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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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흥미로운 역사가 담긴 16통의 가장 사적인 기록, 편지 세계사

리뷰 총점 9.7 (2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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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인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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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h | 2023.06.04 리뷰제목
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편지도 기록물이다. 역사적인 기록물이다. 그런 편지가 어떤 때는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중요한 역할도 한다. 그렇게 역사를 바꾸고 그 기록이 역사가 되기도 한다. 여기 등장하는 편지에는 그런 편지도 있다. 또한 역사를 바꾸는 편지가 아니라 역사의 이면을 드러내 보이는 편지들도 있다.   우선 누구의 편지가 있는지 살펴보자.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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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편지도 기록물이다. 역사적인 기록물이다.

그런 편지가 어떤 때는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중요한 역할도 한다. 그렇게 역사를 바꾸고 그 기록이 역사가 되기도 한다.

여기 등장하는 편지에는 그런 편지도 있다. 또한 역사를 바꾸는 편지가 아니라 역사의 이면을 드러내 보이는 편지들도 있다.

 

우선 누구의 편지가 있는지 살펴보자.

 

중국 한나라 사마천,

중국 청나라 임칙서

프랑스 에밀 졸라,

러시아 가폰 신부

조선 흥선 대원군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

필리핀 호세 리살

체 게바라

조선 민영환

조선 박재혁

조선 윤봉길

 

이탈리아 콜럼버스,

미국 링컨

중국 청나라 옹정제

신라 진덕여왕 외

조선 정조와 심환지

 

이 편지 발신자중 처음 알게 되는 사람이 있다.

 

러시아 가폰 신부

필리핀 호세 리살

조선 박재혁

 

가폰 신부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피의 일요일사건과 관련이 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노동자의 파업과 시위를 막기 위해 노동자 사이에 심어놓은 프락치였다. 그런 그가 황제에게 편지를 쓴다. 시위 내용을 미리 황제에게 알리는 차원의 편지였다,

 

폐하,.. 저는 노동자들을 이끌고 함께 겨울 궁전으로 행진할 것입니다. 행진하는 목적은 차르께서 저희의 소박한 청원을 받아주실 것을 호소하기 위한 것입니다. ...부디 노동자들을 만나서 청원을 들어주십시오. (63쪽)

 

그러나 차르는 그러한 요청마저 묵살하고 병력을 투입해 진압하기로 한다.

이런 일을 시작으로 하여 드디어 피의 일요일‘, ’러시아 혁명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필리핀 호세 리살은 처음 듣는 필리핀 독립운동가다.

필리핀 사람들이 국부로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는 의사이며 소설가이다. 그는 필리핀 독립운동의 불씨를 당긴 소설 나에게 손대지 마라체제 전복을 발표한다,

결국 그는 붙잡혀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된다.

그가 쓴 편지 읽어보자.

 

나는 내일 7시에 총에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반란죄에 대해 결백합니다.

나는 평온한 양심으로 생을 마칠 것입니다. (111)

 

이 편지를 읽으니, 같은 상황으로 처형되는 날 당일 새벽에 쓴 편지도 있다.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루이 16세의 막내 여동생인 엘리지베스 공주에게 쓴 편지다. (89)

 

사랑하는 아가씨

이것이 당신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입니다.

나는 이체 막 선고를 받았습니다......불명예스러운 죽음을 선고받은 것이 아니라 당신의 오빠를 만나볼 수 있는 선고입니다. 그분이 결백하듯 나 또한 결백하며 나도 최후의 순간에는 그분처럼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 없는 사람이 그렇듯이 나는 지극히 평온합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편지와 위에 기록한 호세 리살의 편지는 내용이 아주 유사하다. 죄없는 사람이 보여주는 의연한 모습이 그렇다.

 

이렇게 편지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얻을 수 있다.

 

먼저 그간 잘 못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의 진실을 알게 된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이다.

또한 링컨이나 콜럼버스 같은 경우는 그 반대의 역사가 드러난다. 

우리가 위인이라는 분류에 들어있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보아 넘기던 그들의 행적이 실상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 편지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역사 공부 제대로 할 수 있다.

 

청나라 임칙서의 경우다.

 

왜 그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편지를 쓸 수밖에 없었던가 

영국이 자기 국민이라면 결코 그러지 않았을 아편을 중국인들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편지중 이런 말도 있다. 

그런데 영국 상인들은 어째서 중국인을 해치는 아편을 파는 것입니까? ...묻겠습니다. 당신의 양심은 어디에 있습니까? (31)

 

이런 물음에 과연 영국의 여왕은 뭐라 답변했을까 

안타깝게도 그 편지는 발송은 됐지만 여왕에게는 가지 못했다. 대신 런던 타임지에 실렸다.

이에 대해 영국 신사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조선 정조와 심환지 사이에 오고간 편지

 

조선 시대 정조와 심환지, 서로 정적이라 여겨졌던 두 사람 사이에 편지가 오고 갔다니!

그게 알려진 게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다.

2009년 노론의 거두인 심환지와 정조가 주고받은 비밀 어찰 6297통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그때 신문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이 책에서 그 편지들의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흥미로운 일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딱딱한 역사와 결이 다른 역사 이야기다.

역사적 인물들이 서로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 역사를 읽어보는 것이다.

개인간에도 편지는 중요한 의사 전달의 도구인데, 역사의 한 축을 차지했던 인물들이 보낸 편지가 그냥 단순한 개인간 편지로 의미가 격하될 리 없다.

 

각각의 역사적 중요성을 지니고, 역사의 한 단면으로 승화된 편지, 읽어볼 가치가 있다.

제목 그대로 숨겨져있던 은밀한 역사가 그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댓글 0
종이책 역사적 사건에 담긴 비밀스런 민낯! 평점10점 | g*****l | 2023.06.11 리뷰제목
그 날 그 편지가 없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공식적인 이야기에는 차마 담기지 않았던, 개인적이고 은밀한 민낯을, 16통의 편지로 만나보는 책!입니다.   개인적인 편지로 인해 역사적 그날을 들여다본다.. 그 사실만으로도 꽤나 흥미로운 책인데요. 아니다 다를까 읽다보면, 어느덧 그 사건에 빠져들게 되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면서 눈이 번쩍 뜨인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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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그 편지가 없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까?

공식적인 이야기에는 차마 담기지 않았던,

개인적이고 은밀한 민낯을,

16통의 편지로 만나보는 책!입니다.

 

개인적인 편지로 인해 역사적 그날을 들여다본다..

그 사실만으로도 꽤나 흥미로운 책인데요.

아니다 다를까 읽다보면,

어느덧 그 사건에 빠져들게 되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면서 눈이 번쩍 뜨인답니다 ㅎㅎ

 

역사적 흐름을 다 알 순 없지만,

단편적인 사건들을 흥미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시대도 알게 되고,

감동과 재미도 느끼게 되는 역사 교양서랍니다~

 

사마천이 끔찍한 모멸감속에서도 '사기'를 완성할 수 있었던 이야기,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치를 즐겼다는 오해,

콜럼버스는 과연 개척자인지 정복자인지...

 

편지를 읽으며 세계사를 또다른 재미로 만났네요~

어느덧 그 시대에 급 빠져들어 새로운것도 알게 되고,

더 궁금해서 찾아보게 만드는...

그런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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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h********5 | 2023.05.31 리뷰제목
문자나 톡이 대세인 요즘에 손글씨로 쓴 편지는 거의 볼 수가 없다. 과거 통신이 여의치 않았던 시절에는 편지가 유일한 수단이었고 내용에 담긴 절절한 사연을 보니 과거 편지의 주인공들의 삶이 그려진다.     이 책에 담긴 편지의 주인공들은 그래도 인류사에 자신의 흔적 하나쯤은 남겼던 인물들이니 나름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자신의 소신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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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나 톡이 대세인 요즘에 손글씨로 쓴 편지는 거의 볼 수가 없다.

과거 통신이 여의치 않았던 시절에는 편지가 유일한 수단이었고 내용에 담긴

절절한 사연을 보니 과거 편지의 주인공들의 삶이 그려진다.

 


 

이 책에 담긴 편지의 주인공들은 그래도 인류사에 자신의 흔적 하나쯤은 남겼던

인물들이니 나름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자신의 소신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최후의 편지들이 가장 많았던 것 같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메시지가 편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그 편지엔 거젓이 담길 수 없고 가슴에 고인 가장 하고픈 말이 담겼다.

 

 

중국의 역사서 '사기'를 쓴 사마천의 일생을 보면 참 위대한 사학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버지의 유업을 받들기 위해 목숨 보전을 택하고 궁형을 당한

그 치욕을 어찌 견딜 수 있었을까. 사람들의 놀림을 받으면서도 책을 완성할 수밖에

없었던 사마천의 선택을 어찌 위대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그런 그도 사적인 편지에서 자신의 결정과 처지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장면은 가슴이

아프게 다가온다. 이처럼 글에서는 자신의 색이 그대로 녹아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청나라의 옹정제의 일생과 편지를 보면 조선의 왕, 정조가 떠오른다.

둘다 워커홀릭인데다 편지를 통한 정치를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사했던 것 같다.

이런 왕들만 있었다면 인류사는 좀더 발전했을 것이고 백성들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다소 욱하는 성격까지도 닮은 듯하다.

어떻게 편지를 통해 적을 친구로 만들 수 있었는지 두 왕의 지혜가 놀랍기만 하다.

편지를 통해 정치를 한 왕이 있었는가 하면 자신의 소신에 대한 변명을 담은 편지도

있다. 흑인노예해방을 위해 전쟁까지 불사했다던 링컨의 속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면 그를 다시 평가하게 된다. 역시 정치인들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아이들을 염려했던 마리앙투와네트나 윤봉길의사.

무능의 소치로 자신의 왕국을 멸망으로 이끈 니콜라이 2세가 가폰 신부의

진정 어린 편지를 받아들였다면 러시아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역사속 사연많은 편지를 보면서 인류의 다양한 삶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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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q*******a | 2023.06.07 리뷰제목
편지는 대체적으로 후대의 사람들을 위해서 남기는 기록이 아니다. 더욱이 특정한 국가나 기관 또는 법률이나, 여느 행정적 증거를 남기기 위한 공적인 기록도 아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개인의 소식과 안부 등을 묻는 편지의 가치는 적어도 역사의 큰 틀에서 보았을때, 그 해당 개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록이자, 당시 시대의 풍속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어느 한계를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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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대체적으로 후대의 사람들을 위해서 남기는 기록이 아니다. 더욱이 특정한 국가나 기관 또는 법률이나, 여느 행정적 증거를 남기기 위한 공적인 기록도 아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개인의 소식과 안부 등을 묻는 편지의 가치는 적어도 역사의 큰 틀에서 보았을때, 그 해당 개인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록이자, 당시 시대의 풍속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어느 한계를 지니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때때로 역사적으로 커다란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편지는 그 내용을 떠나 다른 의미(가치)를 지니게 되는 일이 있다. 예를 들어 이 책에 소개된 인물 중 '에이브러햄 링컨'의 경우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미국 남북전쟁의 대의'에 대하여 제일로 '흑인 노예 해방'을 떠올리고는 하지만, 막상 링컨의 편지를 살펴보게 된다면, 이는 일종의 자애와 숭고함이 아닌, 단순히 분열된 연방을 (빠르게)수습하기 위한 정치적 결단이자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싸움에서 내가 원하는 최대 목표는 바로 연방을 지키는 것이며 노예제를 유지하거나 파괴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 어떤 노예도 해방시키지 않고 연방을 지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

189쪽

이처럼 편지의 형식을 지닌 여러 기록물을 바탕으로 독자는 때때로 이 책에 등장하는 수 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세상 속 '상식'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편지'나 '일기'와 같은 기록의 성질 자체가 본래 수 많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입장에 선 '공인'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솔직한 가치관'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솔직함이 역사에 의해 세상에 공개되었을때, 그 가치는 의외로 수 많은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계기 또한 마련하여 준다.

과거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 여왕이 사형전날 '시누이'에게 보낸 편지는 그저 개인이 개인에게 여러 당부의 글을 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날 이를 접하는 수 많은 사람들은 이를 통하여, 과거 프랑스 혁명의 분위기와 왕실의 비극, 또는 역사적으로 '여왕이 악녀로 만들어지는 과정'등을 살펴보며 그 편지 배후에 숨어있는 수 많은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기회 또한 잡게 되는 것이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는 그녀가 죽는 순간만큼은 자애로운 '어머니'이자 다정한 '올케', 남편의 죽음을 따라가며 모든 사람을 용서 하고 용서를 구하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용기 있는 여성이였음을 알려 줍니다.

101쪽

그러나 본래 역사를 재구성하기 위하여 후대의 많은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은 크게 유물(또는 유적)과 기록의 존재이다. 이에 이 책은 역사적 흔적을 찾아가는데 필요한 요소 중에서 개인의 기록 또한 왕조의 기록이나 실록 등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가치인 '진실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있어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주장하는 것 같은 감상을 준다. 오늘날 우리들은 세계2차대전의 여러 참상을 알지만, 그 사실을 접하는데 매우 두꺼운 세계 2차대전사보다, '안네의 일기'의 도움을 더 크게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한번 떠올릴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편지에 적힌 기록만이 아닌, 그 속에 녹아든 감정의 유무, 그리고 그 시대 본연의 가치관에 기댄 글쓴이의 배경과 사고방식... 더욱이 해당 편지가 상대를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게 하는가에 대한 수 많은 조건들을 살펴보면, 어쩌면 이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오늘날 대중들이 역사를 판단할때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바로 인간미가 녹아든 역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 책이 전해주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편지에는 공식적인 모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연들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진정한 인간의 목소리와 절절한 사연이 편지 속에 숨어 있기 때문입이다.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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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 평점10점 | f*****j | 2024.02.15 리뷰제목
역사는 어떻게 쓰여질까? 승리한 자의 변형일까, 패배한 자의 변명일까. 똑같은 일도 누군가의 눈에는 승리로, 누군가의 눈에는 패배로 비춰진다. 역사적인 사건 속의 중심 인물은 그런 점에서 자신이 일으킨(?) 사건을 어떤 눈에서 바라볼까? [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는 역사적 사건의 중심이 된 인물들이 남긴 편지를 통해 그들이 특정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드러내준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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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어떻게 쓰여질까?

승리한 자의 변형일까, 패배한 자의 변명일까.

똑같은 일도 누군가의 눈에는 승리로, 누군가의 눈에는 패배로 비춰진다. 역사적인 사건 속의 중심 인물은 그런 점에서 자신이 일으킨(?) 사건을 어떤 눈에서 바라볼까? [편지로 보는 은밀한 세계사]는 역사적 사건의 중심이 된 인물들이 남긴 편지를 통해 그들이 특정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을 드러내준다. 나는 항상 역사적 사건보다는 역사적 사건의 중심 인물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왜? 왜 그런 일을? 이 책은 그런 나의 질문에 훌륭한 답이 되어 주었다. 사마천, 흥선 대원군, 윤봉길 의사, 콜럼버스, 링컨 등등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을 직접 만날 수 없지만 그들의 편지를 통해 감정, 상황, 의견을 유추하는 과정은 즐거웠다.

사마천은 이릉이라는 사람을 편들다가 사형을 선고 받았다. 사마천은 사형을 면제받기 위해 궁형을 선택했다. 남성의 생식기를 제거하여 남성성을 잃는다는 것은 지금도 큰 일이지만 당시 중국에서도 엄청 났다. 다들 사형을 면제받을 수 있어도 궁형을 택하지는 않았다. 궁형을 받고 남은 평생을 모멸감에 사느니 죽는 것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사마천은 아버지 사마담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궁형을 택한다. 사마담은 ‘공자의 춘추’를 이을 책을 사마천이 써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궁형을 받고 2년의 수감생활을 한 사마천을 보고 사람들은 수군덕거렸다. 그리고 8년이 지난 후 사마천은 기원전 91년경에 ‘사기’를 완성했다. 사기는 중국 상고 시대부터 한무제까지, 3천 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었다. 사마천은 이후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사형을 선고 받은 친구 임안에게 편지를 보낸다.

 

제가 욕됨을 참고 구차하게 살아남으면서 더러운 감옥에 갇히는 걸 마다하지 않는 까닭은 내 마음을 다 펴지 못하고 비루하게 끝을 맞으면 문장을 후세에 남기지 못할 것을 한스럽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책을 저술하여 명산에 간직해 두었다가 저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에게 전하여 모든 고을과 도시에 알릴 수 있다면, 제가 이전에 치욕을 당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니 비록 만 번 죽임을 당한다 해도 어찌 후회가 있겠습니까?

사마천이 임안에게 보낸 편지

 

 

아… 길고 긴 고통의 길일지언정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험난한 길도, 치욕의 길고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사마천의 편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사마천이 궁형 이후 겪은 일을 울분 토하듯 설명하는 부분에서 그가 느낀 모멸감도 간접경험했다. 사람이 큰 뜻을 품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예시를 사마천의 편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지하철 충정로 역이름은 충정공 민영환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 명명되었다고 한다. 가끔 지하철 타면서 지나치기만 하고 이런 사실은 몰랐다. 충정공 민영환 선생님은 1905년 11월 30일 을사늑약이 조인(11월 17일)되었다는 소식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유서를 작성한 후 자결하셨습니다.

 

나라의 수치와 백성의 욕됨이 바로 여기에 이르렀으니, 우리 인민은 장차 생존 경쟁하는 가운데에 모두 멸망하려 하는도다.

대저,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기약하는 자는 삶을 얻을 것이니, 여러분은 어찌 헤아리지 못하는가?

영환은 죽되 죽지 아니하고, 구천에서도 여러분을 기필코 돕기를 기약하니, 바라건대 우리 동포 형제들은 더욱더 분발하여 힘쓰기를 더하고 그대들의 뜻과 기개를 굳건히 하여 학문에 힘쓰고, 마음으로 단결하여 힘을 합쳐서 우리의 자주 독립을 회복한다면, 죽은 자는 마땅히 저 어둡고 어둑한 죽음의 늪에서나마 기뻐 웃으리로다.

민영환 선생님의 유서 중에서

 

 

사이불사.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하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걱정되었으면 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말을 민영환 선생님은 남기셨을까? 그리고 지금 어떠한가. 지금 대한민국 상황을 살펴보면 볼수록 한숨만 나온다. 부자들만 뒤룩뒤룩 살찌고 가난한 자들은 극한으로 극한으로 몰리는 상황. 세계 속에서 찬란했던 한국인의 위상보다는 이상한 스캔들과 이상한 이미지로 악평만 쌓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 민영화 선생님이 보신다면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그 때나 지금이나 별 다를 게 없다는 걸 보고 눈물 흘리시지 않을까.

민영환 선생님 이외에도 약산 김원봉 선생님, 매헌 윤봉길 의사의 편지와 일화도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내가 한국에서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이런 분들의 희생 위에서라고 생각하니 감동이 밀려왔다.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는게 없는지 찾아보고 미력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정조의 편지ㅋㅋㅋㅋ

정조는 절친 심환지에게 매일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하루에 3번 이상 보낸 적도 많다고. 심환지가 바빠서 답장이 늦으면 엄청 독촉했다고.

 

 

소식이 갑자기 끊겼는데 경은 그동안 자고 있었는가? 술에 취해 있었는가? 아니면 어디를 갔었기에 나를 까맣게 잊어버렸는가? 혹시 소식을 전하고 싶지 않아 그런 것인가? 나는 소식이 없어 아쉬웠다. 이렇게 사람을 보내 모과를 보내니 아름다운 옥(편지를 뜻함)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겠는가?

[정조의 비밀 편지] 안대회 저, 문학동네, 2010

 

 

한국사에서 정조의 위치는 빼놓을 수 없다. 업적도 대단하지만 성격도 재미있어서 ㅋㅋㅋ 한국사 관련 책 읽을 때마다 정조의 기상천외한 일화가 넘쳐 나와서 너무 재미있다. 정조가 농담 잘하고 장난 잘 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신하에게 치댄 줄은 처음 알았다 ㅋㅋㅋㅋ

이제껏 세계사라고 하면 서양사 위주의 일화, 인물들이 잔뜩 소개되어 아쉬웠는데 이 책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중심으로 구성되어 읽고 이해하기 편했다. 콜럼버스, 링컨이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좋은(?) 인물이 아니라는 것도 이 책에서 언급되어 좋았다. 서양사 위주로 돌아가는 세계사를 읽다보면 서양인이 아닌 사람들은 세계의 변방에서 밀려나버리고 만다. 그것을 읽는 아이들의 세계관도 그 속에 갇혀 버린다. 그 점이 안타깝다. 아시아인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보는 이러한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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