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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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장

리뷰 총점 9.1 (5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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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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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희망장 ] 편 , ㅡ사라진 것들 위로 또 다시 ... 평점10점 | y*****7 | 2017.12.16 리뷰제목
[ 희망장 ] ㅡ 미야베 미유키 ,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ㅡ" 하지만 이제 없죠 ."이렇게 깊은 상실감을 , 이렇게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을 나는 달리 모른다 . 어린애라도 쓸 수 있는 이 말에 가슴이 아팠다 .ㅡ" 좀 더 자주 만나러 갈 걸 그랬어요 . 하지만 ㅡ . "" 괜찮아 . 신경 쓰지 마 . 할아버지는 알고 계셨을 거야 . "면회하는 쪽도 면회를 받는 쪽도 , 슬퍼질 때가 있다 ."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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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장 ] ㅡ 미야베 미유키 ,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하지만 이제 없죠 ."
이렇게 깊은 상실감을 , 이렇게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을 나는 달리 모른다 . 어린애라도 쓸 수 있는 이 말에 가슴이 아팠다 .

" 좀 더 자주 만나러 갈 걸 그랬어요 . 하지만 ㅡ . "
" 괜찮아 . 신경 쓰지 마 . 할아버지는 알고 계셨을 거야 . "
면회하는 쪽도 면회를 받는 쪽도 , 슬퍼질 때가 있다 .
" 간지 씨는 이제 없어 . 그러니까 너는 앞으로 육십 년쯤 걸려서 간지 씨 같은 할아버지가 되면 돼 . "

" 무리예요 . " 라고 말했다 . " 할아버지는 할아버지 한 분뿐이에요 . "
이 말은 착실하게 평생을 일해 온 서민에게 바치는 , 최고의 묘비명일 것이다 .

" 가야노 지로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 그걸 아는 편이 좋을지 , 모르는 채로 있는 편이 좋을지 . 어느 쪽이 다나카 씨의 마음이 편해질지 . 그게 중요합니다 . 저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았고 , 아마 다나카 씨 본인도 그러실 거예요 . "
이 전화 맞은 편에는 사람의 모양을 한 하얀 재가 있다 . 그 재의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숨소리가 들려온다 .
( 본문 207 , 208 , 209 쪽 )



너무 빠른 단정일 수 있지만 어차피 다 읽은 책이기도 하고 , 마침 이번 소제목은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니까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보자면 , 이번 작품집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키워드는 선택과 회복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 반복적인 설명이 될까 조심스러운데 가급적이면 그런 상황을 피해보도록 애써보겠다 .

이전 <성역> 편에서 미쿠모 모녀는 과거를 단절하고 새로운 모색을 위해 정체를 죽여가며 길을 떠나는 선택을 한다 . 또 <모래 남자>편에서도 과거를 서로 지켜주던 부부의 믿음은 둘 만의 고립으로 삶이 단조로워지자 더는 결혼 생활을 유지 못하고 다소 파격적인 모양으로 결혼이란 울타리를 깨는 선택을 한다 . 또 아직 언급하지 않은 <도플 갱어> 편에서도 한 쪽은 적극적인 의지의 삶을 희망하다 죽게 되고 다른 한쪽은 그런 사람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기대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절망적인 선택을 한다 . 지금 보게 될 < 희망장> 에서도 과거의 누군가는 뭔가에 사로잡혀 돌이킬 수없는 선택을 하고 , 현재의 누군가는 과거의 망령과 같은 존재를 쫓을지 말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의 사람들이 있다 . 과거에 있고 , 지워졌으며 살아있지 못하기에 희망조차 없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 남은 사람들은 그런 존재들을 뒤늦게 진실 찾기라는 명목으로 쫓거나 어떤 이유로 다시 그때 기억들을 뒤적이게 되더라도 , 아직 살아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희망의 장을 갖은 것이 되기도한다 . 잔인한 진실이더라도 그 위에 흙을 덮고 집을 짓고 길을 내고 또 허물고 터를 만들어 살아가는 것이 사람이 가진 모질지만 질긴 생명력이기도 하다 .

이번 편은 이 책의 주 제목인 [ 희망장 ] 이다 .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희미할 뿐인 그 곳이 왜 다시 간지 씨의 사후에야 조명을 받게 되는지 스기무라를 따라가 보았다 . 무토 간지 씨는 의뢰인 아이자와 고지의 아버지였는데 거동에 불편이 있었을 뿐 정신은 맑았다고 한다 . 노쇠한 몸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죽음을 맞긴했으나 비교적 깨끗한 정신으로 살다갔다고 간병인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 점잖은 신사였다고 .

그런 그가 최근 들어 알수 없는 말을 했단다 . 마치 과거에 사람을 죽인 것만 같은 묘한 말의 여운에 , 도무지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걸 알지만 사후이고 하니 내막을 알고 싶다는게 스기무라에게 들어온 의뢰였다 . 무토 간지 , 아이자와 고지 , 이 둘 부자의 성은 평범하달 수 없다 . 부자간의 자연스런 이어짐이 없는 까닭이다 . 모계를 따르는 쪽도 있을 수 있으나 아들은 아버지가 언제 데릴사위에서 친가로 돌아가 본가의 성으로 바꾸었는지 알지 못한다 . 어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왕래가 없던 복잡한 내막도 있다 .

책을 읽으며 나는 노인인 간지 씨가 보고 있다는 TV 화면 속에 어떤 단서가 있나보지 !! 그랬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 그가 그런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사건의 유발점이 곧 TV 화면과 관계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그랬었다 . 그리고 나는 좀 더 나아가 그 범인이 간지씨를 헤친 걸까 까지 상상을 키워봤지만 그건 기우였다 . 단지 간지 씨는 주변에 있는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는 거였다 .

간지 씨가 저지른 일이 아닌 , 가깝던 누군가의 변화를 지켜본 적이 있었던 터라 요양원에서 환경미화일을 하는 청년의 변화를 빠르게 눈치채고 그에게 자수를 권하고자 마음을 터놓게 할 셈으로 그런 말을 했던 거였다 .

간지 씨의 뒤를 쫓다 스기무라는 과거 간지 씨가 < 희망장 > 이란 곳에서 겪은 일을 알게 되고 , 아이자와에게도 또 할아버지에게 애정 많은 손자에게도 의뢰 건을 해결해주게 된다 . 간지 씨의 손자 미키오 군과는 제법 가까워져서 <도플 갱어 > 편의 사건과 의뢰인친구들이 연결이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

또 다른 면에서 , 아이자와 고지는 어릴 때 어머니의 외도로 이혼하면서 부유한 외가에 남겨졌지만 재혼한 양부와 어머니 사이에 동생이 생기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고생을 하는 인물이면서도 남탓보단 스스로의 삶을 선택해 열심히 사는 걸로 , 간지 씨와 마찬가지로 정직하고 바른 인품의 소유자로 성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다른 극단적인 사건의 인물들과 차별성을 보여준다 .

<성역> 편에 남겨진 사나에 씨와 같은 방 , 같은 모임의 여성들처럼 , 자신들의 잘못에 양심과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아도 사나에처럼 남탓을 하는 삐뚫어진 성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 미미 여사는 그들에게 어쩌면 행복한 탐정 스기무라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 이 오지라퍼인 남자의 세심한 성격이 말 한마디라도 약이되고 상처에 밴드 정도는 되는 힘이 있는 것 같으니까 .

스스로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 구하면 얻을 것이오 .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 ... 그게 바로 회복과 재생 , 희망의 장이 아니었을까 . 하는 생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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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 희망장 ] 모래 남자 ㅡ미야베 미유키,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평점10점 | y*****7 | 2017.12.15 리뷰제목
[ 희망장 ] 모래 남자 ㅡ미야베 미유키,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ㅡ...귀향해서 곧장 아버지의 병실로 갔더니 우연히 누나 기요코도 와 있었는데 , 내 얼굴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 어머나 , 죽은 사람이 돌아왔어 . "( 본문 222 쪽 )ㅡ" 이혼이라는 건 힘들어요 ? "귀향한 후로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질문이었다 . 질문을 받고 처음으로 , 나는 내가 그런 질문을 받고 싶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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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장 ] 모래 남자 ㅡ미야베 미유키,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귀향해서 곧장 아버지의 병실로 갔더니 우연히 누나 기요코도 와 있었는데 , 내 얼굴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
" 어머나 , 죽은 사람이 돌아왔어 . "
( 본문 222 쪽 )

" 이혼이라는 건 힘들어요 ? "
귀향한 후로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질문이었다 . 질문을 받고 처음으로 , 나는 내가 그런 질문을 받고 싶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그래서 솔직하게 대답했다 .
" 응 , 힘들어 . "
잠시 침묵이 흘렀다 .
아사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 미안해요 . 이상한 질문을 했네요 . "
" 아니 , 아니 , 조금도 이상하지 않아 . "
나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
" 물어봐 줘서 고맙다 . "
.
그 후로 나는 꽤 편해졌다 .
( 본문 230 쪽 )

" 아빠 , 내 몫까지 겐타로를 쓰다듬어 줘 . "
" 응 , 매일 그렇게 할게 . "
딸의 손을 놓을 때마다 내 안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낀다 . 그것은 아마 상처가 아물면서 생긴 딱지일 것이다 . 그리고 또 피가 조금 흐른다 .
( 본문 251 , 252 쪽 )




이번 편에선 이혼 후 귀향한 스기무라 사부로가 가족들과의 관계 그리고 부모와 절연 , 아마다 나호코와의 결혼 , 그리고 이혼으로 고향 마을 사람들이 스기무라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편이기도 했다 . 연작이면서 단편의 구성을 한 소설 덕에 한 권 전체가 한 덩어리 같으면서도 독립된 기관 마냥 각각 기능 한다 .

아버지는 병세가 완연해 병원과 집을 , 요양원을 왔다갔다 하는 중이고 , 스기무라는 누이네 집에 잠시 몸을 의탁한 채 마을 채소 집하장에서 일을 돕게 된다 . 그러다 꼭 탐정 김전일이나 명탐정 코난처럼 그들이 있는 곳엔 사건도 살인도 있듯 스기무라가 있는 곳에서도 사건이 그를 자장처럼 끌어 당긴다 . 더구나 인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게 이번엔 그를 스카웃 아닌 스카웃의 형식으로 독립을 제안하는 그럴듯한 탐정 사무소 ( 조사 업체) 가 접근을 해온다 . 그의 배경을 전부 조사까지 해와서 .

그건 그렇고 , 누이네서 머물며 발생한 사건은 이웃한 메밀 소바 집으로 이웃들에게도 모두 좋은 평판을 얻던 부부의 기이한 불륜 가출 사건이다 . 성실하던 가게가 예약한 채소를 가지러 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찾아간 스기무라는 가게는 닫혀있고 한적한 곳에 방치된 듯한 집에 기력이 쇠한 부인을 만나게 되고 , 그 부인은 남편이 불륜으로 가출했다고 알리며 쓰러지고 만다 . 병원으로 옮긴 후 알게 된 건 그녀가 임신 중이란 것과 딱히 남편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 그리고 점점 드러나는 진실은 그 남편의 정체 .

그리고 남편에게 드러나는 끔찍한 진실과 아내의 비밀 .

사람의 본 바탕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 원래 부지런하던 사람은 계속 부지런하고 , 매사 꼼꼼하던 사람은 그 꼼꼼을 쉽게 내 버릴 수 없으며 , 난폭한 성정의 사람은 난폭한 성격이 드러나고 만다 . 남을 잘 이용하고 출세욕이 강한 사람은 그게 쉽게 없어지지 않을 테고 , 뭐든 쉽게 포기하고 내주던 사람은 손에 쥐는 것 없이 사는 삶이되는게 맞을 거다 .
스기무라의 경우는 자신이 이해하고 타인도 이해를 할 때까지 일어난 일의 이치를 쫓아가 보지 않으면 안되는 유형의 사람이다 . 보고만 것을 못 본 척은 못하는 사람인 것 .

이 모래 남자에서는 여러 측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 하나는 소설 속의 샌드맨 이야기처럼 나쁜 과거가 ( 정확히는 포기하고 내팽개친 ) 성실하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음에도 악몽처럼 따라붙어서 사람을 가로채어 갔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고 , 모래 장난으로 누군가만들고 놀다가 내팽개치고 간 인물의 모형이 모래 남자로 나타난 걸수도 있다 .

스기무라가 회상하는 귀향했던 무렵의 실종 남자는 어디서 무엇을하고 있을까 하는 질문을 , 만원의 인파들이 들고나는 역 앞에 서서뜬금없이 우리에게 돌리며 , 너무 열심히 혹은 너무 익숙하게 하루하루를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너무 쉽게 뭔가를 타인에게 내어주고정작 자신은 모래 남자가 되어가고 있지는 않느냐고 , 조용히 안부를 묻는 느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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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희망장-미야베미유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17.09.07 리뷰제목
스기무라 씨는 사건을 끌어당기는 체질이야.(292 p)   스기무라 사부로 씨의 이야기. [누군가]와 연결되는 [이름없는 독]을 읽었다.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은 정말 두께감에 반해서 미친듯이 읽어댔고 이번이 사부로씨의 네번째 이야기이다. 부잣집 딸과 결혼하면서 회사도 옮기고 모든것이 잘 풀리는 듯 했으나 어디선가 사건이 계속 자신을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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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무라 씨는 사건을 끌어당기는 체질이야.(292 p)

 

스기무라 사부로 씨의 이야기. [누군가]와 연결되는 [이름없는 독]을 읽었다.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은 정말 두께감에 반해서 미친듯이 읽어댔고 이번이 사부로씨의 네번째 이야기이다. 부잣집 딸과 결혼하면서 회사도 옮기고 모든것이 잘 풀리는 듯 했으나 어디선가 사건이 계속 자신을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부로 씨. 결국 아내와도 이혼을 하고 하나뿐인 딸 모모코는 아내가 키우게 된다. 이후 본격적으로 탐정사무소를 개업한 사부로 씨. 이곳에서는 어떤일이 일어나고 그는 사건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원체가 사건쟁이여서 그럴까 탐정사무소를 개업하면 사건이 물밀듯이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하청을 받아 일할때가 더 많으며 개업을 한 사무소로는 주위 이웃들의 간단한 사건들만 접수될 뿐이다. 첫이야기인 [성역]부터가 그러하다. 독신자 아파트에서 사라진 할머니. 죽는다고 했던 할머니인데 어느날 방이 비었다.

주위에서는 죽는다고 했던 할머니가 실제로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녀를 본 사람이 있다. 유령이라고 생각한 여자는 다가가서 말도 걸어보지 못하고 피한 채 사부로씨에게 의뢰를 하게 되는데 그 할머니는 진짜 유령인 것일까 아니면 이곳을 피해서 달아난 것일까.

달아난 것이라고 하기에는 밀린 집세도 없고 하등 이유가 없다. 해피엔드로 끝나서 다행이긴 하지만 역시 생각지 못한 큰 돈이 들어왔을 때는 그렇게 밖에 할수가 없나 싶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나 자신 또한 그런 상황에 놓이면 그렇게 되려나. 돈이라는 존재가 무엇이길래...

책의 제목이기도 한 [희망장] 이야기는 조금더 무거운 편이다. 일단 살인사건이 등장한다. 오래전의 사건과 바로 얼마전 일어났던 사건. 공원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여자. 밤늦게 운동을 하는 버릇이 있었던 여자는 아마도 그 밤에 살해된 것이 틀림없다. 그녀를 죽인 것은 누구일까. 증거는 없으며 그녀의 옆에 깔끔하게 접혀서 놓인 수건만이 보일 뿐이다. 더군다나 그녀는 자신이 듣던 이어폰으로 목이 졸려서 숨진 상태다. 우발적인 범행임을 알려주는데 이것이 사부로씨의 사건은 아니다.

그 사건은 경찰이 조사를 계속하고 있고 사부로 씨가 찾아야 할 것은 오래전 사건. 요양원에서 계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다. 그는 아들에게 자신이 오래전에 누군가를 죽였다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했다. 이미 죽은 사람이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말이 의심스러워서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싶어한다. 실제로 할아버지는 그 오래전에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아니면 정신이 흐려져서 텔레비젼에서 본 것을 그대로 자신의 일인냥 말씀하신 것일까.

여기서 등장하는 고등학교 꼬맹이 녀석 하나. 이 녀석이 아마도 나중에 중요한 인물로 다시 나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실제로 이 꼬맹이가 지신의 친구들에게 사부로씨를 소개해줘서 꼬마손님들이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바로 마지막 이야기 [도플갱어]이다. 여고생이 의뢰한 것은 엄마가 사귀던 남자가 없어졌다는 것.

시기상으로 지진이 일어난 후라서 실종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엄마를 위해서 그의 행방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지진이라는 자연재해에 휩쓸린 것일까 아니면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일끼. 엉뚱한 쪽으로 향하고 있는 사부로씨를 환기시켜 준 것은 한 조사원의 말 한마디다.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부분을 제쳐두고 실제로 그 사건만 보라'는 말. 역시 그 말이 진리였다. 사건 조사에는 감정이 들어가서는 아니된다. 그 어떠한 경우에도 말이다. [모래남자]를 통해서 이혼 후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이 사무소를 차리게 되었는지가 자세하게 나온다.

스스로 멍청한 탐정이라고 말하는 사부로씨지만, 사건을 다루는 능력은 좀 떨어지는 사부로씨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대하는 마음만큼은 진실하고 특히 돈이 안되는 일이라고넘겨버리지 않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부로씨라서 그가 좋다. 오래된 집이긴 했지만 그래도 번듯한 사무소가 있을 때와는 조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사부로씨에게 많은 일거리가 잔뜩 들어오길, 그래서 사부로씨의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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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 성 역 ] 평점10점 | y*****7 | 2017.12.02 리뷰제목
#희망장#미야베미유키 #김소연옮김 #북스피어 ㅡ#성역#스기무라사부로#행복한탐정시리즈4탄 #축개업ㅡ  성 역 ㅡ 편 ." 이상하다 해도 , 달리 생각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잖아요 . "그렇죠 , 스기무라 씨 , 라고 하며 야나기 부인은 나를 돌아본다 ." 죽은 사람이 살아 있고 근처를 어슬렁거린다면 유령이죠 ? "" 글쎄 , 어떨까요 . "죽은 ( 줄 알았던 ) 사람이 ( 실은 ) 살아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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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무라사부로
#행복한탐정시리즈4탄
#축개업

 

 


성 역 ㅡ 편 .

" 이상하다 해도 , 달리 생각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잖아요 . "
그렇죠 , 스기무라 씨 , 라고 하며 야나기 부인은 나를 돌아본다 .
" 죽은 사람이 살아 있고 근처를 어슬렁거린다면 유령이죠 ? "
" 글쎄 , 어떨까요 . "
죽은 ( 줄 알았던 ) 사람이 ( 실은 ) 살아 있었다면 유령이 아니다 .
죽은 사람이 되살아났다면 이는 비과학적인 현상이거나 , 아니면
허풍이다 .
( 본문 12 쪽 )

 

 

스기무라 사부로 . 미미여사의 행복한 탐정 시리즈 중에 첫 개업(?) 작이다 . 북스피어에선 이 책 표지에 따로 행복한 탐정시리즈 넘버를 매겨줄 생각이 없나 ? 넘버와 상관없이 봐도 좋지만 어차피 다 들 마니아들일터 , 서비스로 넣어줘도 좋을 것 같다 .

아무튼 , 스기무라가 드디어 독립을 했다 . 그가 행복하길 정말 바란 다 .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스기무라의 넘치는 다정이 오로지 가정에만 집중되었다면 , 어땠을까 생각하니 외로웠을 전부인의 심정이 이해가 되고 있다 . 당시에는 파탄이 난 가정사가 그저 속상하기만 하더니 ...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고 맞은 첫 사건은 착수금 5천엔에 쓰레기장 청소당번 일년 면제 ㅡ권이 걸린 아주 큰 사건이다 . 다소 묘한 지불 방식에 묘한 의뢰건 , 유령이냐 아니냐 , 사라진 한 고령의 입주민을 쫓는 이야기 . 그녀는 사라지기 전 스스로 죽을 것임을 예고하고 방을 비웠다 . 모두들 그녀가 죽었을 줄로만 생각하고 잊어가던 중 같은 건물 ' 파스텔 다케나카 ' 윗층 살던 여자 모리타 씨가 교차로에서 그녀인듯한 인상의 여인을 보고 , 스기무라에게 의뢰를 넣는다 .

스기무라는 발로 뛰는 탐정이니 바로 조사에 착수 딸 하나를 두고 오래 고생한 여성이었다는 단서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기 시작하고 딸 사나에 씨와 어머니였던 가쓰에 씨의 삶을 조명해 나간다 .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진실은 행운 앞에 과거와 인연을 모질게 끊고 새 인생을 시작하고 싶었던 그녀들의 행보가 있었다 .

미미여사의 소설에서 내가 가장 아름답게 보는 부분은 이런 부분이다 . 복권이란 거액의 당첨 행운자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중에 그녀는 떠나간 사람들의 흉허물에 집착하느라 지면을 오래 할애치 않는다는 것 . 오히려 그런 행운을 모두에게도 올 수 있는 기회로 바꿔서 다같이 노력하자는 기운으로 건강하게 되돌려 놓는다는 점 말이다 .

제목이 성역인 이유는 딸 사나에 씨가 몸 담고 있던 모종의 종교적 활동에서 오는것 같지만 사실, 그들 모두가 살고있는 현재가 바로 성역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라고 나는 읽는다 . 미쿠모 모녀 , 사나에 씨는 야박한 인정을 가졌다 . 넉넉해 보지 않아 그런지도 모른다 . 앞으로 살면서는 좀 달라질까 ? 그래야 두말 없이 스기무라 대신 일년 간 쓰레기장 청소 당번을 나눠 맡은 그녀들 , 야나기부인과 모리타 씨의 마음이 헛되지 않을텐데 ... 뭐 , 그녀들은 그런 댓가 조차를 바란적도 없었지만 말이다 .

단편 하나도 오래 여운을 주는 미미여사의 이야기들이 ...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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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착실한 탐정 아저씨 [외국소설-희망장]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j***6 | 2017.09.19 리뷰제목
재미있게 잘 읽힌다. 주인공 스기무라 탐정의 활약이 흥미진진하다. 어떤 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찾는 게 아닌 게 더 마음에 든다. 일본에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는 것일까? 아니,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심부름 센터라든가 남의 흠을 잡기 위한 뒷조사라든가 그런 쪽 말고,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 것이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주는 일 같은 것으로.   볼 때마다 한 생각이지
리뷰제목

재미있게 잘 읽힌다. 주인공 스기무라 탐정의 활약이 흥미진진하다. 어떤 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찾는 게 아닌 게 더 마음에 든다. 일본에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있는 것일까? 아니,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심부름 센터라든가 남의 흠을 잡기 위한 뒷조사라든가 그런 쪽 말고, 잃어버린 사람을 찾는 것이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주는 일 같은 것으로.

 

볼 때마다 한 생각이지만 주인공의 성격 참 우직하다. 성실하고 솔직담백하고 속이는 법 없고. 그게 누군가에게는 매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싫증을 줄 수도 있을 것이고. 겉으로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는데 그다지 성공적인 삶을 꾸려 가지 못하는 주인공. 그러면서도 또 누군가의 호의를 받아 도움도 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주인공. 보통의 수준을 넘는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어서 더 친밀감이 생긴다. 그가 하는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길 정도로.

 

4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기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내용은 서로 연결된다. 이 책은 이 작가의 행복한 탐정 시리즈 4편에 해당하고 앞서 세 권이 있어 이미 읽었는데도 내 기특한 기억력은 홀라당 잊어버리고 말아 신선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할지 처량하다고 해야 할지. 다음에 다시 읽어도 새롭기만 하다면 그건 그것대로 좀 난처할 것 같은데.

 

이런들 저런들 재미있게 읽었으면 되었지, 더 바랄 게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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