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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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리뷰 총점 9.0 (4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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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평점8점 | d*********2 | 2014.03.04 리뷰제목
여러 장르의 소설 중에서도 나는 유독 청소년기의 갈등과 고민을 그려내는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청소년기를 가리켜 질풍노도의 시기라는데 내가 떠올리는 건 눈부신 햇살과 신록의 나뭇잎, 잔잔한 바람과 분수대의 하얀 포말처럼 곱고 아름다운 이미지들 뿐이다. 게다가 나를 움직이는 정서도 아련함과 같은 감정들이다. 그들의 핏빛 분노와 소리없는 아우성을 읽으면서도 왜 난 아름답
리뷰제목

여러 장르의 소설 중에서도 나는 유독 청소년기의 갈등과 고민을 그려내는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청소년기를 가리켜 질풍노도의 시기라는데 내가 떠올리는 건 눈부신 햇살과 신록의 나뭇잎, 잔잔한 바람과 분수대의 하얀 포말처럼 곱고 아름다운 이미지들 뿐이다. 게다가 나를 움직이는 정서도 아련함과 같은 감정들이다. 그들의 핏빛 분노와 소리없는 아우성을 읽으면서도 왜 난 아름답고 고운 것들만 각인되는지 모르겠다. 

 

모든 성장 소설은 아프다. 명랑하거나 우스꽝스러운 느낌들조차도 바닥엔 아픔이 숨겨져있다. 생의 실체를 자각했지만 아직은 미숙한 존재인 청소년들은 자신이 부담스럽기에 누구를 배려할 여지가 없고, 막연히 느꼈던 삶의 부조리 또한 전보다 깊게 체감한다. 거기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는 답답함도 힘겹게 한다. 처리되지 않는 감정의 조각들은 쌓여 이제 더는 참아낼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 청소년들의 아픔을 담아내어 쉬어갈 수 있도록 하기에 성장 소설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는 싸움짱 현태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범생이 지훈이를 축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교통사고로 어렸을 때 아빠를 잃은 현태는 아빠의 친구인 헬스클럽의 강관장을 아빠처럼 여기며 지내고, 젊은 나이에 남편을 여읜 엄마는 카페를 열어 생계를 꾸려간다. 대기업 고위직에 있다는 아빠와 성악을 전공한 엄마 밑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사는 지훈이는 남 보기엔 행복해 보이는 아이다. 그러나 과학고에 가라며 숨쉴 틈도 없이 밀어붙이는 엄마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어떤 접점도 없고 대화도 통할 것 같지 않은 현태와 지훈이가 중학교 3학년 같은 반이 되면서, 둘은 친구가 된다. 처음에 현태는 지훈이에 어떤 관심도 없었고 더더구나 친구가 된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엄마의 말대로 '까닭 없이 누군가를 마음에 담게 되고, 우연한 여행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줄줄 이어지게 되는' 그런 여로에 끼어들게 되었다. 지훈이의 일방적 관심과 접근이 없었다면 현태가 지훈이를 마음에 두는 일을 없었을 거다.

 

엄마의 지나친 간섭과 주도에 별 반항도 못하고 시들어가던 지훈이는 현태를 만나 사는 재미를 느낀다. 지훈이가 보기에 현태는 자유인이다. 누구한테도 못하던 이야기를 현태에게 하며 지훈이는 자신의 아픔을 달래고 쉼을 얻는다. 하지만 엄마가 보기엔 지훈이에게 문제가 생긴 거다. 엄마는 현태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지훈이를 전학시키고 그후로 연락이 끊긴다. 지훈이와의 지난 시간도 흐릿해져 갈 무렵 고등학교생이 된 현태에게 지훈이 엄마가 찾아온다. 지훈이가 가출했다는 거다.

 

함께 한 시간이라고 해봤자 얼마 되지 않았다. 토막 시간을 이용해 만나고 헤어졌으니까. 때로 현태가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들만큼 부족한 시간과 만남이었다. 그렇게까지 힘들게 해놓고는 이제와 염치없이 찾아온 지훈이 엄마에게 현태는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중요한 건 지훈이를 찾는 일이라는 생각에 현태는 예전 둘만이 아는 아지트를 찾아간다. 근 일 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현태와 지훈이는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한데 어떻게 알았는지 평소 현태를 벼르고 있던 동네 부랑배들이 나타나 현태와 지훈이를 심하게 때리고 사라진다.

 

병원에 실려간 현태는 지훈이를 만나지만, 지훈이는 엄마에 의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또 연락이 끊긴다. 현태는 적잖은 시간을 몸을 추스리는데 쓰고, 지훈이 때문에 다친 한 쪽 눈은 예전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현태는 어떤 원망도 하지 않은채 지훈이에게 마음 속 편지를 쓴다. 같이 가기로 약속한 여행을 나중에 꼭 떠나자고. 그때 네가 하지 못한 얘기를 다하라고. 죽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말이다.

 

현태와 지훈이의 시기를 거쳐, 두 아이들의 엄마보다 조금 더 들었으리라 생각되는 나이가 되어 가만히 돌이켜보니, 인생이 결코 쉽진 않았다. 조금 더 쉬워 보이거나 어렵게 느껴질 뿐이지 인생의 고통에서 제외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빠 없이 혼자된 엄마의 손에서 큰 현태의 고통도, 복에 겨워 배부른 소리하는 것 같은 지훈이의 고통도 더하거나 덜할 뿐이지 힘에 겹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희안한 건 아픔이나 고통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상처를 입으면 흔적이 남고, 어떤 흔적은 너무 커서 지워지지 않기도 한다. 하나 분명한 것은 누구나 흔적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자신의 아픔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는 힘이 필요하다. 성장통의 고통이 커도 결국은 지나가고, 나만 겪는 아픔도 아니라는 거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시기가 청소년기다. 그 찬란한 시기를 다루고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성장 소설을 그래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성장 소설을 읽은 내 느낌은 암울이 아닌 설레임이고 찬란함이다.

 

사진 출처: 나는 시시한 사람이다  http://www.cyworld.com/heebee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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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r*******1 | 2015.03.30 리뷰제목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이상운 지음, 바람의아이들 이 책은 청소년의 우정과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소설이다. 현태와 지훈이의 우정, 그리고 성적때문에 고민하는 지훈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어나가고 있다.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반영한 이야기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친구의 우정을 생각하면 둘의 우
리뷰제목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이상운 지음, 바람의아이들


이 책은 청소년의 우정과 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청소년소설이다.

현태와 지훈이의 우정, 그리고 성적때문에 고민하는 지훈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어나가고 있다.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반영한 이야기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친구의 우정을 생각하면 둘의 우정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른들이 개입하면서 겪는 성적에 대한 고민이 더해지면 어두워진다.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은 성장하는 것이기에 또 하나의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목이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 인생은 우리가 원하는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우리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그것이 단연 어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아이들의 인생에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어른이 되어 아이들을 바라볼 때, 그것은 그저 어른들의 이야기만 잘 듣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딘다며

별 문제 아닌 것처럼 치부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 역시도 사춘기를 경험했고 어린시절 많은 고민들이 그 당시에는 가장 큰 고민처럼 여겨졌다.

우리 아이들도 당연히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있기에 그런 과정을 이해해 줘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보며 아이들을 이해하는 시간이될 수 있다.


지훈은 그야말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엄친아다. 좋은 집안에 공부도 잘하고 외모까지 갖춘.

그에 반해 현태는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엄마는 술을 팔고 친구들을 괴롭히는 반항아이다.

그런 둘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둘이 서로 어떻게 친구가 되었고,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그려나가고 있다.

때론 가슴졸이며 때론 웃으며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둘의 우정이 더욱 아름답기를 바랐지만 끝은 상상에 맡기는 방식이라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다.

그저 지훈이 지금의 방황을 잘 이겨내고 잘 성장하기를 바랄뿐이다.


엄마의 입장에서 읽은 청소년소설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우선은 적어도 지훈의 엄마같은 엄마는 되지 않기를 다짐해본다.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주고 이해해줄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아이의 친구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지훈의 엄마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를 대리만족의 대상으로 여기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친구를 이해해주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도 얼마전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간 친한 친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 것이다.

아이의 유일한 남자친구였기에(같은 반에 남자아이가 단 둘 뿐이었다) 아이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친구였다.

그런 친구가 전학을 가서, 그것도 전학가기 하루 전에 이야기를 하고 떠나서 이 소설의 현태같은 마음일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통해 친구를 이해하기를 바란다.


청소년 소설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해보았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읽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을 소개(추천)하면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았음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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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친구를 통해 자신을 바라본다 평점8점 | l*****8 | 2010.01.18 리뷰제목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청소년보다는 어른들이, 특히 교육열이 지나치게 높은 '엄마'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우리야말로 청소년인 딸은 안 읽고 나만 읽었다. 청소년 책이 있으면 귀신처럼 알고 먼저 읽는 딸이지만 이 책은 제목이 관심을 끌지 못했나 보다. 제목보다는 표지에 눈을 사로잡는 이미지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난 이런 깔끔한 표지가 좋
리뷰제목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 청소년보다는 어른들이, 특히 교육열이 지나치게 높은 '엄마'들이 읽었으면 좋겠다고. 우리야말로 청소년인 딸은 안 읽고 나만 읽었다. 청소년 책이 있으면 귀신처럼 알고 먼저 읽는 딸이지만 이 책은 제목이 관심을 끌지 못했나 보다. 제목보다는 표지에 눈을 사로잡는 이미지가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난 이런 깔끔한 표지가 좋은데 말이다.

 

비교적 자유롭지만 오히려 관심이 덜하다고 생각하는 현태와 남들이 보기에는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정작 본인은 자유가 없어서 괴로워하는 지훈이의 위태위태한 우정을 이야기한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했던가. 현태는 부유하고 학식 있는 부모를 둔, 공부 잘하는 지훈이를 부러워한다. 아니, 지훈이에 대해 잘 모를 때는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부러워한다. 반대로 지훈이는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자유로워보이는 현태를 부러워한다. 하긴 현태와 같은 상황이면 지훈이를 부러워할 수도 있겠다. 마찬가지로 지훈이 같은 상황이면 현태를 부러워할 수도 있겠다.

 

상황과 성격이 달라도 너무 다른 지훈이와 현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중학교 마지막 학년을 보내지만 자식 하나에 모든 것을 건 지훈이 엄마 때문에 갑자기 연락이 끊긴다. 현태는 가끔 생각이 날 뿐 그럭저럭 잘 보내지만 오로지 현태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던 지훈이는 그렇지 않은가보다. 그러니 결국 고등학교에 가서 가출을 하고 말았겠지. 결론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애정이 많은 작가 덕분에 지훈이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앞으로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확신은 못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친구와의 약속은 지킬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나중에 여행을 하자는 약속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은 앞길이 보장되는 사회이므로 지훈이가 조금만 견디면 그의 앞날은 걱정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분명 작가는 지훈이 엄마 같은 사람이 반성하라고 위와 같은 말을 했을 텐데 어째서 지훈이 엄마 쪽으로 기우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현태가 서술하기 때문에 지훈이를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지훈이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 엄마와의 관계가 왜 힘든지, 집에서 얼마나 답답하게 생활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알 수가 없다. 그저 현태와 만나서 잠깐씩 나오는 이야기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그러니 한편으로는 지훈이가 견디지 못할 상황은 아닌데 너무 나약하게 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이는 작가가 지훈이와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려다 보니 너무 거리가 생긴 것은 아닐런지.

 

아니, 다시 곰곰 생각해 보니 뒷부분에 있는 현태의 말이 그냥 있는 게 아닌가 보다. 지훈이를 만나면서 현태는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더 돌아보게 되었다고 하는 말은 작가가 향하고자 했던 곳이 어디였는지 이야기한 셈이다. 바로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니었을까. 그러면서 지훈이에 대해 아직도 안개 속처럼 잘 모르니 다음에 만나서 '네'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함으로써 지훈이가 살아있어야 할 당위성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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