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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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국보

리뷰 총점 9.4 (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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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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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숨겨진 문화재 35점 이야기 [무관의 국보] 평점8점 | k*****8 | 2023.03.03 리뷰제목
국보·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걸작 문화재 35점! '얼굴 없는 국보'의 예술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밝힌다 역사읽기를 좋아하다보니 문화재라던가 유물유산에 관심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렇게 읽은 책들은 고궁을 더 재밌게 느끼게 했고 박물관 가는 것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곤 했다. 그렇게 조금씩 알아가다보면 매번 놀라게 되는 것이 세상엔 어쩜 그리도 보물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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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걸작 문화재 35점!

'얼굴 없는 국보'의 예술적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밝힌다

역사읽기를 좋아하다보니 문화재라던가 유물유산에 관심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렇게 읽은 책들은 고궁을 더 재밌게 느끼게 했고 박물관 가는 것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곤 했다. 그렇게 조금씩 알아가다보면 매번 놀라게 되는 것이 세상엔 어쩜 그리도 보물이 많던지 ㅎㅎ

하지만 많은 이야기들이 본 스토리보다 뒷이야기가 더 흥미롭지 않나, 유물유산 이야기도 뒷이야기를 알고 나면 세상이 이런 일이 하면서 별것 아닌것처럼 보이던 것이 괜히 특별해 보이게 된다. 더구나 '지금 당장 국보·보물로 지정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숨은 문화재 이야기라니 어떤 보물들 이려나 어떤 뒷이야기들이려나 궁금하지 않을 수가.ㅎ

사실 국보로 지정하느냐 마느냐의 여부는 주관적이라 하겠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큰 것, 제작 연대가 오래되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것, 제작 기법이 우수해 그 유례가 적은 것, 형태·품질·용도가 현저히 특이한 것, 저명한 인물과 관련이 깊거나 그가 제작한 것 등 모호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국보·보물 지정 권한을 가진 문화재위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서문 中)

저자는 역사나 문화재와 전혀 상관없는 학문을 전공했지만 한국사와 문화재에 빠져들어 공부하고 관련 일들에 참여하다보니 이렇게 역사관련 교양서도 쓰고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뒷표지에서 '문화재 기자가 들려주는 비지정 국보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라는 문구를 보니 아마도 기자로 활동하다가 문화재 칼럼까지 쓰게 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기자가 쓴 글이니 가독성은 담보된 책이 아닐까 기대가 되기도 했고. 하지만 문장표현방식이 굉장히 옛스러워서 퇴직한 기자분이 개인적으로 역사공부하면서 취미로 쓰신 건가 싶어졌다는;;;

여하튼 저자 왈, '예술사적,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진작 국보·보물로 지정돼야 마땅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한 유물이 무수하다. 필자는 국보, 보물이라는 타이틀이 없다는 의미에서 이런 문화재를 '무관의 국보'라고 부르고 있다. (서문 中)' 라면서 35점의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전체 내용을 8챕터로 나누고 있지만 사실 챕터구분은 큰 의미가 없어 보여서 관심가는 보물 이야기를 골라 읽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무관의 국보' 라는 멋진 제목에 맞추어 35점의 보물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아쉽고 안타까운 뒷이야기들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더랬다. 아니 이런 문화재가 왜 국보나 보물 선정이 안되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새로운 보물들을 발견하게 될 책이기를 바랬다. 하지만 뭔가 좀 아쉬웠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들을 소개하고 있긴 한데, 왜 국보나 보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그런데 왜 선정이 안되었는지 그런 핵심이 빠져있는 것 같았다. 문화재 소개는 하고 있는데 그래서 뭐? 라는 기분이 든달까.

그나마 흥미로웠던 문화재는 쓰러져 있는 '열암곡 마애불' ,

그리고 김명국의 그림과 신사임당의 그림 그리고 각종 현판들은 하나도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무관의 국보'에 어울리는 이야기였다.

때론 이 문화재가 국보나 보물로 지정이 됬다는건지 안됬다는 건지 내용상 언급이 좀 불명확한 부분도 있었는데, 특히나 '화성능행도 8폭 병풍' 은 나름 자세히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으면서도 그래서 이 문화재가 어떤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건지 아닌건지 알수가 없었다. 하나의 에피소로 글이 써진걸 보면 '무관의 국보'인것 같기는 한데;;;

여하튼 표지도 멋지도 제목도 멋지고 숨은 보물을 발굴한다는 취지도 좋은 책이긴 했는데, 내용이 그에 못미치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다.

하지만 우리 문화재 관련한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고 널리 읽히길 늘 응원한다. 기왕이면 좀더 재밌고 좀더 흥미진진하게 쓰여지면 더 좋겠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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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무관의 국보 평점8점 | d****a | 2023.02.28 리뷰제목
선조들이 남긴 유산으로서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들을 국가는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한다. 유형문화재는 국보와 보물로 구분되는데, 현재까지 국보 354건, 보물 2705 등 3059건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그럼 어떤 작품들이 보물과 국보로 지정되는 걸까. 보물은 건조물·전적·서적·고문서 ·회화·조각·공예품 등의 유형문화재 중 역사,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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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이 남긴 유산으로서 삶의 지혜가 담겨 있고,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들을 국가는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한다. 유형문화재는 국보와 보물로 구분되는데, 현재까지 국보 354건, 보물 2705 등 3059건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그럼 어떤 작품들이 보물과 국보로 지정되는 걸까.

보물은 건조물·전적·서적·고문서 ·회화·조각·공예품 등의 유형문화재 중 역사, 예술, 기술 등의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보물로 지정하고,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국보로 지정한다. 우리나라의 국보 1호는 숭례문, 보물 1호는 흥인지문이다. 정의를 알고 나니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됐을 때 국보의 자리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된 이유가 이해된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예술작품들이 보물과 국보로 지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한 저자는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만 아직까지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걸작들을 소개한다. 책에는 보원사 철불, 강희안 필 고사관수도, 정묘조 왕세자책례계병, 이경윤 필 고사탁족도, 왜관수도원 겸재화첩, 김명국 필 달마도, 등. 총 35점의 예술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 소장 중인 작품들을 만날 때는 안타까움도 드는데, 그럴수록 우리가 제대로 알고 기억해야 하다는 사명감까지 들었다. 저자는 문화재는 모든 국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남긴 문화재의 상당수를 모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에 수록된 35점을 포함해 우수한 문화재들을 찾아내고 대중에게 알려 우리 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즐기는 것. 그것이 문화재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재들을 계속 발굴하고 그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문화재의 가치를 무시하고 함부로 훼손하곤 한다. 지난해 경남 김해시에서 발생한 세계 최대 고인돌이 훼손된 참사만 봐도 그렇다. 문화재청과의 어떤 협의도 없이 공사를 마구잡이로 공사를 강행하다 복구하기 어려울 만큼 훼손되어버린 문화재 뉴스를 보며 분개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전히 문화재를 경제논리와 개발논리로 바라보는 관점도 문제다.

책에 수록된 소중한 작품들을 보면서, 단지 그림이나 조각상, 도자기를 넘어 작품에 담긴 선조들의 삶의 혜와 염원, 높은 미의식을 엿볼 수 있다.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은 예술작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뿌리와 정신이 가장 생생하게 담긴 것들이 바로 예술작품들이 아닌가.

더 많은 작품들이 무관이 아닌 제대로 된 가치를 부여받고 온전하게 후대에까지 남겨지기를 바라게 된다.

역사와 예술작품에 관심이 많다면 일독을 권한다. 예술작품에 대한 저자의 지극한 애정과 우리 예술의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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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35점의 걸작 문화재들을 알차게 소개한 책 평점8점 | s******p | 2023.02.18 리뷰제목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국보, 보물 등 국가 지정문화재에 대해서 나름 관심이 많아서 국립중앙 박물관을 필두로 여러 박물관들을 즐겨 다니는 편인데 꼭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 가치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국가 지정문화재가 되지 못한 작품들 중에서 국보급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을 것인데 이 책은 그러한 무관의 걸작품들 35점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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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인 국보, 보물 등 국가 지정문화재에 대해서 나름 관심이 많아서 국립중앙

박물관을 필두로 여러 박물관들을 즐겨 다니는 편인데 꼭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 가치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국가 지정문화재가 되지 못한 작품들 중에서 국보급에 버금가는

작품들이 적지 않을 것인데 이 책은 그러한 무관의 걸작품들 35점을 모아 소개한다. 알고 보니 예전에

읽었던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의 저자가 쓴 책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총 8부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국보 못지 않은 미지정 문화재들을 소개하는데 첫 번째 주인공은 경주

삼릉곡 석조약사여래좌상이었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불상인데 일제가 경주에 있던 걸 1915년 경복궁

에서 열린 조선물산공진회 장식용으로 옮겨 왔다니 놀라웠지만 더 충격적인 건 원래는 석굴암을 옮기려

했었다는 사실이다. 다음 작품은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에서 봤던 보원사 철불로 역시 1917년

일제가 충남 서산 보원사터에 있던 걸 옮겨 온 작품이다. 왜관수도원 겸재화첩은 작년에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를 통해 봤었는데 겸재 정선의 명작들을 담았지만 독일에서 대여 형식으로 반환된 것이라 국가

지정문화재가 될 수 없었다. 경주 열암곡 마애석불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지진에 의해 벼랑에서

굴러 떨어졌으나 바닥에서 불과 5cm를 두고 멈춰 온전한 상태로 한국 불교조각 최전성기의 자취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한다. 

 

분청사기 중에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철화 연꽃물고기무늬 병 등이 국가 문화재가 아닌 걸작이고, 

역시 국립중앙박물관 통일신라실에서 볼 수 있는 철조여래좌상은 석굴암 본존불, 금동미륵보살반가

사유상(국보 제83호)과 더불어 3대 불교조각 명품에 해당한다고 하지만 보물로도 지정이 되어 있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 특별전시 공간에 잠시 있었던 금동관음보살좌상은 너무 작아 

그 전에 있던 국보인 반가사유상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선 최고의 관음보살상이라 

평하고 있어 그동안 무시했던 게 좀 무안했다. 이렇게 이 책에선 아직 국가 지정문화재가 되지 못한 

숱한 명작들을 소개하면서 유사한 성격의 국보나 보물들과 비교하고 있어 작품의 가치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는데 내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무심코 보고 지나쳤던 작품들이 적지 않아 너무 

국보나 보물 타이틀에 연연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책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찬밥 신세가 될 뻔 했던 많은 무관의 국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진가를 몰라 봤던 걸 꼭 만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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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숨은 명작 문화재, 국보로 지정되지는 않은, 나라의 귀한 보물들 [무관의 보물]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r********7 | 2023.03.03 리뷰제목
세계 최고의 달마도라는 김명국의 달마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경주 삼릉곡 석조약사여래좌상, 프랑스 외규장각 의궤, 독일이 반환한 겸재 화첩, 화성 능행도, 미니멀리즘의 시초인 분청사기, 신사임당 초충도..한국사 공부를 조금만 해보았다면, 아니 한국사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았다면 위의 유물들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에서도 자주 등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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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달마도라는 김명국의 달마도, 강희안의 고사관수도, 경주 삼릉곡 석조약사여래좌상, 프랑스 외규장각 의궤, 독일이 반환한 겸재 화첩, 화성 능행도, 미니멀리즘의 시초인 분청사기, 신사임당 초충도..

한국사 공부를 조금만 해보았다면, 아니 한국사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았다면 위의 유물들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그런데 이 귀한 작품들이 국보나 보물이 아닌, 비지정 문화재라면 믿을 수 있는가? 지정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예술사적,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진작 국보 · 보물로 지정돼야 마땅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한 유물이 무수하다. 필자는 국보, 보물이라는 타이틀이 없다는 의미에서 이런 문화재를 '무관의 국보'라고 부르고 있다. (P. 7)

국보 보물로 지정되어야 당연하지만 어떤 이유들로 인해 지정되지 못한 유물을 일컫는 말, 작가의 '無冠의 국보'라는 표현이 정말 기가 막힌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국보, 보물이라는 표식을 달진 못했지만, 마땅히 귀하게 취급받아야 할 국보급 보물들! 이 책은 이렇게 수많은 '무관의 국보'를 만날 수 있는 책이라 자칭 역사덕후인 내게 너무도 의미 있는 책이 아닐 수가 없었다.



수많은 무관의 보물 중, 가장 인상 깊던 이야기는 경복궁을 허물고 석굴암을 옮기려고 했던 일제의 이야기였다. 불국사의 금동불과 석굴암 전체를 경성으로 운반하려 했다는 일제가 조선의 상징인 경복궁을 해체하고 그 자리에 조선 최고 미술작품을 안치하여 새 시대를 선언하려 했다니 그 야망에 소름이 돋았다. 다행히도 손상 없이 경성으로 가지고 오는 것이 여러 한계와 반대가 있어 실행되지는 못했으나 대신 경주 남산의 삼릉곡 석조 약사여래 좌상을 공진회 미술관 중앙홀에 설치하였다. 석굴암 본존불과 흡사한 점이 많은 석조 약사여래 좌상. 약사여래 좌상을 보좌하는 불상들은 국보로 지정되었지만, 정작 약사여래 좌상은 여전히 국보나 보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것으로 인해 경주 남산이 불교 유적의 보고로 알려지게 되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가 하면 독일이 영구 대여 형식으로 반환한 정선 그림이나 프랑스에서 되돌려 받은 외규장각 의궤는 소유권 때문에 보물이나 국보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지만, 정확한 소유권이 우리나라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영구적인 형식이니 소유권이 대수는 아니겠지만, 뭔가 2% 부족한 이 상태가 조금은 아쉽다.

국새와 어보가운데 국보가 전혀 없고, 경복궁을 지키는 수많은 동물상중에도 국보나 보물이 전혀 없다는 것, 왕의 친필로 만들어진 수많은 800점의 현판 중에도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없다는 것도 무척이나 놀라웠다.



국보나 보물은 문화재를 소유한 국가기관이나 개인이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면 문화재위원회가 심사해 최종 결정을 한다고 한다. 특히 개인 소장품 중 수준 높은 문화재가 새로 확인되면 훼손되기 쉬워 신속히 국가 문화재로 지정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비지정 문화재는 국립 박물관 소장품에 집중된 것도 그 까닭이다.

하지만, 문화재란 무엇인가. 조상이 남긴 우수한 보물이 아닌가. 국보와 보물로 지정이 되면, 문화재청의 통제를 받아야 하니 사실 국립박물관 입장에선 달갑지 않을지 모르지만, 국민들로 하여금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우리 문화재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문화재는 우리 조상이 살았던 자취이자 역사의 징표이다. 그 시대의 흔적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게 문화재인 것이다. (P.10)

역사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남아 있는 최고의 예술품이자, 역사 그 자체인 문화재. 그것에 높고 낮음이 어디 있으며, 보물과 아닌 것의 경계란 무엇이란 말인가. 의미를 담은 유물 그것이 주는 문화적 자긍심은 가치를 매길 수가 없다는 뜻이다.

며칠 전 경주를 여행하면서, 수많은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박물관에서 국보, 보물 표식을 가장 먼저 찾는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지정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무관의 국보 또한 우리에게 문화적 긍지를 심어주기엔 충분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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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알려지지 않은 국보급 문화재들 평점10점 | s******0 | 2023.03.01 리뷰제목
우리가 어떤 문화재를 보면서 가치가 엄청나다고 여길 때 국보'급' 이라고 한다. 실제로 국보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보에 지정되어도 손색없는 큰 가치를 갖고 있다고 여겨지기에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이다. 국보와 보물은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가치 있는 문화재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유명한 문화재가 정작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가 제법 있다. 지정 문화재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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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문화재를 보면서 가치가 엄청나다고 여길 때 국보'급' 이라고 한다. 실제로 국보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국보에 지정되어도 손색없는 큰 가치를 갖고 있다고 여겨지기에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이다. 국보와 보물은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가치 있는 문화재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유명한 문화재가 정작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경우가 제법 있다. 지정 문화재가 되기 위한 여러 조건에 합당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는데 그 이유라는 것이 비합리적인 경우도 많다. 아쉽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알만한 문화재라면 큰 박물관에서 관리중인 경우가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 책은 국가 공인 문화재로 지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국보급' 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비지정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국보나 보물을 소개하는 책들은 많지만 지정 문화재가 아닌 비지정 문화재만을 모아서 설명하는 책은 잘 없었기에 우리 문화재를 더 다양하게 소개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책이었다. 내용을 보니 평소 알지 못했던 내용도 많지만 잘못 알고 있었던 문화재도 있었다. 분명 국보나 보물로 지정이 되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니였던 것이다. 

 

내용은 총 8부로 나누어서 적절한 주제에 맞는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는데 1부에서 인상적인 것은 '경주 열암곡 마애석불'이다. 그전에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서 살펴보니 정말 기적이라는 말밖에 나올 것이 없다. 통일신라 시대 불상이 지진으로 추정되는 천재지변으로 무너졌는데 그것이 부서지기 5cm 전에 멈춰서 원형 그대로 보전이 되었다는 게 무슨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왕조가 바뀌고 전쟁에 일제강점기도 거친 이때 발견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런데 너무 무겁고 위치한 곳이 산 중턱이라서 복원이 쉽지 않다. 아마 이 유물은 복원만 된다면 바로 국보로 지정되지 않을까 싶다.

 

지정 문화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아님을 확인한 문화재는 '분청사기' 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유명 사립 박물관에 소장중인 명품 분청사기의 많은 수가 지정 문화재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 놀랐다. 물론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국보는 6점, 보물은 27점이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책에서도 소개한 국보급 작품이 많은데 지정된 것은 적은 편이다. 고려 청자에 비해서 그 수가 많아서 희소가치가 떨어져서 그럴까. 그러나 분청사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는 하나 더이상 실현되지 않는 조선 시대의 유물이다. 가치가 있다면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문화재 중에서 회화 부분은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김홍도의 남은 그림은 진품이라면 대부분 지정 문화재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된 것도 많다. 책에서는 여러 다양한 '신선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유려한 필선과 색채가 돋보이는 명작들이 많다. 모두 큰 박물관에서 잘 보관하고 있지만 비지정 문화재인 것이다. 

 

한편 '세계 최고의 달마도'라는 찬사를 받은 김명국의 '달마도'도 비지정이라고 한다. 이 그림은 워낙 유명해서 당연 국보인줄 알았다. 아마 일본에 사신으로 갔을 때 그려 남겨두고 왔던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들여와서 그런것 같다. 그밖에 우리 회화사에서 '영묘화의 일인자'라고 불렸던 변상벽의 그림들도 거의 지정이 되지 않았다. 영묘화는 일종의 동물 그림으로 오늘날에도 독특한 화풍으로 사랑받는 경우가 많은데 명작 영모화 중에서 '화조구자'만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니 뭔가 홀대받은 느낌이다.

 

사실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지은이가 말한대로 무관의 국보급 문화재라서 거의 대부분 큰 박물관에서 소장중이다. 말만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을 뿐이지 대우는 국보와 마찬가지로 관리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일반 사람들은 가치 있거나 급이 높은 문화재는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에 지정 문화재에 비해서 관심을 덜 가진다. 문화재에 관심 있는 사람들한테는 지정이 되거나 안 되거나 상관이 없을테지만 말이다.

 

어쩌면 국보급 문화재라면 지정 비지정의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국가 문화재로 지정하는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고 여러 상황과 여러 입장이 있어서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 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국외 반출이 엄격히 규제되고 또 안전하게 관리가 되기 때문에 멸실의 걱정이 줄어든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에게 문화재의 가치를 알리는데도 더 수월한 면이 있기에 좀 더 적극적인 지정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는 걸작 문화재 35점을 소개하고 있는데 각 문화재의 예술적 의미와 역사적인 가치를 그림과 함께 잘 설명하고 있고 관련한 사진도 풍부하게 싣고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읽어 보면 새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깨닫게 된다. 전쟁이나 일제강점기가 없었더라면 더 명작들이 남아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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