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주의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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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9.5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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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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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맑스의 생각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권합니다 평점10점 | a******9 | 2023.04.24 리뷰제목
우리는 민주주의의 시대를 살고 있다. 거의 모든 국가가 국가 명을 통해서든 그들의 헌법에 명기해서든 자신들의 정체성이 민주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표방한다. 독재국가인 북한조차도. 그러니 민주주의를 한다고 떠든다고 해서 다 민주주의를 하는 것은 아니다.민주주의의 특징 중 하나는 권력의 분산일 게다. 삼권분립 같은 개념도 이에 속하지만 나는 권력 분산의 가장 큰 핵심이
리뷰제목

우리는 민주주의의 시대를 살고 있다. 거의 모든 국가가 국가 명을 통해서든 그들의 헌법에 명기해서든 자신들의 정체성이 민주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표방한다. 독재국가인 북한조차도. 그러니 민주주의를 한다고 떠든다고 해서 다 민주주의를 하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의 특징 중 하나는 권력의 분산일 게다. 삼권분립 같은 개념도 이에 속하지만 나는 권력 분산의 가장 큰 핵심이 1인 1표의 투표권에 있다고 본다. 누군가의 사회적 위치나 경제력 수준 또는 배움의 정도에 따라 차별되지 않고 그저 일정 연령대에 이른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권리니 1/n으로 나뉘어진 뚜렷한 권력 분산의 모습 그대로다. 이런 권리가 보잘것없어 보일지 몰라도 국가원수라도 민주주의의 원칙에 반할 때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오랜 계급투쟁을 통해 확립되었다. 이런 민주주의는 정치 체제이며 또 사회운영 체제로서 여러 형태의 경제 체제를 선택하여 운용할 수 있다. 

자본주의는 경제 체제 중 하나다. 많은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고 사회주의 등의 다른 경제 체제를 표방하는 국가들에서도 실상은 자본주의의 경제 작동 방식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본주의는 세상의 주류인 경제 체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구조는 민주주의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이 체제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에게 동등하게 권력이 분산되지 않고 더 많은 부를 가진 자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이 존재한다. 주식회사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 누구던가? 그 회사의 주식을 제일 많이 가진 사람이다. 이런 권력의 집중은 이전의 노예 경제 시스템이나 봉건 경제 시스템에서 보던 행태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기묘하게 동거하는 중이다.

 

이 책은 맑스주의와 그것이 시사하는 사회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입문서(P.11)로서 맑스주의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쓴 에세이 형식의 글(P.101)을 담고 있다. 이처럼 책은 맑스주의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작은 책이다. 글의 양도 많지 않고 내용도 복잡하지 않다. 책을 쓴 이유는 많은 결함을 지닌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맑스의 비판이 오늘날에도 그 힘과 유용성을 갖고 있기 때문(P.15)이라고 한다. 맑스가 어떤 생각을 펼쳤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그 정수를 잘 알려주는 의미 있는 책이 시작된다.

본문의 7개 장에는 별도의 제목들이 붙어있지 않다. 각 장의 길이가 매우 짧기 때문에 바로 본문을 대해도 불편하지는 않지만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내 나름대로 각 장의 제목을 정해봤다.

1장은 이 에세이를 내놓는 이유

2장은 민주주의의 반대, 자본주의

3장은 잉여와 착취

4장은 빈곤의 원인

5장은 잉여의 분배

6장은 모순: 자본주의의 근원적 문제

7장은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의 해결책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이 책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맑스 이론의 중심인 잉여와 착취를 설명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음이 보인다. 잉여가 무엇인지, 그 원천은 무엇인지 이해하면 착취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물론 이런 설명의 본래는 맑스에게서 나온 것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사람들은 맑스라는 이름을 들으면 바로 공산주의를 떠올렸다. 세상은 실제로는 맑스의 저작물을 읽어보지도 않고 그와 그의 생각을 상종할 수 없는 것으로 매도하고 땅 속 깊이 묻으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글쓴이는 맑스의 사상이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설명하며 책을 시작한다. 원래 맑스는 프랑스 혁명과 미국 혁명의 핵심적 요구, 즉 프랑스에서의 자유/평등/박애 그리고 미국에서의 민주주의를 받아들였다(P.23)고 한다. 맑스의 사고의 기반이 민주주의에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맑스는 바람직한 정치 체제가 경제 체제에도 구현되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가 보고 살던 자본주의는 이런 핵심 요구를 확립하지 못했고 맑스는 무엇이 원인인지 파헤치기 시작했다.

결국 맑스는 자본주의의 구조가 이전의 노예 경제 시스템과 봉건 경제 시스템의 그것과 궤를 같이 함을 발견한다. 소수가 다수의 생산물을 빼앗아 가는 형태. 자본주의는 중심적이고 결정적인 차원에서 노예제 및 봉건제와 유사했다(P.29).

이와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장이 거듭될수록 논의가 확장된다. 우선 잉여가 무엇인지 밝힌다. 그리고는 잉여의 발생 원천과 착취 현상을 설명한 뒤 착취가 빈곤을 구축하는 원인이 되는 상황으로 설명이 확대된다. 책은 이런 개념의 설명과 더불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잉여를 창출하는 주체가 노동자 자신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창출된 잉여가 노동자에게 분배되지 않고 자본가에게 전유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를 드러낸다. 즉 자본가들이 전유한 잉여를 사용하는 방식과 그런 잉여를 늘리기 위해 택하는 방식이 초래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짚으며 자본주의가 어떻게 규모를 키워나가는지 사고를 전개한다.

글쓴이는 강조한다. 맑스의 기본적인 주장은 자본주의가 불평등과 불안정을 생산하고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에게 도전해야 한다. (P.74)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궁극의 대책으로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는 원론적이다. 잉여의 생산자가 그 잉여의 전유자와 분배자가 되는 것이다(P.81). 이 정도 분량의 책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다루기는 어려운 탓에 제시한 방안이라고 받아들인다. 사실 맑스는 자본주의 이후의 미래에 대해 거의 말하지도 쓰지도 않았다(P.79). 그렇다고 맑스가 이런 생각을 반대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저 아무 얘기도 안 했을 뿐이다. 아울러 글쓴이는 미시론적으로 일터의 민주화를 주창한다.  

 

자본주의의 힘은 세다. 솔직히 자본주의를 물리칠 새로운 경제 체제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 구조가 오랜 시간 동안 인류 사회를 지배했던 권력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공산주의는 실패했는가? 나는 경제 체제로서의 공산주의가 실패한 게 아니라 이 체제를 운영했던 국가 대부분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독재주의 국가였고 독재주의가 실패한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 공산주의가 되었건 다른 어떤 체제가 되었건 자본주의를 대체하여 인간 전체에게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경제 체제가 나와서 민주주의의 정신이 극대화되는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자본주의는 방치하면 천민자본주의화한다.

과연 될 수 있을까 라고 자꾸 돌아보는 나를 보면서 이런 인식의 벽이 자본주의를 무너트리지 못하는 장애물이 된다고 여겨졌다. 인류의 긴 역사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당연히 구분되는 세상을 보여줬고 그런 세상을 전복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강요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사상으로 이런 생각을 뒤집을 때가 되지는 않았을까? 

이렇게 물어보자.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잡아먹는 일이 생긴다면 어떤 상황이 도래할까? 당신은 그런 세상을 흔쾌히 받아들일 것인가? 맑스는, 또 글쓴이는 그런 세상을 부정한다.

 

책의 판형도 작고 쪽수도 많지 않아 짧은 글로 맑스와 맑스주의의 요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행히 맑스가 미리 알아차렸던 자본주의의 문제점과 그 문제들이 일반 인민들에게 미치는 폐해를 잘 정리해서 소개함으로써 맑스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여겨진다. 왜 여전히 맑스를 돌아봐야 하는지, 맑스의 유용성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토대를 놓아주는 매우 괜찮은 책이다.

 

P.S.1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아니지만 “맑스는 맑스주의자였을까?”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글쓴이는 맑스와 맑스주의자를 거의 동일시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맑스주의를 맑스가 말한 그대로라고 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P.S.2

번역은 다소 거칠다. 예를 들어 전유 같은 용어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라서 그 개념이 어느 정도 들어와있는 이가 아니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게다가 원문이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번역 문장은 종종 껄끄럽다. 옮긴이의 주석이 아예 없어서 “이제 이 책을 통해 맑스를 이해하고 그가 보여준 세상에 발을 들여놓을 거야.”라는 의도로 이 책을 고른 독자에게는 일종의 벽 같은 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입말 투의 좀더 쉬운 표현을 사용했다면 글쓴이의 의도가 더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좋은 책이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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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0
종이책 [인문] 맑스주의 이해하기 평점9점 | c********u | 2023.04.15 리뷰제목
쿨하게 "맑은 주스"로 읽어 버린 아내의 재치에 웃음이 빵 터진 책. 학창 시절, 반공 사상의 세뇌화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구분도 못하게 만들고 그저 나쁜 놈들의 사상 정도로 끝났다. 이미 불평등이 일상이 된 현실에서 굳이 사람들에게 불평등의 이유를 깨닫게 만들지 않으려는 꼼수, 근면하고 성실하고 죽도록 노력하면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다는 사탕발림은 낙수효과를
리뷰제목


 

쿨하게 "맑은 주스"로 읽어 버린 아내의 재치에 웃음이 빵 터진 책. 학창 시절, 반공 사상의 세뇌화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구분도 못하게 만들고 그저 나쁜 놈들의 사상 정도로 끝났다. 이미 불평등이 일상이 된 현실에서 굳이 사람들에게 불평등의 이유를 깨닫게 만들지 않으려는 꼼수, 근면하고 성실하고 죽도록 노력하면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다는 사탕발림은 낙수효과를 내세우는 경제 논리는 사람들을 길들이고 무디게 만들지 않았을까.

 

자유를 볼모로 한 민주주의 체제 하에 자본주의의 수명이 한계에 다다랐다거나 끝났다는 슬라보예 지젝의 주장이 담긴 말처럼 중산층이 사라진 시대에 자본주의가 극단적으로 갈라 놓는 부의 불평등은 진심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지젝이 주장하는 사회민주주의나 그밖에 다양한 사상에 대한 철학적 이해가 깊기는커녕 무지하기까지 해서 이 책이 아주 흥미로웠다. 심지어 참 얇아서 부담도 없었는데 되려 오래 잡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그 순간에 그들이 한 실수를 알아챈다." 10쪽, 서문

 

현 시대를 살아본 것처럼 콕 찍어 정리한 그의 문장에 소름 돋을 정도다. 불평등의 자본주의가 심각하게 팽배한 한국 사회 역시 그런 사람이 필요한데도 '알아챈'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 허나 드러나지 않더라도 있길 진심 기원하고, 조금씩 변화를 위해 나설 것이라 희망한다.

 

자본주의의 반대편에 선 것도 모자라 자본주의 비판에 대명사가 된 맑스와 맑스주의에 대한 옹호는 '자본주의가 자유 평등 박애 그리고 민주주의를 실현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실상은 실패로 끝나자' 원인이 자본주의 자체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참된 진보를 이끌어 내고자 노력했다는 것에 있다.

 

저자는 맑스의 이런 노력의 실마리는 자본주의 비판을 다룬 그의 저서들 속에서 찾는데, 다름 아닌 노예제와 봉건제를 통해 자본주의의 문제를 다룬다고 한다. 노예제에서 주인과 노예가 그 대대로 세습되는 형태는 노예제가 붕괴하고 그 자리를 봉건제가 대신 하고 주인 대신 지주가, 노예 대신 농노로 선수만 교체 된 것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꼬집는 경제 시스템에 대한 설명은 명쾌해서 놀랍다.

 

그러던 것이 자본주의에 이르러서는 고용주와 피고용인이 되었고 이들 모든 시스템에서 동일하게 '착취 당하는 부류'가 존재 한다는 설명에 이르러서는 매일 영혼을 갈아 넣고 있는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맑스주의는 정신을 맑게 해준다.

 

잉여에서 착취 그리고 계급에 이르는 내용에서 현대는 노동에서 잉여를 만들 수 없는 구조, 즉 노동자가 죽도록 일해서 받는 임금은 잉여는 커녕 늘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동, 노인, 소외계층 등 잉여를 분배 받을 수밖에 없는 부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 잉여를 착취하는 계급이 선심을 베풀 듯 하는 사회 공헌에 의존해야만 하는 현실이 꽤나 짜증 났다.

 

하나마나한 생각이긴 하지만, 애초에 노동자가 잉여를 만들어내지 않는 구조였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자본주의에서 분배는 어차피 불평등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싶어서 맑스가 던진 자본주의 비판적 논의는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41쪽, 3장

 

"맑스의 기본적인 주장은 자본주의가 불평등과 불안정을 생산하고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에게 도전해야 한다." 74쪽, 6장

 

자본주의는 99%가 아닌 1%에게 더 많은 재화를 분배한다는 그의 경제철학은 15세기 이후 6세기가 지난 지금, 21세기를 살아내는 모든 생산적 노동계층의 고단함은 이유 있는 고단함이었다는 것이 피부에 와닿는 시간이었다. 자유에 휩쓸린 민주주의 시대에 자본주의를 생각해야 할 시간은 분명하다. 불평등이 만연한 시대, 자본주의를 다시 바라 볼 기회에 맑스주의만한 게 있을까. 얇지만 생각의 깊이를 엄청 두텁게 만드는 책이다.

 


 

#리처드울프 #손호종 #이학사 #서평 #책리뷰 #철학 #사상 #자본주의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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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맑스주의 이해하기 평점10점 | m*******g | 2023.05.13 리뷰제목
100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아주 가볍고 작은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이해하기'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마르크스주의를 접할 수 있다.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분량도 짧은 편이다. 도입부에서는 왜 우리가 맑스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이 나오고, 자본주의에도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음을 말한다. 과거 역사에서 봉건제와 노예제가 불평등을
리뷰제목

100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아주 가볍고 작은 책이다. 제목 그대로 '이해하기'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마르크스주의를 접할 수 있다.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분량도 짧은 편이다.

도입부에서는 왜 우리가 맑스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이 나오고, 자본주의에도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음을 말한다. 과거 역사에서 봉건제와 노예제가 불평등을 이유로 철폐되었지만, 정작 그 자리를 대체한 자본주의도 똑같은 계급 체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노예, 영주-농노로 구분되던 계급은 지금의 고용주-피고용인로 이어졌고, 여전히 일부의 상위 계급만이 잉여 생산물을 차지한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착취적인 생산관계가 배제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쯤에서 그럼 생산수단의 국유화나 사회화를 해결방법으로 제시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다시 국가와 피고용인이라는 착취 관계가 생성될 뿐이다. 게다가,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이후의 미래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그의 해결책은 생산적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잉여를 다른 사람이 결정하도록 넘겨주지 않는 것이다. 즉, 생산자들은 모두 동등한 발언권과 결정권을 가지고 경제적 민주주의를 이루어내는 것이다. 매우 이상적인 이야기로만 들리지만, 실제로 스페인에 몬드라곤 협동조합이라는 긍정적인 사례가 있다고한다. 

짧은 분량의 책이지만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입문서로 적당하다.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되는 사실들도 있었고, 잘못 알고 있던 개념들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얇지만 생각할 것들은 충분히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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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착취에서는 자유를 달성할 수 없다 평점10점 | s********1 | 2023.04.28 리뷰제목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친구를 통해 ‘송경동’ 시인을 알게 되었다. 천상병 시인의 시집 말고는 딱히 시집을 읽은 적이 없었는데, ‘천상병 시상’ 수상작이라는 문구에 끌려 ‘사소한 물음에 답함’이라는 시집을 읽게 되었다. 그렇게 맑스주의에 깊은 궁금증이 생겼고, 마침 맑스주의 입문서라는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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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친구를 통해 ‘송경동’ 시인을 알게 되었다. 천상병 시인의 시집 말고는 딱히 시집을 읽은 적이 없었는데, ‘천상병 시상’ 수상작이라는 문구에 끌려 ‘사소한 물음에 답함’이라는 시집을 읽게 되었다. 그렇게 맑스주의에 깊은 궁금증이 생겼고, 마침 맑스주의 입문서라는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자본주의 시스템을 직접적으로 고려할 뿐 아니라 자본주의 숭배자나 찬양자의 평가와 자본주의 비판가의 평가도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_17p

?? 자본주의 비판가 마르크스와 맑스 주의자들. 그들은 분석하고 또 분석하며, 비판하고 또 비판했다. 자본주의는 착취를 바탕으로 한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 맑스는 자본주의는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그러한 경제모델을 결코 넘어선 적이 없다고 말했다_32p

?? 사실 나는 맑스니 자본주의니 민주주의니 잘 알지 못한다.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자본주의가 착취라면 나도 기꺼이 비판가가 되련다. 착취는 가난만이 남는다. 몸도 마음도 텅빈채 껍데기만을 남긴다. 사람은 이렇게 살 수 없다.

?? 맑스의 기본적인 주장은 자본주의가 불평등과 불안정을 생산하고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에게 도전해야 한다._74p

?? 우리는 맑스주의를 이해하면서 무엇을 생각해보면 좋을까? 우선 자본주의의 생산물에도 주목하기 바란다.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불평등과 불안정을 생산해낸다. 그것은 노동자를 갉아먹는다. 자본주의에 마구 뜯겨버린 노동자에게 남은 것은 피폐해진 정신 뿐일 것이다. 그렇게 자본주의는 질병을 만들어냈다.

?? 맑스는 어떤 사회에서든 자유·평등·박애·민주주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착취적인 생산관계가 배제되어야 한다고 결론짓는다._46p

?? 시인은 자칭 맑스주의자라는 사람이 물어본 소속 조직에 대해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맑스는 말한다. 이 사회는 자유를 달성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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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간단히 보는 맑스주의 입문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d********9 | 2023.04.23 리뷰제목
이 책은 맑스주의 경제학자이자 매사추세츠 대학 교수인 리처드 울프가 마르크스의 사상을 전달하는 책이다. 미국은 냉전과 매카시즘이라는 광풍을 겪으면서 공산주의, 막시즘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굉장히 늘어났다. 6.25를 겪고 분단된 한국은 오죽할까. 심지어 지금에도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정치적으로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나는 데 말이다.    사실 맑스의 저작을 직접 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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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맑스주의 경제학자이자 매사추세츠 대학 교수인 리처드 울프가 마르크스의 사상을 전달하는 책이다. 미국은 냉전과 매카시즘이라는 광풍을 겪으면서 공산주의, 막시즘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굉장히 늘어났다. 6.25를 겪고 분단된 한국은 오죽할까. 심지어 지금에도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정치적으로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나는 데 말이다. 

 

사실 맑스의 저작을 직접 보거나 설명하는 책들을 보면, 의외로 혁명을 외치거나 자본주의를 멸시하는 내용을 찾기 힘들다. 그가 쓴 것은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분석이다. 오래된 반공주의의 영향 때문에 본문에서도 언급되어 있듯 맑시즘에 관한 책 한 번 읽지도 않고 비난부터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맑시즘에 대한 두려움이 과대포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존 스튜어트 밀이 자유론에서 말한 것처럼, 한 대상을 제대로 보려면 옹호하는 입장과 비판하는 입장 두 가지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밀은 하나의 대상 혹은 현상을 비판하는 것은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내용의 논리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만약 잘못되었다면 왜 잘못되었는지를 다시 파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대상을 자본주의로 정하고,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 또한 이 책을 읽거나 관련된 저서를 읽어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왜 우리는 공산주의 국가들이 망했다고 여겨지는 21세기에 다시 맑스주의를 논하고 있을까. 책에서 뽑은 그 이유 중에서 하나는 2008년 금융위기다. 물론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당시 금융위기와 관련된 연구나 저서들을 참고해야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이라는 한계 내에서 탐욕에 따른 수많은 상품이 엮여 금융위기라는 병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가 완전하다거나 모든 것을 해결해 주리라 기대하긴 힘들다. 

 

저자는 이 책을 엄청난 맑스주의 교과서나 논문집으로 작성한 것은 아니다. 일종의 입문서나 간단 에세이로,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며 맑스주의에 대한 오해를 떨쳐버리길 원하고, 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렇기에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마르크스의 개인적 배경과 그가 겪었던 시대의 역사, 또 그의 대표작 <자본>에 대해 핵심을 풀어 설명한다.

 

마르크스가 말하려던 것은 무엇일까? 일단 자본주의의 가치는 노동자의 잉여노동에서 나온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노동자는 자본가들의 이익인, 잉여노동을 창출하지만 정작 그 노동에서 소외되고 있고, 자본가들은 이익을 늘리기 위해 계속해서 그 잉여노동시간을 늘리거나 노동 강도를 더 강하게 늘린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반복된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빈부격차는 늘어나게 되고, 또 생산물을 구매할 노동자가 부족해지게 되어 두 계급 사이엔 필연적인 갈등이 일어나게 되며 사회적으로도 불안정해진다. 애초에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에는 이런 모순과 갈등이 내포된 것으로 보았다. 

 

마르크스는 자본가 계급을 악마화하진 않았다. 그들도 자본주의라는 시스템 속에서 탐욕적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는 시스템 속의 구성원이다. 자본가들도 자본가끼리 경쟁한다. 노예제 사회, 봉건사회나 자본주의 사회는 다를 것이 없다. 주요한 두 계급이 지배와 피지배 관계로 구성되어 계속해서 갈등을 거듭하는 것이다. 이 두 계급의 구분을 와해시키는 것이 노동자의 자유를 보장하고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 방법인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일에 대해 의견을 내고, 자신이 속한 단체에 힘을 행사하며 바꿔나갈 수 있다. 그야말로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을 사는 노동자다. 이런 점에서 마르크스를 자유주의자라고도 부른다.

 

그의 시대는 프랑스 혁명과 미국 혁명과 같은 혁명이 민주주의적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시대였다. 적어도 자유주의적인 희망을 품었다고나 할까. 그런 입장에서 봤을 때 자본주의 사회는 또 다른 계급을 만들어내는 도돌이표일 수밖에 없었다. 정치적으로 혁명이 일어났지만 경제적으로 혁명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면 한나 아렌트가 말했듯, 경제적인 부분은 매우 사적이고 인간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 정치와 사적인 삶을 분리했듯이, 아마도 경제적인 혁명이 민주주의적 사회 달성에서 가장 시급했을지도 모른다. 설령 정치적으로 혁명을 이뤄냈다 하더라도 말이다. (어차피 프랑스 혁명도 사실상 돈 있고 능력 있는 부르주아만의 혁명이란 비판도 있지 않나)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또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책의 저자는 마르크스가 제안한 평등한 노동 사회 만들기가 가능할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것의 예시로는 실제 행해지고 있는 유럽의 노동조합을 들고 있다. 또 이미 자본주의를 혁명하자고는 하지 않아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고 심지어 성장세에 있다. 이미 불평등은 만국의 토론 주제가 되었고, 미국 예외주의라고 불릴 만큼 사회주의의 입김이 거의 사라졌다고 여겨지는 미국에서도 버니 샌더스나 AOC 같은 인물을 필두로 한 젊은 세대층이 사회주의의 불꽃을 다시 살리고  있다. 

 

맑스주의가 다시 관심을 받는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근본적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과, 100년이 넘은 시간 동안 그 모순을 눈 감아온 세대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물론 그의 논의는 인간의 욕망이나 현실을 생각했을 때 유토피아적인 느낌이 든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생각보다 영악해 경제적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철학 등의 수많은 작전을 동원한다. 하지만 우리가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을 마주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또 맑스주의를 비판하고 싶으면 먼저 그의 저작이라도, 개요라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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