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숲 양조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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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양조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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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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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대나무 숲 양조장집 - 도다 준코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23.03.02 리뷰제목
쌍둥이 아이들이 등장하고 양조장을 공사하면서 드러난 어린 아이의 뼈. 이야기의 시작은 그러하다. 오래된 양조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고 복작복작한 집안 분위기로 말미암아 이 집안의 전체적인 느낌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한 마디로 힐링에다가 미스터리를 섞어 놓은, 거기에 성장 이야기와 감동 코드까지 가득 채워넣은 도다 준코만의 매력이 넘쳐나는
리뷰제목

쌍둥이 아이들이 등장하고 양조장을 공사하면서 드러난 어린 아이의 뼈. 이야기의 시작은 그러하다. 오래된 양조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고 복작복작한 집안 분위기로 말미암아 이 집안의 전체적인 느낌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한 마디로 힐링에다가 미스터리를 섞어 놓은, 거기에 성장 이야기와 감동 코드까지 가득 채워넣은 도다 준코만의 매력이 넘쳐나는 이야기다. 왜 이 이야기가 나오키상 후보작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대가인 미야베 미유키가 극찬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심사위원이었던 미우리 시온의 평이 이해가 된다. 다 읽고 나서야 아니 읽는 내내 말이다. 

 

이야기는 긴카로 시작해서 긴카로 끝난다. 나이든 긴카는 아이도 있고 쌍둥이 손자도 있는 모양새다. 그런 긴카의 어린 시절부터 착실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을 풀어놓으면 소설이 아닌 사람이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곳곳이 올올마다 희노애락이 묻어있다. 누군가의 죽음이 일어나고 누군가의 출생이 일어나고 학창시절과 누군가의 인생이 경영철학이 녹아든다. 허 참 이런 인생이라니 하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남편과 아들은 저세상으로 떠났고 예쁘장한 딸은 놀 생각밖에 하지 않고 며느리는 도둑이며, 하나밖에 없는 손주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

165p

 

분명 주인공은 긴카이건만 나는 왠지 모르게 다즈코씨에게 더 집중을 하게 된다. 혼자서 양조장을 운영해 온 긴카의 할머니다. 데릴 사위를 들여서 양조장의 맥을 이은 당찬 여자다. 하지만 그녀도 후회하는 것이 있고 숨기는 것이 있었고 아쉬운 것이 있었다. 고집스레 주장했지만 그 본래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본문 속의 그녀의 상태를 그려놓은 문장을 읽으며 나이 환갑에 참 답답했겠고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그녀의 인생이 왠지 모르게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하면 그래도 잘 살아내었다라고 다독거려주고 싶은 생각도 든다. 

 

천벌을 받은 거다. 결국 내가 원한 건 무엇 하나 손에 넣지 못했어. 그런데 그게 천벌이었어.

387p

 

양조장 하면 술을 흔히들 생각하지만 이곳은 간장을 만드는 양조장이다. 진한 간장 냄새가 가득히 풍겨나는 이 이야기 속에는 그곳에 가면 긴카네 식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 미야베 미유키는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족사 소설이라고 추천사를 적었다. 재미있게 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재미도 있으면서 감동도 있는 그야말로 어느 하나 버리지 않고 꽉꽉 눌러 담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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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업을 잇기 위한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s*******4 | 2023.02.24 리뷰제목
"가업을 잇기 위한 한 소녀의 성장 스토리"   도다 준코의< 대나무 숲 양조장집 >을 읽고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슨 의미일까?."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족사 소설-   요즘에도 가업으로 이어서 자손 대대로 하는 일이 있을까. 기계화, 산업화. 다양한 직업군, 교육의 질 향상 등으로 인해 가업으로 이어가던 일들이 줄여들고 있다. 도자기, 민속공예 등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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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을 잇기 위한 한 소녀 성장 스토리"

 

도다 준코의< 대나무 양조장집 >을 읽고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슨 의미일까?."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족사 소설-

 

요즘에도 가업으로 이어서 자손 대대로 하는 일이 있을까. 기계화, 산업화. 다양한 직업군, 교육의 질 향상 등으로 인해 가업으로 이어가던 일들이 줄여들고 있다. 도자기, 민속공예 등과 같이 전통기술이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가업으로 이어져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대나무 숲 양조장집』의 중심 소재가 되는 간장 양조장은 요즘 현대 사회에서 조금은 낯설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조장에서 간장을 사다먹지 않고 간편하게 마트를 통해 간장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장을 직접 양조장에서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수작업과 정성과 시간이 드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한 병의 간장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많은 수고와 정성이 들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남들이 보기에는 간장 한 병이지만, 이 책 속 스즈메 간장을 만드는 대나무 숲 양조장집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온갖 정성과 사랑, 피와 땀이 들어간 간장인 것이다. 

 

이 책 『대나무 숲 양조장집』은 4대에 걸쳐서 이어온 간장 양조장을 운영하는야마오 가문을 배경으로 해서 야마오 긴카라는 소녀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성장과 그린 가족사소설이다. 유서 깊은 간장 양조장을 이어가게 된 긴카의 성장 스토리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에는 긴카와 간장 양조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긴카는 화가인 아버지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어머니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존재조차 전혀 몰랐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게 되고, 이로인해 긴카의 아버지는 가업인 양조장을 물려받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인 나라현으로 가게 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화가로 성공하고 싶은 꿈을 꾸었던 긴카의 아버지는 양조장을 물려받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긴카 또한 대나무숲이 펼쳐진 양조장과 오래된 살림집에서 엄격하고 무서운 할머니와 열한 살짜리 고모와 사는 삶이 힘들기만 했다. 긴카의 어머니 또한 좋아하는 요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엄한 시어머니의 모습에 불안해하고 무서워했다.

 

이렇게 긴카네 가족들은 양조장집에 오게 되면서부터 힘든 시간을 겪게 된다. 억지로 양조장을 떠맡아 외아들이라 가업을 계승해야한다는 책무감에 매일 양조장에서 간장 만드는 일을 하지만, 긴카의 아빠 나오타카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어떻게 하면 그림을 그리면서 살 수 있을까. 그림으로 성공하면 양조장을 이어받지 않아도 될텐데 하며 온통 머릿속엔 그림에 대한 생각뿐이다. 긴카 또한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엄마 역할까지 하면서 할머니를 도와드리며 지내느라 몸과 마음이 너무나 힘들다. 무엇보다 긴카를 힘들게 하는 것은 긴카 엄마의 도벽으로 인한 도둑질이다. 여기에 와서도 설마 엄마가 도둑질을 하랴 싶었지만, 엄마의 도둑질은 자주 발생해서 긴카가 도둑으로 몰리고 거짓말쟁이가 되어 학창시절 내내 왕따를 당하면서 힘겨운 학교생활을 해나간다. 긴카는 그녀의 엄마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따돌림을 당하면서 어린 시절을 우울하고 외롭게 보낸다. 엄마의 잘못까지도 자신이 대신 뒤집어 써야 하고, 엄마 때문에 집안 일, 양조장 일 등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하는 현실은 긴카를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게 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아버지의 친딸이 아닌 의붓딸이라는 출생의 비밀도 긴카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요소이다.

 

그러던 어느 날, 긴카는 양조장에서 '좌부동자'를 보게 된다. 전설에 따르면 이 좌부동자는 양조장을 지키는 수호신이며 그 좌부동자는 양조장의 당주 눈에만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깈나는 그 좌부동자를 보게 되고, 사람들에게 자신이 좌부동자를 보았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양조장의 당주인 긴카의 아빠도 보지 못한 좌부동자를 의붓딸인 긴카가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격자무늬 기모노를 입은 남자아이인데 실은 아빠도 본 적이 없어. 좌부동자를 볼 수 있는 건 야마오 가문의 당주뿐이지. 요컨대 좌부동자를 본 사람만이 당주 자격이 있다는 소리다."

-p. 31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양조장의 당주였던 아빠는 갑작스럽게 사고로 죽게 된다. 이제 긴카에게 항상 선물을 주면서 밝게 미소지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아빠도 그녀 곁에 없다.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긴카는 아빠의 죽음에 대해 보답하고,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빠 대신 양조장을 물려받고자 한다. 

 

하지만, 야마오 가문의 피가 섞이지 않은 긴카를 할머니인 다즈코는 쉽게 허락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모든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긴카는 포기하지 않고 할머니를 도와 묵묵히 양조장을 운영해나간다. 긴카가 양조장을 이어받아 가업을 잇게 되는 과정이 긴카의 인생과 함께 전개된다. 그녀가 양조장을 운영하는 당주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를 통해 그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양조장 가업을 잇기 위해 그녀가 무엇을 잃고 또 얻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가 세상의 잣대로 보면 부족하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다. 자신의 피붙이도 아닌 긴카와 그녀의 엄마를 기꺼이 사랑해주고 챙겨주는 긴카의 아버지 나오타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요리사 못지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도벽이 있어 어린 딸 긴카를 힘들게 하는 긴카의 어머니 미노리, 어떤 상황이 닥쳐도 밝게 헤실헤실 웃으며 힘든 것을 이겨내지만 마음 속으로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가득한 긴카. 엄격하고 반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있는 긴카의 할머니 다즈코,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출생의 비밀을 안고 열등감을 가진 채 엇나기만 하는 긴카의 고모 사쿠라코,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인생을 망치게 되는 쓰요시까지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불완전한 모습을 보인다. 그들의 숨겨진 사연과 그들의 인생 스토리도 펼쳐진다. 1968년부터 2018년까지 50년의 시간 동안 긴카를 포함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유구한 세월과 함께 한 편의 대하소설처럼 펼쳐지고 있다. 그 이야기를 통해 긴카라는 한 소녀의 성장과 발전도 보게 된다. 

 

수많은 시련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업을 계승하고 새로운 가족 관계를 이루어 낸 긴카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꼭 핏줄이 같아야 가족인 것인가. 생물학적인 가족도 좁은 의미에게 가족이겠지만, 함께 같은 공간에서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넓은 의미의 가족인 것이다. 의붓딸인 긴카에 다즈코에게 비로소 가족으로 인정받고, 사쿠라코의 아이들을 키우며 그들을 자신들의 진정한 자식들로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이 진정한 가족으로 하나로 묶이고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은 무한한 감동을 주었다. 또한 가족의 해체와 함께 좌부동자 전설에 얽힌 과거 또한 청산함으로써 보다 더 새롭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바람이 불어와 대나무가 운다. 양조장에서는 간장 냄새가 난다.

쓰요시가 감을 따면서 손을 흔들었다. 긴카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보였다. 좋은 가을이었다. 

-p. 450

 

이 책 『대나무 숲 양조장집』을 통해서 긴카의 가족사 속에 담긴 사랑, 믿음, 성장, 수용, 이해, 포용. 열정, 노력 등 다양한 인성적 요소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무한한 감동과 재미가 있는 가족사 소설이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이 글은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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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대나무숲의 소리가 스치우는 소설, 대나무숲 양조장집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1 | 2023.02.24 리뷰제목
사람들은 때때로 크게 슬퍼하고 자주 조그맣게 웃으며 슬픔을 이겨낸다. 그렇게 작고 잦은 행복으로 큰 아픔을 이겨내는 것이 사는 거라고 누가 말했던 적이 있다. 긴카는 바보 같은 미소를 지으려 애쓰며 살아가는 아이였다가, 당주였다가 할머니였던 사람이다. 자신이 가장 아끼던 아빠는 정작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고, 자신의 엄마가 홍등가에서 누군지도 모를 사람과 관계해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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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때때로 크게 슬퍼하고 자주 조그맣게 웃으며 슬픔을 이겨낸다. 그렇게 작고 잦은 행복으로 큰 아픔을 이겨내는 것이 사는 거라고 누가 말했던 적이 있다.
긴카는 바보 같은 미소를 지으려 애쓰며 살아가는 아이였다가, 당주였다가 할머니였던 사람이다. 자신이 가장 아끼던 아빠는 정작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고, 자신의 엄마가 홍등가에서 누군지도 모를 사람과 관계해 세상에 나온 것을 알게 되고, 엄마의 잘못을 자신이 뒤집어 쓰고 끙끙 앓기도 하고, 도망간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 평생 간장을 만들기도 하는 삶을 살아간다. 평생 아빠가 그려준 <먹보 소녀> 속 자신의 웃음을 지으려 애쓰며. 감당도 안 되게 큰 아픔들을 작은 웃음으로 이겨내며 살았다. 보란듯이, 그게 삶이라는 듯이. 소박하게, 그러나 강하게.
굴곡으로 가득한 그녀의 삶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냈기에 그 애틋한 가정사가 도리어 내 아픔이 되었다. 긴카가 쓰요시를 두번째로 잃었을 때 내 가슴이 너무 아려와 밤새 남자친구와 이별하게 되는 망상을 펼쳐댔다. 또 협죽도같이 발갛던 미노리씨가 돌연 곁을 떠났을 때도 우리 다정한 엄마를 떠올리며 긴카보다 더 속앓이를 했다. 그러니까 이건, 대나무가 자박자박 흔들리는 날, 서로 무심히 온기를 전하는 한 가족이 우직히 펼쳐내는 인생사. 덕분에 나는 소설 속 가족의 남모를 가정사에 끊임없이 나의 가족을 떠올려야 했다.
한 명 한 명 사랑스럽다. 다즈코씨에게 대못을 박고 떠난 사쿠라코도, 자전거에 넘어가 아버지의 거짓 연극에 동참했던 어린 쓰요시도. 가까이 보니 다 희극일 수 없지만, 그 매력적인 사람들 곁에 잠시나마 호흡을 같이 했던 시간들이 아름다웠다. 한 번쯤, 코끝에 스치는 짜운 냄새를 맡으러 양조장집을 방문 해보길 바란다. 혹은 뻔뻔하게 달큰한 협죽도를 만나러라도,,, 나와 함께 이 책 속 주인공들을 애잔히 느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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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대나무 숲 양조장 집 평점10점 | p******2 | 2023.02.24 리뷰제목
제163회 나오키상 후보작 도다 준코의 신작인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은 단단한 가족은 무엇인지 감동적인 스토리로 그려내는 따뜻한 성장 소설이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굴레다 소설은 학교를 안 가고 양조장 집의 공사를 보겠다고 허락해 달라는 쌍둥이의 평화로운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집터에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양조장집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호기심
리뷰제목

제163회 나오키상 후보작 도다 준코의 신작인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은 단단한 가족은 무엇인지 감동적인 스토리로 그려내는 따뜻한 성장 소설이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굴레다

소설은 학교를 안 가고 양조장 집의 공사를 보겠다고 허락해 달라는 쌍둥이의 평화로운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집터에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양조장집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호기심을 자아내며 장면은 오사카에 살던 긴카네 식구가 150년의 유서 깊은 대나무 숲 양조장의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나라 현으로 오는 1968년으로 전환된다.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은 긴카에게 새로운 삶이 시작된 약 50여 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대하소설로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자신의 인생을 견디며 살아가는 인생사를 맛깔나게 버무려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여운을 준다.

 

투박한 말투와는 달리 속정이 깊은 할머니 다즈코는 홀로 양조장을 지킨 강인한 여성이다. 이와는 반대로 나오타카는 가업보다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아빠이고, 경제 개념이 없는 엄마 미노리는 먹는 사람의 기쁨을 위해 호사스러운 식사를 준비하는 아름다운 여성이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엄마 다음이라 서운한 긴카까지 이들은 모두 무언가의 결핍과 비밀을 지니고 있다.

 

인생사가 그러하듯 대나무 숲 양조장 집 또한 예상치 못한 전개의 연속이다. 가족이란 굴레에 숨 막혀 도망칠 법도 하나, 은 꽃이라는 의미의 '긴카'는 의젓하게 성장하며 행복을 하나하나 더해간다. 죄는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용기 내는 장면이나, 가족의 비밀과 얽힌 실타래가 풀리며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완전한 가족으로 변모되는 과정은 독자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며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가업 승계를 위해 혈연에 목숨 거는 집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출생의 비밀이 난무하고 남의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전통이 되어 버린 이들을 보며 가족에게 서로의 결핍을 보듬어주고 품어주는 마음이야말로 혈연보다 중요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화차』의 미야베 미유키가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가족사 소설입니다."라고 추천사를 남겼듯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은 재미는 기본이고, 인간 내면의 나약함을 드러내고 보듬어주는 가족의 성장을 통해 자신이 지은 죄를 인정하고 책임진다는 진정한 속죄란 무엇인지, 사랑과 용서에 대해, 완전한 가족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다.

 

삶이 고되어 잠시나마 따뜻한 소설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대나무 숲 양조장 집》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죄 아닌 죄는 보통의 죄보다 더 질이 안 좋은 법이다.

… 중략 …

죄 아닌 죄는 그런 것이다.

죄가 아니기 때문에 속죄하지 못한다.

속죄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라지지도 않는다.

p.251

 

불쌍하다. 오만하고 이기적이지만 그와 동시에 근사한 말이다.

나는 모두에게 말해주고 싶다. 불쌍하다고.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 주고 싶다.

사람에게 불쌍하다고 말해줄 수 있는 강인함을 지니고 싶다고 긴카는 생각했다.

p.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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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대나무 숲 양조장 집 평점10점 | c****e | 2023.02.23 리뷰제목
스즈메간장의 좌부동자에 얽힌 비밀, 그리고 가족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 소설이다.   #대나무숲양조장집 #협찬도서 #소미미디어 #일본소설 #도다준코   준코의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을 첫 장을 펼칠 때만 해도 대나무숲을 뒤로한 간장 양조장 집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다. 하지만 도다 준코는 나의 기대와는 다른 대나무 숲 양조장 집에 얽히고설킨 비밀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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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간장의 좌부동자에 얽힌 비밀, 그리고 가족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 소설이다.

 

#대나무숲양조장집 #협찬도서 #소미미디어 #일본소설 #도다준코

 

준코의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을 첫 장을 펼칠 때만 해도 대나무숲을 뒤로한 간장 양조장 집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다. 하지만 도다 준코는 나의 기대와는 다른 대나무 숲 양조장 집에 얽히고설킨 비밀들로 가득한 스즈메간장과 좌부동자의 비밀을 간직한 소설이다. 그냥 평범한 이야기를 기대한 독자가 아니라면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은 드라마틱한 소설 진행은 아니지만 갈수록 커져가는 궁금증과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들의 성격 혹은 설정의 궁금함이 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라면, 좌부동자 이다.

소설에 의하면 좌부동자란 "오래된 집의 툇마루에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고 알려진 집의 정령"

  "문득 긴카의 눈에 양조장 안을 뛰어다니는 어린아이가 보였다." _p13

 

 

 "기모노를 입은 남자아이란다. 대대로 우리 집 당주의 눈에만 보이지" _p57

 

긴카의 눈에 보인 어린아이는 좌부동자였다. 긴카가 본 좌부동자가 이 소설의 발단이자 양조장에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비밀의 키워드이다. 당주의 눈에만 보인다는 좌부동자, 족보상 다즈코의 아들인 나오타카가 보았어야 할 좌부동자를 나오타카의 딸 긴카가 보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단순한 양조장에 관한 전설이나 간장을 담그는 비밀로만 생각하고 책을 읽어 내려갔지만, 사실은 살인, 덮음, 비밀 로 점철된 사실이라는 것을 알면서.. 

 

 

다즈코는 스즈메간장의 당주 자격을 아들에게 물려주기를 원하지만....

어느 날 나오타카의 죽음은 긴카에게는 대나무 숲 양조장의 당주가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주지만, 다즈코는 못마땅해 한다. 그저 나오타카와 같은 피가 흐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반대한다고 생각했지만, 소설 속 다즈코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 긴카, 네가 아빠 좀 도와다오" _p206

 "- 알겠어. 내가 도와 줄게" _p206

아빠의 죽음 후 긴카는 생각한다. 아빠가 생전에 긴카에게 도와 달라고 했던 말.. 어쩌면 나오타카가 소실도 없고 능력도 없는 양조장 일을 긴카에게 도와 달라고 했던 건 아닌지 하면서... 긴카는 아빠의 도와 달라는 의미를 양조장을 잘 이끌어 가라는 의미로 인식하고 당주가 되기로 결심한다.

 

 "당신 말대로 사람을 죽인 과거는 사라지지 않아. 그런데 다른 일로 메울 수는 있어" _p345

스즈메간장에 관여된 인물과 살인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진 않지만 연관성을 보인다. 가족 드라마 같은 소설이지만 사실은 살인, 반성, 승화? 라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사람을 죽인 과거를 다른 일로 메울 수 있다는 이 소설의 전제는 나에겐 거부감으로 느껴졌다. 이 부분은 독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문은 인물 설정인 것 같다. 소설 속 인물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묘사할 필요는 없지만 이해 가지 않는 면을 여러 인물들에서 볼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자아상과 소설 속 인물의 자아상이 다름이 이유인듯하다. 소설 속 인물에 대해서 소설 속에서 보이는 면 그대로 보고 소설을 읽다 보면 양조장의 좌부동자가 어디서부터 유례가 되었는지.. 그리고 양조장에서 일했던, 그리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소설의 재미를 극에 달하게 꾸며놓아 한번 잡은 이 소설을 놓기가 싫었다. 

 

 

[대나무 숲 양조장 집]을 읽다 보면, 완전한 인간은 없구나, 그리고 아무리 죄를 지어도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어떤 죄이냐에 따라 죗값을 다 치르면 끝나는 죄가 있지만, 법적으로 죗값을 치러도 누군가에겐 고통을 주는 죄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개념을 나누어 생각해놓지는 않았다. 살아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었지만 충분한 죗값을 치르고, 또 반성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저자는 기대하면서 쓴 것 같다.

 

긴카의 인생을 살펴보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엄마도 죽고, 아빠도 죽고,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했다. 그리고 자신을 싫어하던 다즈코와 단둘이 살아남아 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긴카의 인생을 다시 엿보게 하는 면도 있었다. 인물들은 가족이라는 큰 테두리를 가지고 있지만 저마다 출생의 비밀과 자신의 죄를 간직한 체 엮여있는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제시 하난 새로운 개념의 가족관계는 유전자가 아니라 서로의 죄를 보듬고, 아픔을 공유하며 약속을 지키기 위한 구성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주인공 긴카의 아빠, 엄마, 남편, 법적 자식들의 설정을 보면,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유전자가 전해지지 않았지만 가족으로서 품을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어린 긴카가 50년넘게 살아오며서 양조장을 다시 일으킨 삶의 방식을 보다 보면 가족이란 서로 품을 수 있는 관계만 있다면 모두 다 같은 가족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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