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즐겨보던 유튜브채널에 저자가 출연해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아카데믹한 분위기여서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책을 주문해서 딱 하루만에 책을 모두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고도 재미있는 책이었다. 이제 경제공부를 시작한지 만 3년이 된 나에게 그 채널을 운영하는 이효석 애널리스트나 이 책의 저자인 박소연 애널리스트의 대화를 듣다보니 부럽기도 하고 내가 이 분야에 갖고 있지 않은 지식들, 즉 금융문맹이라는 사실이 나를 너무 초라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관심을 갖다보면 나에게도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경제적 지식과 금융에 대한 안목이 쌓일 것이라 믿고 열심히 공부 중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나와 공통된 관심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경제교육이다. 내가 경제교육에 엄청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3년 전 부터이고 경제교육, 즉 금융문맹을 퇴치하는 일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몸소 깨닫고 있는 중이다.
박소연 저자는 현직 애널리스트이다. 이 직업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시장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직업인지는 알고 있다. 책에는 금융이나 경제적 지식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어엿한 업계의 간부가 되기까지 직장인으로서의 성공기도 담겨져 있는 것 같고 워킹맘으로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성장기도 담겨져 있다. 나와 같은 해인 2005년에 결혼을 하였고 2007년에 딸을 낳았다는 것도 공통점이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더 공감이 잘 되고 내가 살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일들이 떠오르면서 나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나 반추해 보게 되었다. 저자는 40대 중반의 워킹맘이고 나는 50대 초반의 워킹맘이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 중에서도 한 가정의 경제적 자립이 얼마나 중요한 지 온몸으로 느끼면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솔직히,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전까지는 내가 이렇게 까지 경제에 문외한인지, 한편으로 내가 경제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미처 몰랐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까지 공부를 했는데 어떻게 내가 금융지식, 경제지식이 이렇게 까지 없을 수 있는지 정말 깜짝 놀랐을 뿐이다.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은 아주 간단했다. 정규 학교교육에서는 금융교육, 경제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교육대학을 나와서 25년째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나마 요즘에 관심을 가지고 경제공부를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내 주변의 동료들이나 친구들은 경제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동기나 여건이 평소에 주어지지 않는다. 초등학교에 아이를 보내본 학부모들은 알겠지만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교과교육 이외에도 너무나 방대하고 다양하다. 수많은 교육을 하지만 딱 하나, 경제교육을 중점적으로 하지는 않고 있고, 그 필요성에 대해 쉽게 공감대를 이끌어내지도 못하는 것 같다.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은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선망하는 직업 중의 하나였다. 난 딱 그것만 알고 있었다. 내가 25년간 직장을 다니면서 성실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99년 3월 보수지급명세서, 첫 월급 명세서를 누렇게 빛바랜 채로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데 첫 월급은 1,208,600원이었다. 실수령액은 100만원을 조금 넘긴 금액이다. 물론 지금은 5배가 조금 안되는 금액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이제 명예퇴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었고 초등학교 교사로 어린 아이들과 정년까지 근무하기란 자의든 타의든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봉급생활자의 삶이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박소연 저자가 말한 내용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이런 책을 지금이라도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 자립, 이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20대부터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80대, 90대, 100세 이후 까지의 경제적 자립이다. 우리의 삶이 시작되면서 부터 경제는 시작되고 우리의 삶이 끝날 때까지 경제적 삶은 계속된다. 우리가 경제교육을 정말 꼼꼼하고 중요하게 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초둥학교 5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열심히 나름대로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나의 어리석음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학교에서 경제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다들 걱정이지만 사실, 요즘에는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매우 중요하고 핵심적인 경제교육 내용이 들어있다. <현명한 선택과 합리적인 소비>인데 이 내용만 잘 알고 실천해도 과소비를 막고 용돈을 저축하는 매우 기본적인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가 있다. 아이들에게 매우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이것은 사실 나에게도 정말 중요한 내용이다.
지나간 시간이 아쉽지만, 지나간 시간보다 더 긴 노후가 기다리고 있다. 이 책에도 나와있지만 돈에는 복리의 마법이 기다리고 있다. 기초를 튼튼히 해서 조금씩 조금씩 미래를 위해서 투자를 하고 나의 부를 축적해 나간다면 어린 나무가 10년, 20년 후 몰라보게 거목이 되어 자라있듯이 나의 경제적 자산도 그렇게 되어 있을 것이다.
인내심과 겸손함. 박소연 저자가 투자와 재테크에 있어서 강조하는 덕목이다. 이 두개의 미덕을 새기며 훌륭한 책을 써주신 저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많은 10대, 20대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미리 미리 경제교육의 기초를 잘 다져서 젊은 나이부터 경제적 자립의 힘을 키워나가길 기대해 본다.
인터넷 광고를 통해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요금 돈 공부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구매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돈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동산 파트는 저랑은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라 그런지 그 부분은 아쉬웠고 그 외에 나머지 부분은 꽤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깊은 지식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하지는 못하겠지만 재테크 공부의 입문이나 초보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