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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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리뷰 총점 9.0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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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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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적과흑]사회소설이냐 연애소설이냐 평점8점 | s*****1 | 2018.03.07 리뷰제목
무척 유명한 고전이다. 필독서라고 한번쯤은 읽어 봤거나 제목이라도 들어봤을 것이다.많은 세월을 지나고 다시 꺼내본 이 책.이 작품은 사회소설로도 연애소설로도 분류한다.연애소설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진부하고 그다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다.레날부인과 마틸드 사이에서 그리고 두 여인 각각에 대해서도 사랑이냐 아니냐 변덕스럽게 오락가락 하는 쥘리엥의 감정은 그
리뷰제목

무척 유명한 고전이다. 필독서라고 한번쯤은 읽어 봤거나 제목이라도 들어봤을 것이다.
많은 세월을 지나고 다시 꺼내본 이 책.
이 작품은 사회소설로도 연애소설로도 분류한다.
연애소설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진부하고 그다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레날부인과 마틸드 사이에서 그리고 두 여인 각각에 대해서도 사랑이냐 아니냐 변덕스럽게 오락가락 하는 쥘리엥의 감정은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아 개연성이 무척이나 부족하다.

책의 에필로그 부분에서 역자는 이 작품을 탁월한 연애소설로 소개한다.
유치한 밀당이야기와 변덕스런 감정들 투성이인 이 작품이 연애소설로서 과연 무슨 감동을 주는 걸까? 의문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철저히 사실주의적 사회소설로 접근하고 의미를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스탕달의 삶의 궤적과 그가 이야기 한 “소설이란 길을 따라서 들고 다니는 거울이다”라는 말에 초첨을 맞추고 이 작품을 접해야 그 의미와 감동이 온전히 전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1830년 7월 혁명
작품이 발표된 1830년 7월은 1789년 프랑스대혁명 이후 나폴레옹의 등장과 몰락, 1814년 부르봉 왕조의 왕정복고 후 전제정치의 폭압에 항거하여 혁명이 일어난 해이다.
이 작품이 쓰여진 기간을 고려하면, 왕정복고 후 왕정과 귀족의 민중탄압에 신음하며 공화주의로의 혁명을 꿈꾸며 이 작품이 씌여졌을 것이다.

 

신분상승의 통로 : 적과 흑
당시 귀족이 아닌 평민이 출세하기 위해선 적과 흑, 즉 군인의 군복을 상징하는 적색과 성직자가 입는 흑색으로의 통로 밖에 없었다.

나폴레옹 군대에 몸담은 적이 있는 스탕달은 작품에서 주인공 ‘쥘리앙’이 나폴레옹을 추앙하고 군인이 되고 싶어하는 인물로 자신의 사고를 투영한다.

그러나 당시의 왕정보고 시대는 제2의 나폴레옹 출현을 막기위해 평민이 적색제복의 군인으로 출세하는 길을 막기에,
쥘리엥은 신분상승의 통로로 성직자의 길을 가고자 한다.

 

당시 시대상황을 부정하고 공화정치 구현에 대한 스탕달의 의도는 작품 곳곳에서 쥘리앙의 생각과 말을 통해 나타낸다.

 

화려한 귀족들의 사생활에 대한 혐오와 조소.
레날부인과의 사건으로 고향 베리에르를 떠나 파리로 입성하는 순간 고향에서의 마지작 시간들을 추억하며 아래와 같이 다짐한다.
“공화정이 되어 귀족들이 박해받는 날이 오더라도 나는 반드시 레날부인의 아이들을 지켜줄거야”
또한, 무도회장에서 만난 자유주의자 ‘알타미라 백작’과의 대화에서도 세상을 바꾸려는 생각을 나타낸다.

 

쥘리앙은 여성의 마음을 확인하고 진정한 사랑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을 전투로 생각한다.

라 몰 후작의 딸 ‘마틸드’의 임신과 그녀의 광적인 사랑이 결국 그를 잠시나마 귀족의 신분으로, 꿈에 그리던 군인의 신분으로 만들어 주지만,
그가 뿌린 사랑의 씨앗인 레널부인의 편지로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다.

쥘리엥은 고향으로 달려가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있는 레널부인은 총으로 쏘고, 비록 경미한 총상을 입었지만 그 일로 사형을 당한다.

 

라 몰 후작의 권세와 재력, 마틸드의 헌신으로 죽음을 면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에도,
쥘리앙은 청명한 햇살이 온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는 날 평화롭게 단두대에 목이 잘린다.
“모든게 잘되고 있어, 나는 조금도 용기를 잃지 않았잖아” 라며....

 

통속적인 연애이야기로는 개연성들이 부족하다.

 

수려한 외모와 재능에도 능력을 맘껏 펼칠수 없는 평민 쥘리앙.
쥘리앙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귀족들의 생활과, 이에 대한 부러움이 아닌 경멸과 조소.
사회지도층인 귀족 성직자들의 탐욕과 비열함 등을 묘사하면서
당시 시대상황을 사실주의적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평민인 쥘리앙의 능력으로 귀족인 두 여인을 소유함으로써 당시 왕정복고 시대를 끝내고 공화주의 사회를 부활하려는 작가의 의지와,
레널부인의 편지로 마침내 손에 얻게된 귀족신분, 군인신분이 물거품이 되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당시 기득체제의 격렬한 저항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한다.

 

그렇다면 쥘리엥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할까?

귀족 신분인 레널부인과 마틸드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연명하기 보다는,
새로운 사회에 열망에 대한 순수한 신념을 가지고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아닐까?
즉 당시 사회와 적절한 타협을 하기보다 차라리 죽음을 택함으로써 그 신념의 순수성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먹다보니 작품속에 숨어있는 많은 것이 보인다.
아니, 그런 의도가 아닌 것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전 한편에도 전에는 생각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긴건 무섭도록 빠른 세월이 주는 보상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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