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농담이(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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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농담이(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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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희곡/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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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이 세상에 농담마저도 없다면,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c****8 | 2023.07.06 리뷰제목
0 매일의 죽음 매일 주변의 무엇인가가 사라지고 없어지는 세상. 당장 내일 뭐가 없어질지 예상할 수 없다. 허공처럼 가벼운 날들이 이어진다면, 우리가 집착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을까. 부서지지 않을 신념, 어기면 안될 규칙들을 굳건히 만들어주는 것이 그 자체의 가치 때문일까, 그것을 수호하는 사람들 덕분일까. 왜 수호하는 것일까. 생각을 바꾸면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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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매일의 죽음

매일 주변의 무엇인가가 사라지고 없어지는 세상. 당장 내일 뭐가 없어질지 예상할 수 없다. 허공처럼 가벼운 날들이 이어진다면, 우리가 집착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을까. 부서지지 않을 신념, 어기면 안될 규칙들을 굳건히 만들어주는 것이 그 자체의 가치 때문일까, 그것을 수호하는 사람들 덕분일까. 왜 수호하는 것일까. 생각을 바꾸면 매일을 깃털처럼 가볍게 살 수도 있을텐데.

1 월경

"정신과에 먼저 가서 한 20만원 하는 검사를 받아 진정한 트랜스젠더임을 인증받으면 성전환증 진단 서류가 나왔습니다. ...가슴 수술, 네 성형수술로 분류됩니다. 의료보험 되지 않고요, 10퍼센트 부가세가 붙어요."

'정신과'에서 트랜스젠더임을 '인증'받으면 성전환이 가능한 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성전환을 위한 가슴 수술은 성형수술로 분류되어 의료보험이 안되고 부가세가 붙는다... 누군가 태어날 때의 성 정체성이 아닌 반대편의 성 정체성으로 살아가려면 나 자신의 의지나 결정보다 제도의 '승인'을 받아야하고 보험으로 도움받지 못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것이 웃을 수 없는 농담처럼 다가왔다. 내가 '나'인 것을 다른 누군가에게 인증 받아야 하는 삶. 이미 그 자체가 온전한 나로 지낼 수 없도록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변신

"나는 스물여덟에 몸으로 혁명을 이루고 열여섯에 변신을 했는데, ... 지금의 삶이 너무나도 단순하고, 평화롭고, 불완전합니다."

28살의 주인공은 여자에서 남자로 성을 변경하고 온몸으로 혁명하며 고군분투하며 살아오다가 16살 남자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막상 남자로 살아보니 내가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단순하고 불완전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가 높다랗게 벽을 세우고 굳게 잠근 문을 어떤 이는 문 앞을 서성이다 돌아가고, 어떤 이는 문을 좀 두드리다 반응이 없으니 돌아가고, 어떤 이는 몸이 부서지도록 문을 두드려 다 부셔서 그 벽을 넘어간다. 그런데 넘어가고 보니 뭔가 대단한게 있지는 않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 각자가 마음에, 머리에 세우고 있는 벽은 무엇일까? 그 벽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큼 단단하고 높고 절대적일까.

세상의 첫 생일

"나는 그들과는 다르게 살 수 있을까? 내가 지금처럼 나이를 먹을 수 있을까?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을까? 더 살고 싶은 마음이 들까? ...어른들이 증발하고 나서 어린 애도 소녀도 아닌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20살, 어른, 성인이라는 낱말이 사뭇 무거운 느낌을 준다. 천진난만한, 늘 재미를 찾는, 웃음이 멈추질 않는 아이들이 언제 이렇게 폼을 재고, 정색하고, 진지한 '어른'이라는 것이 되어버렸을까. 자기 삶을 살아보지 못한 부모가 자식이 원하는대로 살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지해줄 수 있을까. 얼마전 동생이 쓴 독후감에서 비슷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고 애착을 가진 사람한테 그 사람도 자기하고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착각'한다고. 소년, 소녀를 불완전하게 만드는 것은 완전한 어른들 때문이다. 근데 과연 어른은 완전한가?

;트랜스젠더 관련된 책을 살면서 처음 읽어봤다. 세상의 시선, 주변인의 참견, 여러 잣대들 그리고 스스로의 고뇌. 이 모든 것들을 물리치고 맞서 싸우고 흔들어 깨우면서 자기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 투쟁하는 모습이 멋있고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제도와 규칙과 사람들의 생각과 또, 자신의 생각에 갇혀 비굴하게 연명하는 사람들이 비웃을 인생은 절대 아니다 라는 생각도 했다. 갑갑한 이 세상에 농담마저도 없다면, 농담이라고 넘어가지만 웃기지만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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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평점10점 | j****i | 2023.10.30 리뷰제목
삶과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작품입니다. 인간이 남성과 여성으로 분열되지 않고 사람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작품을 쓴 사람의 고민과 인생이 묻어 있어서 한 장 한 장 음미하며 곱씹었습니다.   5편의 희곡을 따라가다가 마지막 작품에서 울음이 터졌습니다. 작가님이 다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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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작품입니다.

인간이 남성과 여성으로 분열되지 않고

사람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작품을 쓴 사람의 고민과 인생이 묻어 있어서

한 장 한 장 음미하며 곱씹었습니다.

 

5편의 희곡을 따라가다가

마지막 작품에서 울음이 터졌습니다.

작가님이 다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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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잔혹한 비극을 &apos우습게&apos 만들어 버리는 블랙코미디의 세계 평점9점 | j*****k | 2023.07.01 리뷰제목
특별하게 싫어하는 장르는 없지만, 유독 눈길이 가는 장르는 있다. '블랙코미디'. 장르의 명칭부터 아이러니하다. 어두운 코미디라니.  그것은 너무나 끔찍해서 고개를 돌려버리게 만들 장면들을, 응당 그래야 할 모습들을 너무나 '별 것 아닌 것'처럼 그려낸다. 짧고, 빠르고, 간결하며 무덤덤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버리지 않고 오히려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너무나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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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하게 싫어하는 장르는 없지만, 유독 눈길이 가는 장르는 있다. '블랙코미디'. 장르의 명칭부터 아이러니하다. 어두운 코미디라니.

 그것은 너무나 끔찍해서 고개를 돌려버리게 만들 장면들을, 응당 그래야 할 모습들을 너무나 '별 것 아닌 것'처럼 그려낸다. 짧고, 빠르고, 간결하며 무덤덤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버리지 않고 오히려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너무나 당연하듯 빠르게 치고 지나간 펀치에, 한 템포 늦게 정신이 아찔해진다. 그 사이의 괴리감에서 기괴함과 동시에 '유머'를 준다. 섬뜩함에서 느껴지는 유머는 우리가 그것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탐구하며 사색하게 만든다. 바라보게 만든다. 

 

 '우리의 농담이 (아니)야'에서 보이는 이은용의 세계가 바로 이렇다. 블랙-코미디. 어두운 유쾌함. 그는 사회에 존재하는 '벽'을 마치 원래 그런 게 당연하듯 가볍게 부숴버리거나 ('그냥' 어른을 없애버린 세상), 아주 우습게 만들어 버린다.

 

"설마 정신 병동도 남녀가 유별할지 미처 몰랐지"

"밖에서 보기에는 이러나저러나 정신병동일 텐데 말이야."

"그래, 네가 보기에는 난 얼마나 미쳐 보이니. 밖에 나가도 될 만큼은 미쳤니?"

 

 그렇게 그는 '벽'의 문을 계속 두드린다. 우리 사회의 '존재'를 이분화하는 수많은 경계에 대해. 성별, 나이 (어른과 아이), 삶과 죽음, 우울증 환자와 환자가 아닌 (아니라고 누군가가 규정한) 자들.

 실재에서는 너무나 날카로운 그 벽을 희극에서 가볍게 넘나들며 이곳과 저곳에 동시에 존재함으로서, 어느 한 쪽으로 규명된 존재의 외로움을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말 맛'으로 유쾌하게 보여준다. 그는 외면하지 않는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고 한다. 이은용의 세계는 그 비극조차 희극으로 만듦으로써 슬픔을 외면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성별, 나이, 질병, 사랑, 이상자와 정상자의 경계가 사라진 곳에 비로소 '사람'이 남을 것이다. 아니,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조차 사라지고 나서야 오롯한 '존재'가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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