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산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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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독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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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 산책가』독일 소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5 | 2023.08.13 리뷰제목
독일의 카르스텐 헨의 장편소설이다. 부담스럽지 않아 보이는 이야기, 304쪽의 분량이 마음에 들어서 택한 책. 책에 대한 이야기 이다. 독일의 고풍스런 소도시.이 곳에 소박한 서점이 하나 있다.주인공 칼은 서점의 직원이고 책벌레 이다. 그는 책을 사랑하고 세상과는 많이 동떨어져 산다.작가는 주인공 칼을 고립이나 단절로 그리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모습을 그린다. 책을
리뷰제목

독일의 카르스텐 헨의 장편소설이다.
부담스럽지 않아 보이는 이야기, 304쪽의 분량이 마음에 들어서 택한 책.

책에 대한 이야기 이다.

독일의 고풍스런 소도시.
이 곳에 소박한 서점이 하나 있다.
주인공 칼은 서점의 직원이고 책벌레 이다.

그는 책을 사랑하고 세상과는 많이 동떨어져 산다.
작가는 주인공 칼을 고립이나 단절로 그리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모습을 그린다.

책을 매개로 책을 통하여서 칼이 만나는 사람들.
그들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과 세상에 대한 마음을 나누며
서로 친구, 이웃이 되어가는 이야기.

작고 소박한 소재와
한정된 공간 을 통해서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마음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나는 다독가, 속독가는 아니지만
내 나름으로 책을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이야기.

이 책과의 만남에 감사하다.



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4
종이책 책 산책가. 평점10점 | j*******a | 2023.08.31 리뷰제목
책 산책가 카르스텐 헨 그러나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값진 삶을 배우게 된다. 책을 사랑한다면, 책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면 바로 이 책!     내가 이 책을 어떻게 알고 읽게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만큼 잘 골랐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책이다. : )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니 마음이 참 말랑말랑해진다. 다음 페이지가 자꾸 궁금해져서 완독할 때까지 궁금
리뷰제목

 

 

 

책 산책가

카르스텐 헨

그러나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값진 삶을 배우게 된다.

책을 사랑한다면, 책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면 바로 이 책!


 

 

내가 이 책을 어떻게 알고 읽게되었는지 모르지만,  그만큼 잘 골랐다고 칭찬해주고 싶은 책이다. : )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니 마음이 참 말랑말랑해진다.

다음 페이지가 자꾸 궁금해져서 완독할 때까지 궁금해지는 것이 소설의 묘미겠지..

 

책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나의 로망답게 책 산책가 ‘칼 할아버지’를 만나 더욱 그렇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책 속에 나오는 문장들이 ‘책이 절대로 내 곁에 사라지면 안된다’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북플래그를 어찌나 많이 붙였는지 모르겠다.

마치 잔잔하고 감동적인 영화를 만난 기분이 들었다.

책 속 주인공 책 산책가 칼 아저씨와 귀여운 꼬마 아가씨 샤샤. 그리고 칼 아저씨에게 책을 배달받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살아온 인생이 생각보다 힘들었을까. 책을 배달하며 만난 손님들의 이름을 알기도 전부터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을 붙여준다. 이 세상 사람들과 거리감을 두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세상과 너무나 단절하지 않으려는 칼의 모습을 보면서, 지쳐있던 우리의 모습을 투영해 보는 듯 했다.

또 매일 반복되는 책 배달이 지겨울 수 있겠지만 자신이 제일 잘하는 일이고, 제일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칼 처럼 가장 쓸모있고,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특히 소설 마지막 부분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다는 생각에 세상의 문을 닫고 있었음에도 열심히 살아간 칼에게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아 빨리 죽음으로 향해가려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역시 삶은 자신이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기에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눈물이 흘러나왔다.

내가 책산책가 칼이 되어보니 많이 감정이 이입이 된 것도 사실이다.

칼은 고독한 삶에서도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던 건, 자신의 방에 꽂혀 있던 수많은 책들이 방패처럼 잘 지켜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의 책들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소개시켜줄 수 있는 책이 무엇일까?

힘든 당신에게 건내줄 수 있는 위로의 말과 책이 있다면 멈추지 않게 세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손님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서점 직원이 있다면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갈 것 같다.

 

 

청소년 친구들은 물론이고 어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 다시 읽고싶어질 책이라 소장하기로 했다. : )

 

-

 

 

<간략 줄거리>

암 슈탓도어 라는 책방에서 책 배달을 하고 있는 ‘칼 할아버지’.

나이는 지긋하지만 누구보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책을 소유하고 있어 손님들에게 취향에 맞는 책을 잘 골라주는 직원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나 서점 주인이 자녀에게 가게를 물려주게 되면서 오래된 경영방식을 바꾸려고 하는 탓에 칼 아저씨는 가게에 자주 나타나지 못했고, 책 배달도 쉽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의 책들을 팔아서 사비를 마련하고 손님들의 취향을 고려한 책들을 발품팔고, 정성스럽게 포장한 후 배낭가방에 책들을 싣고 매일같이 세상밖으로 나온다. 매일 지나치는 대성당을 지나며 긴 산책을 하며 책을 배달한다.

그리고 어두운 곱슬머리를 한 아홉살의 작은 어린 아이 ‘샤샤’ 를 만나 불편한 책산책 파트너가 되고 만다. 어린아이를 대하는게 어려웠고, 혼자 책을 배달하려는 칼에게 불편한 존재였던 샤샤는 어느순간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친구가 된다.

그렇게 둘은 함께 책을 배달하면서 만난 손님들의 속사정을 알게 되고, 칼과 샤샤는 공경에 처한 손님들에게 책을 통해 희망을 전해주게 되는 이야기이다.

 

 

-

 

 

??난 시곗바늘 같아, 시곗바늘이 늘 같은 길만 가고 늘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슬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야. 경로와 목적지의 확실함, 잘못된 길을 가지 않고 늘 쓸모 있고 정확하다는 그 안정감을 즐기지.”.   p. 44

.

 

책은 우표를 모으듯 책을 모으는 사람을 이해했다. 책 속에는 자신과 연결된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살고 있고, 함께 나누는, 혹은 함께 나누고 싶은 운명이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에 눈으로 책등을 훑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했다, 마치 좋은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공동체인 양 자신의 책을 불러 모으는 사람들 말이다.   p. 40

 

 

??“소설 속 인물들은 영원히 살아 있는 거란다. 계속 읽히면 계속 살아 있는 거야.”.   p. 108

.

 

??그러나 때로는 인생이 우리가 한꺼번에 많은 행복을 누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자칫 자만할까 봐 인색하게 지켜보는 것 같았다.   p. 191

.

 

??이 씩씩한 히어로들이 친구를 잘 지켜줄 것이다. 종이는 탄소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 인간들도 그렇네, 생각했다. 결국 책과 사람은 같은 물질이었던 것이다 .  p. 205

 

.

 

??이들은 벽난로와 같은 존재들이기도 했다. 벽난로에 불을 지핀 후에야 주변이 얼마나 추웠는지를 실감할 수 있듯, 미스터 다아시는 책 속의 다양한 삶들을 통해 이 저택의 방들이 얼마나 삭막하고 그 속에 삶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느꼈다. 소설을 곁에 두는 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만큼 슬프게 하기도 했다.   p. 232

.

 

??칼은 기대에 찬 얼굴들을 바라보았다. 셰익스피어가 어디선가 얘기했듯 인생이 실제로 연극일 뿐이라면, 자기 관객들이 지금 앙코르를 원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예의 있는 배우라면 앙코르를 거절하지 않는 법이었다.   p. 296

 

.

??책은 올바른 길로 안내해주는 누군가가가 필요했기에… p.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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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 산책가 (카르스텐 헨 지음, 이나영 옮김)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y | 2023.06.01 리뷰제목
책을 몹시나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의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게 된 후부터 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목적없이 책을 읽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특히 이 책의 경우가 그러했다. 이 책에 관심이 생겼던 첫번째 이유는 표지의 일러스트가 내 시선을 잡았고, 둘째는 책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 산책가' 는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용어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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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몹시나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의 어느 순간부터 책을 읽게 된 후부터 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목적없이 책을 읽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특히 이 책의 경우가 그러했다. 이 책에 관심이 생겼던 첫번째 이유는 표지의 일러스트가 내 시선을 잡았고, 둘째는 책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 산책가' 는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니까.

 

암 슈탓토어 책방에서 근무하는 칼 콜호프는 고객이 원하는 책을 탁월하게 추천하는 직원이다. 그 외에 그에겐 특별한 업무가 있으니, 주문한 책을 집으로 배달한다. 특별한 업무의 대상인 고객들은 각자의 사연으로 인해 집 밖으로 나오기를 거부하며 살았고, 그들에게 세상과의 소통은 칼의 책 배달이었다. 칼은 암 슈탓토어 책방의 이전 사장인 구스타프 그루버와 함께 일했었고, 현재는 그의 딸이 책방을 운영한다. 사장이 바뀐 뒤로는 책방의 변화가 점차 진행되고, 칼의 입지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칼은 고객들에게 직접 책 배달만은 멈추고 싶지 않았다. 칼은 소중한 책을 갈색 크라프트지로 포장을 하여 선물같이 고객들에게 전달한다. 그리고 그의 고객들은 선물처럼 책을 기다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열어보는 사람들이다.

 

칼 콜호프는 많이 걸어 다녔는데, 많이 걷는 만큼 사색도 많이 했다. 가끔은 걸어야지만 제대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마치 자갈 포장도로 위의 발걸음이 생각을 작동시키기라도 하 듯.

(P 19)

 

여느날처럼 칼은 배달할 책을 넣은 배낭을 챙겨 책방을 나섰다. 도시 주변을 느끼면서 책 배달을 즐겨하는 그는 갑자기 나타난 9살짜리 샤샤라는 여자아이로 인해 '책 산책가'라 불리고, 그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70대 할아버지와 9살짜리 여자아이의 동행은 특별한 조합이다. 고객이 원하는 책만을 배달하는 것에서 고객들에게 필요한 책을 추천하게 된다. 아주 특별한 샤샤로 인해서. 샤샤와 동행 후 담배공장에서의 사건 후 샤샤가 나타나지 않았을때, 책을 읽으면서 샤샤가 칼만의 상상속 인물이 아닐까 의심도 했었다. 칼이 7개 학교에 샤샤를 찾아 갔을때 그녀를 찾지 못했던건 본명이 샤샤가 아니었다는 것. 샤샤가 가상의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네 마음 속 잔잔한 파동이 잦아들었다. 칼과 샤샤가 만나러 가는 고객들의 사연에 몰입되면서 어느새 나도 그 어디쯤에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이 고객들에게 붙여준 책 속 주인공들의 이름이 재밌었고, 칼이 곤경에 처했을때 나타난 길냥이까지 마음 속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존재들이었다. 사람들에게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이 작은 기적을 만들고, 그것의 힘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냈다. 물론 소설 속에서지만.

 

책 산책가라는 용어가 원작에서 사용되었는지 궁금해서 원작 책표지를 찾아봤다. 그대로 전달된 듯 하다. 번역본은 책이미지를 더 강조했다면, 원작은 칼과 샤샤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책 산책가>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행복한 경험을 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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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책 산책가 평점10점 | h********2 | 2023.06.01 리뷰제목
흥미로운 책 소개에 더해, 각종 책들로 이루어진 건물들과 그 앞을 거닐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가 시선을 잡아끄는 책, '책 산책가'.   ‘책은 독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독자가 그 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암슈탓토어라는 책방에서 오랜시간을 일해 온 칼 콜호프에게는어떤 사람에게 그에 맞는 책을 알맞게 추천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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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책 소개에 더해, 각종 책들로 이루어진 건물들과 그 앞을 거닐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가 시선을 잡아끄는 책, '책 산책가'.

 

‘책은 독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독자가 그 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필요하다.’

암슈탓토어라는 책방에서 오랜시간을 일해 온 칼 콜호프에게는어떤 사람에게 그에 맞는 책을 알맞게 추천해주는 재주가 있었다. 그만큼 책을 사랑하고, 현실 세계를 소설에 반영해서 보는 칼에게 이 도시는 책의 등장인물들이 사는 곳이었다.

철학적인 책만 읽는 호헨에쉬 씨는 미스터 다아시.

여주인공이 고생하고 마지막에 죽음을 맞이하거나 불행하게 혼자 남게 되는 소설을 사랑하는 안드레아는 에피 브리스트.

늘 범죄소설을 배달받은 마리아 힐데가르트 수녀는 아마릴리스 수녀.

그 외에도 가벼운 것만 읽는 도로테아는 롱스타킹 부인.

그 외에도 파우스트 박사와 책 읽어주는 남자, 헤라클레스도 있다.

그에게는 지난 몇십년간 지켜온 자신의 일상이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하고도 자신에게 있어서 아주 큰 의미를 갖는 루틴이 있었으니, 그가 매일 저녁 7시에 출발하는 책배달 서비스였다. 대성당광장에서 출발해서 마을을 한바퀴 돌며 고객들에게 책을 배달하는 그. 매일 정해진 시간에 매일 책배달을 나서는 그의 일상은 무려 34년이라는 세월동안 지속되어왔다.

‘난 시곗바늘 같아. 시곗바늘이 늘 같은 길만 가고 늘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슬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야. 경로와 목적지의 확실함, 잘못된 길을 가지 않고 늘 쓸모 있고 정확하다는 그 안정감을 즐기지.’

그러던 어느 날, 줄곧 일정했던 칼의 삶에 작은 변화가 찾아온다.

평소와 다름 없던 하루, 대성당 앞에서 그의 삶에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9살 샤샤라고 소개하는 한 소녀.

할아버지는 책 산책가예요. 전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칼은 자신의 세계에 침범하려는 아이를 반기지 않기지 않지만 결국 칼의 책배달에 따라나서는 샤샤다. 그리고 시계톱니바퀴처럼 일정하게만 굴러가던 칼의 삶이 변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책배달이 이어지던 어느날, 샤샤는 칼에게 그가 배달하는 책들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잘못된 책을 배달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칼.

샤샤는 칼이 자신의 의견을 묵살하자 자신이 직접 새로운 책을 그들에게 배달하기 시작하는데...

늘 한결 같던 칼의 일상, 그리고 칼의 고객들의 일상은 어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까.

뭔가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이 책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정말로... 좋았다. 책을 읽는동안에도, 책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고 읽는동안 푹 빠져들게 되는, 그리고 어떤 인물들에 한껏 이입하며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는 책이었달까. 책을 가까이하지만 각각의 사정을 지닌 이들을 통해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좋은책이란 어떤 책인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기도했다.

 

나는 아직 책을 좋아해서 집어들기보다는, 책을 읽어야한다는 약간의 의무감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책을 정말로 좋아하고, 책을 읽는 그 자체로 너무 즐겁고 기뻐하는게 신기했다. 그렇게 책을 읽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질 정도였달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책을 정말로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가까이 하는게 쉽지만은 않지만 이 책이라면 책 읽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추천해주고 싶을 것 같다. 내가 그랬듯이, 책읽기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담은 문장)

‘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엇다. 거짓말은 세상에 내놓는 순간 다시 잡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있지, 인생에는 키스를 하는 시기가 있고 언젠가부터 더 이상 키스를 하지 않을 때가 있어. 해피엔딩인 소설과 아닌 소설의 차이는 어느 시점에서 이야기를 끝내느냐에 있단다.’

‘무언가를 마지막으로 하고 있다는 걸 알고 하면 가장 단순한 행위에도 어떤 특별함을 부여하곤 한다.’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때론 다를 때가 있지요.’

‘말을 여러 번 반복하면 정말 그렇다고 믿게 될지도 몰랐다. 믿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숙달이 되어 있엇다. 다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믿음이 쉬운 건 아니었다.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노력해야만 했다. 현실의 생활은 믿음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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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멋진 책 배달부 칼과 샤샤 평점10점 | z***a | 2023.05.31 리뷰제목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책은 약이기도 하고 음식이기도 하다. 이럴 땐 이런 음식이 제격이듯, 이럴 땐 이런 책이 제격인 경우도 있다. 이른바 '책약식동원'이다. 타향살이에 지쳐 있을 때 생각나는 고향 음식이 있는 것처럼, 마음이 지쳤을 때 특별히 생각나는 책들이 있다. 그래서 애서가와 간서치는 종종 이런 문답놀이를 하곤 한다. 가령 활기를 불어넣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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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책은 약이기도 하고 음식이기도 하다. 이럴 땐 이런 음식이 제격이듯, 이럴 땐 이런 책이 제격인 경우도 있다. 이른바 '책약식동원'이다. 타향살이에 지쳐 있을 때 생각나는 고향 음식이 있는 것처럼, 마음이 지쳤을 때 특별히 생각나는 책들이 있다. 그래서 애서가와 간서치는 종종 이런 문답놀이를 하곤 한다. 가령 활기를 불어넣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베스트 파이브는? 영혼이 불안할 때 읽으면 좋은 책, 베스트 파이브는?

 

어릴 때 매우 자주 꾼 꿈이 있다. 산타처럼 커다란 자루를 갖고 서점에 들어가 읽고 싶은 책을 맘껏 담아 가지고 나오는 꿈이다. 또한 편지를 전해주는 우편배달부처럼, 보고 싶은 책을 배달해주는 책 배달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백일몽도 꾸곤 했다. 그런데 세상의 간서치는 서로 통하는 바가 있는지, 독일 작가 카르스텐 헨은 소설 《책 산책가》(그러나, 2023)에서 바로 그런 책 배달부를 등장시키고 있다. 바로 70대 할아버지인 칼 콜호프다. 칼은 동네 책방 '암 슈탓토어'의 오랜 직원으로, 책을 배달하고 추천해주는 매우 특별한 고객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책 배달부 칼만 독특한 게 아니라, 배달 손님들도 꽤나 유별나다.

 

칼은 배달 손님들에게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을 붙여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말이다. 가령, 부유하고 지적이지만 조금은 오만한 피츠윌리엄 다아시, 대학은 근처에도 못 가봤지만 역사 논문만 읽는 파우스트 박사, 책 속 오타 찾기에 진심인 전직 초등교사 롱스타킹 부인, 퇴거 명령이 내려진 수도원에서 버티고 있는 아마릴리스 수녀, 집에 있는 책의 책등이 모두 빨간색인 헤라클레스, 작가가 되고픈 책 읽어주는 남자, 가정폭력의 피해자 에피가 그런 유별난 손님들이다.

 

《책 산책가》는 책을 매개로 한 노인과 소녀의 우정을 다룬다. 책 배달부 칼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구원자는 9살 소녀 샤샤다. 조숙한 책벌레인 샤샤는 칼 할아버지를 '책 산책가'라고 부른다. 매일 대성당 광장을 가로지르던 칼을 지켜보다 용기를 내 말을 걸고는 곧장 책 배달의 길에 동행하게 된다. 책 산책가의 영리한 조력자로서, 샤샤는 저마다의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던 손님들에게 정말 약이 되어줄 수 있는 책이 어떤 책인지 직감하게 된다. 배달 손님들은 샤샤의 기발한 도움 덕분에, 각자의 문제를 해소하고 소박한 독서 공동체까지 꾸리게 된다. 한편, 매우 다혈질인 샤샤의 아버지 때문에, 칼은 책방에서도 쫓겨나고 심지어 뇌진탕과 골절로 크게 다치기까지 한다. 삶의 의욕을 상실한 칼은 자기를 유폐하는데, 샤샤와 배달 손님들의 기지 덕분에 재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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