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미리보기 공유하기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리뷰 총점 10.0 (24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152.97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5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3.04.13 리뷰제목
헤르만 헤세는 세계적인 문호로 대세를 막론하고 그의 작품은 많이 읽히고 있으면 몇몇 작품들은 필독서로 정해지기도 했는데 사실 헤르만 헤세에 대해 알고 나면 그의 자전적 이야기도 많아 더욱 공감을 하게 되었던것 같다. 그리고 이후 여러 작품들을 더 만나면서 알게 된 것은 헤르만 헤세가 그림도 상당히 잘 그렸고 실제로 자신의 작품에 그림을 실기도 했고 또 지금의 리뷰
리뷰제목

 

헤르만 헤세는 세계적인 문호로 대세를 막론하고 그의 작품은 많이 읽히고 있으면 몇몇 작품들은 필독서로 정해지기도 했는데 사실 헤르만 헤세에 대해 알고 나면 그의 자전적 이야기도 많아 더욱 공감을 하게 되었던것 같다. 그리고 이후 여러 작품들을 더 만나면서 알게 된 것은 헤르만 헤세가 그림도 상당히 잘 그렸고 실제로 자신의 작품에 그림을 실기도 했고 또 지금의 리뷰 같은 서평록을 쓴 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대문호의 여러 면을 보게 된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에 만나 본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는 이런 부분들이 결합된 책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은데 헤세 자신의 작품(시/소설)은 물론이거니와 일기와 편지나 메모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글 그리고 비평에서 뽑은 문장들까지 총망라해서 다양한 출처의 문장들이 한 권의 책으로 편집되어 있다. 

 

또 이런 명문장에 헤세 자신이 그렸던 수채화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대문호의 수려한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도 좋은데 이렇게 멋진 그림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의 가치를 드높인다. 

 

흥미로운점은 명문장이 365개가 실려 있어서 마치 매일매일 하나의 문장(좀더 구체적으로는 한 페이지라고 해야 할 것 같다)을 읽을 수 있어서 하루의 시작 내지는 마무리를 헤르만 헤세의 문장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페이지에 적힌 문장들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날짜가 각 페이지에 표기되어 있고 그 문장이 어디에서 발췌되었는지에 대한 원문 출처와 문장을 쓴 연도도 함께 쓰여져 있기 때문에 만약 한 페이지 분량의 글을 읽고 내용 전체가 궁금하고 기대되는 경우라면 출처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이 된 경우 찾아 읽어봐도 좋을것 같다. 

 

 

문장들을 순차적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월별로 나눠진 챕터를 보고 현재 이 책을 접한 월과 날짜를 맞춰서 읽거나 페이지를 펼쳐 읽고 싶은 부분부터 먼저 읽어도 될 것이다.

 

신년 메모지를 앨범에 끼우며

 

하루하루 무던하게

작은 행복을 길어내기

기쁨의 순간들을 모아

즐거운 기억의 금빛 그물망을 짜기

 

매시간 순전한 현재의 빛 속에

오롯이 잠기기

그러나 동시에 아름다운 전체에

늘 시선을 주기-

그리한다면 영원히 젊은이로 남으리. (1900년)

 

개인적으로는 1월 1일의 문장이 가장 좋았다. 한 해를 시작하는, 하루를 시작하는, 그리고 인생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각오를 다지기에도 좋은 문장들이였기 때문이다. 매일매일이 극적일수는 없다. 오히려 살아보니 하루하루 무탈하게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커다란 행복보다 매일매일 작게나마 소소한 행복들이 쌓여서 내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에, 그리고 과거에 머물지 않고 오지 않는 미래를 너무 생각하기 보다는 현재에 충실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 담긴 글이기 때문이다. 

 

 

문장도 문장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작품에 수록된 수채화풍의 그림들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자꾸만 바라보게 되는데 알고보니 이 그림들이 헤세가 자신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그렸던 그림이라고 하니 그림이 좀더 의미있게 다가왔던게 사실이다. 게다가 헤르만 헤세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긴 사진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겐 정말 귀하디 귀한 선물 같은 책이다.

 

마치 시대의 지성이, 앞선 시대를 살다 간 인생의 선배가 그 다음을 살아갈 인생의 후배와 청춘들에게 삶에 대해 차분하고 애정어린 조언을 하는 것 같기도 한 글들이다. 그래서 만약 소중한 이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만큼 적당한 책은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오래도록 곁에 두고 자주 읽어보고픈 헤르만 헤세의 정수 같은 글들이 담긴 책이기 때문이다. 

 

 

#매일읽는헤르만헤세 #헤르만헤세 #폴커미헬스 #니케북스 #매일읽는시리즈 #외국에세이 #그림에세이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평점10점 | m*****4 | 2023.04.10 리뷰제목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헤르만헤세(저자) 니케북스(출판)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의 위로보다 책이 주는 위안은 이루 말할 수 없음을 느끼게 해준 헤르만 헤세의 명문장들. 단 한 문장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헤르만 헤세 그였기에 가능한 것일까요? 많은 종류의 문학을 접하고 있는 요즘 잠시 힐링을 하고자 했던 저에게 마치 자
리뷰제목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헤르만헤세(저자) 니케북스(출판)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의 위로보다 책이 주는 위안은 이루 말할 수 없음을 느끼게 해준 헤르만 헤세의 명문장들. 단 한 문장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따뜻해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헤르만 헤세 그였기에 가능한 것일까요? 많은 종류의 문학을 접하고 있는 요즘 잠시 힐링을 하고자 했던 저에게 마치 자신을 펼쳐보라며 다가온 헤르만 헤세의 명문장들은 1년 365일에 맞게 하루에 하나씩 읽기 좋게 나눠져 있습니다. 세상에는 참 좋은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책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작가의 수많은 작품 속에서 명문장으로 일컬어지는 문장들이 이곳에도 담겨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때 그 책을 읽었던 때와 감정들이 생각나기도 하죠. 아마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인간은 고정되고 완성된, 이미 다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다. 확고하고 명료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변화해나가는 존재이자 시도이고, 예감이며 미래다. 새로운 형식과 가능성을 향한 자연의 동경이자 작품이다.

1월 2일, p11

 

 

전쟁과 평화 꼭 읽어보아야 할 도서 중 하나이니만큼 와닿는 구절 또한 감명 깊습니다. 곳곳에 펼쳐지는 수채화 그림들이 눈까지 맑게 해주는 기분이네요. 인간에 대하여 사랑과 욕망에 대하여 죽음과 예술 등등 수많은 명문장을 남겼던 헤르만 헤세 그렇게 그의 문장을 읽어볼 때면 또다시 깊은 생각에 빠지곤 합니다. 나에 대한 새로운 발상이 시작됨을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뜨게 해준 원천이 되어줄 때면 이래서 헤르만 헤세 하나 싶습니다. 지금뿐만이 아닌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책이 또 하나 생겼네요. 작가의 소설뿐 아니라 그가 쓴 편지며 비평문이며 다양한 시와 함께 수채화 그림까지... 이렇게 예쁜 책을 만나고 읽게 된 것도 행운 아닐까요?

 

 

사람 속에 있는 건 눈에 보이지 않고, 자기 자신도 그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한다.

6월 4일 p199

 

 

1935년에 헤르만 헤세는 세상을 떠난 헤세의 남동생 한스를 추억하며 이런 말을 남깁니다. 가족이라 해서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하나 봅니다. 그래서 어쩌면 다른 그 누구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떠난 남동생을 그리워하며 만들어낸 문장에 더 마음이 아프네요. 상대방의 마음뿐 아니라 나 자신조차도 알 수 없는 마음으로 가득한 요즘 조금 더 마음에 와닿는 구절입니다.

 

 

책과 즐겁게 대화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책은 종종 사람만큼 똑똑하고, 종종 그만큼 재미가 있는데 말이다. 게다가 책은 성가시게 추근대지도 않는데 말이다.

6월 28일, p226

 

헤르만 헤세는 이렇게 말했네요.책은 그렇습니다. 말없이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위안을 주며 기쁨을 주지요. 또한 알지 못했던 사실들에 대해 그것은 내 머릿속에 새로운 지식을 넣게 해줌과 동시에 깨달음을 줍니다. 그저 날 위해 나에게 나만을 위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책. 헤르만 헤세에게 책은 그런 존재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고 늘 생각해왔던 저에게 독서는 삶의 일부분이 되어주고 조금 더 나은 삶의 깊이를 깨닫고 지혜로운 선택으로 현명함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를 통해 옳고 그름을 떠나 나 자신을 믿고 내 선택을 존중하며 미래를 위한 내 삶에 더 가치 있는 시간이 되었던 소중한 책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아마도 헤르만 헤세와 함께라면 지금보다는 더 값진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종이책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평점10점 | r******1 | 2023.04.13 리뷰제목
헤르만 헤세는 많은 이가 인생작가로 꼽지만 어려워 하기도 한다. 그의 철학적인 문구와 세계관을 쉽게 이해할 이가 몇명이나 있을까. 그래서일까 나에게도 어려웠던 헤르만 헤세를 다시 집었다. <데미안>, 자전적인 성장소설이라는 그 글앞에서 예전과는 다르게 헤르만 헤세가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싱클레어의 고뇌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래서 시대를 거슬러 입
리뷰제목

 

헤르만 헤세는 많은 이가 인생작가로 꼽지만 어려워 하기도 한다. 그의 철학적인 문구와 세계관을 쉽게 이해할 이가 몇명이나 있을까. 그래서일까 나에게도 어려웠던 헤르만 헤세를 다시 집었다. <데미안>, 자전적인 성장소설이라는 그 글앞에서 예전과는 다르게 헤르만 헤세가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싱클레어의 고뇌도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이래서 시대를 거슬러 입에 오르내리는 작가들의 글은 읽히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하게 됬다. 물론 요즘에도 좋은 글, 좋은 작가들이 많이 있지만.. 뭐랄까.. 세월을 더해 좀 더 감칠맛이 나는 글이랄까? 감히 헤르만 헤세를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기에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가 기대되었다.

<매일 읽는 헤르만헤세>는 365가지의 길고 짧은 헤세의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그의 시와 일기, 에세이 혹은 편지 등 그가 남긴 많은 기록들의 집합체이다. 그렇다고 가벼운 것도 아니다. 한 문구, 한 구절이 쉬이 쓰여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그의 고난과 시간이 있어서일까 짧은 글을 읽으며 예전에 느꼈던 난해함이 아닌 위로가 느껴졌다. 그가 그린 그림과 함께 지면 넘어 전해지는 따뜻함은 읽는 동안 따뜻함을 주었다. 글을 읽는 나에겐 평범한 시간이었지만, 매일 읽을 수 있는 글을 남긴 그에겐 얼마나 큰 시간이었을까.

사람은 태어난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살 수 없다.(뭐 펜트하우스에 사는 초고위층 부자들은 그냥 시간을 소비재로 여길수도 있다만.) 하루하루 굴러가는 쳇바큇 속에 지쳐있는 우리가 책을 잡고 글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속에서 잠시나마 숨을 쉬고 나를 돌이켜보고 생각할 시간을 갖기 위함이 아닐지 감히 생각해본다. 만약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헤세의 글과 그림은 큰 힘을 줄 수 있음을 깨닫는다.

'세상은 더 나아지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 또한 더 나아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대는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 존재한다. 그대들이 존재하기에 세상은 더욱 풍성한 소리와 울림, 분위기, 그림자를 가지는 것이다. p.207'

꼭 위대한 사람이 되야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있는 위치에서, 자신으로써 살아가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어려웠던 헤세는 이 책을 통해 도리어 용기를 준다. 만약, 헤세가 '넘사벽'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친해져 보는 것은 어떨까.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한 출판사 지원도서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하고 깊은 글들 평점10점 | y********j | 2023.04.13 리뷰제목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하고 깊은 글들]   요즘 저는 이유 모를 우울감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요. 어제 저녁에는 첫째의 사소한 한마디에 폭발해서 버럭하고, 아침에는 고집부리는 아이 모습에 또 버럭.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괜히 애꿎은 아이들에게 화살이 날아가버리는 것 같아서 등교시키고 난 지금 엄청난 자괴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다시 없을 휴직 기간이니 이 시간을 즐겨
리뷰제목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하고 깊은 글들]

 

요즘 저는 이유 모를 우울감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요. 어제 저녁에는 첫째의 사소한 한마디에 폭발해서 버럭하고, 아침에는 고집부리는 아이 모습에 또 버럭.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괜히 애꿎은 아이들에게 화살이 날아가버리는 것 같아서 등교시키고 난 지금 엄청난 자괴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다시 없을 휴직 기간이니 이 시간을 즐겨야 할텐데 왠지 모르게 불안해서 괜히 서성거리게 되고, 이거 했다 저거 했다 성인 ADHD 처럼 산만해요. 이럴 때는 그렇게 애정하는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이거 필요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 책을 몽땅 사들였어요. 옆지기가 알면 깜짝 놀라 펄쩍 뛸 정도는 아니지만( 그 정도인가;;), 쇼핑을 즐기지 않는 제가 자꾸 뭘 사는 것이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잖아요. 집안일은 쌓여 있고, 그래도 아이들 없을 때 조금이라도 마음을 추스리려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도 책은 필수입니다. 복잡한 서사를 가진 책 말고요, 그렇다고 육아서나 자기계발서는 더욱 아니고요,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책이 필요해요. 그리고 그럴 때는 어떻게 아는지 운명처럼 또 책이 찾아오더라고요. 요즘 상태 안 좋은 제가 조금씩 읽고 있는 책은 헤르만 헤세의 글귀가 담긴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입니다.

 

사실 저는 헤세의 작품들을 어렵다고만 생각하며 멀리하던 중이었어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헤세 x 정여울] 편을 읽기 전까지는요. 정여울님의 능력 덕분이겠지만 그 때까지 헤세에게 가지고 있던 거리감 같은 것이 한번에 사라졌습니다. 그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헤세의 책을 앞에 두어도 그렇게 두렵지(?) 않더라고요. 물론 여전히 그의 작품을 전부, 완벽하게 이해한다고는 말씀 못드리지만 적어도 도전하기에 머뭇거림이 없어졌다고 할까요. 그래서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책을 만났을 때부터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면 그의 작품도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될테니까요.

 

매일 매일 하나씩 읽기에 전혀 부담없고, 마음만 먹으면 이틀이면 완독할 정도의 짧은 글이 담겨 있어요(하지만 단시간의 완독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아요 :)) 한 구절 읽고 명상하기 딱 좋은 그런 내용입니다. 날짜가 적혀 있어 해당 날짜에 하나씩 읽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마음 내키는 날에는 눈 딱 감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기도 했어요. 그렇게 펼친 페이지가 그날의 저에게 가르침을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오늘 제가 펼친 페이지에는요.

 

어떤 물건을 잃어버린 순간 그 물건은 그 가치가 과대평가되고, 훨씬 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널리 알려진 인간의 약점 중 하나다.

p 200

 

어쩜 이렇게 저를 잘 아시는지요! 집에 책이 쌓여가면 한번씩 정리를 해요. 나눔도 하고, 친정으로 옮겨놓기도 하고요. 옮겨놓은 책은 어쨌든 아직 제 소유니까 괜찮지만, 이상하게 나눔한 책이 못견디게 읽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꼭 참지 못하고 구입하고선 왜 나눔했나 가끔 후회하기도 합니다. 엄청 미련하죠. 나눔할 때는 그 느낌에 뿌듯해 해놓고서는, 어느 순간 그 책을 잊지 못해 후회하다니. 아마 헤세의 말처럼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훨씬 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으로 다가오기 때문인가 봅니다.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따뜻한 그림들에 위로받는 듯한 기분도 들어요. 편지와 일기글에는 친절하게도 연도까지 표시되어 있고 인용된 그의 작품들도 짧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헤세의 시도 접할 수 있다는 점이예요. 매월의 첫 페이지에는 시로 장식되어 있어서 어쩐지 그 달이 시작될 때 꼭꼭 챙겨읽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삶과 죽음, 문학과 에술에 관한 글을 읽다보니 생전 하지도 않는 필사가 하고 싶어집니다. 그냥 읽고 흘려보내기에는 아쉬워요. 종이에 펜으로 꼭꼭 눌러담아 마음 속 깊숙이에 간직하고 싶은 글들. 다양한 문장들을 통해 그의 내면을 조금이나마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벅찼던 책이었어요. 더불어 날뛰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은 것 같아 더 소중해집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아름답고 매력적인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y****1 | 2023.04.12 리뷰제목
보자마자 따뜻해지고, 음미할수록 단단해지는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기분 좋아지는 책 단박에 매료된 책이다. 단단하고 견고한 양장에, 색감이 무척 예쁘다. <A Year of Quotes>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독특하고 잘 구성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두 번째 책은 좀 더 견고해지고, 종이 질도 더 두꺼워졌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리뷰제목

 

보자마자 따뜻해지고, 음미할수록 단단해지는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기분 좋아지는 책

단박에 매료된 책이다. 단단하고 견고한 양장에, 색감이 무척 예쁘다. <A Year of Quotes>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도 독특하고 잘 구성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두 번째 책은 좀 더 견고해지고, 종이 질도 더 두꺼워졌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연친화적이라면, 헤르만 헤세는 좀 더 로맨틱하다.

 

 

아무래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헤르만 헤세의 수채화 작품의 영향이 크다. 그의 그림은 아마추어의 그림으로 분류되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밝고 따뜻하다. 작품 수도 많다. 헤르만 헤세의 수채화 그림은 인용구 하단에 삽입되기도 하고 한 페이지 전체를 채우고 있기도 하는데, 헤세의 그림에 대한 진심과 열정을 안다면, 모든 그림을 꼼꼼히 보게 된다. 무척 정성 들여 아름답게 그린 그림이다.

 

 

다양한 인용문

인용문으로 소설이 많을 줄 알았는데, 편지가 더 많은 느낌이다. <데미안>은 서너 번 인용되고, 최근 읽은 <수레바퀴 아래서>는 찾고 찾아 겨우 찾았다. 엮은이 '폴커 미헬스'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과 편지에 깊이 천착해서 헤세의 문학적, 예술적 유산을 백 가지가 넘는 주제로 분류하여 책을 집필한 편집자이다. 그래서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텍스트를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작품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 일기, 메모를 연도 표시와 함께 인용했고, 시 한 편을 통째로 옮겨 실은 날도 중간중간 있다. 시를 많이 읽어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되는데, 매월 한 편의 시와 함께 시작하며(6월은 '바람이 많이 부는 유월 어느 날'(1907년)로 시작!), 3월 9일에는 '봄'(1907년)을 8월 3일에는 '늦여름'(1940년)이 실려있어서, 꼭 그날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짧고, 아름답고, 단단한 문장들

인용된 분량은 시를 제외하면 상당히 짤막하다. 한 문장에서 서너 문장의 분량으로 짧은 날이 많다. 그런데, 읽다 보면 내용이 무척 단단하다. 소설 속 문장과 시를 통해 헤세의 문학 일부를 보며 작품에서 작품으로 넘어갈 줄 알았는데, 다양한 문장을 통해서 헤르만 헤세의 다양한 면모를 알 수 있었다.

특히 편지의 경우, 작품의 맥락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헤세의 생각이 더욱 담백하게 담겨있는 듯하다. 지인에게 지도자에 대하여, 전쟁에 대하여 말하는 편지의 내용은 감동적이고, 꼭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만찬에서 문학에 대해서 한 말을 인용한 내용도 좋았다. 어린이와 학교에 대한 메모와 편지, 문화적 다양성과 정신적 영적 세계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 담긴 문장은 헤세의 정수를 보는 듯했다.

 

 

헤르만 헤세는 철학가와 같은 사유를 자신의 작품에 세심하게 담아내고, 밝은 수채화를 그리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다양한 문장을 통해 매일 헤세같이 단단해질 수 있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책이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9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