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의 포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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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포구기행

꿈꾸는 삶의 풍경이 열리는 곳

곽재구 | 해냄 | 2018년 12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9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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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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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파블16-5월] '그리움'이란 단어가 항상 생각나는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5 | 2019.05.22 리뷰제목
그 곳에 가면 끌림이 있다. 삶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문득 올라오는 '그리움'그리움 때문에 갔던 길을 가고 또 간다.길을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나에게 '그리움'이란 단어와 언어도 곱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 곽재구 시인의 글들.어쩌면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을 보지 않았더라면 시인의 사랑스런 언어들을 못 만났겠지. 지금 바로 이 순간 행복
리뷰제목

그 곳에 가면 끌림이 있다.

삶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문득 올라오는 '그리움'

그리움 때문에 갔던 길을 가고 또 간다.

길을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나에게 '그리움'이란 단어와 언어도 곱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 곽재구 시인의 글들.

어쩌면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을 보지 않았더라면 시인의 사랑스런 언어들을 못 만났겠지.

지금 바로 이 순간 행복하여라~~

역마살 끼인 듯 자꾸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는 시인, 그에게 섬과 포구는 언제나 그리움이다.

마음이 닿는대로 끌리는대로 가서 그리움의 회포를 푼다.

시인이 쓴 포구기행이 2002년 초판 1쇄가 나오고 작년 12월에 3판 1쇄가 나왔다.

무려 16년동안 시인의 여정이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

아마 지금도 어느 인적 드문 섬에 머물러서 만나는 촌로(村老)에게서 힘겨움과 수고, 삶의 강인함,

그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경의 풍부한 아름다움에 마음 깊이 뭉클해지는 소소하지만 작은 기쁨을

누릴것이다.

詩로 대화를 하고, 그리움과 마주할것이다. 그렇게 쓰여진 언어의 여정에 자연스레 합류하게 된다.

나는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묵직하게 읽으면서^^

판을 거듭할수록 읽게 되는 이 책은 쉬이 읽혀지는 책이 아님을 느낀다.

경건한 의식을 치루는 듯 여정에 주목하며 한 템포씩 느린 발걸음으로 마음도 그렇게 쉬어간다.

좋아하는 시인의 글이라 쉽게 읽을 수도 쉽게 리뷰를 쓸 수도 없는 마음.

그렇다고 그 마음의 여운을 깊이 남기고 싶어 시간의 틈을 남길 수도 없다. 퇴색될까봐.

 

낯선 도로를 따라 찾아가는 낯선 마을,

언제나 그렇듯 일정한 목적지 없이 그냥 발길 닿는대로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길을 나선다.

마을 이름이 주는 평온함과 궁금증에 머물기도 한다.

그 곳에서 마주하게되는 바다와 하늘, 맞닿은 여러 붉은 빛깔들의 향연인 노을이 펼쳐지고,

푸르고 검은 물빛에 길을 잃지 말라고 노오란 반짝이는 등대의 불빛이 따뜻한 온기를 내뿜는다.

드넓은 갯벌과 그 속에서 삶을 살아내는 억척스러움이 햇살처럼 웃고 있다.

그 얼굴을 마주할 때 비로소 생의 온기와 삶의 숙연함이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순천만의) 노을은 땅 위에서도 진다. 땅, 정확히 표현하자면 개펄이다. 개펄 위에는 썰물들이 남기고 간 작은 웅덩이들이 남아있다. 그 웅덩이 위에 오늘이 살아 뜨는 것이다. (중략)

노을빛이 다 스러지고 난 뒤 갈대밭은 어둠에 잠긴다.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진 뒤의 저녁 어둠은

부드럽다. 자세히 보면 푸르스름한 쪽빛의 기운이 어둠 속을 흐른다. 작은 파도도, 새들의 날갯짓도, 갈대들의 꺾인 목도 다 보이지. 이 신비하고 고요한 어둠의 시간이 나는 좋다. 단순한 어둠이 아닌

낮 동안 이 개펄과 바다 위에 꿈을 부린 많은 생명체들의 영상이 그 어둠 속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p117)

 

 

" 마을 이름이 왜 '거차'인가요? 할머니가 대답했다. 살기가 하도 팍팍하고 거칠거칠해서 그렇다오.

순간 나는 말문이 막혔다. 팍팍하고 거친 삶, 거차.

어디서 왔소? 광주.... 뭐 하러 왔소? 뭐 하러....? 나는 또 여기서 잠시 머뭇거렸다.

내가 무엇을 하러 이곳에 왔는지 생각이 퍼뜩 나지 않았던 것이다.

(날이 어두워지고 갯마을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을 때)

광주에는 안 가오? 할머니였다. 시장할텐디 저녁이나 드오.

그렇게 거차에서 하룻밤 비럭잠을 잤다. 슬픈 일도 없는데,

나는 할머니가 깔아주는 까실까실한 포플린 이불 위에 누워 눈물을 흘렸다. "

 

마을의 이름대로 다정하지는 않지만 투박한 갯마을 할머니의 환대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情이란게 이런건가보다. 낯선 사람에게도 곁을 내어주는 것.

당연하지 않은 뚯밖의 선물을 받았을 때 그 기억은 오래 지속된다.

기억 속에 저장되어 오롯이 추억이 된다.

추억을 되짚어 가는 길이다. 그리고, 그 길은 다시 그리움이 사무칠 때 찾아갈 길이다.

 

" 내가 바람을 사랑하는 제일 큰 이유는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

바람의 일이란 큰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저 띄우고 건드리고 새겨놓고 향기를 남기고......

실은 그 일이 언제나 그랬는데.... 내 마음 속 파문을 일으키는 큰 일인것을.^^

5월의 장미향이 내 마음에 들어온 것은 바람의 일이다.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감성이 충전된 느낌이다.

이 느낌이 좋아서, 무딘 내 감정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주고 싶어서

나는 자꾸 곽재구 시인의 글을 읽고 싶다.

아마 그의 여정이 매번 같을지라도 늘 다른 느낌이듯이 나도 읽을때마다 다르다.

내가 처해진 감정이란게 매번 다르니까.

기분에 따라, 밤과 낮의 기울어짐에 따라, 봄여름가을겨울 게절마다, 맑은 날과 비 오는 날에 따라

다른 깊이로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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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색하며 눈앞에 그려지듯, 시인과 함께 걷게되는 [곽재구의 포구기행] 평점10점 | k*******7 | 2019.01.11 리뷰제목
바다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왜 늘상 정해져 있을까?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대해, 철석거리는 파도, 바다위를 유유히 흐르는 커다란 배등등. 그런데 포구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없다. 포구를 정류장 삼아 살아가는 바닷가 마을과 사람들, 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는 이 책! 마치 그 바닷가 마을을 내가 걷고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읽게 되는 책이다.시인 곽재구의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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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왜 늘상 정해져 있을까? 끝없이 펼쳐지는 망망대해, 철석거리는 파도, 바다위를 유유히 흐르는 커다란 배등등. 그런데 포구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없다. 포구를 정류장 삼아 살아가는 바닷가 마을과 사람들, 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는 이 책! 마치 그 바닷가 마을을 내가 걷고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읽게 되는 책이다.

시인 곽재구의 포구기행, 2002년에 출간해 티비 프로그램 ‘책을 읽읍시다‘ 추천 도서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로 16년만에 새롭게 출간됐다. 시인의 문장이 아름다운건 물론이거와 그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압권인 이 책은 구간보다 더 많은 사진들을 담았다고 한다. 처음 책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책장을 넘겨 사진을 먼저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 끌리는 부분부터!

배 한척 홀연히 떠있는 푸른 바다, 막 해가 지고 있는 붉은 바다, 잔잔하게 햇살이 반짝이는 바다,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 소박하게 피거나 흐드러지게 핀 꽃, 바다위 사공이 노를 젓는 배, 어부가 그물을 정리하는 포구, 배들이 하나가득 정박해 있는 포구, 순박한 얼굴의 팥죽할머니, 바다로 향하는 꼬부랑 길, 오징어배의 알전구들, 동백꽃 떨어진 숲길, 폐선이 정박해 있는 바다등등 바다거나 아니거나 그가 담은 사진에서조차 시인이 말을 건네는것만 같다.

전라도 화진포를 시작으로 전국을 두루 다니며 쓴 총 25편의 글을 3부로 나누어 그들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여행객들의 이야기등 다양한 방법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기행문이 다 그렇지라는 그런 느낌이 아닌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되는 글들이다. 또한 본인의 시는 물론 타인의 시도 함께 인용해 그곳에서의 풍경과 회상과 추억등을 공감하게 한다.

정지용 시인의 ‘별똥‘ 시를 인용해 마치 고인이 된 시인에게 말을 걸듯, 그와 함께 여행하듯 그렇게 써내려간다. 길을 서성이며 해메이다 들어선 도로를 지도에도 없는 1004번 길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마을 이름을 짓기도 하고 자신이 읽는 책이 보이느냐고 묻기도 하며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을 들먹이기도 한다. 별똥을 바라보았던 언덕에서 사라져버린 배초향꽃 이야기를 하고 언젠가 시인과 함께 1004번 도로에서 다시 그 길을 함께 찾아보자는 기약없는 약속을 한다.

나의 어린시절 추억이 가득한 내 고향이나 다름없는 삼천포 여행기 이야기에 반갑고 괜히 설렌다. 백석 시인의 시에서도 그랬듯 따사로이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삼천포는 이제 사천으로 속해 아쉽기만 한데 마침 여행길에 만난 두 아가씨와의 뜻밖의 동행!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소풍 가듯 고향인 삼천포를 찾아간다는 두 아가씨중 누군가는 마치 나인것처럼 시인과 함께 동행한듯 그렇게 읽게 된다. 삼천포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 한참 기억을 더듬거려야했던 즐거운 시간!

시인의 글을 읽으면 그 풍경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진다. 한번도 가본적도 없는 바닷가 마을인데 시인이 고뇌하고 번뇌하던 그 순간에 함께 있었던 것만 같고 시인의 걸음 걸음에 함께 하는 것만 같다. 다시 찾아간 곳에서 만나고 싶었지만 이미 떠나고 없는 할머니의 꿈이야기! 꿈을 꾸고 있는 그 순간만큼은 살아 있음을, 시인과 함께 느끼며 책을 덮는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가득하지만 하나도 촌스럽지 않은 포구기행,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으로나마 함께 할 수 있게 해준 곽재구 시인에게 감사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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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곽재구의 포구기행 평점10점 | d****i | 2019.01.13 리뷰제목
해냄 / 곽재구의 포구기행 / 곽재구  서해에 해가 지는 모습은 아름답다. 넓은 개펄이 있고, 아득히 퍼져나가는 갯내음이 있고, 바닷새들의 끼룩거리는 울음소리가 있다. 배들이 하나둘 항구로 돌아오고 불빛들이 바닷가 여기저기서 빛나기 시작한다. 내가 자랐던 섬의 해지는 풍경을 보며 느꼈던게 바로 이러했던 것 같다. 부두에서 배가 출발할 때 느껴지는 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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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곽재구의 포구기행 / 곽재구

 

서해에 해가 지는 모습은 아름답다. 넓은 개펄이 있고, 아득히 퍼져나가는 갯내음이 있고, 바닷새들의 끼룩거리는 울음소리가 있다. 배들이 하나둘 항구로 돌아오고 불빛들이 바닷가 여기저기서 빛나기 시작한다.


내가 자랐던 섬의 해지는 풍경을 보며 느꼈던게 바로 이러했던 것 같다.

 

부두에서 배가 출발할 때 느껴지는 묘한 설레임과 몇 시간의 항해 끝에 도착하게 될 섬이 보이기 시작할 때 콩닥거리는 두근거림, 이윽고 선착장에 발을 내딛을 때의 안도감과 변함없는 풍경에서 오는 안정감 뒤로 역시 변하지 않음에서 오는 쓸쓸함과 심심한 감정이 내가 선착장에 발을 디딜때마다 동일하게 느꼈던 감정이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곳이 삶의 터전이 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정겨움과 함께 이방인에 대한 약간의 경계감도 있는 것이 섬사람들이 가지는 본능이 아닐까 싶다. 끝을 알 수 없는 바다로 둘러싸여 그것을 밥먹듯이 쳐다보고 사는 섬사람들에게 바다의 풍경은 감탄스럽지도, 경이롭지도 않다. 도시 사람들의 치열함과 또 다른 신체적 고됨 속에서 살아가는 섬사람들에게 바다의 풍경은 새삼스러울 것도, 설레일 것도 없는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도시에서 태어나 바다에 대한 달뜬 환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매일 눈만 뜨면 그자리에 있는 바다를 보는 것이 부럽게 여겨질지 모른다. 파란 바다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고 지는 것을 보면서, 한낮의 태양빛을 받아 은색의 눈부심을 발하는 바다를 보노라면 저절로 시인이 되지 않겠냐는 우스개 소리도 던진다.

 

삶에 대한 답답함과 피폐해진 내 자신을 보듬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루 이틀, 한달정도는 이대로 평생 살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섬에 살다보면 뭔가에 갇혀 있는 듯한 답답함과 무력감, 따분함에 다시 뭍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을 수 없이 봐왔다. 그런 감정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처음 포구기행을 접했을 때 포구만 골라 여행을 다니는 작가님이 참 신기하고 재밌게 다가왔다. '그 속에서 무엇을 찾고 무엇을 보았을까? 나는 매일 보며 무료하고 식상하게 느꼈던 것에서 작가님은 어떤 것을 보고 느기셨을까?' 조금은 궁금하기도하고 조금은 왠지 모를 오기도 발동하여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는 작년에 <곽재구의 신 포구기행>을 통해 이 책을 처음 접했었다. 읽기 시작하며 나도 모르게 포구에 대한 반발과 저항력에 적잖이 당황하며 읽게 되었는데 책을 덮을 때 그런 나의 반발감들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았던 어린시절 기억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막상 읽을 땐 몰랐지만 읽고나니 글 속에서 나도 모르게 위로를 받았다는 느낌에 속이 후련하다는 생각들이 들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곽재구의 포구기행>은 저항감 없이 아주 편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신 포구기행>에서 느끼지 못했던 긍정적인 호기심과 반발심에 따라가지 못했던 작가님의 보폭을 이번 책에서는 얼추 맞추며 걸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작가님이 바라보았던 풍경을 따라가며 글을 쫓아 함께 동행하는 길이 어떤 날은 즐거움으로 어떤 날은 즐겁고 센치함으로 어떤 날은 삶에 대한 먹먹함으로 물들어갔다.

 

 

'긴 봄날'이란 뜻의 춘장대와 오른발로 갯벌을 차며 널을 타는 어머니들의 고된 작업과 뱃전에서 멸치를 터는 진풍경과 그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과 갈매기떼, 댕강 통째로 떨어진 동백꽃의 처절함과 숭고함, 공룡의 발자국과 해가 바다 너머로 기울고 찰나에 포착할 수 있는 푸른빛을 보았을 때의 가슴 벅참과 낯설지만 마음은 편안한 포구 어귀의 그 어딘가 조용히 빛을 발하는 가로등을 보게 되면 나는 <곽재구의 포구기행>이 떠오르리라.

 

카메라 플래시에 쌍욕을 하는 아주머니의 앙칼짐과 다방 난롯가 주변에서 언 손을 녹이는 어부들의 모습과 어둑한 길 혼자 있는 나그네를 그냥 지나치지 못해 밥한끼 대접해주는 후한 정이 있는 마을의 정경이 삶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언젠가 여행하게 될 포구에서 누가 친근하게 말을 걸어온다면, 포구에 하릴없이 오랫동안 앉아있는 이가 있다면, 아무 근심걱정 없는 듯 해변에 누워 책을 읽는 이를 보게된다면 아마 포구기행을 쓰신 곽재구님이 아닐까 싶어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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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곽재구의 포구기행 - 시인의 여행 평점10점 | j*****3 | 2019.01.28 리뷰제목
시인의 여행을 사진과 글과 다양한 시로 담은 <곽재구의 포구기행> 제목이 낯익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던건 이미 오래전 유명도서방송에 소개되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고, 그 뒤로도 도서관에서도 꾸준하게 찾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딱히 산문집을 좋아하지 않아서 집중해서 읽어보지는 않았었는데 답답한 마음에 포구들 돌며 여행했던 경험을 시인의 시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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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여행을 사진과 글과 다양한 시로 담은곽재구의 포구기행제목이 낯익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던건 이미 오래전 유명도서방송에 소개되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고, 그 뒤로도 도서관에서도 꾸준하게 찾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기 때문이다. 딱히 산문집을 좋아하지 않아서 집중해서 읽어보지는 않았었는데 답답한 마음에 포구들 돌며 여행했던 경험을 시인의 시선에서 글로 담은 책이라면 조금 트인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어 책을 펼쳐보았다.

 

나에게 포구라는 개념은 그냥 여행지에 스쳐지나가던 곳에 그치지 않았다면, 곽재구 시인에게 포구란 환생(環生)의 개념이라 한다. 작은 배가 아침 햇살을 몸에 두르며 포구를 떠났다 저녁 햇살 속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불변의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고, 밤이 깊어도 돌아오지 않는 작은 배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온몸에 달빛을 환히 받으며 포구로 돌아오는 작은 배를 꿈꾸는...

 

그러고보면 배를 타고 멀리 나가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이 다시 배를 타고 사랑하는 사람의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작은 꿈을 꾸게 된다.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은 1.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네, 2. 절망한 것들이 날아오를 때, 3.길 위에 추는 춤 으로 화진, 선유도, 동화와 지세포, 어청도, 삼천포, 동해바다 정자항, 포구 구만리 등 지역은 들어보았지만 그 곳에 포구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생소하고 다양한 포구의 여행기를 감성 가득하게 글로 담아 놓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사진이 선명함이 약간 부족하다는 것(?) 화보집처럼 매끈한 종이에 포구의 느낌이 좀 더 잘 느껴지게 담겨졌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가는 책은 평범한듯 하지만 반대로 무언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필력이 있다. <곽재구의 포구기행역시 같은 작품이다. 낮고 잔잔한 듯한 필체 속에 감성을 자극하는 문장들과 생소한 시이지만 포구와 그 곳에서 시를 쓴 시인의 마음이 참 잘어울려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글들

 

쉬임없이 흘러가는 바다와 오고가는 배들, 바삐사는 사람들 속에서 그가 귀기울인 마음의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사진 찍는 것에 바빠서 어쩌면 나는 같은 곳에 가더라도 책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못한 감성을 느끼고 돌아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바다의 비릿함? 생각보다 작은 포구? 북적북적한 사람들? 멀미? 그냥 현실적인 고민에 지쳐버릴지도 

 

군산항을 떠나 선유도에 도착한 곽재구 시인이 그 섬의 백사장을 보고 생각했던 건 재미있게도 '세상에서 가장 맑고 넓은 원고지'라고 한다. 아 참 백사장이 예쁘구나, 바다가 푸르구나가 아니라 맑고 넓은 백사장에 시심이 일었다니 나도 가방 하나 들고 섬으로 바다로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 채워진다.

 

섬과

섬 사이

새가 날아갔다

보라색의 햇살로 묶은

편지 한 통을 물고

섬이 섬에게

편지를 썼다 보다.

[선유도] 전문











내가 장난으로 챔파 꽃이 되어서는

저 높은 가지에 피어

바람에 웃으며 흔들리고

새로 핀 잎 위에서 춤추고 있다면

엄만 나를 알아보실까 

엄마는 이렇게 부르실거야

"아가야 어디 있니?"

그럼 난 살짝 웃고는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

점심밥을 먹은 다음

엄마가 창가에 앉아 라마야나 이야기책을 읽을 때

나무 그늘이 엄마의 머리와 무릎 위에 어리면

나는 내 아주 작은 그림자를 드리울 거야

바로 엄마가 읽고 있는 그 자리에

하지만 엄마는 그것이 바로

엄마의 작은 아가의 보잘 것 없는

그림자인 줄 정말 아실까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챔파꽃] 부분



곽재구의 포구기행속에는 그가 직접 쓰지 않았지만 포구를 다니면서 떠올랐던 감성을 다른 작품으로 담아 놓아 책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는 한다. 특히나 3부 끝즈음에서 방문했던 샛별 해수욕장이 있는 서해에서 읽어주었던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시편은 내가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페이지, 우리나라 포구를 여행한 이야기와 시, 그림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감성 가득한 작품이 읽고 싶은 날에는 이 책을 추천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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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곽재구의포구기행, 시인과 바다. 평점10점 | t*******0 | 2019.01.15 리뷰제목
포구... 배가 드나들수 있는 바다의 어귀..거제도에 살면서자주 거제도 포구들을 바라보게 되는 날들이 많아지면서그곳의 노을과, 추억과, 감성이 좋더라구요. 곽재구의 포구기행포구의 감성, 낭만을 먼저 이야기 하신 시인 곽재구님의 이야기를 마음 차분히 읽어보았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얼마나 많은 포구들이 있겠습니까만시인 곽재구님이 담은 풍경과 이야기가 있는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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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배가 드나들수 있는 바다의 어귀..


거제도에 살면서

자주 거제도 포구들을 바라보게 되는 날들이 많아지면서

그곳의 노을과, 추억과, 감성이 좋더라구요.


곽재구의 포구기행

포구의 감성, 낭만을 먼저 이야기 하신 시인 곽재구님의

이야기를 마음 차분히 읽어보았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 얼마나 많은 포구들이 있겠습니까만

시인 곽재구님이 담은 풍경과 이야기가 있는 포구들은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다녀본곳


동해바다 정자항에서 아침에뜨는해를 보던 추억

넓은 순천만바다를 마주보고 차를 마시던 싸늘한 느낌

우도와 조천항에서의 아침의 든든했던 추억을 되세기게하고

그곳의 풍경사진은 바다, 포구 그곳에서의 여유와 낭만을 이야기하더라구요


책을 읽으면서 나도 카메라를 가지고 달려가고 싶은곳이

너무나 많았지만,집근처 지세포가 나올때는 내 가까이 있는곳을

어떻게 이렇게 이쁘게 표현할수 있을까 마음이 찌릿하더라구요


시인 곽재구님은 정지용님의 별똥이 떨어진 땅을

빗대어 이야기 하더라구요


지세포 마을의 불빛들 아파하며 쓸쓸해하면 그리워하며 목말라하며

숨결로 섰던 나날들.... 그런 바다앞의 1004번 도로에 이르는 길


자주 다녀다보면서 보았던 지세포를 생각해보니

별똥이 반짝이는 지세포 바다 끝이

1004번 국도의 끝이 아닐까 생각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또하나의 거제 지심도

거제도는 통영에서 들어와 국도를 타고 학동 몽돌해안을 건너고서

제철을 맞이한 지심도


동백으로 유명한 지심도는 12월은 동백이 활짝이고

1월에는 한창 지심도의 동백꽃이 떨어질때인데

그무렵에 시인곽재구님은 다녀가신듯해요


붉은 꽃송이가 다시지심도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자연의 순간

주인을 찾아 하룻밤 비럭잠을 구하려다 그만두었다

이곳은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닌 것이라는데

지심도의 바다에 취한것인지, 자연의 이끌림에 끌리어 그랬는지.


사람의 마음을 매료하는 지심도의 매력을 잘 표현하신것 같았어요



바다를 좋아하고, 포구의 해질녘의 애잔함에 취하는 편이라

바다, 포구, 그곳의 감성을 함께한 신인곽재구님의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보고서 당장 운전대를 잡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포구가 이야기하는 순간을 잘 담아낸 책

곽재구의 포구기행


문득 여행이 가고싶은 순간 펼치면 여행의 감성을 채워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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