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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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리뷰 총점 9.6 (7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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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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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평점9점 | s******4 | 2023.07.27 리뷰제목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저자 봉태규, 더퀘스트     난 선입관이 있었다. ‘뭐, 이제는 아무나 다 작가야? 자기가 배우라고 그렇고 그런 책을 낸 것인가, 자기의 시시껄렁한 신변잡기를 모아 책이라고 낸 거야?’ 봉태규라는 배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오해와 잘못된 이미지로 상대를 재단하는가, 그의 글을 읽고 난 참 많이 반성했다.
리뷰제목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저자 봉태규, 더퀘스트

 

 

난 선입관이 있었다. ‘, 이제는 아무나 다 작가야? 자기가 배우라고 그렇고 그런 책을 낸 것인가, 자기의 시시껄렁한 신변잡기를 모아 책이라고 낸 거야?’ 봉태규라는 배우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오해와 잘못된 이미지로 상대를 재단하는가, 그의 글을 읽고 난 참 많이 반성했다.

 

제목이 좋았다.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각박한 생활에 치여 자신을 얼마나 돌아보며 살아가는가? 저자 봉태규에게는 어떤 계기가 주어진다. 한 때는 잘나가는 배우였다. 배우가 배역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 이미지가 어느 정도 소모되면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야하는 것이다. 그는 아주 오래 백수로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머물렀다는 표현을 써도 될 만큼 몇 년을 일 없이 보냈다. 아주 괴롭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속상한 마음이 깊어지며 해결하는 길을 모색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더 속상하게 만들어버리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를 학대하는 방법으로 담배를 선택했다. 그렇게 혼자서 잠 못 자고 마음의 문을 걸어 닫은 채 생활하다 어느 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두려움과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수면제의 알약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이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는 절박한 다짐도 함께 했다고 한다. 살아야 했다. 이제는 직업인으로서의 내 모습보다 자연의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튀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아직까지는 멀쩡한 두 다리로 걸었다고 한다. 담배를 멀리하고, 그러다보니 머리가 가볍게 비워지는 기분이 들었고 점차 몸도 회복될 수 있었다고 한다. 몸은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그 자신에게 사과를 했다. ‘잘못했다고그저 무언가를 하고 싶었고 그게 무얼까 생각하다 책을 떠올렸다고 한다. 내가 그 동안 해보지 않았던 것,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읽어대기 시작했고, 조금씩 본인의 취향이 생기며 찰스부코스키의 소설을 읽다가 어느 날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그렇게 작가가 되었고, 내가 지금 그의 글을 읽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봉태규씨가 다양한 삶의 다양한 순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느낀 어른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이다. 남편이자 아빠, 배우이자 작가 그리고 아들까지 하나의 얼굴로 살기 힘든 어른의 삶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80년대 시골 큰집에서 고무신 신고 냇가에서 놀던 아이 봉태규와 90년대 삐삐를 쓰고 더 블루노래를 즐겨듣던 10대 학생 봉태규, 대학에 낙방하고 길거리 캐스팅되어 우연히 배우 일을 시작해서 커리어를 쌓아가면 가정을 이룬 30대와 40대 봉태규가 교차하며 등장한다. 이 책은 괜찮은 어른이 되려는 과정에서 생각해본 것들, 시도해본 것들, 의문인 것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들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은 성장담이자 자기고백이다. 아이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도 성장한다. 괜찮은 어른으로 우리는 모두 성장해가고 있다. 그렇게 노력한다면 말이다.

 

이 책은 저자 봉태규가 어른의 역할과 삶에 대한 고민과 경험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고 난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사람은 사회의 속에 저마다의 역할이 주어진다. 태생적 혈연으로 이어진 역할도 있고 직장생활이나 교우관계 등 사회생활에서의 역할도 있다. 그 속의 다양한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면서 웃자란 사람이 아닌 어른으로서의 자세와 태도를 갖추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때로는 힘들고 지치기도 하고, 어른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말에 공감한다. 괜찮은 어른이란 정해지지 않았다. 생각해야 한다. 각자의 생활 속에서 선택의 순간이나 판단의 순간일 때, 이 책은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듯한 편안함과 위로를 준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잔잔한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 “인간은 한 권의 책과 같다는 말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사람 봉태규이다. “봉태규란 사람이 한 권으로 책으로 우리에게 왔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서평 평점10점 | k******2 | 2023.05.02 리뷰제목
사실 tv에서 연기 잘하시는 배우, 연예인으로서 화려한 모습만을 상상하고 있었다.이렇게 내면이 섬세하고 생각이 깊으실줄이야 ???에세이 작가 봉태규로써의 면모가 잘 드러나있다. ?? 큰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며 시골집에 얹혀살 수 밖에 없었던 서러웠던 슬픔과 눈물의 연속이였던 어린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달곰씁쓸한 추억이야기, 두아이와 아내와 만들어가는 사랑가득한 소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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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tv에서 연기 잘하시는 배우, 연예인으로서 화려한 모습만을 상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내면이 섬세하고 생각이 깊으실줄이야 ???
에세이 작가 봉태규로써의 면모가 잘 드러나있다.

?? 큰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며 시골집에 얹혀살 수 밖에 없었던 서러웠던 슬픔과 눈물의 연속이였던 어린시절,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달곰씁쓸한 추억이야기, 두아이와 아내와 만들어가는 사랑가득한 소소한 일상이야기 등 인간미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연예인으로서 연기자 봉태규보다 평범한 아버지, 평범한 남편, 평범한 아들로서의 이야기이다.
화려한 연기자로써의 편견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에세이 속의 봉태규님은 참 인간적이고 여리고 솔직하며 자식과 배우자를 사랑하며 참 어른으로써의 역할을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 무엇보다도 어른 봉태규로써 어떻게 해야 내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성찰하는 것이 보였다.

?? 이 시대에는 자기 뱃속만 채우려고 못된 짓도 서슴지 않는 못난 어른들도 많은데 봉태규님은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나아가 좋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는 어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팬이 되버린 것 같고 다음 에세이도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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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_ 봉태규 에세이 평점10점 | h****1 | 2023.05.20 리뷰제목
봉태규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우리 모두에게는 충만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아끼지 말고 마음껏 씁시다."마음은 아끼지 말고 마음껏 표현해요. 우리.*아들 봉시하 군을 모델로 찍은 아내 하시시 박 사진작가의 사진. 책을 읽기 전엔 귀여운 시하 군 옆모습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사진을 보니 자신의 어릴 적 모습과 오버랩 되어 보이는 아이 봉태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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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에세이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
"우리 모두에게는
충만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끼지 말고 마음껏 씁시다."

마음은 아끼지 말고 마음껏 표현해요. 우리.


*
아들 봉시하 군을 모델로 찍은 아내 하시시 박 사진작가의 사진.

책을 읽기 전엔 귀여운 시하 군 옆모습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사진을 보니 자신의 어릴 적 모습과 오버랩 되어 보이는 아이 봉태규를 아들의 모습에서 찾은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가끔 딸에게서 제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거든요.


*
"장미꽃을 장미꽃이라 부르지 않아도,
그 향기는 그대로인걸"

장미꽃이란 이름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장미꽃이라고 불리지 않아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장미 향기를 가지고 있지요.


*
"비록 내 아버지를 좋은 아버지로
여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버지는 아비로서
완벽한 이름과 향기를 지니고 있는 존재였다.
아버지가 된 지금, 다시 생각한다.
좋은 아버지는 어떤 아버지인가?"

부모가 되고 나면, 마흔 앓이를 하다 보면, 아이였던 나 자신과 만납니다. 그러면서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둔 상처들이 되살아나지요. 저 뿐 아니라 봉태규 배우님 아니 작가님도 그러했나 봅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고민에 매달리다 보면 아이였던 나를 떠올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내 부모를 떠올리게 되면서 상처들과 만나게 되더라고요. 아이의 나로 어둠 속에서 헤매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부모를 부모라는 존재로 인정하게 되죠. 아이의 시선이 아니라 같은 부모로서의 시선으로 말이죠.


*
"그래 딱 저만큼 웃어줬었는데"

왜 나한텐 미소를 지어주지 않았을까, 어릴 적 기억을 한참 더듬으며 고민 한끝에 찾아낸 기억의 한 조각을 붙잡고 웃어줬다고 생각하는 저 문장에서 와르르 무너지더라고요. 눈물이 터졌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나를 사랑해 준 부모가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
"각자의 온도를 유지하려면
서로가 필요하다.

그들과 나눈 한 줌의 행복, 사랑, 희망이
다양한 형태로 내 안에서
뿌리내리고 있음을 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고
나는 외롭지 않다. "


*
"가난하고도 애틋하고도
영광스러운 시공간을 지나는 사이
영화와 드라마 못지않은 일들이
그에게 펼쳐졌다.
그는 삶의 여러 장면들을 높은 해상도로 기억한다.
민감한 어린이가 자라 민감한 어른이 되었다.
"너무 많이 울어버린 아이"였던 그가
눈을 씻고 세상을 다시 본다.
지난 시대의 어른들을 헤아리면서,
차별과 폭력 말고
오직 사랑과 평등만을 반복하기 위해
스스로를 가다듬는다."

이슬아 작가의 추천사가 제가 느끼는 마음이기도 했어요. 어린아이 봉태규를 위로해 주고 안아주고 싶었어요. 어린 시절 저도 위로해 줄 좋은 어른이 필요했거든요. 우리 부모님처럼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던 어린 꼬마가 잘 커서 부모가 되었다는 것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알 것 같았거든요.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그의 고민들을 이해하면서도 아이를 통해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을 알게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
제 마음이 아파서 마흔에 대한 책들도 많이 찾아보고 모녀에 대한 책들도 찾아서 읽어보며 제 마음은 어느 정도 추슬렀는데요. 부자에 대한 봉태규 에세이 책을 읽고 나니 일찍 아버지를 보낸 아들이었던 남편에 대한 마음을 헤아려보게 되네요.


*
단단한 어른,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해요.





https://blog.naver.com/flower_shadow/22310740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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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3 | 2023.05.20 리뷰제목
해야할 일도 책임도 많은 치열한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싶어서...   봉태규 배우님... 내가 배우님을 처음 알게된 계기는 시트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장난끼 넘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봉태규 배우님. 배우님의 이전 도서를 읽은 후로 배우님을 떠올렸을 때의 느낌은 180도 정반대가 되었다. 배우님의 도서를 접하기 전에는 마냥 장난기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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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일도 책임도 많은

치열한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어른으로 살고 싶어서...

 

봉태규 배우님... 내가 배우님을 처음 알게된 계기는 시트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장난끼 넘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봉태규 배우님.

배우님의 이전 도서를 읽은 후로 배우님을 떠올렸을 때의 느낌은 180도 정반대가 되었다.

배우님의 도서를 접하기 전에는 마냥 장난기 많은, 더 솔직하게는 무게감이 있다기보다는

가볍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면, 도서를 접한 후로는, 그 어느 누구보다 가족을 중시하고,

삶에 대해 진지한 사람, 마냥 재미있는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진심인 사람.

누구보다 진중한 사람이었다는 것.

 

누군가의 에세이집을 읽으면,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고, 그 사람의 삶의 한 켠에

내가 공감할 수 있어서 함께 즐거울 때도 있지만, 힘겨운 이야기에는 감정이 이입되어

몇 일을 마음이 힘들 때도 있는데, 이번 도서에 특히나 배우님의 개인적인 가정사가 많이 담겨

있었다. 내가 중심이 되어 살았다면, 결혼을 하면서 남편이 되고,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한 가정의 가장이 된 후를 기점으로, 아이들이 조금은 더 행복한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는 배우님의 글 속에서

그동안 매체에서 보여진 배우님의 단면적인 모습만을 보고 가벼운 사람이라 여겼던 그동안의

시간들이 죄송해지기까지 했다. 이렇게 진중한 사람이었는데...이렇게 묵직한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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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b****7 | 2023.05.19 리뷰제목
저자,  봉태규 작가님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입니다. <바람난 가족>, <광식이 동생 광태>등의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연기자이지요. 그리고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와 같이 책을 쓰는 사람으로도 만날 수 있고요. 주변에 관심이 많고, 친절하고 싶은 그의 이야기를 만나보아요. 인간으로서의 그, 방송에 나오는 분들은 그 역할이나 배역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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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봉태규 작가님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배우입니다. <바람난 가족>, <광식이 동생 광태>등의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연기자이지요. 그리고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와 같이 책을 쓰는 사람으로도 만날 수 있고요. 주변에 관심이 많고, 친절하고 싶은 그의 이야기를 만나보아요.


인간으로서의 그,

방송에 나오는 분들은 그 역할이나 배역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다릅니다. 다양한 캐릭터로 만날 수 있지만 때로는 human으로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글로로 보여주시면 그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매력적인 거 같아요. 

이미 전작에서 많은 이야기를 만나고 그의 매력에 푹 빠졌는데, 이번에도 책이 나왔다고 해서 후다닥 읽어보았지요. 어쩌면 이번 책은 어릴 때의 모습과 결혼 전의 그의 모습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고, 아빠로서의 면모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마인드가 멋진 그,

봉태규 님의 책은 보면 볼수록 그의 마음에 쏙 반하게 합니다. 바로 전작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에서 제삿날 음식을 만드는데, "우리 집 제사이니 내가 더 해야지"라고 말했던 것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을 정도거든요. 이번 책에서도 다양한 부분에서 제 mind를 흔들어 놓았네요.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겪었을 상처,
아버지가 집에 계시면서 더 강인해진 어머니와의 갈등 사이에서 생긴 힘듦 사이에서
내 아이에게 어떻게 해줄지 공부하면서 하나씩 맘읽기를 해내가는 씩씩한 아빠로서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여린 유년 시기 뒤에 더 단단하게 굳어가는 어른 태규 님을 응원합니다.


눈썰미 좋은 그,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꼈던 부분입니다. 아이의 모습을, 친구의 마음을, 아내의 행동을, 내 몸을 살피는 그의 면밀한 표현과 글에서 많이 공감되고, 끄덕여졌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가혹하게 다뤘던 내 몸에서 무엇이 떠나버렸는지, 나를 붙잡고 있던 무언가를 굳이 매몰차게 밀어낸 건 아닌지 깊게 생각해 본다."
"어떻게 모든 순간의 결정을 명확하게 하나로 할 수 있단 말인가. 대부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갸우뚱하면서 선택을 섣불리 못 하는 문제들 아닌가?"
"그렇게 한참을 아버지는 안방에서 정리되지 않은 이불처럼 지내셨다."
볼이 살이 차오르고 빠지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와이프가 라면을 끓이면서 달걀을 넣을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
일이 없어 집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그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글로 표현함에 있어서 그 섬세함에 놀랐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봉 배우의 앞으로의 행보, 새롭게 나올 책마저도 너무나 기대하게 하네요. 에세이집이 필요하시다면 권합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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