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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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무기력, 우울, 공허함 속에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법

리뷰 총점 9.6 (2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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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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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코끼리와 함께 산다는 것 평점8점 | r*******n | 2023.05.17 리뷰제목
감정은 항상 옳다. 언제나 옳다. 그리고 감정은 합리화를 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고, 무시될 수도 없다. 어떤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그 감정을 오롯이 느끼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와 자신의 신념이 미리 적어둔 '숫자'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바로 그 색깔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p.51~52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
리뷰제목

 

감정은 항상 옳다. 언제나 옳다. 그리고 감정은 합리화를 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고, 무시될 수도 없다. 어떤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그 감정을 오롯이 느끼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사회와 자신의 신념이 미리 적어둔 '숫자'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바로 그 색깔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p.51~52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슴 위에 코끼리가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면 어떨까. 당연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기에는 코끼리가 너무 무거우니까. 그렇게 어둠 속에 누워 모든 게 얼마나 어려운지, 인생은 얼마나 허무한지, 나 자신이 얼마나 하찮은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독일의 언론사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기자 바바라 포어자머는 이 책에서 자신이 30여 년간 앓고 있는 우울증을 '코끼리'에 비유한다. 우울증을 비롯해 가면증후군, 감정표현불능증, 번아웃 등 자신의 경험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임에도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 모두 우울과 무기력, 공허함이 만연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적절한 치료를 방해하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고, 현대인과 우울증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고,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준다. 실제로 저자는 수십 년째 한 달에도 몇 번씩 편두통 발작에 시달리며, 약물과 심리치료가 필요한 심한 우울증도 반복적으로 겪어 왔다. 어느 쪽이든 우울증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마치 일상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 삶을 살아내는 것, 어떻게 하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결국, 우리 모두는 우울증을 앓든 말든 상관없이 이따금 좋지 않은 날들을 보낸다. 잠이 부족하거나 배우자와 싸우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슬프거나 미래를 불안해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에서 (혹은 다른 이유에서) 가끔 다른 이를 불친절하게 대하기도 하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평소만큼 많은 일을 해내지 못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냥 가끔 산만하거나, 게으르거나, 심술궂거나, 다른 방식으로 불완전하다. 아파서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p.274~275

 

언제부턴가 우울증을 겪는 이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나, 우울증의 치료 과정에 대한 책이 많아졌다. 우울증을 겪어 본 적도 없고, 주변에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를 접해본 적도 없는 나는 주로 이러한 책들을 통해 우울증에 대해 알게 되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정신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혹은 엄청난 트라우마가 되는 사건을 겪었기 때문에 우울증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우울증은 특별한 계기 없이 걸릴 수 있고, 현재 괜찮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찾아올 수 있으며, 누구라도 아무런 예고 없이 겪을 수 있는 것이었다. 우울증이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뇌에 영향을 미쳐서 흥미의 감소, 집중력 저하, 사고력 감퇴, 괴로움과 절망감, 그리고 건망증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우리가 이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우울증을 폐렴이나 위장병처럼 평범한 질환처럼 여기지 않은 것이 사회적 시선이고, 정신적 질병도 육체적 질병처럼 평등하게 다룰 수 있게 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현실이다. '우울증이 진짜 병이 아니라는 편견'부터 버릴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자기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조용하고 울적한 아이였다고 한다. 16살 때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이대로 죽으면 어떨까 상상했을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이후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출산의 과정을 겪으며 엄마가 되었고, 직업적으로도 성공했지만 우울증은 여전히 함께였다. 우울증은 '감정'이 아닌 '질환'이기 때문에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녀의 상태는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저자는 부모가 이혼했던 것도 아니고, 구타, 학대, 폭력, 방치 등을 경험한 적도 없었기에 심각한 우울증에 걸릴 권리가 없다고, 우울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이제야 제대로 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알레르기나 당뇨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자신도 그냥 그런 것이라고, 과거에 기인한 이유 같은 걸 찾을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아직 우울증을 겪어 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무기력이 삶을 덮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이 책과 함께 중요한 건 그저 삶을 살아가는 거라고 말해줘야겠다. 누구나 우울할 수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낼 의미가 있다고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나에게도 있을지 모를 코끼리 평점10점 | s******5 | 2023.05.13 리뷰제목
우울감과 슬픔을 구분할 수 있을까? 슬픔이 계속되면 우울증이 될까? 아니면 우울함이 계속되면 슬퍼질까? 병원에 가면 고칠 수 있는 걸까?  반대로,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쉽게 병원을 가게 된다. 나의 우울감이 얼마나 되어야 병원에 가게 되는 걸까? '정신병원'이나 '심리치료'라는 간판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갈 용기가 있을까? 저자는 아침에 일어날 수 없다고 한다.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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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과 슬픔을 구분할 수 있을까? 슬픔이 계속되면 우울증이 될까? 아니면 우울함이 계속되면 슬퍼질까? 병원에 가면 고칠 수 있는 걸까? 

반대로, 우리가 감기에 걸리면 쉽게 병원을 가게 된다. 나의 우울감이 얼마나 되어야 병원에 가게 되는 걸까? '정신병원'이나 '심리치료'라는 간판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갈 용기가 있을까?

저자는 아침에 일어날 수 없다고 한다. 가슴을 누르고 있는 코끼리 때문에. 난 이 문장에 너무 와닿았다. 실제 코끼리를 얹은 사람을 봤기 떄문이다. 그리고 그 코끼리는 언젠가 내 속에서도 자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겪은 우을증에 관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직접 해봤고 먹어봤던 약물, 어린 시절 겪었던 이별 사례 등,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 우울증 환자에게 어떤게 좋고, 어떤 처방을 내리겠다는게 아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우울감을 극복해내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처음부터 필자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먼저 해준다. 

우울증은 나아진다고.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비워주어야 다시 찰 수 있다고. 

내가 느끼는 자살충동은 내가 아니고 그 자체도 내가 아니다. 

p216

 

ADHD라는 질병이 매우 흔해졌다. 왜일까? 저자의 아이도 이런 증상을 겪는다. TV프로그램에서 환자의 생활을 보여주고 의사의 조언도 들려주는 것같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우울증이 왔을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그래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울, 무기력, 공허함이란 단어와 연관이 되었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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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매일 아침 다시 일어나는 법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k | 2023.05.02 리뷰제목
30년의 기록... 가슴 위에 코끼리가 앉았음에도 숨이 쉬어진 것이 다행이다. 어떤 양질전환의 기적을 기다리는 신도처럼 관련 주제의 책들을 계속 읽는다. 새롭게 기억하는 것이 힘이 된다. 이 책도 그럴 것이라 기대한다.   ??   “감정이 필요로 하는 시간과 공간을 주고 (...) 감정을 견디는 게 중요하다.   편견과 선입견은 남부럽지 않은 편이고, 그것들이 내 출발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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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기록... 가슴 위에 코끼리가 앉았음에도 숨이 쉬어진 것이 다행이다. 어떤 양질전환의 기적을 기다리는 신도처럼 관련 주제의 책들을 계속 읽는다. 새롭게 기억하는 것이 힘이 된다. 이 책도 그럴 것이라 기대한다.

 

??

 

감정이 필요로 하는 시간과 공간을 주고 (...) 감정을 견디는 게 중요하다.

 

편견과 선입견은 남부럽지 않은 편이고, 그것들이 내 출발점이라고 태평스레 생각하긴 하지만, 저자가 독일 언론인이라는 것이 낯설고 신기했습니다. 교육시스템이 궁금해지는, 세계건전시민처럼 사는 독일인들만 만나고 살았습니다.

 

우울, 공황, 불안장애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자주 마주했음에도 내가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은 확장력이 참 약하고 쉽게도 잊힙니다. 입원을 했으니 제가 아는 강도보다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 경험을 사유의 확장 계기로 삼아 관련 통찰을 성실하게 기고했으니 역시 공신력있는 차이퉁의 저널리스트답다는 생각도.

 

어떤 문장들에 한참 멍하니 기억 속을 헤매 다녔습니다. 최초 발현부터 갖가지 다양한 증상들, 반응들, 배워가고 적응하는 과정들, 일화들... 사는 일은 생존하는 일에 다름 아니란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우울증 환자는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가족, 친구, 직업, 취미 등 자신의삶을 둘러싼 모든 것이 그런 사실을 숨기기 위한 쇼라고 느낀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 심정적으로 견디기 힘든 단계 말고, 그것이 육체화되는 증상도 있습니다. 혼자서만 지진 진동을 느끼거나, 감각 기관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환시나 환청에 가까운 자극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공황 발작 직전 단계를 넘어가지 않는 법을 오래 배웠습니다.

 

어떤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껴야 한다.”

 

앞으로는 모를 일이지만, 익숙해진 불안은 덜 두렵습니다. 증상도 경험도 제각각이라, 죄책감을 많이 느끼는 이들은 그 무게가 적립되듯 쌓이다 어느 순간 폭죽 터지듯 그러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터지기도 한다고.

 

국적은 다르지만, 저자의 경험이 무척 생생합니다. 비슷하게 아픈 사람들 얘기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되고, 복잡한 감정을 분석해준 내용, 방대한 취재 결과, 잘 숙성된 글은 읽기 치료과정처럼 읽어가는 흐름이 좋습니다.

 

그리고 뜻밖에(?) 아주 따뜻합니다. 한동안은 우울에 완패하지만 말고 살아가는 일을 삶의 우선 의미로 두어도 좋지 않을까 싶게 건네는 위로가 거창하지 않습니다. 결국 지금밖에 못사는 거, 오늘 하루만 살아내면 그 하루가 이어지면 되는 일.

 

필사적으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태도가 오히려 삶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당장 삶을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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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d********1 | 2024.05.09 리뷰제목
저에게는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네요. 실제로도 작가가 직접 겪은 일상으로 글을 써서 그런가 더 가슴에 와닿았습니다.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에 코끼리가 앉아 있다는 말이 진짜 우울증이 심했을때를 대변하는 말인거 같아요.그 무게를 얹고 움직일 수가 없어서 하루 하루가 진짜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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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네요. 
실제로도 작가가 직접 겪은 일상으로 글을 써서 그런가 더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에 코끼리가 앉아 있다는 말이 진짜 우울증이 심했을때를 대변하는 말인거 같아요.
그 무게를 얹고 움직일 수가 없어서 하루 하루가 진짜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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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나의 아프고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y | 2024.05.07 리뷰제목
바바라 포아자머 작가님의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위에 코끼리가 있다는 묘사가마음에 와닿았습니다.우울증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 사람으로 읽으며 마음의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우울과 공허속에서 다시 일어나는 방법에 대한 고백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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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포아자머 작가님의 나의 아프고 아름다운 코끼리를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위에 코끼리가 있다는 묘사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우울증에 대해 고민이 있었던,, 사람으로 읽으며 마음의 위안이 많이 되었습니다.
우울과 공허속에서 다시 일어나는 방법에 대한 고백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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