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나크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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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리뷰 총점 9.1 (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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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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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스나크 사냥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s*****7 | 2017.05.22 리뷰제목
<스나크 사냥> 은 루이스 캐럴이란 사람이 쓴 아주 이상한, 긴 시 같은 건데 스나크라는 것은 , 그 이야기에 나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이름이에요.  그리고 그걸 잡은 사람은 그 순간에 사라져 버리죠. 마치 그림자를 죽이면 자기도 죽는다는 그 무서운 소설처럼. -p.375  이 소설은 괴물 같지 않은 평범한 소시민들, 오히려 묵묵히 현실에서 자기의 일을 잘 해내던 사람들이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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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은 루이스 캐럴이란 사람이 쓴 아주 이상한, 긴 시 같은 건데 스나크라는 것은 , 그 이야기에 나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이름이에요.

 그리고 그걸 잡은 사람은 그 순간에 사라져 버리죠. 마치 그림자를 죽이면 자기도 죽는다는 그 무서운 소설처럼. -p.375

 

 이 소설은 괴물 같지 않은 평범한 소시민들, 오히려 묵묵히 현실에서 자기의 일을 잘 해내던 사람들이 범죄에 노출되고 그 상황 때문에 괴물이 되어 가는 이야기이다.

 

여러 등장 인물들이 각각 삶을 살다가 어느 순간 같은 사건에 얽매이게 된다.

게이코라는 여성은 사별한 부모의 부동산 회사가 승승장구 하면서 오빠가 물려 받게 되면서 직장 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먹고 살정도로 부유하다. 게이코는 부모의 부재를 친 오빠의 관심에서 찾다가 오빠가 결혼하고 조카를 낳고 게이코에게 관심이 떨어지니 여러가지 취미를 일삼았다. 그러다 오빠의 관심을 받기 위해 오빠가 좋아하는 사격을 배우게 된다. 그러다 신스케라는 사법 고시를 준비하는 남성을 직장 동료의 소개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시험 합격하기 전까지 물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신스케는 1차,2차 시험에 면접까지 패스하고 차갑게 떠나 버렸다. 그리고 곧이어 결혼식을 올렸다. 신스케를 소개시켜주었던 동료로부터 편지가 오고서야 결혼 소식을 알게 되었다. 게이코는 결심했다. 총을 사고 납으로 막았다. 납을 사러 피셔맨스 클럽의 종업원 슈지와 오리구치씨를 알게 된다. 게이코는 결혼식으로 총을 들고 가서 연회장으로 가다 신스케 여동생 노리코를 만나고 몸으로 자신의 총구를 막은 노리코 덕분에 계획을 접기로 하고 밤에 노리코를 집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다가 오리구치씨의 습격을 받는다. 총과 차를 빼앗기고 집에 감금된다. 저녁에 노리코가 집으로 와서 게이코를 풀어주고 나서야 그 총의 비밀을 알게된다. 게이코는 신스케와 신부를 죽이려는게 아니라 납으로 막아서 자신이 죽게 만들었던 것이다. 즉 자살을 함으로 신스케에게 죄책감을 주려고 했던 것이다. 물론 실패로 돌아가고 총도 차도 빼았겼다. 그런데 왜? 오리구치씨는 총을 빼앗았을까? 이때 슈지라는 청년이 집으로 들어온다. 슈지는 오리구치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오리구치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오리구치씨는 재판에 가기위해 급행노선을 타기로 했었는데 슈지에게 같은 동료인 유미를 오작교 해주고 떠났다. 무언가 이상한 느낌을 받긴했는데 그밤 여러 정황에 의해 오리구치가 급행노선을 타지 않았고 게리코 집근처에 나타났었다는 걸 알고 그 밤에 그집으로 온것이다. 슈지도 오리구치가 차와 총을 빼앗아 달아 난 것을 알고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됐다. 오리구치씨는 1년 전 20년 전에 헤어졌던 부인과 딸이 총으로 범인 들에게 살해 되었고 그동안 그 범인들의 재판을 보러 다니면서 그들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되고 시나중독으로 형량이 약해질 것이며 애가 생겨서 점점 더 형량이 가벼워지려는 것을 보고 결심하게 됐다. 그들을 총으로 똑같이 테스트 해보기로 말이다. 오리구치는 차를 몰고가다 사고를 당하고 히치하이킹을 하게되고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가족을 만나게 되면서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얽히고 얽힌 인물들이 종착역으로 모인다. 마지막은 영화의 한장면과 같다. 총격전과 차에 매달려 추격적이 벌어진다.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잠을 안재운다.

예전에 [모방범]이란 책이 유행일 때는 왜들 미야베 미유키 책을 읽나 했는데 짜임새 있고 범죄 사실만이 아닌 인간의 심리와 상황에 따른 인간들의 대처 능력과 치유, 그리고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치 않으려는 작가의 모습에서 인기 작가임을 실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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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리뷰] 스나크 사냥 평점10점 | s****2 | 2017.02.11 리뷰제목
생각보다 정신없이 책 속에 빠져들었다. 그만큼 술술 넘어간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모방범>이었다. 여전히 가장 놀라운 추리 소설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작가는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서술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순간순간마다 저런 느낌 무엇인지 알 것 같다거나, 이런 유형의 사람을 본 적 있다고 끄덕이는 지점이 있다.또 다른 생각은 법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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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정신없이 책 속에 빠져들었다. 그만큼 술술 넘어간다.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모방범>이었다. 여전히 가장 놀라운 추리 소설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작가는 인간의 미묘한 감정을 서술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순간순간마다 저런 느낌 무엇인지 알 것 같다거나, 이런 유형의 사람을 본 적 있다고 끄덕이는 지점이 있다.

또 다른 생각은 법이 정당한 판결을 내리지 못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제다. 애초에 정당한 판결이 있긴 할까 싶다. 희생당한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데. 더 쓰게 되면 스포일러가 될지 몰라 이만 줄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궁금하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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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스나크 사냥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 2017.02.16 리뷰제목
평범한 이웃이 어느 날 괴물이 되어가는 것. 그게 내가 되지 않는다 보장할 수 있을까? 살면서 화를 내지 않고 웃기만 할 수 있을까? 불의를 보면 어떻게 해서든 참고, 누군가 나에게 시비를 걸어도 웃으며 대응하는, 나 하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세상은 얌전하고 착하기만 한 평범한 시민을 무섭고 악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 사람은 이 세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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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이웃이 어느 날 괴물이 되어가는 것. 그게 내가 되지 않는다 보장할 수 있을까? 살면서 화를 내지 않고 웃기만 할 수 있을까? 불의를 보면 어떻게 해서든 참고, 누군가 나에게 시비를 걸어도 웃으며 대응하는, 나 하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세상은 얌전하고 착하기만 한 평범한 시민을 무섭고 악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 사람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 가해자는 버젓이 세상을 활보한다면.. 그 모습을 보는 피해자의 가족의 마음은 어떨까? 마음의 지옥 안에서 살 수밖에 없는 그들이 괴물로 변해간다고 우리는 그들에게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게이코는 아름답게 차려입고 산탄총을 들고 결혼식장에 간다. 자신을 헌신짝처럼 버린 전 남자친구의 결혼식에. 오리구치는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아버지로 통한다. 인자하고 편안하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상한 사람이다. 하지만 오리구치에게는 상처가 있다. 전처와 하나뿐인 외동딸이 총에 맞아 죽었던 것. 그리고 또 한 사람. 가미야. 그는 장모의 지독한 개입으로 인해 아내와 떨어져 지낸다. 그로 인해 아들 다이케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장모는 가미야에게 전화해 아내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다이케와 함께 딸을 보러 오라고 한다. 다이케와 함께 아내가 있는 병원으로 향하는 가미야는 도중에 오리구치와 동행하게 되고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스나크는 루이스 캐럴의 스나크 사냥에 등장하는 불가사의한 괴물로 이 괴물을 잡은 사람은 그 순간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했다. 왜 작가는 책 제목을 스나크 사냥으로 했을까? 세상이 공정하지 않으면 평범한 시민은 어느 날 괴물로 변할지 모른다는 경고 일까? 아님 복수에 복수를 거듭하는 사람들의 잔인한 습성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일까? 아님 괴물이 되어 버린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은 똑같이 괴물이 되는 것일까? 생각했다. 어떤 것도 해답이 될 수 없겠지만 또 어떤 것도 해답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세상은 참 이상하다. 나쁜 짓을 해 놓고도 그게 억울하다 호소한다. 때론 반성하지 않으면서 온몸을 다해 반성하게 되었다고 가면을 쓴다. 피해자의 가족 입장에서 그들의 행동이나 반론에 동의할 수 있을까 

 

세상에 억울한 사람은 없어야 하겠지만... 이만큼 살아보니 세상은 책에서 말하는 옳고 그름에 100% 합치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꿈꾸는 건 아닐까? 누군가를 향한 끝없는 복수의 칼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힘들지만 그걸 바라보는 사람도 힘들다. 그리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아이들에게 배려와 용서, 질서와 합법을 이야기 하지만 현실과 이론이 다르다면 혼란스럽지 않을까? 세상은 살아갈수록 어렵고 미묘하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보다 미래는 보다 더 평등하고 살기 좋았으면 좋겠다. 소시민이 괴물이 되지 않는 세상. 억울한 사람들이 없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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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스나크 사냥 - 미야베 미유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2.09.27 리뷰제목
전화가 온다. 받지 않는다. 경찰이다. 전화가 온다. 받지 않는다.  전화가 온다. 받지 않는다. 전호가 온다. 받는다. 내가 총을 빌려준 그 남자의 회사 동료다. 분명 잠궈둔 현관문이 열린다. 누군가 들어온다. 저 사람은 누구지? 누군데 내 집에 마구 들어오는 거지? 피해야 하는 건가? 도망쳐야 하는건가? 나는 어떻게 하다 이런 상황에 놓였을까?   결혼식에 참석을 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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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온다. 받지 않는다. 경찰이다.

전화가 온다. 받지 않는다. 

전화가 온다. 받지 않는다.

전호가 온다. 받는다. 내가 총을 빌려준 그 남자의 회사 동료다.

분명 잠궈둔 현관문이 열린다. 누군가 들어온다. 저 사람은 누구지? 누군데 내 집에 마구 들어오는 거지? 피해야 하는 건가? 도망쳐야 하는건가? 나는 어떻게 하다 이런 상황에 놓였을까?

 

결혼식에 참석을 한다. 그 남자의 결혼식이다. 내가 사귀었던 사람. 나는 그와 결혼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나를 이용하기만 했다. 나를 철저히 이용한 채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 그의 결혼식에 왔다. 지금 내 손에는 분해된 총이 들려있다. 가방에는 딱 한 발의 총알이 있다. 나는 이 총알로 무엇을 하려는 셈인가.

 

사람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 어디에나 변수는 있는 법, 그런 변수를 피하기 위해서 플랜 B를 세워놓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계획한 대로 딱 맞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언제나 항상 그러하다. 

 

그녀 또한 그랬다. 게이코는 총을 들고 결혼식장에 들어가서 신랑신부를 향해 겨눌 참이었다. 악기 케이스와 비슷하게 생긴 총 케이스를 들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제 목적한 바를 이루기만 하면 되는 때이다. 그런 그녀에게 변수가 나타났다. 그의 여동생이다. 그와 데이트 할 때 같이 만난적이 있어서 이미 알고 있는 사이다. 동생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무엇이라고 할까.

 

게이코에게서 시작된 이야기는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차와 총을 빼앗기고 이제 바톤은 오리구치 씨에게로 넘겨졌다. 그는 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릴만큼 인자한 면을 가지고 있고 나이도 있지만 꼰대같지 않은 그런 직원이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좋아하는 존경하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 그가 왜 게이코에서 총을 뺏아간 것일까. 총과 총알과 그리고 차를 모두 뺏은 그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오리구치 씨가 넘겨 받은 바톤은 이제 저멀리 앞질러 가고 있다.

 

그의 뒤를 쫓아 같은 직원인 슈지가 쫓아가고 있다. 상황을 보고 그의 사정을 아는 그는 정확하게 그의 의도를 파악하고 한발 앞선 그의 뒤를 좇는다. 그가 가는 방향을 알고 목적지를 알고 있으니 거기 가면 그를 만날 수 있다. 그가 총을 가지고 간 이상 목적은 분명하다. 그를 만나서 그가 행동을 취하기 전에 막아야만 한다. 

달리기에서 앞선 사람을 따라잡는다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역전이 더욱 흥미로운지도 모른다. 역전이 일어나려고 할때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여기 한 경주가 벌어지고 있다. 앞서 달리는 오리구치 씨와 그의 뒤를 따라가는 슈지. 이 경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일반적인 경주와는 다르게 누가 먼저 결승점에 들어온다고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하나의 사건에 대해서 점점 깊어지는 갈등의 골이 생길뿐이다. 이미 사건은 오래전 일어났다. 그에 대한 응보는 누가 할 것인가. 언제나 이런 범죄사건에서 주로 언급되는 복수와 눈눈이이가 결국엔 모든 것을 말해준다. 사건은 저질러졌고 범인은 잡혔으나 재판은 정당하지 못하다. 그들을 심판할 자는 누구인가. 도진기 작가의 [판결의 재구성]에서도 보듯이 법은 공평하지 않다. 늘 . 누구에게나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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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스나크 사냥 평점10점 | h***r | 2020.11.01 리뷰제목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이래서 다들 ‘미미여사’라 부르며 미야베 월드에 빠져드는구나 싶다. “독자들이 꼽은 미야베 미유키의 진정한 최고작”이라는 찬사가 따르고 있는 소설, 『스나크 사냥』을 읽었다. 평소 출판사가 책을 선전하는 문구를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그래서 책의 띠지 역시 곧장 이면지 박스로 던져버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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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이래서 다들 미미여사라 부르며 미야베 월드에 빠져드는구나 싶다. “독자들이 꼽은 미야베 미유키의 진정한 최고작이라는 찬사가 따르고 있는 소설, 스나크 사냥을 읽었다. 평소 출판사가 책을 선전하는 문구를 신뢰하지 않는 편인데(그래서 책의 띠지 역시 곧장 이면지 박스로 던져버리곤 한다.), 이번엔 다르다. 가히 최고작이라 불러도 과함이 없겠다 싶다. 무엇보다 빠른 진행, 그리고 여러 인물들에서의 서로 다른 접근이 하나로 엮여 나가는 몰입도가 대단하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책 뒷 표지에 적힌 소개 글을 읽는데, “단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추적하며라고 문구가 시작된다. 이 문구를 보며, ! 그랬구나! 싶었다. 소설이 빠르게 전개되고 박진감과 긴장감이 최고조였기에 소설의 진행이 단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거다. 그만큼 몰입도가 좋고 빠르게 진행된다.

 

먼저, 소설의 제목이 궁금했다. 소설을 상당히 읽어간 후에도 책 제목과는 어떤 상관이 있을까 의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설을 다 읽은 후엔 비로소 알게 된다. 왜냐하면 작가가 친절하게 소설 속에서 설명을 해주고 있어 모를 수 없다. ‘스나크는 괴물을 가리킨다. 보이진 않지만 존재하는 괴물들이 스나크다. 그러니 소설 속에서는 여러 스나크, 괴물들이 등장한다. 소설을 재미나게 만들어주는 등장인물이지만, 실제 현실 사회 속에선 존재하지 않았으면 싶은, 그러나 실제 현실 사회 속에서도 수없이 만나게 되는 그런 스나크, 괴물들이 말이다.

 

소설은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들로 각기 진행되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어느 샌가 하나로 촘촘히 엮여 진행된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인물은 세키누마 게이코란 미모의 여성인데, 부잣집 딸이자 철부지 여인이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평범한 회사원은 누릴 수 없는 호화 생활(?)을 하는 건 모두 부잣집 아빠의 사업을 이어받은 오빠의 물질적 후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는 엽총을 들고, 결혼식과 피로연이 한참 진행되는 호텔로 잠입한다. 과연 무엇을 하려는 걸까 

 

게이코란 여인과 연관된 스나크, 괴물이 또한 등장한다. 고쿠부 신스케란 괴물인데, 이 녀석은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고시생이었는데, 그동안의 생활을 책임질 대상으로 게이코를 택한다. 허영심 많고 머리는 빈 여성이라고, 돈은 많고 미모의 여성이지만, 딱 이용하기 좋다고 여기고 말이다. 그리곤 사법고시에 합격하자 게이코를 버린다. 이젠 필요 없으니 토사구팽 하는 것. 단물만 빼먹고 버리고서는 자신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주 야비한 스나크, 괴물이다. 그런 그는 자신의 결혼식장에 게이코가 총을 들고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신혼 첫 날 밤에 몰래 게이코의 집으로 향한다. 게이코 몰래 복사해놓은 그녀의 집 열쇠를 들고 말이다. 과연 이런 괴물의 침입에서 게이코는 자신은 지켜낼 수 있을까 

 

또 다른 중요 주인공이 있다. 성실한 이미지 가득한 중년 남성으로 직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젊은 동료들에게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신뢰받는 오리구치란 남성인데, 이 남성은 이혼한 부인과 딸이 무참히, 그리고 장난스럽게 살해당한 씻지 못할 상처를 안고 있다. 가해자들은 인간의 생명을 장난처럼 빼앗아놓고도 반성이 없다. 아니 오히려 자신들이 빠져나갈 구멍만을 여전히 만들고 있다. 변호사들의 협조아래 말이다. 자신들을 환경의 피해자라 주장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만 한다. 이들이야말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최고 괴물들, 스나크다. 법정에서는 최대한 자신들이 반성하고 있다는 시늉을 하지만, 실상은 여전히 장난스럽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인성을 그대로 소유하고 있는 괴물들이다.

 

바로 이들 괴물들을 향해, 성실맨이자 가족을 잃은 상처 입은 남성 오리구치는 놀라운 계획을 선택하게 된다. 자신의 직장 단골이었던 게이코에게 엽총이 있음을 알고는 그 엽총을 빼앗아 들고 말이다. 과연 오리구치는 괴물들을 처단하기 위해 기꺼이 스나크가 될 수 있을까 

 

여기에 또 다른 각도로 사건을 쫓는 이가 있다. 사쿠라 슈지라는 역시 성실한 직장인으로 오리구치의 직장동료다. 직장에서 유일하게 오리구치의 상황(1년 전 아내와 20살 딸이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과 그 가해자들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는 유일한 동료인데, 그는 자신에게 소개팅을 시켜주는 오리구치, 하지만, 뭔가 분위기가 다르고 위화감이 느껴지는 오리구치의 행동들을 추리하며, 오리구치가 엄청난 일을 계획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오리구치를 뒤쫓기에 이른다. 물론, 오리구치가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기 전에 막으려고 뒤쫓는데, 과연 슈지는 오리구치가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저지르기 못하도록 막을 수 있을까? 아님, 슈지 역시 자신 안에 감춰진 스나크를 소환하는 건 아닐까? 과연 슈지는 최고의 짐승들, 자신이 행한 죄를 반성할 줄 모르는 괴물들을 오롯이 보고 느끼면서도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소설은 다소 하드보일드 소설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긴박감 가득한 소설이다. 그러면서도 뭉클한 감동 역시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예를 든다면, 가해자들의 인권을 생각하며, 그들 역시 환경의 피해자임을 인정하는 것이 정당한가? 아니, 가해자가 환경의 피해자라면 그들을 향한 처벌이 감형되어야만 하는 걸까?

 

향정신성 약품에 정신을 빼앗긴 상태에서 행한 범죄는 감형되어야만 하는 걸까? 특히, 이러한 점을 악용하는 악당들, 괴물인 스나크임에도 그들에게 법정이 손을 들어주는 것이 과연 정의인 건가 

 

법정이 올바른 정의구현을 행하지 않는다면 피해자 스스로 린치를 행해도 되는 걸까? 아니면 린치가 허락되면 사회는 붕괴되고 말 것이라는 당위성을 붙들고 린치는 절대 불가인 걸까? 린치 말고는 정의구현의 방법이 없다면, 린치 말고는 진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그래도 린치는 지양해야만 하는 걸까 

 

이처럼 소설은 범죄에 관해 다양한 주제를 던진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은 또한 분명한 사회파 소설이다. 흔히 사회파 소설은 조금은 박진감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는 데, 소설은 그 모든 것들이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다. 그렇기에 역시 미미여사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아무래도 미미여사의 책을 더 많이 찾아 읽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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