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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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리뷰 총점 10.0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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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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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필경사 바틀비 평점10점 | g********5 | 2023.07.27 리뷰제목
화자는 월스트리트에 사무소가 있는 형평법법원 주사의 일을 겸한 부동산양도 전문 및 소유권 관련 변호사이다. 그는 터키와 니퍼스라는 필경사 둘과 심부름과 청소를 겸하며 틈틈이 법률 공부를 배우는 열두 살 가량의 소년 급사 진저넛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었다.   터키는 변호사와 비슷한 예순 살에 가까운 사람으로 매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업무 능력에 심각한 장애를 보
리뷰제목

 

화자는 월스트리트에 사무소가 있는 형평법법원 주사의 일을 겸한 부동산양도 전문 및 소유권 관련 변호사이다.

그는 터키와 니퍼스라는 필경사 둘과 심부름과 청소를 겸하며 틈틈이 법률 공부를 배우는 열두 살 가량의 소년 급사 진저넛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었다.

 

터키는 변호사와 비슷한 예순 살에 가까운 사람으로 매일 낮 12시를 기점으로 업무 능력에 심각한 장애를 보였고 토요일에는 그 정도가 더 심했다. 그래서 변호사는 12시가 지나면 근무를 하지 말 것을 권했으나 터키는 함께 늙어가는 처지에 노년을 존중해 달라며 동료 의식을 내세워 계속 근무할 것을 호소했다.

니퍼스는 필경사임에도 법률 문서 초안 작성 같은 전문적 일에 나서거나, 때로는 지역 정치꾼 행세를 하고, 이따금 법원에도 들락거리며 약간의 거래를 하는 등 야심 있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소화불량에 따른 흥분과 신경과민증을 겪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터키와 니퍼스의 발작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교대로 일어나 업무에 큰 지장은 없었다.

 

그러나 업무가 바빠지며 필경사를 더 고용할 필요가 생겼다. 그때 신문 구인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이 바로 바틀비였다. 그는 예의가 바르고 외로워 보이는 창백한 얼굴의 수수한 용모의 젊은이였다.

변호사는 바틀비를 마음에 들어 하여 고용했고, 그에게 자질구레한 일들을 쉽게 시키기 위해 자신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정해주었다.

 

바틀비는 처음엔 밤낮으로 아무 말 없이 기계적으로 일을 아주 많이 했다. 그리고 사흘째 되던 날, 자질구레한 일을 시키기 위해 변호사가 바틀비를 불렀을 때 바틀비는 변호사의 예상과는 달리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부드럽고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놀란 변호사가 몇 번이나 다시 업무를 지시했으나 바틀비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똑같았다.

 

그 일이 있은 며칠 뒤, 바틀비가 필사한 진술을 직원들과 함께 대조하고자 했으나 직원들 중 바틀비는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았다. 여러 번의 채근 후에 돌아온 대답은,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바틀비는 대체 왜 거부하는 것일까?

 

 

「필경사 바틀비」는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이 쓴 최초의 단편으로 두 차례에 걸쳐 잡지에 연재되었다.

소설은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월스트리트의 잘나가는 변호사가 화자로 등장하여 그가 알고 있는 필경사 바틀비의 생애에서 일어난 몇 가지 사건을 토대로 전개된다.

 

바틀비는 고용된 뒤 처음에는 열심히 일하지만 어느 순간 변호사의 업무 지시를 단호히 전부 거절한다. 그리하여 기계적으로 아무 말 없이 일을 많이 했을 땐 그를 신뢰하고 좋아했던 고용주 변호사는 그를 철저히 배제하고 고립시킨다. 바틀비의 노동 거부는 그를 불능의 쓸모없는 사람으로 분류되게 하였고, 모든 것에서 소외된 바틀비는 결국은 무기력하게 죽음에 이른다.

 

바틀비는 왜 업무 지시를 거부했을까?

바틀비의 행위는 자본주의 질서에 대한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거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읽는 내내 공감이 가지 않는 행위들이었다. 의미와 행위의 정당성을 이해하기 위해 몇 번을 앞으로 돌아가 읽었지만 역시나….

드는 생각은 현실에서 만약 채용한지 사흘 만에 업무를 계속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해고되고 심지어는 소송까지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거기다가 무단으로 사무실 기거라니. 자본가 계급의 하수인이며 자본주의 사회의 전형적 인물이라는 변호사가 아무리 봐도 보살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내가 너무 저항감 없이 자본주의에 찌들고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었나 보다.

 

이 책에는 「필경사 바틀비」 외에 단편 「꼬끼오! 혹은 고결한 베네벤타노의 노래」와 「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이 실려있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세 작품들은 자본주의의 비극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단편이라 호기롭게 읽어 나갔으나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인 『모비 딕』보다도 의미를 부여하기 더 난해한 작품들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이 작품에 대해 토론해 보고 의미를 찾아가고 싶은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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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필경사 바틀비]허먼 멜빌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k***j | 2023.07.18 리뷰제목
예전부터 정말 궁금했던 책이라 책을 받았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책은 두껍지 않고, 얇으며 세가지의 단편선이 실려 있었다. 필경사 바틀비의 책을 볼 때마다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바틀비의 말이 무슨 맥락에서 나온 것일까 항상 호기심이 일었다. 이 소설의 화자인 변호사가  바틀비를 채용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에 관한 내용이다. 변호사는 자신이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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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정말 궁금했던 책이라 책을 받았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책은 두껍지 않고, 얇으며 세가지의 단편선이 실려 있었다. 필경사 바틀비의 책을 볼 때마다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바틀비의 말이 무슨 맥락에서 나온 것일까 항상 호기심이 일었다.

이 소설의 화자인 변호사가  바틀비를 채용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에 관한 내용이다. 변호사는 자신이 고용한 필경사나 직원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알면서도 투자 대비 이익이랄까,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결코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그만두게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바틀비는 이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결국 이 변호사가 사무실을 옮기면서 무단 점거 죄랄까, 그런 것으로 인해 교도소로 들어가게 되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 처음에 읽으면서는 뭐야 이사람, 왜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거야?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니퍼스와 터키가 오전과 오후에 발작을 일으키더라도 근무를 하게 하는 비정상적인 근무환경에 대한 바틀비의 저항이라고 본다.

아직 잘 모르겠다. 다시 읽어봐야할것 같다. 짧지만 난해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0
종이책 [소설] 필경사 바틀비 평점10점 | u*******7 | 2023.07.20 리뷰제목
[필경사 바틀비]는 <모비딕>의 작가 허먼 멜빌의 단편소설이라는 점에서 흥미가 생겨나며 읽어보고 싶게 합니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필경사'가 글씨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바틀비'라는 이름에서 왠지 모를 재미를 느끼며 [필경사 바틀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게 됩니다.   [필경사 바틀비]의 작가 허먼 멜빌은 바다에서의 선원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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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는 <모비딕>의 작가 허먼 멜빌의 단편소설이라는 점에서 흥미가 생겨나며 읽어보고 싶게 합니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필경사'가 글씨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바틀비'라는 이름에서 왠지 모를 재미를 느끼며 [필경사 바틀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게 됩니다.

 

[필경사 바틀비]의 작가 허먼 멜빌은 바다에서의 선원 생활 경험을 밑바탕으로 <모비딕>을 비롯한 해양소설을 쓰고, 여러 단편소설을 통해 19세기 미국 산업사회 자본주의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필경사 바틀비_월가의 이야기]에는 허먼 멜빌의 색다른 단편 소설 <꼬끼오! 혹은 고결한 베네벤타노의 노래>,<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필경사 바틀비]는 소설을 읽어갈수록 내용을 이해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 소설을 쓸 당시의 사회적 배경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책 속에서 바틀비가 끊임없이 말하는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소설을 읽어 보게 합니다.

월가의 변호사 사무실에 바틀비가 필경사로 들어옵니다. 바틀비는 처음에 자신의 일을 아무 말없이, 무기력하고 기계적으로 열심히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변호사의 베낀 문서를 대조해 보는 일에 대해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라고 말하기 시작하고 변호사가 요청하는 일들에 대해 거절을 하기 시작합니다. 변호사는 바틀비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모든 것들을 거절한 바틀비는 비극적인 말로로 향하게 됩니다.

[필경사 바틀비]는 19세기 미국 자본주의 산업사회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게 하며 그들 간의 신분 차이 속 비극들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같은 배경 속에서 <꼬끼오! 혹은 고결한 베네벤타노의 노래>,<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도 흥미롭게 이해해 볼 수 있었습니다.

 

새움[필경사 바틀비]는 허먼 멜빌이 들려주는 조금은 낯설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찾아보게 하는 단편 소설들을 만나보며 즐겨볼 수 있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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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o | 2023.07.16 리뷰제목
작가 허먼 멜빌은 19세기 미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미국 문학의 대서사라 일컫는 <모비딕>을 비롯해 그의 대부분의 소설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해양소설가로서의 이미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배를 타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꿈과 이국에 대한 열망이 컸습니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상선을 처음 탔고, 포경선을 타고 작은 보트를 타고 고래를 잡는 체험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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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허먼 멜빌은 19세기 미국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미국 문학의 대서사라 일컫는 <모비딕>을 비롯해 그의 대부분의 소설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해양소설가로서의 이미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배를 타고 세계를 돌아다니는 꿈과 이국에 대한 열망이 컸습니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상선을 처음 탔고, 포경선을 타고 작은 보트를 타고 고래를 잡는 체험을 했지요. 그 체험은 <모비딕>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죠.


 

필경사 바틀비는 그의 첫 단편 소설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자본주의가 성숙하여 부와 명예가 최대의 삶의 조건이 되는 19세기이죠. 월가의 성공한 한 변호사가 화자로 등장해 자신이 만난 잊지 못할 젊은 필경사 바틀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젊은이는 단정하고 예의 바르고, 일에 열심이지만 자신을 고용한 변호사의 요구를(지시) 듣지 않습니다. 화자인 내가(변호사) 바틀비가 필사한 내용을 맞춰보자고 불렀지만,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꼼짝하지 않아요. 처음 그의 반응에 약간은 당황했지만, 이후로도 한결같이 같은 태도를 취하는 바틀비로 인해 바틀비의 행동이 자연스러워집니다. 누구도 바틀비에게 바틀비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요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점점 읽는 독자는 바틀비가 왜 하지 않겠다고 하는지를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읽는 속도가 더 빨라지죠. 하지만!!!


 

책을 끝까지 다 읽고, 혼자 생각을 합니다. 바틀비는 전직으로 인해 마음이 많이 다친 사람이구나 하고요. 하지만 작품 설명을 읽고 알게 됩니다. 이 작품이 멜빈의 작품 중 가장 모호해서 이해하기 쉽지 않고, 시대 배경을 좀 더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요. 변호사의 사무실은 자본주의의 축소판이며, 바틀비는 자본주의에 대해 노동의 저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임무를 밤낮으로 열심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필경사의 임무도 하지 않은 채 창밖을 보고 있어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요구나 지시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합니다. 한 개인이 사회에 대해 저항할 때는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자본주의가 성숙해져 부와 명예가 삶의 최대 조건이 되는 시기에 작가는 한 개인을 보고 경고한 것은 아닐까요? 이렇게 부와 명예를 좇으며 사회가 발전해 가면 가난하고 약한 개인이 설자리는 없게 된다는. 바틀비는 결국에는 뉴욕 감옥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합니다. 작가의 의도가 그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었다면 바틀비가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타당해 보입니다. 읽는 사람이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지만. 바틀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어요? 거대한 자본주의 사회를 혼자의 힘으로 저항하려면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틀비는 자신의 모든 힘을 노동의 저항에 쏟아부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바틀비 같은 사람들을 무수히 떠나보내며 우리의 지금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경제 논리와 효율성으로 무수한 바틀비들을 아무 말도 못 하게 하면서. 21세기가 되었지만, 바틀비가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더 많은 바틀비들을 만들며 더 크고 화려하고, 빠르게 달려왔는지도 모릅니다. 바틀비가 묻습니다.

“당신은 그 일을 하는 것이 좋습니까? 안 하는 편이 더 좋습니까?

 

이어 실린 두 편의 단편들은 마치 연결된 작품 같습니다. 부유한 사람이 고귀한 상하이 닭의 울음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인 <꼬끼오! 혹은 고결한 베네 반 타노의 노래>가 실려있어요. 또 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이라는 이야기도 실려 있죠. 누군가의 천국(부유층)을 위해 노예처럼 일하는 처녀들이 있음을 대비시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난한 노동자가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는 단편들은 마치 바틀비의 변호사가 상하이 닭을 찾으러 다니고, 총각들의 천국에서 만찬을 즐기며, 처녀들이 일하는 제지 공장에 씨앗 담을 봉지를 사러 가는 것 같아요. 작가는 모두가 자본주의에 취해 있을 때 미국 산업 사회의 두 계급(지배계급과 피지배 계급)을 절묘하게 비교하고 대조함으로써 자본주의의 비극성을 간파하는 놀라운 혜안을 보여주죠. 바틀비의 쓸쓸한 죽음을 통해 자본주의의 비극성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비단 멜빈이 살았던 19세기에만 해당되는 것일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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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필경사 바틀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m******1 | 2023.08.17 리뷰제목
허먼 멜빌은 낯설어도 모비딕은 귀에 익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모비딕을 쓴 이의 새로운(?) 단편을 접하는 것이라 모비딕과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필경사 바틀비는 표제작 필경사 바틀비, 꼬끼오! 혹은 고결한 베네벤타노의 노래, 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의 세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세 이야기 각각의 울림을 준다. 가장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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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은 낯설어도 모비딕은 귀에 익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모비딕을 쓴 이의 새로운(?) 단편을 접하는 것이라 모비딕과 비슷한 결의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필경사 바틀비는 표제작 필경사 바틀비, 꼬끼오! 혹은 고결한 베네벤타노의 노래, 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의 세 단편으로 이루어졌다. 세 이야기 각각의 울림을 준다. 가장 충격적인 건 역시 표제작이다. 
월가의 변호사인 주인공은 어느 날 필경사 바틀비를 고용한다. 필경사는 문서나 책 등에 글씨를 쓰거나 문서를 베껴쓰는, 일종의 손글씨를 업으로 하는 직업이다. 바틀비는 다른 필경사와는 달리, 주 업무 외에 고용주인 주인공이 당연스레 요구할 수 있는 일들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맨날 하는 말은 "안 하는 편이 더 좋겠습니다."이다. 현대사회의 피고용자인 나의 입장에서 이걸 시킨다고?? 싶은 요구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요구는 하잘것 없는 것이다. 그런 모든 요구를 하나하나 다 받아쳐내는 바틀비의 모습은 기이하다 못해 초현실적이어서 혹시 이 바틀비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미하일같은 천사인가 싶을 정도이다.
읽는 내내 바틀비같은 사람이 가족, 주변 동료, 고용자로 있으면 참 골치아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랬는데 바틀비의 행동에 대해 역자 해설 부분에 나온 해석은 충격이었다. 바틀비의 저항이 자본주의적 질서에 대한 저항이라고 보는 해석의 관점에서는, 바틀비의 행동을 세상 부정적으로 보는 나 역시 자본주의에 절어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꼬끼오! 혹은 고결한 베네벤타노의 노래는 세상 넋 놓고 사는 주인공의 서술이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이다. 총각들의 천국과 처녀들의 지옥은 사실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페미니즘적인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이 단편집의 대주제가 자본주의의 비극이라면, 그 대주제에 가장 어울리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굳이 허먼 멜빌의 이름을 기억하고 보진 않더라도,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이다. 술술 책장을 넘기다가도 뒤통수를 후드려치는 충격이 있는, 그런 책이다. 모비딕보다는 미시적이지만 그래서 더 공감가는 이야기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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