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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리뷰 총점 9.2 (39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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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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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환상서점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5 | 2023.03.17 리뷰제목
옛날 어느 작은 마을, 양반가에서 태어났지만 왕성한 호기심에 바깥을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한 소녀가 살았다. 어느 날 소녀는 길에서 책 한 권을 주웠고, 그 책을 떨어뜨린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에게 돌려주고자 옥빛 도포를 입은 사내를 뒤쫓아가다 숲에서 길을 잃고 만다. 소녀는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서럽게 울고 있는 소녀 앞에 어느샌가 소녀가 뒤쫓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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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작은 마을, 양반가에서 태어났지만 왕성한 호기심에 바깥을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한 소녀가 살았다. 어느 날 소녀는 길에서 책 한 권을 주웠고, 그 책을 떨어뜨린 것으로 짐작되는 사람에게 돌려주고자 옥빛 도포를 입은 사내를 뒤쫓아가다 숲에서 길을 잃고 만다. 소녀는 무서워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서럽게 울고 있는 소녀 앞에 어느샌가 소녀가 뒤쫓던 사내가 나타났고, 숲속에서 어른을 만난 안도감에 소녀는 더 크게 울며 사내의 손을 꼭 잡았다.

사내를 처음 본 순간 사랑을 느꼈던 소녀는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후 모든 것을 버리고 사내와 도망쳤지만 결국엔 벼랑에서 뛰어내려 같이 죽고 만다.

비극으로 끝난 줄 알았던 그들의 이야기는 죽은 줄 알았던 그 사내가 그 후 몇백 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에게 계속 목격되며 괴담처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사람들은 그 사내가 절벽 근처에 곳간인지 책방을 짓고는 거기서 자기 신부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떠들었다.

 

'연서'는 동화작가가 되고자 잘 다니던 회사도 관두고 창작에 몰두했지만 2년 동안 매번 출판 편집자들에게 거절당했다. 언젠가 자신을 알아줄 출판사를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며 용기를 잃지 않았지만 그날따라 연서가 쓴 동화의 아쉬운 부분을 짚는 거절의 메일은 그녀를 화나게 했다.

이에 연서는 기분전환 겸 산에 올랐지만 정해진 등산로를 따라가는 것이 갑자기 지긋지긋하게 느껴져 옆길로 빠져나가 출입 금지 표지판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결국 연서는 길을 잃고 주위가 캄캄해지도록 산을 헤매고 다니다 외딴 절벽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연서 앞에 고급 정장에 물빛 도포를 걸친 수상한 남자가 나타났고, 그를 피해 몸을 움직이던 연서는 갑작스런 강풍에 중심을 잃고는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만다. 그러나 연서는 환상인지 실제인지 모를 기이한 현상을 겪으며 그 이름 모를 남자에게 구출돼 그가 하는 서점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연서는 자신이 절벽에서 떨어지며 겪었던 신비한 경험을 이야기하지만 서점주인인 남자는 그저 신경 반응이 만들어낸 환상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이에 울컥한 연서는 기분 나쁘다며 남자에게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지만 그것에 대해 바로 정중히 사과하는 남자의 모습에 자신도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언성을 높여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그때 네다섯 살 정도의 귀여운 소녀가 어디선가 나타나 연서의 주머니에 있는 초콜릿을 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서점주인은 그런 소녀의 행동을 제지했고, 소녀는 서점주인을 '서주'라 부르며 야박하다며 삐죽거렸다.

밤이 깊어 연서가 그만 집에 돌아가려 할 때 소녀가 하품을 하면서도 서점주인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칭얼거렸다. 그러자 서점주인은 연서에게 같이 듣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연서는 그녀가 함께 들을 거라 기대하는 소녀의 눈빛에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함께 듣기로 하는데….

 

 

이 책은 <밀리의 서재>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화제가 된 책으로,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전자책에서 종이책으로 역으로 출간되는 기이한 현상을 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선 책이다.

 

우연한 기회에 정체가 모호하고 신비한 서점주인 서주를 만나 실제 하는지 아닌지 모를 산속에 있는 서점에 가게 된 연서는 그곳에서 서주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은 후 그 이야기가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매혹된 듯 다시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서점에 발걸음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조금은 뜬금없는 듯하지만 이미 그렇게 될 운명이 영혼에 새겨져 있기라도 한 듯 서주를 향한 알 수 없는 이끌림과 감정을 갖게 된다.

 

이야기는 마고 할머니라는 한국 신화에 전해져 내려오는 창조신을 등장시켜 고전적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세계관을 자연스럽고 과하지 않게 이야기에 녹여내며 작가만의 확고한 이야기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만 번의 삶 중 한 번은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을 희망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오랜 시간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것일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 그렇게 그리워하며 억만 겁의 인연 끝에 다시 만난 사랑이 자신을 기억조차 할 수 없다면 어떠할까.

또한 기억을 가진 쪽은 신이 허락한 거리를 지켜 그저 속으로만 다시 만났음을 기뻐해야만 되는 그런 사랑이라니…. 사랑을 티 내서도, 사랑하는 이의 불행을 지켜보며 행복을 바라도 안되는 그러한 사랑이 가능한 걸까?

과연 나라면 그 모든 것을 인내하며 오랜 세월 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할 수 있을까?

 

소설 속에 나오는 서주가 들려주는 잔혹 동화 같은 옛날이야기들은 결코 뜬구름 같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기억해야만 하는 그들의 지난 삶의 이야기였다. 이제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영원을 살아가는 이만이 기억하고 전해줘야만 하는 그들의 이야기.

 

소설은 현재와 서주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키며 쫄깃쫄깃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설의 판타지적 요소에는 상상력을 무한대로 펼쳐나갈 수 있었고, 사랑하는 이의 반복되는 불행을 바꾸고자 끝내 자신을 바치는 숭고한 사랑 이야기에는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이야기가 소설 속에 펼쳐져 있다.

과연 그들의 이야기는 이대로 새드엔딩일까? 아니면…?

새롭게 시작되는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은 『환상서점』을 펼쳐보길 바란다.

"그럼 부디, 잠 못 이루는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6 댓글 57
종이책 잠 못 드는 밤이 되기를 기다리며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c******4 | 2023.04.25 리뷰제목
요즘 실용적인 책들에 치여 살다가 기분도 전환하고 쉬어가는 느낌을 갖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도입 부문까지는 집중이 되지 않았는데 본격적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의 부제처럼 잠 못 드는 밤이 되어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흡입력이 대단하고 스토리 전개도 탄탄하다.   주인공 연서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산행을 하다 길을 잃어 우연히 실재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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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실용적인 책들에 치여 살다가 기분도 전환하고 쉬어가는 느낌을 갖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다. 도입 부문까지는 집중이 되지 않았는데 본격적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어 책의 부제처럼 잠 못 드는 밤이 되어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흡입력이 대단하고 스토리 전개도 탄탄하다.

 

주인공 연서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산행을 하다 길을 잃어 우연히 실재하지 않을 듯한 환상서점에 들르게 되고 서점주인이 서주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 이야기 하나하나는 주인공 연서의 전생과 서주의 과거를 포함한 등장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 주는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 듯한 애틋한 사연을 지닌 과거의 이야기이다.

 

환상서점 주인인 서주가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한국의 신화에 등장하는 창조신 마고 할머니에서부터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켜주는 저승차사, 그리고 삼천갑자 동방삭처럼 영생불사의 존재를 닮은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것이 재미있는 하나하나의 독립적 이야기가 아니라, 연서와 서주를 둘러싼 오랜 세월의 인연의 끈으로 연결된 그들의 지난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저승차사를 속여 불사의 존재가 된 서주는 잔혹동화의 불행한 주인공의 삶을 반복했던 연서를 만나기 위해 셀 수 없는 시간 동안 오래 환상서점을 지켜왔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오랜 나날 동안 그녀를 그리워했다. 이런 애틋한 사랑에도 해피엔딩이 있을 수 있을까? 그 결말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잠 못 드는 밤을 보내며 책을 읽어야 한다.

 

현생에서도 힘든 삶을 살아가는 서주의 이야기와 판타지처럼 들려주는 다른 생에서의 서주의 삶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후회하지 않는 사랑을 하기 위해 무슨 결단을 내릴 수 있는지,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끔 지치고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지 등을 생각해 본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0
종이책 구매 서점에서 기이한 이야기를 만나다/ 해피북스투유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j****3 | 2024.03.25 리뷰제목
책을 구입해 놓고 책장에 꽂혀 있었던 시간이 길었다. 처음엔 쉽게 읽힐 것이라 생각해 시작했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미궁으로 빠져들고 눈의 피로를 느끼면서 서가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책이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이 소설은 특히 연결하지 않으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은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에 읽기에 시간이 무척 많이 걸렸다. 읽고 중단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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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입해 놓고 책장에 꽂혀 있었던 시간이 길었다. 처음엔 쉽게 읽힐 것이라 생각해 시작했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미궁으로 빠져들고 눈의 피로를 느끼면서 서가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책이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이 소설은 특히 연결하지 않으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은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에 읽기에 시간이 무척 많이 걸렸다. 읽고 중단했다가 다시 읽을 때는 앞부분을 다시 읽으며 기억을 재생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억을 재생해 읽어도 연결이 잘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내용이 제목에서처럼 환상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체적이고 합리적이며 계산적인, 이해를 선호하는 나의 입장에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내용이었다. 판타지에 해당하는 내용들은 서로의 관계를 연결하기가 많이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 듯하다. 특히 나에게는 말이다. 읽다가 멈추다가 읽다가 멈추는 것을 반복하며, 2개월 정도 이 책을 옆에 두었던 듯하다. 하지만 어느 선을 지나니 또 빠르게 읽히는 맛은 있었다. 그때는 전체적인 내용들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던 듯하다.


초인적인 소재들이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신의 이야기도 있고 윤회의 이야기도 있다. 생명의 수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연장되는 이야기도 있다. 그들이 서로 어울려 관계를 맺으면서 줄거리를 이루어가고 있다. 역사가 있는가 하면, 영적인 존재와 육적인 존재가 함께 존재하면서 관계를 맺어가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면서 그들을 연결하는 신비로운 도구들도 제시된다. 시간과 공간, 사물과 정신적인 연결 등이 놀랍게 구조화되어 있다.


저자의 상상력이 놀랍다. 거대한 구성물을 설정해 두고 환상서점이라는 미지의 공간을 만들어 연결하고 있다. 그 곳에서는 책을 읽는다는 현실적인 관계 설정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를 엮어 간다. 오랜 세월 전에 서로 관계를 맺었고, 그러면서 남자는 생명을 연장하는 특별한 기회를 부여받게 되면서 오래 지상에 머문다. 그는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과는 관련이 맺어질 수 있는 인물이 되지 않는다. 과거와 그 과거의 환생을 통해 현실적인 관계를 맺어간다. 그들 사이에 만남과 연결이 이루어지면서 미묘한 감정의 교류도 있게 된다. 그렇게 미궁의 이야기들이 서로 관련을 맺어간다.


남자는 기가 막혔다. 신이라는 것들이 이렇게 멍청한가? 고작 새 신발과 술 좀 대접받았기로서니 사람 수명을 이리저리 바꾼단 말인가? 그는 여태껏 운명이란 인간의 힘으로 거역할 수 없는 힘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 책엔 그렇지 않다고 적혀있었다. 게다가 방법도 아주 간단하고, 쉬웠다. ( p183)


남자가 지상에 오래 머무는 상황을 얘기해 주고 있는 부분이다. 저승사자와 교류를 통해 그의 미진한 부분을 파고들어 자신의 생에 의지를 가한다. 그것은 인간이 신이 되게 하는 길이다. 이처럼 이야기는 신비롭게 설정되어 있다. 신도 인간화하고 인간도 신격화시키면서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비가시적인 얘기들이 독자들의 가슴께까지는 쉽게 다가가지 않을 듯하다. 단지 머리로 따질 수 없는 신비로운 분위기에 취하면서 저자의 상상력 속에 머물 뿐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요즘 드라마에서 시대를 거슬러 사랑을 나누는 얘기들이 많이 보인다. 현대의 사람이 조선 시대로 가서 그들과 함께 살면서 행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드라마도 있다. 고시대의 사람이 현대로 와서 현대인들 속에서 살아가는 얘기를 다루고 있는 얘기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시대를 잘 조명해야 한다. 두 시대를 함께 마음에 넣고, 그려나가는 내용의 추이를 살펴야 한다. 읽기가 난감한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럴 때는 저자의 의식 속에서 머무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이야기도 그렇게 작가의 의식, 상상력 속에 머물며 따라가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렇구나! 그래! 그렇게도 볼 수 있구나! 상상력의 풍부함에 감탄을 하면서 등장하며 존재하는 인물들의 연결에 놀라워하면서 지켜보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었다. 상상력의 확대가 우리들의 삶에 무슨 의미를 지닐까 생각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설이 가져다주는 것이 재미와 감동 그리고 교훈 등이라면 이 책은 흥미로운 세계에 머물면서 기이함을 느끼는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들의 이야기는 완전한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다. 여인은 환생을 거듭하며 그를 만나러 올 것이고, 남자는 영원히 살며 외딴 서점에서 그녀를 기다릴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여전히 험난하고 위태로우며 가변적이다. 굳이 말하자면 비극에 가까웠다.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멀었다. (p282)


이야기의 대강이 잘 정리된 부분이다. 이 줄거리를 가장 간명하게 정리한 단락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글 전체적인 내용이 정리가 되었으니까! 애틋함과 안타까움, 죽음과 두려움 등이 서로 잘 조응되면서 펼쳐진다. 환생하는 자는 과거를 알 수가 없다. 신적인 존재는 모든 것을 안다. 하지만 그것을 쉽게 발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환생한 자의 옆에서 지켜주면서 그녀가 스스로 알아가게 하는 수뿐이다. 그것을 이끌어내기 위해 서점이라는 장소를 사용하고, 책을 읽으면서 그것을 이야기로 들려주는 방법이 사용된다. 그렇게 시대를 뛰어넘어 그들과 관계가 연결되고 있다.


환상적인 서점, 찾아가고 만나고 하는 일이 신비롭게 이루어진다. 쉽게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과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인 듯하다. 사후 영혼을 몸으로 가져온 존재를 만나기 위한 방법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을 생각해보면 서점을 찾아가는 일을 조금은 인지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기에 작가도 환상이란 말을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한다. 얘기는 허황하다. 도저히 개연성으로 얘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읽고 난 뒤에 난 허허로움을 얻기도 했다. 흥미도 흥미지만 그것도 독자인 나와 관련될 때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나는 참 읽기가 어려웠다. 정말 쉽지 않았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내 눈의 피로감 때문이다. 많은 분량을 한꺼번에 읽지 못하는 능력 때문에 책의 내용을 온전히 수용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내용의 신비로움 때문이다. 상상하여 연결하기가 쉽지 않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가시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가슴으로는 수용해도 머리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을 연결하라고 하니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되었던 모양이다. 내 눈이 좋고 상상력이 풍부하다면 이 책이 어떻게 다가올까 궁금해진다.


초월적인 존재와 인생을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과 관련해 원초적인 아픔을 지닌 존재다. 이 이야기는 그런 내용을 희석시키는 효과를 보여준다. 환생과 사랑이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문제를 다루면서 죽음을 친밀하게 만들어나간다. 그 친밀함은 두려움이 아니라 일상이며, 삶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게 한다. 그러면서 구원의 문제를 스스로 느껴볼 수 있게 한다. 아프지만 아프지 않게 하고 슬프지만 이겨나갈 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을 만날 수 있게 한다.


세미한 줄거리가 그리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중심에 서점이 있고 그 서점에서 사람들의 만남이 있으며, 그들의 소통 방법이 책을 통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 이야기가 서로의 관계를 조각해나가며,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상상력의 크기 속에 머물러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것 또한 읽을거리로 만나볼 만한 것이라 생각한다. 깊은 인간의 내면을 드려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것이 현실이든 비현실이든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세상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고 작가는 자신의 특별한 세계를 그려주고 있으니까? 우리는 우리의 방법대로 이야기를 가슴에 두면 될 것이라 여긴다.

1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4 댓글 2
종이책 전생의 인연을 만나는 서점 평점10점 | y*****2 | 2023.10.01 리뷰제목
책을 즐겨 읽기 때문인지 도서관은 물론 서점에 관한 책에도 관심이 가는 편입니다.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부제가 생뚱맞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서점은 어떤 점이 환상적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어가다 보니 서점도 흔히 생각하는 그런 서점이 아닐뿐더러 등장인물 또한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서장이라는 것이 <환상서점>의 꼬투리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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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즐겨 읽기 때문인지 도서관은 물론 서점에 관한 책에도 관심이 가는 편입니다.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부제가 생뚱맞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서점은 어떤 점이 환상적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어가다 보니 서점도 흔히 생각하는 그런 서점이 아닐뿐더러 등장인물 또한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서장이라는 것이 환상서점의 꼬투리가 되는 이야기인 듯하지만, 읽어가다 보면 그보다 더 앞선 이야기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서장에 등장한 인물들이 생을 거듭하여 만난다는 이야기인데, 남녀 주인공은 물론 조연의 정체도 모호한 것 같습니다. 저승사자, , 영생을 사는 존재, 환생을 반복하는 여자 등이 무슨 인연으로 엮이게 된 것인지가 분명치가 않습니다.

 

책으로 발표되지 않은 이야기를 적은 책에 관한 이야기는 랄프 이자우의 비밀의 도서관을 떠올리게 하고, 신과 저승사자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TV연속극 쓸쓸하고 찬란하도깨비가 연상됩니다. 남자 주인공 서주는 서점 주인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라면 어자 주인공 연서는 연애편지라는 뜻일까요 

 

세상사가 모두 인연이라는 끈으로 엮여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때 어떤 소녀가 책을 주워들었다. 두리번대던 소녀는 곧 책의 주인인 남자를 찾아냈다. 새까만 눈동자가 그의 등을 응시했다. 곧 작은 다리가 그를 쫓아 움직였다. 모든 우연이 가리키는 순간이자 신이 이끈 필연이다.(230)”

 

그 책은 남자가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책이었습니다. 서주의 책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기록하는 걸 좋아합니다. 말이란 건 흩어지지 마련이나, 글을 영원하다. 어디선가 들었습니다만, 무첫 타당하다고 생각해요. 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혹시라도 잊혀 사라진다면 정말 슬플 겁니다. 그런 마음에 취미를 이어가다보니 어느 새 이런 서점도 운영하고 있더군요.(33) 랄프 이자우의 비밀의 도서관에 모아둔 책들의 성격과도 닮은 내용입니다. 역시 부지런히 무언가 글로 쓰고 또 운이 닿으면 책으로 묶어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리아는 생각입니다.

 

작가 지망생인 연서는 꾸준하게 글을 쓰고는 있지만 책으로 내주겠다는 출판사가 없어 좌절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인연이 된 출판사에서도 글을 검토하고는 당신의 글은 상업성이 없어요.“라고 이야기하는데, 최근에 탈고한 원고도 해피엔딩으로 수정해보면 어떨까하는 검토의견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던 가운데 일상에서 멀지 않은 산에 가게 되는데, 특히 꽤나 높은 절벽에 이르게 됩니다. 서울이 여타의 대도시들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이 있다는 점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연서는 그런 장소에 있는 환상서점에 너무 쉽게 접근을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가운데 서주는 주로 기다리는 역이고 연서는 서주를 기다리도록 만들었다가 다시 환생하는 그런 평범한 인간임을 암시합니다. 작가는 환상적인 요소를 더하기 위하여 환생이라는 화두를 붙잡은 듯합니다.

 

저승사자가 등장한다는 말씀을 앞서 드렸습니다만, 영생을 얻는 비법을 전수해주는 대목입니다. ”죽음 직전에 찾아오는 저승사자를 잘 대접하여 돌려보내면, 받은 성의를 생각해 수명을 늘려준다라고 합니다. 진시황이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굳이 동방에 선인을 대규모로 챙겨 동방으로 불로초를 구하는 선발대를 보내기도 합니다. 작가는 영생을 누리고 싶은 인간의 취약점을 꽤 뚫고 있어서 생가들 방법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죽음 직전에 찾아오는 저승사자를 잘 대접해서 보내게 된다면 불로초가 아니라 애시 당초 불로초를 구하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선물용으로 책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댓글 0
종이책 환상서점 평점7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3.12.09 리뷰제목
서점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워낙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 헌책방에서 책을 사서 읽던 기억이 어제 일 같아서다. 그 꿈 많고 상상력 많았던 소녀는 어디로 간 건지. ^^ 내가 자주 갔던 헌책방은 우리 동네 시장 제일 끄트머리에 있었다. 시장의 메인 거리가 아니라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 가게 밖 노끈으로 묶인 책이 내 키보다 많이 쌓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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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워낙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 헌책방에서 책을 사서 읽던 기억이 어제 일 같아서다. 그 꿈 많고 상상력 많았던 소녀는 어디로 간 건지. ^^ 내가 자주 갔던 헌책방은 우리 동네 시장 제일 끄트머리에 있었다. 시장의 메인 거리가 아니라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 가게 밖 노끈으로 묶인 책이 내 키보다 많이 쌓인 곳. 가게 안은 오래된 종이 냄새가 났고 조명이 밝지 않아 늘 어두컴컴했던 곳. 천정고가 높아 사다리로 올라가야 꺼낼 수 있는 책이 가득한 그곳. 그나마 나 같은 아이들이 많이 찾는 책은 낮은 곳에 있어 언제든 들춰볼 수 있었던 책방. 주인아저씨와 아줌마랑 친해서 언제든 와도 좋다고 말해줬던. 책을 사랑하게 했던 장소. 그곳에선 없던 이야기도 만들어질 것 같고, 도깨비나 요정을 만날 것도 같은 그런 곳이었는데. 이젠 헌책방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확실히. 환상에 빠질 자신이 있는데 말이지. 제목과 책 표지가 예뻐서 읽게 된 책.

 

주인공은 연서. 연서는 동화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쓰지만, 편집자들에게 거절당한다. 어느 날 기분전환을 위해 산에 오른 연서. 길을 잃고 산을 헤매다 만난 수상한 도포 입은 남자. 그리고 환상 서점. 서점주인 서주와 소녀 그리고 까망이라는 거친 남자까지. 이들은 왜 연서 앞에 나타난 것이고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소재는 참 좋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없다는 것. 확실하게 판타지로 가거나 확실하게 로맨스로 가거나 입장을 제대로 했다면 좋았을 텐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것도 되고 싶고 저것도 되고 싶은 어설픈 내용이. 내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 물론 이것도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 다행히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 얼마나 다행인지. 만약 내가 구매해서 읽었다면 아놔. 짜증 이빠이 나네. 하며 혼잣말을 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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