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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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작별

리뷰 총점 9.3 (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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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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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두 번의 작별 평점7점 | YES마니아 : 로얄 k*****3 | 2023.06.21 리뷰제목
치넨 미키토의 작품은 그가 현직 의사이기 때문인지 병원이나 병동에 관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감동을 주고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그래서 그가 쓴 작품은 제법 많이 읽었다. 이번에 읽은 작품도 예의 병원과 관련된 마음 따스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다. 신종 마약. 이번엔 마약과 관련된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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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넨 미키토의 작품은 그가 현직 의사이기 때문인지 병원이나 병동에 관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감동을 주고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그래서 그가 쓴 작품은 제법 많이 읽었다. 이번에 읽은 작품도 예의 병원과 관련된 마음 따스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다. 신종 마약. 이번엔 마약과 관련된 이야기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 생활 깊이 들어온 마약. 한 번 입을 대면 끊을 수 없다는, 환상의 나라로 갈 수 있다는 그것.

 

고등학생 다케시. 그의 왼손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움직이기 시작한 건 쌍둥이 형 가이토가 사고로 죽은 뒤였다. 이때부터 다케시의 왼손은 멋대로 움직이고 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케시는 죽은 형이 살아난 것 같아 기뻤지만, 다케시의 주치의는 정신적 문제라고 진단 내린다. 이에 부모는 다케시를 정신병원이 입원시키려 한다. 다케시는 자전거를 타고 도쿄로 가출한다. 늦은 밤 강변에서 노숙하기로 결정한 다케시와 가이토. 잠을 자던 다케시는 신음소리에 잠에서 깬다. 수풀 속에서 시체를 발견한 다케시. 당황한 다케시는 시체를 만지게 되고 이를 목격당하자 도피를 시작한다. 가이토와 누명을 벗기 위해 진범을 찾아 나선 다케시. 그러는 과정에서 사파이어라는 마약 사건에 관여하게 되는데... 이들은 범인을 잡고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세상 고달픈 사람이 많은 걸까? 아니면 세상이 재미없어 행복을 꿈꾸는 걸까? 예전에는 마약 하면, 예술 하는 사람이 이렇다 할 아이디어를 내지 못해 괴로워서 접하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즈음은 누구나 마약을 접할 수 있나 보다. 뉴스에서 던지기 수법(?)이라는 말로 치고 빠지는 형태로 받을 수 있는 걸 보면. 어디 그뿐일까? 음주 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를 뒤쫓고 보니 마약을 한 사람이었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으니까. 이젠 우리 생활에 너무 깊이 들어온 것은 아닌지, 무섭고 소름 끼친다.

 

지금까지 읽었던 치넨 미키토의 소설과 많이 다르다. 그래서일까? 읽는 내내 집중하는 게 힘들었다. 지루하고, 임팩트가 없는. 뭔가 계속 질질 끌고 있다는 느낌. 500페이지가 넘는 글을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차라리 긴장감 있게 조금 짧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반전도 없고, 범인이 대충 누구인 것 같다는 걸 알 수 있는. 충분히 재미있는 소재였다고 생각하는데 뒤로 갈수록 산만하고 재미없고 지루해서 좀 아쉬웠다고나 할까? 다음에는 어떤 주제로 소설을 쓸지모르겠지만, 군더더기 없이 재미있는 소설로 돌아와 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이번 소설은 나랑 맞지 않았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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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두 번의 작별》 치넨 미키토의 색다른 미스터리! 평점8점 | r*******n | 2023.04.13 리뷰제목
"하지만 그 의사는, 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내 환각이라고....." ─아마 그 말이 옳을 거야. 나는..... 네 뇌가 만들어낸 환상이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너는 가이토야!" 다케시는 윗몸을 벌떡 일으키고 왼손을 얼굴 앞으로 가져왔다. 가이토와 마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이토는 낮게 웃었다. ─내 영혼이 네 왼손에 깃들었다고? 오컬트 같은 얘기네.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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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의사는, 너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내 환각이라고....."
─아마 그 말이 옳을 거야. 나는..... 네 뇌가 만들어낸 환상이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너는 가이토야!"
다케시는 윗몸을 벌떡 일으키고 왼손을 얼굴 앞으로 가져왔다. 가이토와 마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이토는 낮게 웃었다.
─내 영혼이 네 왼손에 깃들었다고? 오컬트 같은 얘기네.       p.21

 

다케시와 가이토는 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 형제였다. 줄곧 함께 자랐고, 서로에게 의지했던 분신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4개월 전, 다케시는 형 가이토를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우고 산길을 달리던 중이었다. 산 정상의 전망대에 가서 할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꼽친구라 셋이 늘 어울렸던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형과 두 사람이 사귀는 중이라는 걸 우연히 알게 된 거였다. 그런데 길고양이를 피하려다 핸들을 놓쳐 가드레일 바깥쪽, 절벽으로 형이 떨어지고 만다. 마지막까지 형의 손을 붙잡고 있었던 기억이 나지만, 결국 형이 손을 먼저 놓았고 그대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형 가이토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바로 자신의 왼손에서. 

 

가이토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왼손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움직였기에, 다케시는 형이 자신의 왼손에 깃들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병원에서는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이라는 무슨 SF영화 제목 같은 이름의 질환이라고 진단했고, 뇌질환이나 정신질환을 계기로 한쪽 팔이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병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억지로 병원에 입원시키려는 가족들을 피해 가출을 한 다케시는 도쿄에 도착하는데, 우연히 살인 사건 현장과 마주하게 되고 용의자가 되어 도망치는 신세가 되고 만다. 다케시와 가이토는 살인사건 용의자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 범인을 찾기로 하는데, 이성적이고 판단력이 뛰어난 가이토와 권투를 해서 운동신경이 좋은 다케시는 서로 협력하며 도피행을 시작하지만 현실이 만만치가 않다. '사파이어'라 불리는 마약과 수수께끼의 여성, 뒷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조직과 그 조직을 뒤쫓는 형사까지 다케시와 가이토 형제에게 계속해서 위기가 닥쳐온다. 

 

 

이 거리에도 완전히 익숙해졌네. 사파이어 거래에 입회한 날 심야, 지하철 히비야선 개찰구를 나와 지상으로 올라온 다케시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이 오가는 롯폰기 교차로를 바라봤다. 아야카에세 이끌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기이하고 위험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마음의 말랑말랑한 부분을 간질이는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도시의 흐릿한 공기에 살짝 혐오감까지 느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토록 도쿄를 동경했는데.           p.202

 

몇 개월 전만 해도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학교에 다녔던 다케시는 도쿄에 도착해 한 남성의 시체를 발견한 뒤 삶이 완전히 달라져 버린다. 살인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도망치다가, 범인을 찾으려다 보니 어느새 불법 약물 매매에 손을 대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다 사파이어에 중독된 한 소녀를 도와주려고 약물을 건넨 것이 오히려 소녀를 죽게 만들고, 경찰 수사망은 점점 다가오는데다, 약물 제조 루트를 캐다가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 와중에 조직을 쫓는 형사는 다케시에게 스파이 역할을 떠맡기고,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인해 결국 다케시까지 사파이어에 중독이 되고 마는데... 끝이 없는 어둠 속으로 추락하게 되는 다케시는 과연 범인을 찾고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치넨 미키토는 이 작품에 대해 "기존과는 조금 다른, 새로운 경지를 시도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의사로 활동했다는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그래서 그 동안 병원과 의료 현장이 배경인 작품들이 많았다. <차가운 숨결>,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가면병동> 등 그 동안 만나왔던 작품들 모두 자신만의 장점을 잘 살려 생사의 생사의 갈림길을 매일 마주하는 의사로서의 고뇌와 병원에서 지내는 환자들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그려냈었으니 말이다. 최근에는 작가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도전한 본격 미스터리 <유리탑의 살인>이라는 작품도 흥미롭게 읽었다. 이번에 만난 작품은 동생과 죽은 형이 한 몸을 공유하면서 살인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신감각 미스터리이다. 기존 작품들이 의학 미스터리, 감동 판타지, 로맨스 등 가슴 뭉클한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이야기들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시종일관 상당히 무겁고, 어둡다. 그럼에도 그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인간다움과 구원의 손길을 잊지 않는다. 형제의 유대 관계를 주요 플롯으로 삼고 있지만, 그것조차 전혀 평범하지가 않다. '외계인 손 증후군'이라는 독특한 병을 소재로 동생에게만 들리는 죽은 형의 목소리, 동생의 왼손에 깃든 죽은 형의 영혼, 그리고 사고 당일의 숨겨진 진실과 죽은 형의 진짜 의도 등 미스터리한 장치를 잘 배치해 페이지 넘기는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준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미스터리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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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왼손에 깃든 형과의 특별한 우정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3.04.18 리뷰제목
"왼손에 깃든 형과의 특별한 우정"    치넨 마키토의 <두 번의 작별>을 읽고      “내 왼손에는 '형' 이 있다. 내가 죽인 쌍둥이 형이..." -치넨 마키토의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   전작인 『가면병동』, 『유리탑의 살인』으로 많은 독자들을 미스터리 스릴러 세계로 초대한 치넨 마키토가 이번에는 전혀 예상할 수도 없고,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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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에 깃든 형과의 특별한 우정"

 

 치넨 마키토의 두 번의 작별>을 읽고 

 


 

“내 왼손에는 '형' 이 있다. 내가 죽인 쌍둥이 형이..."

-치넨 마키토의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미스터리 소설-

 

전작인 『가면병동』, 『유리탑의 살인』으로 많은 독자들을 미스터리 스릴러 세계로 초대한 치넨 마키토가 이번에는 전혀 예상할 수도 없고,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미스러티의 소설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그동안 의학 미스터리를 포함한 감동 판타지로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 작가가 이 책  『두 번의 작별』에서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 우리말로 '외계인 손 증후군이라는 병을 소재로 하여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말로 옮기면 외계인 손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 병의 증상은 한쪽 팔이 자기 의사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것이다. 더군다나 주인공 다케시는 왼손이 의도하지 않게 마음대로 움직이고 그 손에서 목소리까지 들린다. 그 목소리는 바로 자신이 죽인 쌍둥이 형인 가이토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그 목소리는 다케시에게만 들리고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은 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켜려 한다. 나도 맨 처음에는 다케시가 '형'이라고 불러서 진짜 형과 대화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형의 존재가 왼손에 깃들었고 자신의 몸의 일부에서 사는 형과 대화를 하다니 정말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이라는 것이 처음 듣는 병명이고 책 속에서 끊임없이 형과 대화하는 다케시의 모습 또한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가 힘들었다. 

 

그래서 이런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을 가진 다케시를 주인공으로 삼았고, 그런 병을 앓고 있는 다케시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게 한 작가의 필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마치 다중인격을 가진 '지킬과 하이드'를 보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이토는 다케시에게 어떤 존재일까. 왜 가이토가 다케시의 손에 깃든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도 4달 전 가이토가 사고로 죽은 사건에서 찾을 수 있다. 가이토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죽었는데 다케시는 형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고 그래서 자신이 형을 죽였다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형이 자신의 왼손에 깃들게 되었고, 그 손에서 가이토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생각으로는 아마도 형을 죽인 죄책감으로 형의 존재를 의식하고 환각으로 형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아닐까. 

 

지킬박사와 하이드와의 관계는 서로 적대적인 반면 다케시와 가이토의 관계는 서로 협동적이고 상호의존적이다. 다케시는 정신병원을 보내려는 가족들을 피해 왼손에 깃든 형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도쿄로 향한다. 그런데 강변에서 노숙하다가 살해당해 피투성이가 된 남성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의도하지 않게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게 된 다케시는  왼손에 깃든 형과 도피행을 시작한다. 이 살인사건에는 에메랄드빛의 치명적인 약물인 '샤파이어'와 관련있다. 다케시를 유혹하는 사파이어, 형제에게 접근하는 여성, 샤파이어 판매책인 어둠의 조직 스네이크 등 작품의 재미와 미스터리를 높이는 요소들이 많다.

 

정말 '형제는 용감했다'는 말처럼 다케시는 왼손에 깃든 형인 가이토와 함께 사건의 진범을 찾기 시작한다. 과연 다케시는 살인사건의 용의자의 누명을 벗고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그리고 진짜 왼손에 깃든 가이토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다케시는 마지막엔 가이토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벗고 가이토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반전이 이어져서 도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끝까지 생각해보게 한다. 왼손에 깃든 형과의 특별한 유대 이야기가 비현실적이게 느껴지면서도 그 속에 담긴 두 형제의 특별환 형제애에 감동하게도 한다. 너무나 소중한 형이었기에, 형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기에 왼손에 형의 존재가 깃들었다고, 그 형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닌 다케시의 의식이 만들어낸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아울러 '사퍄이어'와 같은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요즘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의 약물 중독과 그로 인한 우울증이나 범죄같은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작품 속에 반영하여 책을 읽으며 그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건 괴롭죠. 정말 괴로워요. 심장이 뭉개지는 것처럼."

"하지만 남은 사람은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받아들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해요. 그게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에요."

-p. 521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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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대여] 두 번의 작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t***m | 2024.02.15 리뷰제목
이 리뷰는 치넨 미키토 작가의 두 번의 작별을 읽고 나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원작 제목은 レフトハンド.ブラザ-フッド (레프트 핸드, 브라더후드)인데 소설 내용에서 따서 직관적으로 제목을 바꾼듯 합니다. 왼손에 죽은 쌍둥이 형의 인격이 살아있다고 믿는 에일리언 증후군 환자 다케시가 가출 후 살인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파이어라는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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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치넨 미키토 작가의 두 번의 작별을 읽고 나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원작 제목은 レフトハンド.ブラザ-フッド (레프트 핸드, 브라더후드)인데 소설 내용에서 따서 직관적으로 제목을 바꾼듯 합니다. 왼손에 죽은 쌍둥이 형의 인격이 살아있다고 믿는 에일리언 증후군 환자 다케시가 가출 후 살인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파이어라는 마약에 중독되기도 하고 스네이크라는 범죄조직에 들어가 휘말리기도 합니다.
사건이 폭풍처럼 휘몰아쳐서 질주하듯 소설을 읽게됩니다. 마지막 후반부에는 반전과 반전이 몰아쳐서 눈을 뗄 수 없게만드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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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두 번의 작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5 | 2023.04.18 리뷰제목
고등학생 다케시는 비가 내리는 어둠이 가라앉은 도쿄로 향하는 밤의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고 있었다. 그는 숨이 끊어질 듯한 한계를 느끼면서도 페달을 굴리는 다리를 멈추지 않았다. 옆에서 형 가이토는 그만 멈추고 휴식할 것을 권했지만 다케시는 고집스럽게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가이토는 다케시의 자전거 브레이크를 잡았고, 갑작스럽게 자전거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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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다케시는 비가 내리는 어둠이 가라앉은 도쿄로 향하는 밤의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고 있었다. 그는 숨이 끊어질 듯한 한계를 느끼면서도 페달을 굴리는 다리를 멈추지 않았다. 옆에서 형 가이토는 그만 멈추고 휴식할 것을 권했지만 다케시는 고집스럽게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가이토는 다케시의 자전거 브레이크를 잡았고, 갑작스럽게 자전거에 제동이 걸려버린 다케시는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

다케시는 가이토에게 화를 냈지만 가이토는 다케시의 행동이 그저 자신을 고통으로 몰아넣어 현실을 잊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며 냉정하기만 했다.

"네가 뭘 알아!"

- 알지. 내가 너니까.

 

다케시는 쌍둥이로 어릴 때부터 같이 어울렸던 소꿉친구 소녀를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소녀와 자신의 형이 사귀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해 형과 이야기하려고 가이토를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우고 산 정상을 향하다 사고를 낸다.

정신을 차렸을 때 가이토는 절벽에서 떨어지려는 상황이었고 그런 가이토를 다케시가 왼손으로 잡고 있었다. 둘 다 심한 부상을 입은 상황이었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을 때 가이토는 웃으며 다케시의 손을 뿌리쳤다.

 

그 이후 가이토를 잡았던 왼손은 사고 난 오토바이에서 옮겨붙은 불로 인한 화상 자국과 가이토의 영혼이 깃들게 된다.

하지만 의사는 다케시에게 정신질환으로 한쪽 팔이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에일리언 핸드 신드롬'이라는 병명을 진단했고, 설상가상 죽은 가이토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다케시의 말에 '해리성 장애에 의한 환청'까지 진단했다.

그런 그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권했고, 이에 격분해 의사를 때린 다케시를 강제 입원시키기로 한 부모님으로부터 도망쳐 도쿄에 몸을 숨기기로 했다.

 

도쿄 도심으로 가기 전에 강제적으로 휴식을 취하게 된 다케시는 다리 밑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다. 그날 밤 악몽에 시달리는 다케시를 깨운 가이토는 텐트 바깥에서 남자의 신음 소리가 들렸음을 알려줬고, 이에 바깥을 둘러보던 다케시는 한 중년 남자가 맞은편 잡초 속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는 가이토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며 건드린다. 하지만 남자는 이미 누군가에게 살해당해 주검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패닉에 빠진 다케시는 살인 용의자로 오해받을까 봐 가이토의 충고에 따라 정신없이 사건 현장을 벗어나는데….

 

 

치넨 미키토의 작품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작가의 전공을 살린 이전 작 『구원자의 손길』처럼 의료 현장에서 의사가 주인공이 되어 벌어지는 사건이 아닌 의사와 의료 전문지식은 나오지만 고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본격적인 범죄조직과 맞서는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주인공이 내리는 모든 상황에서의 판단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미숙하여, 끝내 가슴이 아플 정도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봐야만 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저 안타깝게만 느껴지는 다케시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어리고 미성숙한 영혼을 한계로 몰아넣으며 고통을 줘야만 했는지 작가가 원망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진짜 형의 영혼이 왼손에 깃든 것일까, 아니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일까.

그 모호한 진실의 경계를 오가며 마약조직의 범죄에 연루된 다케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소설은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충격적인 전개 방식을 보여주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급기야는 입을 다물지 못하는 주인공의 선택에 너무 마음이 아파 소설을 끝내고도 손에서 책을 쉽게 내려놓지 못할 만큼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나는 왜 아직도 주인공의 성장과 구원의 대가가 여전히 가슴 아픈 것일까.

이 책은 독자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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