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차장 입사한 지 10년 가까이 되지 않았나? 그럼 뭐든 할 줄 알아야지.
이번 기회에 팀원들 잘 이끌어가며 리더십 한번 발휘해 봐"
소분팀에서 겨우 6개월 일한 것도 경력이라고 회사가 진서연에게 팀장 자리를 던져 놓는다. 덜컥 팀장직을 맡으라니...! 그것도 극강의 내형형인 내게 리더십, 그런게 그녀에게 탑재돼 있을리 없다.
회사가 지옥같고 출근할 맛이 안 난다. 아니, 이전부터 '효자손'이라는 거들먹거림의 대명사 사수를 만나 진탕 개고생하고 있었는데, 네?? 사원 둘만 데리고 일 하라고요?
"하늘이 널 테스트하는 거야. 한번 테스트 받아 봐. 풀다 보면 답이 나오겠지."
그렇게 신입 팀장 1명과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사원 2명이 꾸려가는 소분팀이 굴러가게 되었다. 팀장 자리는 그녀도 이번 생애 처음이라 여러가지 리더십 운운하는 이론을 공부해 보았지만, 결국 당장 써먹을 파워가 없다. 그래서 그녀는 솔직해진다.
'모른다고.. 그러니까 좀 도와달라고.'
일개 사원 둘에게 그녀는 효자손과 달리 인간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이 신입들도 참 개성이 남다르다. 카톡으로 업무 내용을 알려하는 신 사원이나, 어딘가 자발적 아싸 느낌을 풍기는 표 사원..., 어쩌다보니 MZ오피스 속에서 그래도 상사답게 일은 시켜야 한다.
그녀는 잘 해낼 수 있을까...?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한번쯤 할 것이다. 평생을 누군가의 부하, 조직의 일개 일원으로서 존재하던 내가 리더를 맡는다고? 위엄과 카리스마는 어떻게 세우는 거지? 팀원들을 어떻게 통솔해가지? 내게 자격이 있나??
이 책은 극내향형 인간 인프제(INFJ)의 좌충우돌 팀장 생존기를 담고 있다. 실제로 저자는 또한 같은 유형의 성격으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나 또한 같은 유형의 사람인지라 이 시련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전개가 몹시 기대되어 펼쳐 보았다. 웹소설처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주인공에 극히 공감하면서도 회사의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현실적이고도 깊이 있는 책이었다. 살아가면서 연차에 따른 승진을 거듭해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팀장급에 위치에 서 있을 확률이 높은데, 이 책은 그런 당황스럽고 막막한 상황에서 스스로가 가진 자질을 믿고 나아가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 역할 배치에 따라 사람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듯이 주인공은 자신의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간다. 이 책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버티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이 책은 해당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게 된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