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트래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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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과 투쟁한 어느 아름다운 정신에의 회고

리뷰 총점 8.4 (10건)
분야
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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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말 사랑했기에 나올 수 있는 책 평점9점 | YES마니아 : 로얄 j*********3 | 2022.11.23 리뷰제목
단순히 조현병을 앓는 아들과 그의 아버지인 저자의 삶을 다루었다고만 하기엔 이것은 더 많은 사유를 담고 있다. 저자는 희노애락을 아들인 가브리엘만큼이나 깊이 있게 경험하였다. 다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 본인을 탓하고 분노에 사로잡힌 가브리엘을 보며 느끼는 슬픔과 좌절. 그런 가브리엘이 본인을 죽일 수도 있을 거라는 공포. 저자는 가브리엘과 함께 지내며
리뷰제목
단순히 조현병을 앓는 아들과 그의 아버지인 저자의 삶을 다루었다고만 하기엔 이것은 더 많은 사유를 담고 있다. 저자는 희노애락을 아들인 가브리엘만큼이나 깊이 있게 경험하였다. 다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 본인을 탓하고 분노에 사로잡힌 가브리엘을 보며 느끼는 슬픔과 좌절. 그런 가브리엘이 본인을 죽일 수도 있을 거라는 공포. 저자는 가브리엘과 함께 지내며 수많은 감정을 느꼈다. 가브리엘 또한 시도 때도 없이 조현병이 주는 심한 감정 기복을 견뎌내야만 했다. 트리거가 눌리면 극한의 분노를 느꼈고 그렇지 않으면 또 유난히 기뻐 보였다. 가브리엘의 감정선은 널뛰기와 같았다.

멘탈 트래블러는 이런 아들이 평생 투쟁한 사후 기록(p.123)을 읽고 또 읽고 현재도 읽고 있을 아버지가 아들의 시선에서 아들의 삶을 회고하는 책이다. 때로는 본인의 시선에서 아들인 가브리엘을 바라보기도 한다. 책의 초반부에는 유난히 가브리엘의 행동이 많이 포착되지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는 점점 가브리엘의 감정선을 포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서 저자 본인이 느꼈던 감상을 진술처럼 조금씩 끼워 넣는데, 그것은 마치 제3 자가 서술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더 안쓰럽게 다가온다.

그러니 이것을 단순히 조현병 아들과 아버지의 삶이라고만 서술하기에는 너무 가벼운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들이 고군분투한 과정에 더불어 그것을 통해 얻어낸 ‘일상에서 흔히 놓치는 무언가의 경계’를 다룬 것이 더 가깝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해본다. (이때 무언가는 감정일 수도 있고, 세계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나는 포착하지 못한 다른 기묘한 관계일 수도 있다. 본인은 둘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긍정하기 위해 ‘모든 것’이라고 정의했다.)

여러 문장을 마주하다 보니 끝내 남은 감정은 존경심이었다.

아버지인 저자도, 아들인 가브리엘도 전부 힘겨운 삶을 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일상을 보내다 보면 정말 힘들 때가 많이 오는데,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듯하다.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어떤 위로도, 어떤 해결책도 제시해주지 않지만, 그래서 더 많은 가치를 지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고군분투했는지가 드러나서, 본인의 삶을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드러나서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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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멘탈 트래블러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7 | 2022.12.15 리뷰제목
#멘탈 트래블러@edisco_books#월리엄블레이크 /저자#에디스코/출판사 조현병과 투쟁한 어느 아름다운 정신에의회고록 이다 . 가브리엘 아들은 예술적인 영향력의 정체성과 왜곡된 삶의 경계선을 지나서 극복해 내려 애썼지만 결국엔38살에 자살로 생애 마감을 안타깝게도 저버리는 슬픈 이야기이다.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뉴스에서 조현병으로인해 살인을 저지르거나 좋치않은 이야기의심
리뷰제목
#멘탈 트래블러

@edisco_books

#월리엄블레이크 /저자
#에디스코/출판사

조현병과 투쟁한 어느 아름다운 정신에의
회고록 이다 . 가브리엘 아들은 예술적인
영향력의 정체성과 왜곡된 삶의 경계선을
지나서 극복해 내려 애썼지만 결국엔
38살에 자살로 생애 마감을 안타깝게도
저버리는 슬픈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뉴스에서 조현병으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거나 좋치않은 이야기의
심각성을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터져 나오곤한다.

조현병 이란 무엇인지 다양한 범위에
포괄적인 이유들로 벌어지고 일어나는
사건이라 특별하게 정의 하기는 힘든 일이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고 관리를 받아야 하는 병의
일부분인건 확실이 증상들로 나타나고 있다.

가브리엘 미첼은 21세의 나이에 조현병 진단을 받았고, 18년 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는 놀랄 만큼 창조적인 작품들을 남겼고, 아버지는 자신의 질병을 극복하고자 했던 아들의 노력을 세상에 남기기로 결심한다.

광기란 황홀의 순간이든 우울의 순간이든 실연당한 가슴 아픈 순간이든 우리 모두가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겪게 되는 주관적 경험의 극단적 형태라고 가브리엘은 생각했다.

그는 조현병을 사형선고가 아니라 배움의 경험으로, 광기를 저주가 아니라 비판적 관점으로 바꾸고자 했다.

가브리엘은 조현병과의 사투속에서도
자기의 정체성의 삶을 이해 하고자 그것을
예술적인 감각으로 삶을 해석하고 이해 하려고
그것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내고자 고민하고
그 방법들을 찾고자 노력했다.

저자 아버지는 시카고 대학의 영문학 및 예술사를
가르키는 교수 이면서 가브리엘 이 남긴 흔적의
일부분들을 조각 맞추듯이 흔적으로 남기고
기억 하고 싶어서 모두의 조현병 을 알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같이 공유하고 그 애씀의흔적이나 힘듦의 넓이를 같이 공유 하고자 한 권의
책으로 지나간 시간들을 더듬어 가면서 글로 남겨 주었다.

그 사실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의 고스란히
전해지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지나가는
일련의 일들속에서 고민하는 멘탈 트래블러의
모습이 보였다.

가브리엘 은21세에 나이에 조현병 을 알았고.
38살에 생을 자살로 마감 하였다.

저자는 아들이 정신질환자 임을 곁에서
말없이 지켜 보았고 정신질환을 앓게된후
광기라는 어둡고도 신적인 영역을 아들과
함께 여행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아들의 죽음이라는 궁극적인
상실에 이르게된다.

조현병으로 잃어가는 한 사람의 아픔앞에
같이 아픔을 느껴보는 슬프고 마음저미는
고통스러운 모습이다.

가브리엘 아버지는 그 모습들을
기록으로 인간적인 사례를 보다 자세히
기록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인간적인
사례이면서 고통으로 가득했던 상실된
삶의 슬픈 애가이다.

이책은 심오하고도 통찰력있는 회고를
통해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대한 고정관념 을 깨고 사회적
편견을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역확에 일조할 것이다.

조현병의 원인과 그 실사례의 간접적인
경험이지만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이다.

한 개인의 아픔이 아닌 가족 모두의
아픔이라는 고통속에 힘겨운 사투에
경건해지는 아침이다.

#멘탈트래블러 #조현병
#월리엄블레이크 #에디스코
#글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생각스타그램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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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멘탈 트래블러 평점10점 | c*******n | 2022.11.23 리뷰제목
조현병, 최근에 뉴스에서 종종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영화의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주변에서 조현병 환자를 만날 일도 잘 없는 것 같다. 아니... 조현병 환자가 있다고 해도 당사자가 그 사실을 밝히기는 꺼릴 것 같다. 그만큼 정신질환에 대해 우리 사회가 보는 시선이 부정적인지도 모르겠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정신질환을 병으로
리뷰제목

조현병, 최근에 뉴스에서 종종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영화의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주변에서 조현병 환자를 만날 일도 잘 없는 것 같다. 아니... 조현병 환자가 있다고 해도 당사자가 그 사실을 밝히기는 꺼릴 것 같다. 그만큼 정신질환에 대해 우리 사회가 보는 시선이 부정적인지도 모르겠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정신질환을 병으로 규정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도 하고 겉으로 멀쩡해 보이면 아프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도 그러한 편견에 쌓여있다.

 

그런데 이 책은 조현병 증세가 나타나고 이후 18년간 앓은 아들과 함께 보낸 아버지가 쓴 글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문학과 미술사를 가르치는 교수이자 글을 쓰는 작가이다. 그의 글을 통해 조현병이 어떤 것인지 생생하게 살필 수 있었다. 또 조현병에 걸린 환자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이 겪는 고통도 생생하게 묘사된다. 무엇보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아픈 마음이 잘 드러난다. 아마 책에 표현된 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떠난 이를 가장 적절하게 추모하는 방법이 이 책을 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사람들은 가브리엘을 정신질환으로 자살한 불쌍한 남자로만 기억했을 것이다. 아니면 기사 한 줄로 지나가는 사건으로 그쳤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가브리엘을 만난다.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조현병과 맞서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 어떤 꿈을 꿨고 어떤 영화를 준비했는지 생생하게 살필 수 있다. 가브리엘은 어쩌면 아주 뛰어난 영화감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아들을 정말 사랑하고 아꼈다. 글 곳곳에 그 마음이 잘 드러난다. 그래서 참 슬프면서도 좋았다.

 

사실 우리는 정신질환에 대해 잘 모른다. 조현병은커녕 우울증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실제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기에 우리는 정신질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어쩌면 눈에 보이는 상처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 훨씬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조금 더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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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멘탈 트래블러 평점10점 | d******c | 2022.11.18 리뷰제목
프로이트류의 글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평소 정신착란증이나 조현병을 앓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관심이 있었던 나에게 미첼의 '멘탈 트래블러'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은 조현병과 투쟁하며 자신의 장애를 숨기기보단 장점으로서 변화를 시도하며 예술가로의 삶을 살아가려고 했던 아들 가브리엘 미첼을 지켜보던 아버지의 회고록이다. 조현병은 기본적으로 사고 장애이다.
리뷰제목
프로이트류의 글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평소 정신착란증이나 조현병을 앓고 있는 예술가들에게 관심이 있었던 나에게 미첼의 '멘탈 트래블러'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은 조현병과 투쟁하며 자신의 장애를 숨기기보단 장점으로서 변화를 시도하며 예술가로의 삶을 살아가려고 했던 아들 가브리엘 미첼을 지켜보던 아버지의 회고록이다.

조현병은 기본적으로 사고 장애이다. 근거 없는 믿음이나 의심이 흔히 나타나는데 이 책의 주인공 가브리엘의 경우에도 같은 케이스를 보이고 있다. 현실과 가장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며 노숙자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근거 없는 믿음과 20살이 된 아들이 산타 할아버지를 언급하며 CD 플레이어를 달라고 해야겠다는 망상은 그의 아들 가브리엘 미첼을 20년이나 괴롭히며 끝내 자살까지 하게 만든 조현병은 시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고통스러운 회복의 과정이 시작되었고 그리고 그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회복, 고립, 실패를 반복하며 살아가게 된다.

인간에게서 광기는 이성을 뛰어넘는 혜안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타인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이질적인 환영, 환청과 같은 이질적인 무언가를 끄집어내어
예술적작품으로서 승화시키려는 예술가들은 늘존재해왔다.


천재는 광기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예로부터 천재와 광기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다. 흔히 괴짜라고 일컬어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획기적 발명과 작품을 만들었는지 생각하면 조현병을 앓는 것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의 경우에도 동시대인들로부터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던 이 남자의 중요성은 이후 세대, 특히 빅토리아 시대의 지식인 사회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그의 작품 '태고의 나날들'은 후대의 라파엘 전파와 미술공예 운동가들에게 "현대인이 상실한 영원과의 고대적 결합'과 "인간 이성을 넘어서는 창조성"의 상징으로 간주되었고 미술공예 운동은 중세적 장인 공동체를 복원해 산업 생산 시대의 미적 저열함을 극복하고자 애썼는데 모두 블레이크를 "새 시대를 예언한 선지자'로 숭앙했다.

가브리엘 미첼의 천재성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아버지 미첼조차 가브리엘의 격자 이론을 아들이 겪고 있는 자아과대증으로 간주해버렸지만 과학자 노먼 매클라우드는 가브리엘의 이론이 말이 된다는 답장을 보내왔다. 그의 아버지조차 조현병 환자라는 편견이 아들의 천재성을 가려 놓았다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 명제에 의하면 세계는 인위적으로 창조된 인공적 실체라는 것으로 곧 세계가 가짜 혹은 모조품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실제적 현실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이것이 가브리엘의 사례에 적합한 명제일 수는 없는 것은 조현병을 가진 가브리엘의 세계는 논리적 공간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경우를 슈만의 곡에서도 찾을 수 있다.
1854년 2월 20일 슈만은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들을 들으며 곡을 써 내려갔다. 그가 듣는 목소리에는 언어가 담겨 있었고 슈만은 그것을 악보에 옮기며 상단에 '내면적'이라는 지시어를 붙이게 된다. '내면적', '내면을 가지고'라는 지시를 어떻게 말로 또한 피아노의 울림으로 해석해낼 것인가? 일반적인 상식, 논리를 벗어난 조현병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들을 한 가지의 명제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조현병을 앓을 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강한 의지로 조현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는 사실이다. 가브리엘도 자신의 영화가 광기를 부정적 연상에서부터 긍정적 연상으로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믿었고 그래서 광기를 "정신적으로 아픈"이라고 분류해서 낙인찍고 고립시키는 이름표로서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경험을 이해하는 비판적 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정작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과도한 피해 망상에 둘러싸여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케이스로 자신에게 진단이 필요하고 자신의 의지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면 그는 지금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환자가 되도록 일찍 진단받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며 그를 지켜보고 있는 주위 사람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가브리엘은 '정상인'이 아니라는 차가운 시선과 편견으로부터의 영원한 도피를 생각했었는지, 아니면 가브리엘이 자주 인용한 영화 '바닐라 스카이'에서처럼 꿈에서 현실로 깨어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것인지는 본인 말고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이 책을 통해서 조현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특별한 언어에 귀 기울이고 더 나아가 그들만의 특별한 창의성을 격려하며 사회에서 똑같은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봐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아버지 미첼은 적지 않은 후회와 반성이 담긴 이 회고록으로 슬픔을 펼치고 접으면서 아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그것이 고통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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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멘탈트래블러 평점10점 | s******5 | 2022.11.17 리뷰제목
'조현병과 투쟁한 어느 아름다운 정신에의 회고'라는 부제만으로도 내 관심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일단 이 책은 정신병적인 측면의 조현병의 원인, 진단, 치료에 대한 내용을 서술한 책이 아니다. 조현병을 가지고 있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회고록이다. 일단 조현병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조현병 : 사고의 장애나 감정, 의지, 충동 따위의 이상으로 인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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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과 투쟁한 어느 아름다운 정신에의 회고'라는 부제만으로도 내 관심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일단 이 책은 정신병적인 측면의 조현병의 원인, 진단, 치료에 대한 내용을 서술한 책이 아니다. 조현병을 가지고 있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회고록이다. 일단 조현병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현병 : 사고의 장애나 감정, 의지, 충동 따위의 이상으로 인한 인격 분열의 증상. 대표적 증상으로 망상과 환각이 있다. 조현병은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고 당사자의 의지력만으로는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제대로 된 치료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정상'인이라고 일컬어지는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우울증이나 조현병과 같은 정신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두고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강한 의지만 있으면 치료가 될 것으로 생각하기가 쉽다.

가브리엘 미첼 역시 본인의 진단명을 받아들이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조현병에 대해 저항을 했다고 느껴진다. 본인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끝없이 부정하는 마음. 그 마음은 내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으며 그걸 바로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 역시 헤아릴 수도 없다.

작가는 아들인 가브리엘의 생전에 대한 기억을 담담하게 서술하면서도 시카고 대학의 영문학 및 예술사를 가르치는 교수로서 정확하고 냉철한 시각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을 하며 책을 쓴 게 느껴진다. '그때 그랬더라면, 그럴 수 있었을 텐데'로 점철된 아버지의 한탄스러운 마음이 곳곳에 포착된다. 작가는 이 책을 쓰면서
가브리엘이 마지막까지 예술성과 창의력을 끌어모아 여러 작품을 만들어 낸 것과 그 작품들의 과정과 그 속에 담긴 심오한 뜻을 찾아가며 가브리엘을 이 책속에서나마 다시 살게하는 행위로써의 글쓰기를 마무리한다.

글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광기"와 "정상"에 대해 중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침착하게 서술하며 많은 이들이 바라보는 정신의 질병에 대한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깨려고 애쓰는 흔적이 많다. 조현병을 비롯한 많은 정신질환자들이 병으로 인한 증상의 발현보다 병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사회적 낙인들이 병을 더 악화시킨다고 한다. 가브리엘이 자신을 괴롭히는 시선과 낙인으로부터 도망을 친 것인지 늘 꿈꾸던 다른 차원으로의 깨어남을 목표로 자살을 시도한 것인지 작가도 독자도 끝까지 알 수는 없지만 작가의 글 속에서 가브리엘은 영원히 살아숨쉼을 느낀다.

ㅡㅡㅡㅡㅡ

*11. 누군가를 질병이 아니라 정체성으로서 "조현병 환자"라고 부르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조현병을 가진 사람" 이나 "이른바 조현병 환자라고 불리는 사람" 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낫다. 랭의 정식화는 조현병이 당뇨병처럼 하나의 '정체성'이 되어버린 질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당사자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사회가 그렇게 불러서 생긴 정체성 말이다. 그것은 당사자가 선택한 정체성이 아니라 외부에서 부과한 정체성이다. 게다가 의료당국이 그렇게 부과했다는 점이 가장 끔찍하다.

*19. 광기를 "정신적으로 아픈"이라고 분류해서 낙인찍고 고립시키는 이름표로서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경험을 이해하는 비판적 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105. 각각의 꼬리표는 전형적인 사례사를 수반한다. 정신병의 특수한 형태의 일반적 요건들을 충족하는 "질병의 그림"을 말이다. 그러한 꼬리표는 모두가 그 개인을 그렇게 바라보게 되는 일종의 치명적 가림막 혹은 창살이 되고, 그래서 그의 운명이 되고 만다. 광기란 어떤 것을 세상에 존재하는 명확한 것으로 보는 문제라기보다는, 꼬리표와 행동에 대한 담론으로서 보는 문제다.

*115. 머리가 비상한 개인이 조현병을 앓을 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특징들 중 하나는, 자신의 강한 의지로 조현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최초의 문제인 것이다. 자신에게 진단이 필요하고 의지나 소망만으로는 자신의 삶에 닥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정이야말로 성공적 치료의 전제조건이다.

#wjt미첼 #멘탈트래블러 #에디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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