목

'식탁 위의 외교'는 음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세계 외교와 현대 세계사를 이해하기에 좋은 책이다. 사실 음식을 먹는 행동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이 음식에는 각 나라의 문화가 담겨있다. 그래서 국가간의 외교에서 서로의 나라의 음식을 나눠 먹는 행동은 외교에서 중요한 영역을 담당한다. 어떤 경우는 외교문제에 대한 내용보다 어떤 음식을 서로 나눠먹고, 서로 어떤 음식을 선물했을지가 언론에 더 크게 보도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음식은 인간의 삶과 밀접하다.

이 책은 실제 외교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음식이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현대사의 주요한 인물들이 많다. 윈스턴 처칠, 이오시프 스탈린, 로널드 레이건, 시진핑 등 각국의 정상들이 실제 협상테이블에서 어떤 식사를 했는지 생생하게 잘 담아두었다. 음식이 외교에서 어떠한 윤활유 역할을 했는지를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음식이 정말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역사책에는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실제 역사의 현장에서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나누던 각국의 정상의 이야기들을 잘 담아 두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역사 속 장면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었다.

특히 첫 이야기부터 재미있다. 나폴레옹이 이끌던 프랑스가 전쟁에서 패배하고, 패전국의 지위로 협상에 참여할 때,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사가 요리를 잘 만들어서 프랑스 자존심을 지켜낸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교과서에서 만나보기 어렵다. 그래서 그동안 모르던 이야기를 이렇게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세계사에 평소에 관심이 많고, 배경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있을 책이다. 책 속에 나오는 외교장면들은 세계사의 굵직한 장면들이 많다. 등장인물들도 유명인들이 많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유명인들의 잘 안 알려진 에피소드들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랑 관련된 외교 음식들도 나와서 흥미로웠다. '옥류관 냉면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냉면에 이런 사연이 있는 것을 몰랐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앞으로 냉면을 먹을 때 책내용이 생각날 것 같다.

음식에 대한 사연도 재미있고, 세계사 속에서 어떻게 그 음식이 등장했는지도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평소에 음식과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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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식탁 위의 외교》 서평 / 세계사와 항상 함께 한 놀라운 음식의 역사들! 평점10점 | s*****t | 2022.12.05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는 음식과 함께 흘러간 역사의 향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에게는 의식주는 필수적인 요소임에 틀림없고, 현대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에도 사람들이 음식을 중요시하며 각종 외교적인 수단으로서의 음식에 대한 관점을 가감 없이 드러냈음을 알 수 있었네요. 실제로 심리학 책들을 보면 따뜻한 음료를 쥐여 주면 그 음료를 준 사람의 심성이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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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세계는 음식과 함께 흘러간 역사의 향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에게는 의식주는 필수적인 요소임에 틀림없고, 현대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에도 사람들이 음식을 중요시하며 각종 외교적인 수단으로서의 음식에 대한 관점을 가감 없이 드러냈음을 알 수 있었네요. 실제로 심리학 책들을 보면 따뜻한 음료를 쥐여 주면 그 음료를 준 사람의 심성이 따뜻하다고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것처럼, 우리는 시각, 촉각, 후각 등 각종 감각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요. 인간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요인 중 하나인 음식을 통해 세계사의 흐름에서 한 획을 긋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이 책은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요리사 롤랑을 예로 들면 그는 미국의 백악관에서 총 5쌍의 대통령 부부에게 자신의 요리 실력을 발휘하며 음식을 대접하였고 대통령들은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지만 역시 일반인들과 다를 것 없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음식과 케이크가 다르다는 사실은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그중 레이건 대통령은 단 음식을 좋아했고, 부시 대통령은 블루베리 케이크를 좋아했다고 하네요. 이처럼 역사에 등장하는 다수의 지도자들의 음식 취향을 알 수 있는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컨셉을 지닌 흥미로운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에는 세계사 이야기도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으니까 교양 세계사적인 지식도 많이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외국 정상들도 나오지만 한반도와 관련된 이야기도 준비되어 있으니 더욱 흥미롭게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사와 요리(음식)을 접목한 이 책을 다른 분들께도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직접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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