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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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우리는 왜 그 작품에 끌릴까

리뷰 총점 9.6 (17건)
분야
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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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한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u****e | 2023.01.26 리뷰제목
이 책은 예술이 사회학적으로 어떻게 읽히는지 어렵지 않게 적혀있다. 책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미국의 문화사회학자 웬디 그리스올드가 처음 고안한 문화의 다이아몬드라는 틀을 종종 활용한다. 문화의 다이아몬드는 예술 작품과 예술관련 현상으로 요약될 수 있는 예술, 생산, 소비, 사회 이렇게 네 개의 꼭짓점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문화의 다이아몬드는 예술과 사회 사이에 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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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술이 사회학적으로 어떻게 읽히는지 어렵지 않게 적혀있다. 책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미국의 문화사회학자 웬디 그리스올드가 처음 고안한 문화의 다이아몬드라는 틀을 종종 활용한다. 문화의 다이아몬드는 예술 작품과 예술관련 현상으로 요약될 수 있는 예술, 생산, 소비, 사회 이렇게 네 개의 꼭짓점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문화의 다이아몬드는 예술과 사회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관계들을 확장된 시각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사회가 변하듯이 예술에 대한 시선도 변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회가 굳이 변하지 않더라도 창작자의 입장, 예술 작품이 수용되는 문화권의 특징에 따라 예술이 다르게 표현되는 예시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보자니 적잖게 흥미로웠다. 마라라는 정치적 인물을 그려내는데 있어 다비드와 보드리의 시선이 다른 점, 일본에서 캔디는 말괄량이의 모습에 중점을 맞춰 홍보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만화 주제가 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운다는 인고의 아이콘으로 홍보가 이루어지는가 하면 친절한 금자씨의 홍보 포스터는 문화권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이다.

예술하면 떠오르는 배고프고, 고독하고, 신의 영역에 가까운 작업을 하는 듯한 모습은 어찌보면 고정관념이랄까. 실제로 우리가 예술을 접하려면 그 예술이 우리 앞에 마주하기까지의 여러사람들의 손이 필요하다. 유통뿐만 아니라 창작과정에서도 협업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현대 예술에서는 대량생산도 이루어지며 꽤 큰 부를 창출해내기도 한다. 막연히 생각하는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다른 예는 예술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예술로 인식하는데는 무엇이 필요할까? 특정 문화의 영역으로 개인이나 그 작품을 받아들일지 판단하는 작업을 게이트키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작가로 치면 신춘문예, 등단 정도가 있겠지만 요즘에는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때로는 SNS에 올린 글이 이슈가 되어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기를 얻기도 한다. 책에서는 SNS 시인 하상욱님을 예로 들고 있는데 이 분 피드 재밌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무려 시밤이라는 책이 있었다. 서정적이라고 해야 할지 과격하다고 해야 할지. 뿐만 아니라 일반인 예비 작가들이 글을 올리는 글쓰기 플랫폼 카카오 브런치도 있다. 오늘날 예술은 범위며 경로가 과거보다 확장된 느낌이다.

책에서 예술의 어두운 면도 다루는데 예술의 영역에서도 폭력이 존재했다. 계급간 접하는 예술이라든지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라든지에 따라 미묘한 폭력이 존재했다. 또한 요즘 인스타 피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미술관 관람 피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그러한 피드들은 약간 셀카의 연장선상인 거 같다. 작품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나오지 않는다. 관람하는 자신만 존재한다. 이래서 SNS 하지 말라는 건가. 책에서는 고상한 취미생할을 하는 나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하는데 뭐가 되었든 주객이 전도되지 않으면 되는 거 같다. 그리고 자학 혹은 특정 종교 모독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이는 행위에 예술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예술이라는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핸드폰만 켜도 있고 하물며 잠깐 길을 걸어도 예술적인 홍보물들이 즐비하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예술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뜨거운 오늘날 이 책은 예술의 개념과 범위, 문화 경제적 가치, 그에 따른 다양하 견해와 시선들, 그리고 구체적인 분석틀까지 제시한다. 예술사회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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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우리는 왜 예술이 아닌 예술 작품에 더 끌릴까?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c*****0 | 2023.01.25 리뷰제목
어떤 작품이 예술이 되고 어떤 것은 예술 작품에 끼지 못한다는 것은 누가 판별하는가? 예술 작품의 기준은 무엇인가? 예술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늘 고민했던 질문들이다. 각 시대마다 예술의 범주에 들 수 있는지 여부는 그 시대 예술가들의 총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각 시대마다 나라마다 약간씩 다른 기준이 있을지 몰라도 최소한 당대 그 지역의 기존 예술가들의 평가로 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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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품이 예술이 되고 어떤 것은 예술 작품에 끼지 못한다는 것은 누가 판별하는가? 예술 작품의 기준은 무엇인가? 예술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늘 고민했던 질문들이다. 각 시대마다 예술의 범주에 들 수 있는지 여부는 그 시대 예술가들의 총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각 시대마다 나라마다 약간씩 다른 기준이 있을지 몰라도 최소한 당대 그 지역의 기존 예술가들의 평가로 판별되는 것 같다. 이처럼 우리가 예술로 지칭하는 문학, 음악, 미술 등 오랜 역사를 갖는 예술은 어느 정도 정형화된 틀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예술을 누리는 사람들의 평가는 그 정형화된 틀 밖에서는 예술의 범주에 들어가기조차 어려운 장르도 있다. 이른바 고전음악에 대한 대중음악이 그랬고, 상업성 높은 영화는 예술 테두리에서 배제되기 십상이다.

이 책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는 사회학의 렌즈를 통해 본 예술을 이야기한다. 꽤 오랜 시간 우리나라의 아이돌 음악은 진정한 예술이 아닌 것으로 여겨졌고, 그 가수와 팬에게는 ‘딴따라’와 ‘빠순이’라는 비하하는 명칭이 붙곤 했다. 그러나 오늘날 아이돌 가수는 ‘아티스트’로 불리며, 팬덤은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존재로 주목받는다. ‘예술 테러리스트’로 불리는 뱅크시의 작품들은 그가 작품을 파괴하는 기행을 펼칠수록 오히려 값이 올라가고, 미국 팝아트의 거장 클래스 올덴버그의 거대 햄버거 조형물은 ‘작품’이 되었지만 고등학생들의 거대 케첩병 조형물은 해프닝에 그쳤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어떤 작품이 예술이 되고 안 되고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 작품은 오로지 천재 예술가의 영감만으로 탄생할까? 이런 ‘예술 보는 눈’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자 주제이다.

 


 

앞서 던진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이 책은 ‘예술’과 ‘사회’를 함께 읽도록 제안한다. 그림, 음악, 영화, 애니메이션, 문학 등 어떤 영역의 예술도 홀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하나의 작품에는 당대의 정치, 경제, 문화, 제도가 거울처럼 반영되어 있고, 그렇게 나온 작품 또한 사회를 변화시킨다. 예술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다. 오늘날 각광받는 대부분의 예술작품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협업으로 탄생하며, 그렇게 나온 작품이 ‘진짜 예술’로 인정받는 과정에도 사회적 힘이 작용한다. 심지어 어떤 작품이 ‘내 취향’이라는 느낌이 들더라도, 그 취향 또한 알고 보면 사회적으로 형성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예술 관련 입문서들이 개별 작가와 작품, 장르나 기법, 역사 등에 초점을 둔다면, 이 책은 예술을 예술로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들을 드러냄으로써 색다른 방식으로 ‘예술 보는 눈’을 길러주기 위해 쓰였다고 이해된다. 공동저자 최샛별과 김수정은 인상파의 부상부터 BTS 열풍까지 여러 장르와 작품, 다양한 한국 사례들을 통해 예술작품들은 익숙하지만 ‘예술사회학’은 생소한 독자들, 미술관에 가면 왠지 모르게 위축되는 독자들도 예술에 흥미롭게 접근하도록 만들려고 이 책을 썼다. 예술사회학이란 학문은 우리 예술가는 물론 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진 학문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그리 오래된 학문의 분야도 아니다. 예술사회학은 어떤 예술현상을 사회 현상의 하나로 간주하며, 특히 사회 내의 일정한 계급이나 집단과의 관련을 전제로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술은 예술 내적인 여러가지 인자에 의해서 규정되나 동시에 표현이나 전달의 기능에 의해 사회에 작용하므로 이러한 예술과 사회와의 관련성에 대한 해명이나 규명은 예술학의 영역인 동시에 사회학적인 연구도 될 수 있다.

 


 

예술사회학(sociology of art)이란 예술의 창조나 대중에 의한 향수의 연구를 통해서 사회 기구의 인식을 목표로 하는 사회학의 한 부문이라고 백과사전엔 정의돼 있다. 세계미술용어사전에 따르면 예술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경계로 하여 다소 그 양상을 달리한다.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예술의 생산과 수용에 미치는 사회적 규정 작용을 해명하는 것이 주요한 이론적 관심사였지만, 전후에는 훨씬 구체적으로 예술이 발휘하는 사회적 기능의 갖가지 모습이 학문적 조명을 받기에 이르렀다. 대체로 이러한 예술의 사회학적 연구에는 오늘날의 자본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체제의 구별에 관계없이, 기술의 발달이 물질적 생산량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교환되는 정보량도 비약적으로 증대시켜 결국에는 인간관계의 사회적 기초를 변혁시킴으로써 선진제국에 점차 대중사회를 성립시키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 즉 기술문명이 낳은 사회적 모순들에 직면하여 전후의 미학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에 관계없이,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의 진보가 예술 그 자체의 성격을 변질시켜, 예컨대 대중예술과 같은 것이 사회생활 속에서 점차로 발언력을 강화해가고 있다는 사실도 예술사회학을 기대의 급선무로 간주하는 일부 미학자들의 동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텐느(Taine), 귀요(Guyau) 등이 예술사회학적 입장에 속하나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하우젠슈타인(Hausenstein)에 이르러 비로소 예술사회학이라는 명칭과 그 입장이 명확해졌다. 프리체 등이 이 분야에서 활약하였지만 이들은 도식주의적인 견지를 취했다 하여 비판받았다.

 


 

저자 역시 ‘걸작’의 조건은 무엇일까?로 접근을 시작한다. 범접할 수 없는 영감, 천재적인 발상, 세련된 기법, 높은 완성도 등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사회학의 눈으로 보면 이 조건들은 상당 부분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지금껏 ‘예술 바깥의 일’이라고 여겨왔던 것들이 예술을 ‘예술’로 만드는 데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흔한 예로 우리는 영화를 ‘레드카펫’ 위 사람들의 작품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화 한 편이 완성되기까지는 감독과 배우 등 ‘핵심인력’뿐 아니라 섭외, 분장, 홍보 등을 맡는 ‘보조인력’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인상파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높은 명성은 생전에 그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화가 베르트 모리조의 ‘명성 관리’가 큰 역할을 했다. 수많은 화가 아내의 이름들이 그랬듯, 오늘날 모리조의 이름도 기억하는 이가 드물지만 말이다.

예술을 소비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로맨스 소설은 흔히 가부장적 가치관을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 책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로맨스 소설은 여성 독자들이 자기 시간을 갖도록 유도해 가부장제 질서에 균열을 내는 측면이 있다. 우리가 지극히 개인적인 호불호라고 믿는 소비의 ‘취향’조차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책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계급에 따라 그림을 선호하는 취향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낸 부르디외의 연구를 비중 있게 소개하며 ‘인스타그램 속 미술관 사진’의 의미도 짚어본다. 이렇듯 예술과 사회를 결합해 읽는 예술사회학의 시도는 작품의 숨겨진 측면을 드러내며 색다른 작품 감상법을 제공한다.

 


 

예술과 사회가 맺는 ‘관계’의 눈으로 보면 아는 작품도 다르게 보인다. 저자들에 따르면 예술작품은 당대 사회에 관해 많은 정보를 주는데(반영이론), 예를 들어 한국 근대문학 속 많은 주인공들이 결핵으로 죽어간 배경에는 당시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그리고 작가들 자신도 피하지 못했던 결핵의 대규모 유행이 있었다. 여러 시대에 걸쳐 많은 화가들이 구약성서 속 인물 ‘유디트’를 성녀나 요부로만 묘사한 것 또한 미술계가 오랫동안 남성 화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왔음을 보여준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유명한 작품 〈마라의 죽음〉과 〈생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에서는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정치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작가의 실제 삶이 엿보인다.

예술은 사회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변화시키기도 하는데(형성이론), 원작 소설이 영화로도 만들어진 〈도가니〉가 여론을 움직여 ‘도가니법’(성폭력범죄의처벌특례법 개정안) 제정을 이끌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만화 〈아톰〉의 상상력이 일본에서 로봇 ‘아시모’의 개발에 큰 영향을 준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대중문화에 대한 비판 또한 이러한 형성이론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특히 프랑크푸르트학파의 경우 사회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는 점에서 대중문화를 부정적으로 보았다. 실제로 나치시대에 레니 리펜슈탈의 영화 등은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하지만, 히틀러의 통치 전략으로 활용되면서 수백만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처럼 예술과 사회의 만남에 주목하는 것은 익숙한 작품들의 낯선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예술 자체에 대해서도 각자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끈다. 이는 장르나 기법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는 입문자들도 어렵지 않게 예술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 책이 기존의 예술사회학 책들과 구분되는 점들 중 하나는 다양한 사례 인용에 있다고 한다. 기존 책들은 대부분 번역서라서 독자들이 한국 사례로 학습할 기회가 부족했는데, 이 책은 한국 드라마와 가수, 영화 등 우리가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사례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실제로 〈기생충〉과 〈아가씨〉 등의 영화뿐 아니라 〈SNL 코리아〉 등 TV 프로그램,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부터 하상욱 시인의 〈애니팡〉까지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이는 지은이가 14년 넘게 동명으로 대규모 대학 교양수업을 진행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예술이 사회를 반영한다는 생각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마르크스의 이론부터 베버, 베커, 벤야민, 부르디외 등 다양한 사회학자들의 이론들을 소개한다. 핵심만 추려 본문 곳곳에 박스로 구분했기 때문에, 이론 설명이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읽지 않고 건너뛰어도 큰 지장이 없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각 장마다 다양한 시각 자료가 배치되어 있으므로 작품 위주로 빠르게 살펴보는 읽기 방식도 가능할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인상파의 부상과 BTS 열풍 등의 주제를 예술, 사회, 생산, 분배, 소비의 측면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입문 지식뿐 아니라 실전 적용 방법도 동시에 안내한다.

 

"히틀러는 정치를 종교적 속성의 아우라를 가진 예술과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정치에 대한 일체의 비판을 방지하고자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벤야민은 진품이 가진 아우라를 걷어내는 복제 기술의 또 다른 기능에 주목하며, 정치의 예술화에 대항하기 위해 예술의 정치화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과거의 예술과 달리 기술 복제 시대의 예술은 진품의 역사성과 일회성을 벗어나 있으며, 주술적·제의적 기능이 아닌 단순히 그 외형적 아름다움만을 표방하는 상품적 가치와 전시적 가치를 지니는데, 이로써 대중들은 예술작품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벤야민의 주장이다."(p.177)

 


 

저자 :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예일대학교 사회학 박사. 한국문화사회학회 등재지 『문화와 사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그 외에도 『한국사회학』, 『사회과학연구논총』, 『문화경제연구』, 『여가학연구』등의 주요 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연구 관심 분야는 문화사회학, 예술사회학, 대중문화연구, 문화예술정책이며 현재 한국 사회의 문화 자본과 상징적 경계에 대한 연구, 세대문화연구, 한국 문화정책연구를 수행 중이다. 주요 저서 및 역서로는 『문화사회학으로 바라본 한국의 세대연대기: 세대간 문화경험과 문화갈등의 자화상』(2018 세종도서학술부문 우수도서-구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2019. 한국 연구재단 우수성과 50선 선정.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표창) 『문화사회학으로의 초대: 예술에서 사회학으로』(2004), 『현대문화론: 문화사회학자가 본 일본의 현대사회』(2004), 『문화분석: 피터 버거, 메리 더글라스, 미쉘 푸코, 위르겐 하버마스』(2003), 『만화! 문화사회학적 읽기』(2009, 공저), 『예술사회학: 순수예술에서 대중예술까지』(2010, 공역)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문화의 상징적 위계에 관한 조사: 한국사회의 고급문화는 무엇인가」(2014), 「한국사회의 문화자본은 존재하는가」(2006),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2020, 공동), 「Anything but Gugak and Trot: Symbolic Exclusion and Musical Dislike in South Korea」(2020, 공동 집필), 「A Cultural Map of South Korea, 2011」(2017, 공동) 등 90여 편의 저역서 및 논문을 저술하였다.

 

저자 : 김수정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민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문화/예술사회학, 한류사회학, 문화예술교육 등을 가르치고 있다. 연구 관심 분야는 문화자본, 계급불평등, 세대문제, 대중문화, 문화정책 등이며 최근 논문으로는 「Anything but Gugak and Trot」(2020), 「불평등한 미래: 청소년의 꿈, 지위표식이 되다」(2020), 「한국 문화정책에서의 문화 개념에 관한 연구」(2020), 「1960~1980년대 한국 문화정책에 대한 재고찰」(2019), 「A Cultural Map of South Korea, 2011」(2017)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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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c******9 | 2023.01.24 리뷰제목
예술은 시대적, 사회적 요소에 따라 조건 되고 결정됨으로 예술에서 그 당시 사회에 대해 무언가를 읽기가 가능하다. 반면 예술은 사회에 영향을 끼쳐 변화시킨다. 예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생산된다.'예술사회학은 간단히 말해 예술을 사회학적으로 읽어내는 학문이다. (...) 사회학은 예술을 포함해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사회현상들과 사회문제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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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시대적, 사회적 요소에 따라 조건 되고 결정됨으로 예술에서 그 당시 사회에 대해 무언가를 읽기가 가능하다. 반면 예술은 사회에 영향을 끼쳐 변화시킨다. 예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생산된다.

'예술사회학은 간단히 말해 예술을 사회학적으로 읽어내는 학문이다. (...) 사회학은 예술을 포함해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사회현상들과 사회문제들을 다채로운 시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며, 그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학문이다. 역사적으로 오랜 발전 과정을 거치며 독자적인 이론과 방법론을 확립해온 사회학은, 예술에 대해서도 다른 학문들과 구분되는 독특한 시각을 견지한다. (p. 38)'

예술사회학의 가장 큰 매력은 보이지 않거나 보지 못하던 것을 보는 힘이다.


그렇게 먼, 범접하기 어려운 곳에서 고고한 빛을 발하던 예술이 어느덧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산다. 그건 이제 예술을 보고 읽어야만 하는 시대를 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는 생소하기만 했던 예술사회학의 기초적인 이론과 다양한 이슈를 재미있는 사례를 제시하며 편안하게 설명한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벤 영웅 유디트, 예술 작품 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연약한 여성, 성녀 또는 요부이다. 여성에게 남성과 동등한 권력을 허락하지 않는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분위기가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바그너의 음악과 레니 리펜슈탈의 영상 미학은 히틀러와 인연을 맺어 정치적으로 사회에 악영향을 끼쳤다.

브뤼디외는 예술 소비 취향으로 사회 계급을 구분하기도 한다. 고야의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를 소비하는 상층계급은 작품에 담긴 의미, 화풍, 역사적 사건과 배경 등을 중요시한다. 이들의 취향은 타고난 것이다.

르누아르의 <두 자매>를 좋아하는 대중적 취향의 하층계급은 즉각적인 만족을 주며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이 쉽게 몰입하는 작품을 선호한다.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상층계급과 하층계급의 중간적 성격을 띤 중간계층 취향의 작품이다. 이들은 상층계급 취향을 추구하는 반면 하층 계급의 취향과는 거리를 두려고 한다.

'취향을 매개로 유유상종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포섭과 배제의 과정은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부르디외는 이를 사회 계급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투쟁, 혹은 '구별 짓기'라고 설명한다. (p. 274)'

지금 젊은 세대들의 예술 소비는 좀 다르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소비가 아닌 생산으로 만들어낸다. 포스팅이란 방식으로 감상(소비)을 '나를 표현하는 수단(생산)'으로 활용한다.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는 예술과 사회를 함께 읽을 것을 제안한다. 예술의 이면을, 숨겨진 의미를, 비밀을 보기를 권한다. 예술을 만드는 데 무엇들이 작용했는지를,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예술을 이전과는 다르게 보도록 한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예술이라는 매력적인 대상을 사회학이라는 한층 더 매력적인 학문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기를, (p.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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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에술과 사회학의 관계 평점10점 | p*****1 | 2023.01.23 리뷰제목
오늘날 예술은 사회 전반에 걸쳐 성장하고 있다.이 책은 예술은 어렵다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충분한 책이었다.예술사회학에 관심이 있거나,예술에 대한 이해도나 수준을 높이고싶은 분들에게 반가운 책이 될 것이다대중음악은 예술일까?BTS의 병역특례 논란은 이 질문에 많은 생각을 부여했다.대중예술과 순수예술에 대한 논쟁들에 앞서 무엇이 예술인지를 결정하는 일은 왜이리 힘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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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예술은 사회 전반에 걸쳐 성장하고 있다.
이 책은 예술은 어렵다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충분한 책이었다.
예술사회학에 관심이 있거나,예술에 대한 이해도나 수준을 높이고싶은 분들에게 반가운 책이 될 것이다

대중음악은 예술일까?
BTS의 병역특례 논란은 이 질문에 많은 생각을 부여했다.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에 대한 논쟁들에 앞서 무엇이 예술인지를 결정하는 일은 왜이리 힘든것인지,예술이라는 것이 맥락과 상황에 따라 어떻게 인식되는지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예술사회학은 예술을 사회학적으로 읽어내는 학문이다.
저자는 예술사회학이라는 시선을 통해 사회는 예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예술은 사회에 대해서 어떤것들을 말해주는지 궁금증을 함께 풀어나갔다.

어떠한 예술도 혼자 존재할 수 없다
당대의 경제,정치,문화,제도가 거울처럼 반영되어 있고,에술이 생성,소비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예술세계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도달된다.

우리가 알고있는 다양한 영화.그림,포스터등등의 예시를 들어 지루하지 않고 예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마지막장에 나오는 'BTS 현상'의 분석을 예술,생산,사회,소비,분배의 틀로 분석하는것도 흥미로웠다

#책협찬#예술의사회학적읽기#최샛별김수정#채손독
#동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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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정한 예술이란 뭘까?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w | 2023.01.20 리뷰제목
무슨 생각으로 사회학 책을 읽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사회학은 예나 지금이나 나의 편협한 시각에 매번 신선한 충격을 주는 학문이긴 하지만 재미있긴 해도 책을 찾아 읽을정도로 관심이 있진 않은데 말이다  당연히 "예술"이란 단어에 혹한 것인데, 사회학, 그 중에서도 '예술사회학'은 예술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일까..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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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으로 사회학 책을 읽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사회학은 예나 지금이나 나의 편협한 시각에 매번 신선한 충격을 주는 학문이긴 하지만 재미있긴 해도 책을 찾아 읽을정도로 관심이 있진 않은데 말이다 
당연히 "예술"이란 단어에 혹한 것인데, 사회학, 그 중에서도 '예술사회학'은 예술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것일까..

 

 

<예술의 사회학적 읽기>는 예술을 분석하는 다양한 사회학적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예술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가부터(늘 헷갈리고 궁금한 부분) 예술사회학의 역사, 분석방법, 예술에 대한 인식과 위치의 변화, 예술과 사회의 관계, 생산의 예술과 소비의 예술 등등 예술사회학 입문자들을 위한 내용이 가득하다
예술사회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려는 입문자뿐 아니라 예술에 관심있는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가 잘 되어있다  
예술사회학 분석방법의 이론을 설명할 때 조금 알쏭달쏭하게 느껴졌던 부분도 이해가 쏙쏙되는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예술 혹은 사회학과 친하지 않다고 해서 '예술사회학'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예술과 문화는 과거에 어떤 의미를 가졌고 그것이 어떤 변화를 겪어왔고, 어떻게 예술과 사회가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알려주는 것 뿐이니까
예를 들면, 각 나라의 영화포스터는 왜 다른지, 어떻게 인상주의가 등장하게 되었는지, K-문화가 세계적으로 성공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분석해본다 
예술 속에 보여지는 사회의 모습, 예술이 사회에 끼친 영향 등에 대해 예를 통해 알아보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무엇이, 어떻게, 왜?'를 생각하는 것은 예술 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중요하다 
어떤 현상이나 결과를 있는 그대로가 아닌 사회학적 시선으로 본다는 것은 나에게는 여전히 충격적이면서 흥미롭다
그 중에서도 요즘 부쩍 내 관심사가 된 예술에 대해, 예술과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내용 자체가 기대보다 더 재미있어서 놀랐고)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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