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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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씩씩한 실패를 넘어 새로운 길을 만드는 모험

리뷰 총점 8.9 (4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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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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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은 직업이 아니라 방향성이다! 평점10점 | c*******9 | 2023.03.26 리뷰제목
김수민 작가도 대단하고 그 어머님도 대단하다. 대한민국에서 20대 청년이 정규직으로 취업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것도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직업을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자녀의 정규직 입사를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자랑했을 부모였을텐데. 청년이 성인과 사고 방식이 다르다하더라도 자신의 장래가 달려 있는 일인데 아무 생각없이 즉흥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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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작가도 대단하고 그 어머님도 대단하다. 대한민국에서 20대 청년이 정규직으로 취업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 그것도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직업을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자녀의 정규직 입사를 그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자랑했을 부모였을텐데. 청년이 성인과 사고 방식이 다르다하더라도 자신의 장래가 달려 있는 일인데 아무 생각없이 즉흥적으로 저지렀을 것은 아님에는 분명한데 마음 한 구석에는 도대체 무슨 믿는 구석이 있기에 그 좋은 직장을 관둘 용기가 있었을까. 그 어머니는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더라도 속으로는 얼마나 속앓이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20대 자녀가 취업 실패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수민 작가의 퇴사 결정이 얼마나 힘든 과정이었는지, 지켜보는 그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부모의 바램이 있다면 자녀가 당당하게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다니며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고 성취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이것도 부모의 일방적인 욕심일 수 있다. 자녀는 부모의 생각과 분명 다른데 부모는 과거 자신의 청년 때의 모습만 기억하며 내 자녀가 이러이러했으면 좋겠다, 꿈을 꾸데 현실적인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세상 속에 나아가 힘든 일을 거뜬히 이겨내며 늘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다라는 희망 사항을 늘 간직하며 기대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맘대로 되는 일이겠는가. 

 

김수민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지금 20대 청년들의 취업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 20대 청년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한 기대가 무엇인지 20대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게 된다.

 

"삶에 있어 직업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었다" (87쪽)

 

누구나 다 아는 명제임에도 성인된 부모의 시각에서는 방향성도 좋고 가치관도 좋지만 그래도 일단 직업부터 얻고 그 속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버티어내다보면 방향성을 찾을 수 있으니 어른 말 들어라라고 설득부터 하려 든다. 직장 안에서 긍정의 힘으로 버텨내려고 바둥바둥 거려보았지만 결국은 20대 젊은이들이게는 긍정의 한도를 넘은 부당함이라는 사실을 성인된 부모들은 알 지 못한다. 

 

20대 청년들이 구조적으로 기존의 세대에 맞춰진 분위기 안에 적응하기란 결코 쉽지 않나보다.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기존 세대는 강변하지만 아직 청년들이 받아들이기에는 거리감이 있고 간격 또한 큰 것 같다. 김수민 작가도 결국 자유를 찾아, 나만의 인생을 위해 은퇴를 결정한다. 아니 도망친다. 

 

"당시의 나는 타인의 피드백이 너무 무서워 얼어버렸고, 당혹스러운 나머지 정색 밖에 하지 못했다" (232쪽)

 

기존 세대는 청년들에게 친절하게 안내한다고 하지만 청년들이 받아들이기에 친절한 안내가 아니라 딴 나라의 희한안 규칙이며 듣기 싫은 잔소리로 들리는 것 같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여유가 없다보니 듣기 싫은 왕부담인 피드백인 결국 청년들에게는 '자기 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와 같은 사람이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취업관, 직업관, 삶의 방향성은 분명 기존의 나와 같은 세대들이 생각하는 것과 결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한다. 우리 집에 있는 20대 자녀를 불안하게 쳐다볼 것이 아니라 언젠가 자신의 꿈을 찾아 준비해 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겠다. 20대 정규직 취업의 꿈을 이룬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말못할 괴로움을 참지 못해 은퇴를 결정한 김수민 작가는 지금 백수의 시간이 허비하는 시간이 아니라 '내 안을 채우는 시간' 이라고 말했듯이 자신만의 빈 공간을 채워가고 있을 자녀를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기도해야겠다. 

 

어른이란 이해+력(힘) 이 길러진 성인이라고 김수민 작가를 말한다. 이해하는 힘이 커진 사람이 성인이라고 할진대 나는 과연 이해하려는 힘을 가진 사람인가? 스스로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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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평점8점 | j*****7 | 2023.06.02 리뷰제목
https://blog.naver.com/ken0217/223106469833   중략   살던 곳 옆에 방송국이 하나 있었다. 유명한 아이돌 가수라도 오는 날엔 팬들이 방송국 담벼락에 매달려 괴성을 질러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곤 했다. 방송국에서 일을 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긴 했다. 화려한 연예인들을 가까이 볼 수 있고 어딘가 분식되고 과장된 모습으로 카메라와 싸우는 곳, 다양한 직군이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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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ken0217/223106469833

 

중략

 

살던 곳 옆에 방송국이 하나 있었다. 유명한 아이돌 가수라도 오는 날엔 팬들이 방송국 담벼락에 매달려 괴성을 질러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곤 했다. 방송국에서 일을 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긴 했다. 화려한 연예인들을 가까이 볼 수 있고 어딘가 분식되고 과장된 모습으로 카메라와 싸우는 곳, 다양한 직군이 있겠지만 특히 아나운서 하면 방송국을 대표하는 비주얼 직종이 아닐까 싶다. 아나운서로 오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그럴 경우엔 그 사람은 그저 그런 공채 아나운서가 아닌 남부럽지 않은 언론인으로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 이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요즘엔 유난히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많아졌는데 한 사람이 먼저 나가서 나름대로 성공한 이미지를 만들고 돈도 많이 번다고 해서인지 남아 있는 아나운서가 오히려 수상하게 보일 정도다.

 

 

이 책의 저자가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대학 재학 중에 합격하고는 일찍 그만두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화제라고 들었다. 3년간의 아나운서 경험을 들어보고 싶다기보다는 왜 그렇게 금방 그만둘 생각이 들었고 그 과정을 굳이 '도망'이라고 표현했을까가 궁금했다. 어느 조직이든 자기와 맞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존재한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정말 좋은 곳 같은데 허파에 바람이 들어서, 혹은 절실하지 않아서 그런 거 아니냐고 지레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본인만의 판단은 다른 사람이 간섭할 수 없는 영역이다. 안 맞는 곳에선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괜히 다른 사람 눈치가 보이고 어리다는 이유로 주눅이 드는 것 같고, 어쩌면 아닌 길로 접어든 걸 나만 모르나 하고 싱숭생숭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마 그만 둘 생각을 누군가에게 피력했을 때 이런 말을 들어보지 않았을까? "차라리 지원을 하지 말았어야지, 너 때문에 진짜 그 자리를 원했던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거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겠다. 다른 방송에서 어느 아나운서가 구직 활동을 하면서 여러 번 여러 군데 입사 지원서를 넣었는데 다 떨어지자 도대체 누가 합격하는 건지 얼굴이라도 봐야겠다며 씁쓰레한 표정을 하던데 그 사람이 누굴까 궁금해졌다.

 

 

그래도 또래들과 비교해 남부럽지 않게 이것저것 다해보고 지금은 어엿하게 일가를 이룬 걸 보면 삶의 복이 있는 모양이다. 다시 훨훨 날아갈 날개를 구했는지 모르겠다. 곤과 붕의 기세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 아마 저자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무엇을 하든 즐겁지 않은 일은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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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씩씩한 실패를 넘어 새로운 길을 만드는 모험 평점8점 | f*******h | 2023.04.05 리뷰제목
‘날개 달았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하렴.‘아나운서로 일한지 3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긴 에세이. ???????????????????????‘20대 전반전의 고군분투와 성공과 실패들을 적고 보니, 결국 내가 책에 담은 것은 지난 선택들에 대한 변명이자 선언이다.‘???????????????????????우리 모두 가슴 속에 품고있는 ’사직서‘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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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았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하렴.‘


아나운서로 일한지 3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긴 에세이.


???????????????????????

‘20대 전반전의 고군분투와 성공과 실패들을 적고 보니, 결국 내가 책에 담은 것은 지난 선택들에 대한 변명이자 선언이다.‘

???????????????????????


우리 모두 가슴 속에 품고있는 ’사직서‘를 제출하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할 날이 더 많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의 직장을 그만두지 못한다. 경제적인 이유.

저자에겐 받아도 남지 않던 월급과 새벽 출근으로 잦아진 수면장애, 그리고 다 큰 나이에 이불에 저지른 실수. 그 당시 저자에겐 충격이었을 사건을 계기로 삶을 되돌아보고 사직서를 내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을 돌아본다.



최근 육아 휴직이 끝나고 복귀한 회사에 적응하느라 하루하루 피곤한 하루를 살고 있다. 어린 두 아기들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어린이집에 붙들려 현재 삶을 적응중이다.
매일 퇴근하고 오면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없이 밀린 집안일을 하느라 진땀을 뺀다. 그리고 하루 1시간의 독서, 어쩌면 그 시간도 못 가지고 정신없이 골아떨어진다.

최근 왜 이렇게 살아야하는지,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지 의문을 가진다. 아마 그렇겠지. 아이 가진 집안의 풍경이 우리 집안과 다를게 없겠지. 그러면서도 이렇게밖에 살 수 없는지, 아이들과 공유하는 시간은 턱없이 모자라고 내 시간은 생각도 못하는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이 책을 접했다.

나도 저자처럼 당장 사직서를 내고 아이들과 내 시간을 확보할 용기와 경제적 여유가 없으나 대리만족을 느꼈다고할까? 언젠가 나도 이렇게 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게 되었다.

시간이 벌써 자정을 넘었다. 내일 출근을 위해 얼른 잠자리에 들어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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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c*******n | 2023.04.15 리뷰제목
아주 이른 나이에 아나운서가 되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매체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퇴사를 하고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뉴스를 통해 보았다. 사실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았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 사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도 이 책을 받기 전까지는 몰랐다. 하지만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쓴 책이기에 더 흥미가 가는 것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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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이른 나이에 아나운서가 되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매체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퇴사를 하고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뉴스를 통해 보았다. 사실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았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 사실 이 책의 저자가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도 이 책을 받기 전까지는 몰랐다. 하지만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쓴 책이기에 더 흥미가 가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 책을 읽은 시기가 마침 내가 한창 바쁠 때였다. 물론 지금도 바쁘지만 바로 그때 몸이 많이 좋지 않았다. 나는 목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어 강사인데 이번 독감은 특히나 목이 많이 아팠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정말 두려움마저 들었다. 그래서 많은 것들을 놓아 버렸다. 특히 읽어야 하는 책, 과제, 가야 할 곳 등을 포기하고 수업 외에는 최대한 쉬었다. 그래서 그럴까? 이 책의 내용과 내 상황이 묘하게 들어맞는 것 같았다.

 

이 책은 저자가 아나운서 생활을 하며 느꼈던 것과 그만두게 된 과정, 그만둔 이후의 삶을 다루고 있다. 나는 MZ는 세대라고 하기는 그렇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기성세대라고 하기도 그런 애매한 위치에 있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감과 동시에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속이 시원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 나의 상황이 여러 일들에 치여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남들이 선망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자신과 맞지 않으면 과감히 던질 수 있는 것. 사실 세대와 관계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볼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러한 것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저자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도전되기도 했다. 나는 감사하게도 지금 하는 일이 좋고 내게 맞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일 외에 이런저런 것들에 이리저리 치일 때가 있다. 그리고 괜히 주변에 미안해질 때도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더 자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에게 당당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나이가 뭐 어때서? 난 언제나 청년으로 살아가면 돼.’

나처럼 애매한 세대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이는 꽤 찼으나 결혼은 아직 안 한 사람,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늘 공부하고 도전해야만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 그래서 어디에도 소속되기 애매한 사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도 힘을 주는 책인 것 같아서 좋았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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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에세이]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평점10점 | r******6 | 2023.04.14 리뷰제목
[에세이]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김수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60쪽   지금은 미국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정말 좋아하는 가수의 인터뷰 기사를 보다가 알게 된 ‘실패 이력서’라는 것이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 실패했던 순간들을 이력서처럼 적어보고 돌아보는 것이다. 그때 그게 인상적이어서 ‘실패 이력서’를 써본 적이 있다. 요즘도 가끔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 이력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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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김수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60


 

지금은 미국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정말 좋아하는 가수의 인터뷰 기사를 보다가 알게 된 실패 이력서라는 것이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 실패했던 순간들을 이력서처럼 적어보고 돌아보는 것이다. 그때 그게 인상적이어서 실패 이력서를 써본 적이 있다. 요즘도 가끔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 이력서를 쓰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크게 실패한 건 많이 없고, 했던 고민이 반복된다는 거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썼던 실패 이력서가 떠올랐다. 그래서 다시 그 글을 살펴보다가 오랜만에 업데이트도 했다. 업데이트라는 건, 또다시 한 가지의 실패를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별로 반갑지 않지만 반드시 딛고 일어나야 하는, 반복되는 실패다. 그 실패의 내용은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시 구직활동을 하는, 취업준비생이 된 지금, 계속되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말이 쉽지, 행동으로는 쉽지 않다. 실패가 계속되면 아무래도 주저앉게 되고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기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김수민 아나운서는 대학교 3학년 때 SBS 아나운서가 되었다. 그때 당시 최연소 합격 기록을 세웠다고 신문기사도 실리고 했다. ‘최연소 합격은 어디를 가나 주목받는다. 그때 처음 알게 되고 그가 진행하는 방송을 보기도 했다. 매번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진행하는 거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본 기억이 있다. 그가 SBS를 떠난다고 했을 때는 조금 의아했지만,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하기도 했다. 그 궁금증은 이 책을 통해 풀렸다.

 

지금은 결혼도 하고, 한 아이의 엄마도 된 김수민 아나운서. - 그가 97년생이라는 걸 생각하면 빠르다는 생각도 들지만 - 결혼과 엄마가 되는 것 같은 데 빠르고 늦고가 어딨겠어 - 조금 부러운 면도 있었다. (그의 나이도, 상황도)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그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그냥 주저앉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다시 일어나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해야겠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난 건 어쩌면 행운인 것 같다. 친필사인이 되어있는 책을 사게 된 것도 좋았다. 그가 적어준 기꺼이 실패하고 씩씩하게 일어나길이라는 메시지도 보고만 있어도 힘이 났다. 살면서 겪게 되는 실패가 반가울 일이 없지만, 실패했다고 다음이 없겠나? 그의 말대로 씩씩하게 일어나면 될 일이다. (이게 이렇게 말하기는 쉬워도 행동이 어렵긴 하다.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보기로 한다.)

 

밑줄 긋기

 

막다른 길은 새로운 길을 찾을 때라는 걸 알려줄 뿐이다. 막다른 길 앞에선 용기내어 자기 자신을 위해 도망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에겐 도망칠 자유가 있다. (11)

 

내가 가장 쥐고 싶었던 것은 나의행복, ‘나의, ‘나의삶이었다. (31)

 

자격이라는 게 어떤 위치와도 비슷하다면 어떤 자격, 위치는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만드는 것 아닐까? (85)

 

자신의 의지로 타인이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을 하는 일,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것, 자유. 그것이 21세기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원동력이 아닐까. (117)

 

할 수 있을까? 내가 될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묻는 대신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를 살게 하는 소망은 어떤 것인지, 무엇이 내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인지 묻다 보면 꿈은 현실에서 점차 독립해 내게 그간 본 적 없는 용기를 선사해줄 것이다. ‘두려움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대한 확신이 현실의 물음표들을 처단해주겠지. 그럼 그때 두려움 없이 그 가치를 향해 나아가면 된다. (123)

 

무언가가 될 나이 같은 건 사실 없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설사 그게 내가 원하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모양이 아니더라도, 포기만 안하면 결국엔 반드시 하게 된다. 그게 무엇이든. (149)

 

한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렸다고 해도 삶의 변수들 앞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목적지를 수정해가며 경로 재탐색을 누르기 마련이니까. 속도의 비교는 정말 찰나에만 유효한 것이다. 잊지 말자, 당장의 속도보다 중요한 게 분명히 있다는 것을. (250-251)

 

용기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이 책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 서로를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다.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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