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물이 많지 않다. 갱년기가 되면 누군가는 눈물이 많아져서, 감정 폭의 높낮이가 심해져서 자주 운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것도 없다. 질질 짜는 멜로도 싫고, 대 놓고 울라고 하는 효를 강조한 것이나, 사랑 이야기도 싫다. 이런 내가 좋아하는 게 있다면, 어디에도 슬픈 구석이 하나 없고, 어디에도 울라고 드러내지 않는데 읽다 보면 어느새 눈물이 줄줄 흐르는. 그런 소설은 좋아한다. 이런 포인트에서도 눈물이 날 수 있구나. 이런 곳에 눈물이라는 방점을 찍을 수 있구나 하는 소설. 정말 오랜만에 이런 소설을 만났다. 하나도 슬픈 구석 없는데 코끝이 찡해지고 눈물이 나려고 하는 소설. 꾹 참고 울지는 않았지만, 이런. 울어 줄걸. 김희진 소tjf은 언제 만나도 참 좋다.
남자는 백 퍼센트 토종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남자는 검은 피부의 사내고, 사람들은 그에게 검둥이라고 말한다. 장세오는 본인을 돌연변이라 믿지만 사람들은 세오 엄마의 불륜을 의심한다. 오로지 엄마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한 장세오. 그런 엄마가 죽자 아버지와 형, 누나는 세오를 떠난다.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혀온 괴롭힘, 차별, 냉대. 고독에 지쳐 세오는 결심을 한다. 가진 돈을 거의 털어 최고급 양복과 구두 명품 트렁크 가방을 사고, 트렁크 안에 뭔가를 넣은 후 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과 하루 동안 같이 있어 준다면 명품 트러크는 물론 그 안의 것을 전부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도 세오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오해만 쌓인다. 지친 세오가 공원에서 쉬고 있을 때, 조소라라는 여자가 스페인어를 할 줄 아냐고 묻는다. 자신에게는 꼭 읽어야 할 편지가 있는데 이걸 해석해 달라는 것. 그렇게 두 사람은 여름날의 기묘한 동행을 시작한다. 조소라는 몇 년 전 순례길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그 남자로부터 2년이 지난 후 편지를 받았다. 내용이 궁금해서 언제든 읽을 수 있었지만 읽지 않았고, 서둘러 읽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둘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되면서 둘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연극을 보고, 번지점프를 하고, 세오 엄마와 생전에 가장 친했던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아니요. 이제 저는 떠난 사람은 기다리지 않아요. 다시 돌아올 사람은 애초에 떠나지 않는다는 걸 알아버렸거든요. (176)
예고 없이 눈물을 만나게 되면 찾아오는 건 깊은 우울감이었다. (183)
어떤 확률로 토종 한국인 부부에게서 검은 피부의 사내가 나올 수 있는 것일까? 아무리 엄마가 나는 부정한 짓을 하지 않았어. 라고 외쳐도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 앞에서는 믿는 척할지언정. 태어나는 순간부터 축복이 될 수 없었던 세오. 그에게 인생은 어떤 의미였을까? 아무리 한국 사람이라고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검은 피부의 사나이. 엄마가 죽자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누나, 그리고 형. 이들 또한 가족이기는 했지만, 엄마의 말을 믿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자신의 뿌리가 진짜 한국인인지, 어쩜 자신도 의문을 가진 것은 아니었을까? 숨 쉬고 사는 동안 떠나지 않았을 자신의 존재 이유와 뿌리. 그 시간을 세오는 어떤 시선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았던 것일까?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세오가 되었다가 소라가 되었다가 또 다른 3자가 되면서 글을 느꼈다.
세오가 느끼는 세상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분노. 하지만 분노는 마음 안에서 썩어 문들어질지언정 표시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세오는 결국 그런 선택을 택한 것일까? 읽는 동안 먹먹해서,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어서 세오가 안타깝고 아팠다. 엄마에게 내 자식은 자식이다. 내가 낳았으니 내 자식이 아닐리 없다. 하지만 아빠의 입장은 다른 것 같다. 자신을 하나도 닮지 않은, 더군다나 피부색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면 의심할 수밖에. 세오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아버지나 형, 누나도 이해가 된다. 검둥이의 아빠와 형, 그리고 누나라는 꼬리표가 얼마나 싫었을까? 엄마는 아니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세오 엄마의, 부정의 결과라고. 너무 많은 결핍은 사람을 쪼그라들게 만든다. 위축되고 눈치 보고,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을 사랑해준 유일한 사람이 죽고 나서는 더더욱 삶의 의미가 없어진다. 참 슬픈 소설이다. 아픈 소설이다. 그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세오가 되고 소라가 된다.
사람이 사람에게서 버림받았을 때,
마음을 다한 사랑이 제때에 응답받지 못했을 때,
공동체로부터 존재를 외면당했을 때,
그 고독과 상처는 무엇으로 위로 받을 수 있는가? (책 표지)
이런 순간에 과연 우리는 어떤 위로를 해 줄 수 있을까? 같이 있어 주는 것? 아니면 여행을 떠나주는 것? 그것도 아니면 같이 음악을 듣거나 같이 음식을 먹는 것? 일시적인 위로가 될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위로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라면 위로가 되기는 할는지 의문이 든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많고 모두 행복하고 즐거워 보인다. 하지만 어딘가에는 분명 외면받고 버림받아 아픈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 결국엔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먹먹한 소설을 읽었다. 책을 내려놓고도 이 기분이 꽤 오래 내 주변을 감싼다. 나는 혹 누군가를 마음으로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에게는 고독과 상처로 위로받을 그 무엇이 있는 사람일까? 아픈 소설이다.
올 여름은 정말 더웠다. 47년 살아오는 동안 이렇게 더웠던 적이 있었던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체감상 가장 더운 여름이었던 거 같다. 오래전부터 콜린성 알러지가 있었는데, 올 여름은 유난히 두드러기가 심해 처음으로 피부과 치료를 받았고, 여름 내내 피부과에 들락날락 거렸다. 나에게 유독 가려웠고, 그냥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무더웠던 이번 여름의 끝자락에 순전히 "다른 여름"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인데, 책 선택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평생에 걸친 차별과 고독때문에 상처로 얼룩진 남자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여자가 우연히 만나 며칠 동안 동행하면서 서로의 지친 마음과 상처를 조금씩 알아가며 서로를 위로하는, 짠하고 애처롭고 먹먹한 이야기이다.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자랐지만, 오로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과 고독의 삶을 살아온 '장세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한국인 입양아 '카를로스 미겔'로부터 2년만에 온 답장을 확인하고자 스페인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을 찾고 있는 '조소라'. 결코 평범하지 않는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서로의 필요에 의해 며칠 간 동행한다.
조소라는 그 동안 자신을 대했던 사람들과 좀 다르다. 어머니의 불륜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돌연변이여서 피부색이 검다는 자신의 생각을 오로지 그녀만 공감해 준다. 함께 고급레스토랑을 가고, 번지 점프를 하고, 히치하이킹을 하고. 지난 세월 장세오가 감히 엄두도 못냈던 일들을 조소라는 기꺼이 함께 해 준다. 단지 트렁크와 안에 든 물건을 준다는 약속때문만이 아니다. 사실 그녀는 그것에 별로 욕심내지도 않는다. 선물에 대한 대가로 자신에게도 뭔가 돌려주고 식탁도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편견없이 장세오를 대하고, 그의 아픔에 공감해주고 위로해 주려고 애쓴다. 혼자 어머니 친구를 만나고 온 장세오를 배려해 바다에 찢어 버리라고 한다. 장세오 역시 버림받은 상처를 조소라가 잘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가진 돈 모두 털어 태어나 처음으로 백화점에 가고, 명품으로 치장할 때부터 예상은 했었지만, 조소라의 공감과 위로가 너무 따뜻했고 진심이었기에, 그럼으로 인해 장세오가 조금씩 마음을 되돌리는가 싶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모락모락 올라 왔었는데. 조소라는 이제 어떡하나.
장세오의 눈을 통해 그려낸 현실이, 소설 속 허구만으로 치부해 버릴 수 없어 매우 화난다. 누군가에겐 명품 와이셔츠, 바지, 구두, 넥타이가 놀이공원 알바하면서 썼던 호랑이 탈보다 못하다. 나를 숨겨야만 받게 되는 사람들로부터의 친절....스스로 출입여부를 판단해야 하고, 알게 모르게 자기검열에 빠져들게 만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계와 질서들.
소설의 여운이 꽤 길게 갈 듯 싶다. 그리고, 김희진 작가님을 계속 찾게 될 거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책속으로]
타인의 친절이란 그에게 그런 것이다. 이유없는, 혹은 무조건적인 친절 안에는 감춰진 반격이 있다. -10-
적이란 건 그라는 사람 자체에 의해, 그러니까 그의 존재로부터 형성된 것이지 타인으로부터 형성된 건 아니었다. -20-
200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혀"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고양이 호텔", "옷의 시간들", "양파의 습관", "두 방문객", "얼마나 이상하든"의 장편소설과 소설집 "욕조" 등을 썼습니다. 그럼 <다른 여름>을 보겠습니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검은 피부의 장세오, 37살인 그는 백화점에서 명품 브랜드의 바지, 셔츠, 넥타이와 벨트, 구두와 여행용 가방을 샀습니다. 비밀번호로 열리는 트렁크에 무언가를 넣고 숫자 다이얼을 흩트린 뒤에 주머니에 핸드폰과 지갑, 먹다 남은 우울증 약을 버리고 두통약을 넣은 뒤 집을 나섰습니다. 놀이공원의 호랑이 탈을 쓰고 일하는 그는 5일간의 휴가를 받은 후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의 엄마는 장세오에게 형과 누나처럼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며 죽기 전까지 결백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죽고 난 후 19살 난 그를 남기고 가족들은 사라졌고 지금까지 연락이 없습니다. 지하철 종점에 다다르기 전 겨우겨우 용기를 쥐어짜내 사람들에게 자신과 하루 동안만 같이 있어주는 사람에게 트렁크와 이 안에 든 것을 몽땅 주겠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고, 검둥이 새끼라며 수작 부리지 말라고 합니다. 지하철이 열려 그는 겨우 내렸고, 의자에 앉아 두통약을 먹으며 괜한 일을 계획했나 후회합니다. 그때 어떤 여자가 세오가 한 말이 맞냐며 물었고, 트렁크를 들고 가려고 합니다. 세오가 꽉 쥐고 안 주려고 버티자 여자는 도둑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난동 소리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런 상황이라면 그가 도둑으로 몰릴 수 있기에 세오는 트렁크를 들고 도망갑니다.
외국인 거리를 다니며 사람을 물색하다 공원 의자에 앉아 잠시 눈을 감는다는 게 잠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그를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고, 어떤 여자가 스페인어 할 줄 아냐며 물어봅니다. 그녀는 절박하고 간절하게 스페인어 번역만 할 줄 알아도 된다며 서툴러도 괜찮다고 다시 한번 물어봅니다. 그녀의 사정이 궁금한 세오는 무엇 때문에 그런지 물어봤고, 그녀는 사례는 꼭 할 거라며 다시 부탁합니다. 세오는 제발로 나타나 말까지 걸어준 그녀를 놓칠 수 없어 대학에서 배웠다며 오래돼서 잊어버렸다고 말합니다. 그녀 조소라는 도와만 준다면 며칠이 걸리든 상관없다고 답했고, 편지를 번역하면 된다고 합니다. 세오는 세 장에 걸친 장문의 편지를 보고 서한 사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그녀는 곧바로 일어나 사러 갑니다. 다시 돌아온 그녀의 손엔 스타벅스 커피가 들려있었고, 근처 서점엔 사전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편의점에서 일회용 밴드를 주고 붙이라며 한국말을 어떻게 잘하냐고 물어봅니다. 세오는 자신의 신상을 말했고 그녀는 믿습니다. 소라는 대가 없이 명품 트렁크를 가지기 미안하다며 자신의 편지를 번역해 줄 때까지 세오와 같이 있겠다고 합니다.
사전을 사 오겠다는 핑계로 공원을 나섰던 세오는 명문 사립대학교에 가서 서한 사전을 샀고, 문구점에 들려 연필과 지우개를 사고, 편지를 복사한 다음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에게 서어서문학과인지 묻어보았습니다. 계속 허탕만 치다가 도서관에서 복사본 뒷면에 서어서문학과 학생을 찾는다는 글을 쓰면서 다시 돌아다녔습니다. 겨우 한 학생이 그 글씨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고 밖에서 잠시 얘기하겠다는 말에 그는 낯선 검둥이인 자신을 따라와 주었습니다. 편지 복사본을 주며 돈을 주겠으니 번역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남학생은 시험기간이라 빨리는 못하고 2학년이라 더딜 거라 말합니다. 세오는 괜찮다며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고 번역된 문장은 되는대로 문자메시지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공원에 다시 간 세오는 편지를 보낸 미겔과 그녀의 만남이 궁금해 물어보았습니다. 소라는 2년 전 산티아고 순례를 떠났고, 26일차 때 한국인 입양아인 미겔을 만났답니다. 하지만 미겔은 아기 때 입양되어 한국말은 전혀 못해서 둘은 짧은 영어와 몸짓으로 대화를 했고 함께 순례길을 동행했답니다. 소라는 미겔의 주소를 물었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서 답장이 왔답니다.
세오의 트렁크 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소라가 받은 답장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다른 여름>에서 확인하세요.
태어날 때부터 남과 확연히 피부색으로, 그것도 검정 피부색으로 어머니를 제외한 가족에게마저 외면을 받은 장세오. 그에게는 분명 아버지였고 형과 누나였지만 그들에게는 그는 아들도 동생도 아닌 그저 피와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일 뿐입니다. 그들 입장에서 생각하면 아들이라고, 형제 남매라고 수군거리고 욕하는 말을 계속 들었을 테니 그의 존재가 싫겠지요. 어머니가 죽기 전까지 세오를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말했지만 마음 한편엔 의심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만난 조소라가 솔직한 어머니를 믿으라며, 거짓말도 진짜로 믿고 사는 세상인데, 진짜를 진짜로 안 믿으면 어떡하냐며 타박합니다. 피부색이 다른 세상에서 살면서 이유 없는 모욕과 폭력을 받고, 경계와 경멸과 천대를 당한 세오는 그를 믿어주는 소라의 말에 감격합니다. 타인의 친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세상을 살아왔던 세오는 그녀라면 자신의 뜻을 따라주리라 생각했고 그렇게 그녀와의 여행은 시작됩니다. 소라는 마음이 따뜻했고, 그를 걱정했으며, 그를 대신해 화를 내고 슬퍼했습니다.
<다른 여름>을 읽으며 우리와 다른 모습과 행동을 지닌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했나 생각했습니다. 말로는 그러지 않아도 눈빛으로, 행동으로, 생각으로 그들을 테두리 밖으로 배제하지 않았나 떠올려보았습니다. 편견이 얼마나 사람의 생각과 행동, 말을 가두는 것이며, 편견으로 인한 차별을 당한 사람들에게 큰 상처가 되는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글로벌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편견과 차별에 갇힌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녀는 까만 피부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상처를 볼 줄 아는 섬세함을 가졌다.
아무도 타인의 발뒤꿈치 따윈 보려 하지 않는 세상이었다. (p. 57)누구나 마찬가지예요. 그래도 전 후회하는 삶이 좋아요.
후회가 없으면 반성도 없을 거고, 반성이 없으면 달라질 내일도 없지 않겠어요? (p. 107)의사를 제외하고 두통은 좀 어떠냐고 물어봐 준 사람은 그녀가 처음인 것 같아서였다.
자기가 누군가의 염려가 됐다는 사실, 그 감정이 한없이 낯설어서 그는 눈을 깜빡거리고 또 깜빡거렸다. (p. 165)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