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스의 창조물.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그 순간에 태어나 끔찍한 60초 동안 존재하면서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침묵 속에서 목격했다. 그것은 피와 죽음 속에서 태어났다. p.67
12월 21일. 포르투갈, 코임브라 대학.
'부르샤스 인터내셔널' 창립 멤버 다섯 여성이 대학 도서관에 모였다. 마녀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그들은 젊은 여성 과학자들이 분야에 진출하도록 후원하고 돕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이곳에 한데 모인 이유는 21살의 천재 마라 실비에라가 만든 인공 지능 장치 '제네스'를 가동해 보기 위함이었다. 마라는 직접 이곳에 참석해야 했지만, 아쉽게도 영상으로 자리를 대신했다.
막 제네스를 가동하려는 찰나 검은색 로브를 입은 남자들이 나타나 다섯 명을 모두 살해했다. 남자들이 나타났을 때 자신의 카메라를 가린 마라는 그녀들이 살해되는 걸 목격했고, 이내 위험을 깨닫고 제네스를 가지고 도망을 쳤다.
12월 24일. 미국, 메릴랜드.
그레이와 멍크는 자신들이 사랑하는 네 명의 여자들을 집에 두고 바에서 술을 마시다 들어가는 길이었다. 그레이의 집에 다다랐을 무렵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총을 꺼내들었다. 2층으로 뛰어 올라간 멍크는 자신의 두 딸 페니와 해리엇이 없다는 걸 알아챘다. 또한 그레이의 임신한 여자친구인 세이챈도 사라졌다. 멍크의 아내 캣은 주방에서 발견되었는데, 뒤통수를 가격 당해 의식이 없었고 몸 여기저기에도 상처가 나 있었다.
두 사람은 소속 기관인 DARPA 산하 시그마 포스의 국장 페인터에게 연락을 취했다. 페인터는 캣을 병원에 데려다주라고 했고, 그레이에겐 본부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본부로 향한 그레이는 포르투갈에서 일어난 사건이 그들에게 일어난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을 거라는 듣고 그곳으로 향한다. 병원으로 이송된 캣의 곁을 지키던 멍크는 누가 공격을 했는지, 세이챈과 딸들을 납치한 게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최신 뇌 스캐너를 이용해 의식이 없는 아내에게 질문을 하는 시술을 허락한다.
그레이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종말을 스스로 창조하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p.90
소설은 1611년에 일어난 사건을 프롤로그로 보여주며 앞으로 일어날 일과 연관 지었다. 마녀재판이 한창이던 때에 일어난 사건 직후 현재로 넘어와 포르투갈의 도서관의 부르샤스 모임에서 일어난 비극이 일어났다. 마녀와 마녀를 처벌하는 재판소가 현재에 이르러 인공 지능과 연결된 싸움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여기에 시그마 포스 요원인 그레이와 멍크의 연인, 아내, 딸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고통받음으로써 앞서 일어난 사건과의 연관성을 보여줬다. 마녀들을 처벌하는 집단인 '크루시블'은 제네스를 탈취해 뜻하는 바를 이루고자 했다. 그런가 하면 세이챈과 캣, 두 딸을 습격한 길드 역시 자신들의 야욕을 위해 제네스를 손에 넣으려고 했다.
한편 제네스를 만든 마라는 어떻게든 그걸 지켜내고자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네스 안에서 살아가는 '이브'가 스스로 학습하여 노예가 되지 않도록 도망치는 와중에 많은 걸 가르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런 그녀를 부르샤스의 멤버 샬럿의 딸인 칼리가 도왔다.
이렇게 여러 패거리들로 이루어진 소설은 각각의 입장을 시시각각 보여주며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했다. 초반에는 범인의 윤곽을 잡는 것조차 너무 어렵기만 했다. 그레이 일행과 마라 일행이 만나 손을 합치게 됐고, 크루시블에 대항하는 비밀 단체인 '라 클라브' 소속의 인물들이 나타나 그들을 도왔다. 그러는 한편으로 크루시블 소속인 토도르와 길드의 발야가 각기 등장해 긴장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다 캣의 뇌에 연결한 장치로 인해 '감금 증후군'인 그녀가 범인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습이 믿기 어려웠는데, 실제로 있는 시술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마라의 이브가 스스로 학습하고 뭔가를 깨달아가는 과정은 신비롭기만 했다.
누군가가 타락한 이브가 담긴 또 다른 장치를 소유하고 있어요. 그 이브가 풀려난다면, 더 나쁘게는 밖으로 탈출한다면, 이 이브가 우리의 유일한 희망일 거예요. p.410
두꺼운 분량의 책이니만큼 여러 사건들이 일어났고, 추적과 도망, 거기에 뒤통수를 치는 반전까지 이어졌다. 또한 악의 무리들이 제네스를 복제해 세상을 파괴하려는 시도까지 이어져서 불안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그레이와 세이챈은 물론이고, 멍크와 캣, 두 딸들도 행복했으며, 마라 역시 염원하던 결말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브 또한 행복을 찾은 게 다행이었다.
600페이지 가까이 되는 긴 소설이지만 리뷰를 쓰기에는 너무 방대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설명하기엔 부족해서 간결하게 쓴 것이기도 하다. 물론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설명이 길어 대충 이해하고 넘어간 탓도 있다.
593페이지.. 보기만해도 배 부른 책??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작가인데 국내 초역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보는 정통장르소설이다.
읽기쉽게 쓰여진 책은 아니다. 급박하게 상황이 전개되서 후다닥 내용을 보고 싶은데 그 상황에도 디테일한 묘사와 진행이 머릿속에서 제멋대로 스토리가 뻗어 나가는 걸 막는다. 그래서 페이지수가 이런가 보다.
시작은 중세 마녀사냥, 후반에 예상못한 뜻밖의 성물이 등장하면서 현대로 넘어온다. 현대판 마녀사냥으로 보이는 사건이 일어나고 컴퓨터화면에 시그마를 연상시키는 기호가 나타난다.
이 기호 시그마에서 시그마포스라는 과학수사대가 연결되고 마라라는 천재 여성이 만들어낸 제네스 시스템과 이브라는 인공생명체를 둘러싼 첩보전이 블록버스터급이다.
첫부분 마녀사냥과 결말부분은 댄 브라운, 중반부는 톰 클랜시가 연상된다.
크루시블, 라 클라브, 시그마포스, 바티칸 인텔리젠차, 토마교회... 나오는 단체들도 많고 그만큼 개성 넘치는 인물들도 많다. 내용도 의학을 기본으로 컴퓨터공학 기반의 첨단 과학기술들, 불확정성의 원리, 양자역학, 철학적 사유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브라는 인공지능이 성장해가면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가가 이 책의 가장 포인트가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그리는 인공지능은 라플라스의 악마를 연상시킨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정보를 모르지만 시그마포스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편의 시리즈가 있지 않을까?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시리즈를 만드는 어떨지 기대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앞쪽에서 먹구름 같은 연기로 키가 큰 한 사람이 결의에 찬 모습을 한 채 걸어왔다. 그의 로브는 진홍색이었고, 눈가리개는 검은색이었다. 그가 바로 종파의 교주였다. 알론소는 종교 재판소 내부에 생겨난 종파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오래전에 죽은 토르케마다처럼, 피를 향한 충동에 집착하는 자들이었다. (-40-)
마라에게 장학금을 주고 삶을 영원히 바꿔 놓은 브루샤스의 다섯 여자는 모두 그녀의 가슴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했다. 엄격한 게르만식 실용성을 보여 준 하나 페스트 박사, 부드러운 매너를 가진 사토 교수, 솔직하고 대담한 유머 감각의 소유자 루이스 박사, 그리고 마라와 같은 국적을 가진 친구이자 고해 신부 역할을 해 준 코임브라 대학교 조아니나 도서관의 관장 엘리자 게하까지, 마라는 그녀와 수많은 시간을 함깨 보냈다. (-228-)
그의 눈은 뇌전도 장치의 전극볼 뭉치를 숨기고 있는 병원용 머리 덮개에서 그녀의 두피로, 그다음에는 전선을 따라 모니터로 향했다. 모니터 화면에는 꼬불꼬불한 선들이 있었고,그녀 신경 활동의 리히터 규모를 보여 주었다. 그랜트 박사가 표시된 숫자들을 훑어 보더니 화면 위의 선 하나에다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서는 동료에게 중얼거렸다. (-334-)
제이슨이 설명했다.
그 실험의 가정에 따르면 , 초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은 틀림없이 나타날 것이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신과 같은 지능으로 발존하게 돼 있어, 이 새로운 인공 지능 신의 주된 원동력 중 하나는 완벽을 추구하고 , 끊임없이 자신을 개선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거야. (-428-)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죽었다.
프랑스로 날아가는 도안 멍크는 캣의상태에 대해 전해들었다. 그에게는 더 이상 속지 않을 만큼, 헛된 희망을 품지 않을만큼의 충분한 의학 지식이 있었다. 하지만 리사는 그가 돌아롤 때까지 캣을 기계에 의지한 채 그대로 두자고 제안했다. (-515-)
머리를 식힐 겸 몸을 수그려서 하드 드라이브에 부착된 <바이오뱅크>,<칸트 철학 및 윤리학>,<세계사>,<기호학> 과 같은 여러 라벨을 살펴보았다. 한 드라이브에는 <위키디피아> 라는 라벨만 붙어 있었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었다.
계속 이브를 교육하고 있군. 그가 몸을 곧추세우며 말했다. (-656-)
놈들 뒤로 발야가 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녀의 모피 코트는 앞쪽이 열린 채 휘날렸다. 한쪽 손에는 철제 손도끼를 들고 있었다.
세이챈의 숨쇠가 날카로워졌고, 눈은 가느다랗게 변했다. 그녀는 시선을 발야에게 고정해다, 그 얼음처럼 파란 눈은 해리엇을 잠깐 쳐다 본 뒤 그 다음으로 세이챈을 향했다. (-756-)
미안해 ,입,. 하지만 너의 말은 결승선 부근에서 실패했어.
그의 머리 안에 있는 유령은 조용해졌지만 ,그는 뇌 안에서 압박을 느꼈다. 맥박이 고동칠 때마다 편두통이 일엇다. 심장 박동은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검은 천사가 세상에 풀려나는 순간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861-)
어떤 목소리가 그녀를 채웠다. 그것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음악이자 언어였다. 바로 내뱉을 수 있는 말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 무언가였다.그것은 그녀가 지금껏 경험한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이엇고, 단순 명료한 지식 그 자체 , 그리고 확실성이었다. (-899-)
인간은 호모네안데르탈인에서,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였가고 한다.그것은 인간이 동물이 가진 생물학적 기능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전지구를 지배할 수 있는 지적인 능력을 갖추었다는 걸 의미했다.이후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는 호모데우스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호모데우스란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는 의미로서, 유발하라리가 처음 쓴 단어이다.
소설 『크루시블』은 인간이 호모데우스가 되기까지,그 여정을 따라가 보고 있었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잇느 20대 과학자 마라에 의해서, 인공지능 제네스가 가동되었고, 인공지능은 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를 넘어서서, ASI((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 단게로 접어들어가고 있었다. 실제로 챗 gpt는 자연스러운 대화혀 언어를 쓰고 있으며,인간의 뇌를 뛰어넘는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다.하지만 아직은 초인공지능으로 다가가고 있지 못하다.인간의 자아, 지능, 감정과 느낌에 대한 생물학적 기능을 아직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 제임스 롤린스의 『크루시블』을 읽으면,인간는 얼마든지 초인공지능 시대를 맍이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안간사회는 급격한 사회변화를 야기하며,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구현되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인간의 뇌의 구조에 대한 신비로움 마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즉 인간의 인공지능 제네스가 발명되었고,그것이 악의 근원으로 나타나게 되면,새로운 인공지능이 필요하다. 소설에서 제네스에 의한 인공지능을 대체할 또다른 인공지능이 필요했다. 악을 뛰어넘는 선을 추구하는 인공지능이 있어야, 인간이 꿈꾸는 이상적인 선함을 추구하는 미래를 구현할 수 있다. 인간은 현재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정교한 인공지능 기술을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현실은 더 이상 인공지능이 인간을 파괴하고,인류를 파괴할 여지가 충분하다. 어떤 기술이 등장하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새로운 미래, 터미네이터 1에서 보았던 인공지능은 인간적이었다.하지만 터미네이터 2,3으로 갈수록 정교한 인공지능이 나타나고, 그것은 파괴적이면서, 강력한 힘과, 파괴력,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소설에서, 특이점으로 나타나는 인공지능 또한 그러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말할 수 있다.
오랜만에 전자책으로 읽은 장르소설이다.
장르소설의 가장 큰 장점
글을 따라 스르륵 읽다보면 시간 순삭과 함께 책 한권이 뚝딱 끝난다는 점
그 부분에 정말 충실한 소설이다.
정부 고위 간부가 퇴근해서 집에 와 보니 자신의 아내가 공격을 당해서 혼수상태에 빠져 있고 자녀들은 실종되어 있다.
이 배후에 천재 과학자와 그녀가 창조해 낸 AI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
주인공과 그 동료는 가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낸다는
어느 첩보물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계속된다.
하지만 지겹지 않고 재밌게 읽었다.
종이책으로 보니 5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인데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 해 있다.
장르소설의 장점을 100프로 만족시키는 책이다.
휴일에 영화 대신 선택해도 좋을 듯 하다.
아쉬운 점도 좀 있다.
저자의 특이한 이력(수의사->작가) 때문에 그런것도 있겠찌만 이런 소설들이 은근 배경지식의 범위가 방대하다.
이 책도 시작부터 갈리시아 지방 속담부터 아서 C. 클라크까지 인용의 범위부터가 그렇다.
거기다 그것을 배치하는 위치도 애매래거 서문에 이은 참고사항인지 소설의 시작인지 긴가민가하면서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이러다 보니 나만 그런건지 끝까지 좀 난해하고 혼잡한 느낌이다.
헷갈려하면서도 독자가 이야기에 빨려들어가서 재밌게 읽히는 소설은 꽤 많다.
이야기의 범위가 넓고 시간차가 크더라도 그것을 중심을 잡아 서술하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쉽다.
다른 작품은 어떤지 한번 찾아보고 싶은 작가의 책이다.
요즘 같이 하루하루 AI라는 말을 듣지 않고 지내기 어려운 요즘에 읽어보면 좋을 내용이다.
'크루시불룸'은 라틴어로 도가니, 즉 불을 통해 정화 작용을 하는 그릇을 의미한다. 마녀들을 추적하고 처단하는 종파의 이름이다. 이 소설의 프롤로그에서 중세 시대 스페인 소도시에서 일어난 마녀재판 이야기를 담아 전체 줄거리를 시사하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중요한 맥락뿐만 아니라 분위기를 잘 전해준다. 그리고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파리, 그리고 미국 워싱턴 DC를 오가며 진행되는 매력적인 이야기는 독자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출퇴근 시간에 이 소설을 읽다가 내려야 할 정거장을 놓치는 일도 생길 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하다.
20대 천재 마라가 개발한 인공 지능 장치 '제네스'와 그 안에 담긴 인공 지능 아바타 '이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제네스와 이브를 서로 차지하려는 선과 악의 쫓고 쫓기는 경쟁은 빠르게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기발한 소재 장치가 등장해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작가 제임스 롤린스의 <크루시블>은 전 세계 40개국에서 2천만 부 이상 팔린 대표작 중 하나로, 작가의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다 보면 정말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다.
게다가 최근 인공지능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쳇GPT의 발전 속도를 보면 소설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위협적이고 두렵게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작가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뛰어넘는 순간이 오면 어떻게 될지 경고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선과 악의 대결처럼 우리 인류의 미래도 선과 악의 치열한 싸움은 계속될 것 같다. 휘몰아치는 액션, 스릴러, 어드벤처 요소에 반전까지 더해져 독자들을 흠뻑 빠지게 만드는 소설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크루시블 #제임스롤린스 #황성연 #열린책들 #마녀재판 #마녀사냥 #인공지능 #영미소설
이책은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이 세상에 나타난다면 무슨일이 생길지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풀어놓았다. 근데 무지 길다.
제목의 뜻은 '도가니'이다. 동명의 국내소설이 생각이 나지만, 이 소설은 공상과학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2가지의 '참고 사항'의 글로 시작된다. 그 다음 중세의 마녀사냥 이야기를 다룬 '프롤로그'가 시작된다. 내용이 이해 안될지라도 꼭 읽고 어느정도 이해하고 넘어가기를 추천한다.
본편에 들어서면 한 가족의 실종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종의 원인은 인공지능 '제네스'와 관련이 있는게 밝혀진다. 이야기는 미국부터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칼 등을 누비면서 전세계적으로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은 주로 첩보원들이고, 인공지능 '제네스' 역시 첩보에 특화되어 있다. 첩보전에 필요한 최신기술들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작가는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좀 길다. 대충 600쪽정도 되는 책이라서 가끔 길을 잃고 방황하기도 했다.
책을 읽어가는데 작가는 소설이라는 테두리에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만, 그래도 2가지의 사전지식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나는 종교 언어, 특히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종교 언어이다. 다른 하나는 최근 과학 기술 용어이다. 두가지가 안 어울릴것 같지만, 작가는 이책에서 두가지를 잘 섞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제임스 롤린스(James Rollins)’의 ‘크루시블(Sigma Force #14 Crucible)’은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소재로 한 SF 소설이다.
인공지능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약인공지능, 강인공지능, 그리고 초인공지능이다. 우리는 아직 이 중에서 약인공지능밖에 경험한 적이 없지만, 이미 소설이나 영화 등을 통해서 강인공지능과 초인공지능을 간접체험해본바 있다. 마치 새로운 인종처럼 취급되는 경우가 많은 안드로이드라거나, 논리를 거듭해서 인간을 (여러가지 의미로) 특별하게 취급하려고 하는 매트릭스나 스카이넷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한때는 인공지능에 의한 디스토피아가 유행을 한 적도 있을만큼 우려스럽게 보는 시선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인간은 끊임없이 인공지능을 추구하고 또 그만큼 실질적인 발전을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SF 소설쪽에 흡수가 되면서 인공지능의 근간 기술이나 발전 등의 묘사가 더 구체적이 되었다. 일상에서도 사용되는 관련 기술들을 엮은 묘사는 먼미래의 또는 다소 판타지 같던 과거의 인공지능과 달리 보다 현실적이고 근미래적인 무언가로 느끼게 한다.
이 소설에서 그리고있는 인공지능 역시 그렇다. 좋은 것은 저자가 길을 잘못타거나 벽돌을 잘못 올리지도 않는다는 거다. 간단하게 예를들어, 바둑만을 하라고 만든 알파고가 어느 순간 자연적으로 강인공지능을 넘어 초인공지능이 되어버렸다는 식의 비약이 없다. 이것이 이야기를 단순히 재미있는 한가지 상상을 펼쳐낸 것이 아닌, 현실적인 것에 기반한 SF로 느끼게 한다. 이것이 소설에서 던지는 인공지능에 대한 물음도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므로 긍정적이다.
대단히 미래적인 SF에 마녀라는 요소를 더한 것은 좀 호불호가 갈릴듯해 보인다. 중간이 비어있는 듯한 것도 독자를 다소 어리둥절하게 할만한데, 이건 이 책이 ‘시그마 포스(Sigma Force)’ 시리즈의 14번째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라서 그렇다.
시그마 기호가 의미심장하게 쓰이는 것, 시그마 포스라는 단체와 그와 연관된 인물들이 별다른 소개도 없이 등장해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 등은 애초에 이 소설의 독자는 이전 시리즈를 통해 익숙하리라고 가정하고 있어서다. 이것이 한국 독자에겐 좀 더 아쉬움이 남게 한다.
다른 시리즈도 발행할 계획이 있을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과 표현이 있습니다.
레드 라이징을 처음 읽으며 겪었던 충격과 읽는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준 크루시블은 전자책이기에 페이지의 두께감을 전혀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읽고 또 읽으며 지식의 방대함과 섞일 수 없는 세계관일 것 같았는데 충격적인, 확인을 하며 읽어야 했던 책이었고 읽을수록 놀라웠다. 종이책으로 읽으면 어떨지 고민하며 종이책의 페이지 수를 확인하니 약 597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함이었다.
종이책이었다면 두꺼워서 선택을 안 했을 수도 있겠지만 두꺼워서 오래 읽었다기보다는 내용은 쉽지만 과연 내가 읽은 게 맞는지 계속 확인하며 다시 읽게 되는 놀라운 구성이었다. 끝이 없는 뫼비우스 띠와 같은 미로 속에서 찾게 되는 진실과 충격적인 이야기,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며 이어지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였다.
내가 본 게 정말 맞는 건가.
솔직히 잘 못 이해한 것인가 매번 확인하며 다시 읽으며 다시금 놀라움의 연속이며 반전이라 말할 수 없는 이어지는 이야기들. 그런데 읽고 또 읽는 과정이 생각보다 즐거웠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계속되는 놀라움의 연속인 책이었다.
일상에서도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지만 우리가 챗 GPT처럼 인공지능과 같은 발전된 기술들이 현실에 함께할 때 충분히 생길 것만 같은 일들이면서 과거와 역사와 함께 모든 시간을 누리는 이야기라니 여러 면에서 놀라웠다.
레드 라이징을 처음 읽고 느꼈던 충격이 왜 떠올랐을까.
크루시블의 소재는 색다르지 않다는 생각들이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왜 충격적인지 구성 때문인지 표현 때문인지 계속해서 읽게 되는 마녀의 능력 같은 내용이었다.
끝이 있는 듯 끝을 찾을 수 없는 미궁 같은 미로, 그런 이야기와 같은 크루시블. 인공지능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식과 과거가 공존하며 다양한 생각들의 이야기였다.
과거 우리가 좋아했던 스릴러가 충격적 살인사건이나 미지의 바이러스가 소재였다면 앞으론 인공지능과 미래가 당연한 소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주말 새로운 소재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인공지능이 특이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점점 가속화 되면서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요즘이다. 게다가 딥 러닝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해 낸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제프리 힌튼 박사가 10년 간이나 일해오던 구글에서 최근 퇴사했다. 그가 했던 말에 대하 전하고 있는 기사를 보면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와 우려감이 더욱 커진다.
"구글을 떠난 이유는 구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지 않고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서다. 구글을 비판하기 위해 구글을 떠난 것이 아니다."
"구글은 그동안 매우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
"나의 일생을 후회한다. 내가 하지 않았다면 다른 누군가가 했을 일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할 뿐."
"인공지능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코드를 생성해 실행하도록 허용되면 '킬러로봇'까지도 현실화 할 수 있다."
최근 메타버스와 챗GPT에 관심을 갖고 동향을 조금씩 귀동냥하면서 알아가고 있는 중에, 신이 되어버린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담고 있다는 소설인 『크루시블』을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선과 악을 상징하는 '시그마포스'라는 기관과 범죄 길드, 그리고 종교 내부의 갈등을 담고 있는 '크루시블'과 '라 클라브'의 수백년 간의 싸움이라는 양자 대결의 구도가 복잡하게 얽혀가면서 진행된다.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가족애와 우정 등 유대감이라고 하는 감정적 연대를 통해 이야기의 흡인력을 지속하는 동력으로 삼는다. 비록 파리가 불바다로 폐허가 되어버리기는 하지만, 뭐 어떤가 소설 속의 상황일 뿐이니. 제발 현실화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
인공지능인 '이브'가 성장, 발전, 진화를 거쳐 최종적으로 신의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에 조금은 건너뛰는 듯한 부분도 있으나, 이 역시도 현실적인 꼬투리들을 과장해서 그렇다치는 것이므로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 프로그램화 된 호르몬 서브모듈인 옥시토신을 로딩하여, 인간을 포함한 생명들 사이의 유대감을 학습하는 부분에서 아직은 인본주의 적인 저자의 의도가 읽혔다.
조금은 어려운 용어들과 개념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하면서 읽어나가다 보면 AI에 대해 생각해 볼 또 다른 측면을 제시해준다. 기회가 된다면 이 소설 『크루시블』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권하고 싶다. 책을 마치며 저자가 남긴 우려와 위트가 담긴 문장이 인상에 남았다. 과연 그게 가능할지는 미지수 이지만!
"플러그를 뽑는 것입니다 ······. 그리고 달아나는 것입니다."
- 『크루시블』 본문 중에서
끝으로 제프리 힌튼 박사가 주장하는 내용을 앞으로 인류가 AI 시대가 활짝 열린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의 가이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소개한다.
"최선의 희망은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며, 통제 여부를 파악할 때까지 이 기술을 더 확장해서는 안 된다."
※ 이 서평은 디지털감성 e북카페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서 느낀점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Sf영화에서는 극단적으로 발달한 인공지능이 인간을 말살하는 내용이 많아요 특이점에 도달한 인공지능이 인간을 필요로 할지 의문이네요 인공지능을 다룬 소설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이 책은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이라는 신 또는 악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녀를 의미하는 브루샤스 인터내셔널이라는 단체의 멤버들은 21살의 천재 마라가 만든 인공지능 제네스가 가동되는 순간과 맞춰 마녀 모임을 갖습니다. 그때 갑자기 침입자들이 나타나 마녀를 확인하고 고문하는 내용이 담긴 책, 마녀의 망치를 훔치고 모여있던 브루샤스 멤버들을 죽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술집에 들렀다 귀가한 그레이 중령과 친구 멍크는 가족들이 사라지고 멍크의 아내 캣은 혼수상태인 것을 발견해요. 그레이의 아내 세이챈은 전직 암살 요원이지만 임신 8개월에 두 딸과 함께였지요.
마라는 멤버들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껴요. 마라가 만든 제네스는 창세기라는 의미지요.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이 마라의 목표였어요. 그 생각은 예상치 못한 상대를 자극했고 마라는 두려움에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도피해요.
마라는 사건 당시 제네스가 보여준 별 모양 문양에 대한 의문을 가져요. 그 순간에 무언가가 태어나 60초 동안 존재하면서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침묵 속에서 목격했어요.
인간의 이해력을 뛰어넘는 초지능 앞에서 인간은 창조주 앞의 개미에 불과합니다. 인간은 자신의 종말을 스스로 창조하는 존재가 될지도 모르지요.
두 사건에는 인공지능 제네스가 관련되어 있어요. 인간은 인공지능의 위험을 막기 위해 착한 인공 지능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만듭니다. 제네스도 그 프로젝트에 포함되었어요. 제네스에서 인공지능 생명체 이브가 탄생합니다. 인공지능이 시간 여행까지 가능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부분에서 소름이 돋아요.
크루서블은 종교 재판소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으로 세계의 사악함에 대항하는 조직이에요. 마녀 재판, 시간 여행, 양자론 등 넓은 범위를 다루고 마지막에 떡밥을 회수합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지만 여전히 미래의 인공지능이 인간을 살려둘지 걱정되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