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이야기
공유하기

별 이야기

인류가 매혹된 별자리

리뷰 총점 8.2 (10건)
분야
인문 > 신화/인류학
파일정보
EPUB(DRM) 54.21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8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20-60] 다양한 문화권의 별자리 이야기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f | 2020.09.20 리뷰제목
서양 중심의 별자리. ‘별자리’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점성술이나 별자리심리테스트에 사용되는 황도 12궁[양, 황소, 쌍둥이, 게, 사자, 처녀, 천칭, 전갈, 궁수, 염소, 물병, 물고기]이다. 수메르 문명에서 유래되었다는 이 개념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흔히 봐서 익숙한 탓도 있겠지만,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를 거치면서 세계의 문화가 서양, 구체
리뷰제목


서양 중심의 별자리.

 

별자리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점성술이나 별자리심리테스트에 사용되는 황도 12[황소쌍둥이사자처녀천칭전갈궁수염소물병물고기]이다수메르 문명에서 유래되었다는 이 개념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흔히 봐서 익숙한 탓도 있겠지만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를 거치면서 세계의 문화가 서양구체적으로는 유럽-미국을 기준으로 재편된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1922년 국제천문연맹에 의해 공인된 표준 별자리 88개는 수메르 문명에서 유래해 그리스를 거쳐 2세기에 알렉산드리아의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Κλα?διο? Πτολεμα ο?, AD 83년경 ~ 168년경)에 의해 48개로 정리된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다양한 별자리

 

그렇다면 별자리와 별자리 이야기는 여기서 끝일까아니다일부는 소멸하고또 다른 일부는 잊혀졌지만 아직도 자신만의 별자리와 별자리 이야기를 이어가는 문화권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언급된 고대 그리스 신화의 오리온 자리를 보면같은 별을 두고 다양한 문화권에서 각자 다른 별자리와 별자리 이야기를 이어오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오리온 자리의 네 가지 버전

출처: <별 이야기>, pp. 30~31


위의 그림에서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천둥족 정령에게 빼앗긴 라코타족 늙은 추장의 손보호해야 할 킹피시를 먹은 오스트레일리아 킹피시 일족의 세 어부인도네시아의 쟁기마야 문명의 삼각형의 창조의 화롯돌’ 이야기가 언급된다이뿐 아니다남아메리카 북부와 앤틸리스 제도(諸島)에 사는 현대 카리브족에게는 동일한 별자리가 맥-인간의 유혹으로 바람 난 아내를 쫓는에피에템보라는 한쪽 다리가 없는 남성으로 대응된다.

 

 

별자리는 사람들의 세계관을 비추는 거울이다.

 

인간의 정신은 규칙이 없는 무언가를 보면 긴장한다그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낯선 패턴 속에서 익숙한 것을 찾아내려 애쓴다.” [pp. 13~14]

인간에게 있어서 밤하늘은 그런 규칙이 없는 낯선 존재였다그래서 하늘의 패턴을 알아보고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별자리의 탄생인 셈이다하지만 하늘의 패턴을 알아보고 이름을 붙이는 일은 점차 가벼운 소일거리를 넘어서게 된다그것은 종교적이거나 신화적인 의미를 지닌 이미지를 기억하고세상을 창조한 신들의 영광을 되새기며신의 후손임을 선언한 통치자의 권력을 깨닫는 수단이 되었다.” [p. 15]

 

이러는 과정에서 별자리 이야기에는 인간의 문화가 녹아 들어갔다당연히 각각의 신화 혹은 문화권이 묘사하는 하늘은 모두 다른 세계관을 담고 있다예를 들면잉카족은 바다로 물을 실어다 주는 빌카노타강이 지평선과 교차하는 지점에서 은하수의 형태로 하늘로 돌아간다” [p. 94]고 여긴다반면 체로키족에게 있어 은하수는 영혼의 길로그 입구를 개의 별인 시리우스와 안타레스가 지키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모든 별 이야기가 제각각 이라는 것은 아니다예를 들면, ‘6장 곰과 사냥꾼북극의 별자리에서는 에스키모로 알려진 이누이트오대호의 폭스족(메스콰키족) 등 고위도 지방의 수렵사회에서 별은 사냥과 연관되어북두칠성이 곰과 사냥꾼이 된다.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북두칠성

출처: <별 이야기>, p. 139

 

반면 ‘2장 모두를 위한 플레이아데스성단에서 플레이아데스성단을 쟁기 별들로 부르는 인도네시아의 벼농사 꾼들 이야기가 언급된다이것은 농경문화권이냐 수렵문화권이냐에 따라 별자리를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에는 어떨까이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현재까지 발견된 91기의 고구려 고분벽화 가운데 별자리 그림이 발견된 곳은 22기라고 한다그런데 특이하게도 북두칠성(北斗七星)의 맞은편에 대체로 남두육성(南斗六星궁수자리에 해당)이 그려진다고 한다죽음을 담당하는 북두칠성과 삶을 주관하는 남두육성의 공존과 강조 속에 고구려만의 천하관(天下觀혹은 세계관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별자리 이야기를 통해신화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또 하나의 시도일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통해 별에 매혹된 적이 있어서 <별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불행인지 다행인지 대학생일 때 문과 계열을 전공해서 그런지 ’ 자체가 아닌 별자리 이야기가 더 끌렸다어쩌면 별자리 이야기가 다른 문화권의 삶을 수박 겉햝기지만 들여다볼 수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현암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10
종이책 별이야기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k******4 | 2023.01.05 리뷰제목
별 이야기 앤서니 애브니/이영아 현암사/2020.9.10.   산업발달과 도시화로 인해 별보기가 힘들어졌지만 인류는 예전부터 밤하늘의 별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의 각 지역에는 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도 별은 별자리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이나 천문학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별 이야기>에서는 이렇게 세계 각 지역에 전해지는
리뷰제목

별 이야기

앤서니 애브니/이영아

현암사/2020.9.10.

 

산업발달과 도시화로 인해 별보기가 힘들어졌지만 인류는 예전부터 밤하늘의 별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의 각 지역에는 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도 별은 별자리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이나 천문학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별 이야기에서는 이렇게 세계 각 지역에 전해지는 별 이야기를 소개하며, 왜 그런 이야기가 전해지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본다. 저자 앤서니 애브니는 미국 콜게이트 대학교의 천문학 인류학 교수이며 아메리카 원주민 권위자이다.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고대 문화의 천문학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오는 문화천문학의 창시자로 꼽힌다. 저서로 시간의 문화사>, <행성과의 대화>, <별을 향한 길>, <최초의 아메리카인등이 있다.

 

별 이야기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웅장한 이야기와 문화적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고대와 현대의 많은 문화권에서 상상으로 만들어낸 별자리와 별무리를 살펴보면, 우리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하늘의 패턴을 이용해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 알 수 있다.(p.10)” 사원이나 모스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우리와 달리, 열대 기후에 살았던 아즈텍족은 야외에서 성스러운 의식을 치렀다. 오늘날에는 성화가 그려진 제단과 스테인글라스 창들이 공연의 분위기를 살려준다면, 그들에게는 드넓은 하늘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시대에 따라 별자리의 이름도 바뀌어 왔다. 현대의 별자리표에서는 이집트나 태사나족, 그위친족, 주니족의 거대 별자리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다. 서양에서 고래자리가 군림하기 전에는, 이아손이 황금 양피를 찾으러 원정을 떠날 때 탔던 배 아르고자리가 가장 큰 별자리였다고 한다.

 

인류는 도덕적 문제와 사회 규칙, 현실적이고 영적인 문제, 당면한 욕구와 허황한 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논의하기 위해 별자리를 만들었다.(p.17)” 서양의 별자리 대부분은 아랍식 이름을 갖고 있다. 이 것은 아랍문화가 서양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명하게 빛나는 붉은 별 베텔게우스 혹은 입트 알 자우자는 중심에 있는 자의 겨드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다른 문화권에 속하지만 그리스의 오리온부터 외다리 남자, 다투는 형제, 오스트레일리아의 세 어부들까지, 도덕규범을 넘어서거나 깨는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눌 게기를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떨어진 별, 새 불 지피기, 외다리 남자 같은 신화는 재생의 개념과 시간의 도입도 다룬다.

 

중국인들은 황도대 같은 체계를 세 가지 고안했다. 하나는 앞서 설명했던 12년 주기의 십이지로, 각각의 해를 상징하는 동물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황도가 아닌 적도를 따라 28개의 별자리가 배치된 이십팔수로, 별이 총총한 하늘에서 달이 움직이는 경로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p.70)” 그리고 사방위는 적도를 따라 하늘을 네 방위로 나누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이 각각의 방위를 대변한다. 동쪽은 청룡, 남쪽은 주작, 서쪽은 백호, 북쪽은 현무이며 구역마다 계절과 빛깔, 원소 등등의 특성이 정해져 있다. 중국의 역사가들은 장장 516년이라는 긴 주기로 행성들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는데, 흡사 기독교에서 배들레헴의 별이 구세주 예수의 탄생을 알린 것과 같다. 어떤 천문학자들은 베들레헴의 별이 뜬 것은 예수가 태어났을 때 밝은 행성들인 목성과 토성이 물고기자리 가까이에 집결한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느 계절이 되면 밤마다 지평선을 따라 앞뒤로 왔다갔다하고 우리가 사는 땅 가까이 떨어지기까지 하는 은하수는 쉽게 닿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p.104)” 땅의 강이나 길이 하늘로 이어진 듯한 모습의 은하수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하늘로 가는 길로 들어오라며 유혹의 손길을 보내왔다. 인류문화가 생겨난 후로 수없이 많은 민족이 그 부름을 듣고 신화나 관습으로 답했다. 앞으로도 인간은 거대한 우리 은하가 펼쳐 보이는 위대한 광경에 계속 답할 것이다.

 

로마제국 이전 시대의 선조들은 후에 소의 임신기간에 맞추어 1년을 305(열 달)로 잡았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축의 생애 주기에 따라 생활했으니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p.117)” 이와 비슷하게 잉카족은 라마가 새끼를 밴 후 출산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인 328일을 1년으로 정했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후 처음 재등장할 때까지의 기간인 37일을 계절 달력의 1년인 365일에서 뺐더니 역시 328일이 나왔다. 생물학과 천문학이 우연의 일치로 들어맞은 것이다.

 

서양 신화에서 남성 신은 긍정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반면, 여성신은 대체로 부차적이고 부정적이 역할로 밀려난다. 그리스-로마, 아즈텍, 중국 모두 매우 가부장적인 역사를 갖고 있다. 여성들이 지은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없다. 여성의 역할을 진실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찾으려면 북아메리카의 이로쿼이족, 나바흐족, 라코타족과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아마존강의 원주민들처럼 위계질서가 덜 엄격한 문화권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p.212)” 여성과 남성의 보완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토착 별자리들은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재미를 담아 메시지를 전사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별 이야기는 익숙한 경험과 개념을 통해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을 설명하고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p.229)” 우주와 관련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하늘에 떠 있는 모든 것은 이름과 영혼, 심지어 생물학적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 이처럼 별자리를 통해 그 지역사회의 특징과, 사람들의 상상력을 통해 그들이 원했던 것들을 알아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며 지역에 따라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1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7 댓글 6
종이책 별 이야기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20.09.27 리뷰제목
별 이야기앤서니 애브니/이영아현암사/2020.9.10.sanbaram   산업발달과 도시화로 인해 별보기가 힘들어졌지만 인류는 예전부터 밤하늘의 별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의 각 지역에는 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도 별은 별자리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이나 천문학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별 이야기>에서는 이렇게 세계 각 지역에 전해
리뷰제목

별 이야기

앤서니 애브니/이영아

현암사/2020.9.10.

sanbaram

 

산업발달과 도시화로 인해 별보기가 힘들어졌지만 인류는 예전부터 밤하늘의 별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계의 각 지역에는 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도 별은 별자리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이나 천문학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별 이야기에서는 이렇게 세계 각 지역에 전해지는 별 이야기를 소개하며, 왜 그런 이야기가 전해지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본다. 저자 앤서니 애브니는 미국 콜게이트 대학교의 천문학 인류학 교수이며 아메리카 원주민 권위자이다.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고대 문화의 천문학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오는 문화천문학의 창시자로 꼽힌다. 저서로 시간의 문화사>, <행성과의 대화>, <별을 향한 길>, <최초의 아메리카인등이 있다.

 

별 이야기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웅장한 이야기와 문화적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다. 고대와 현대의 많은 문화권에서 상상으로 만들어낸 별자리와 별무리를 살펴보면, 우리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문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하늘의 패턴을 이용해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는지 알 수 있다.(p.10)” 사원이나 모스크,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우리와 달리, 열대 기후에 살았던 아즈텍족은 야외에서 성스러운 의식을 치렀다. 오늘날에는 성화가 그려진 제단과 스테인글라스 창들이 공연의 분위기를 살려준다면, 그들에게는 드넓은 하늘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시대에 따라 별자리의 이름도 바뀌어 왔다. 현대의 별자리표에서는 이집트나 태사나족, 그위친족, 주니족의 거대 별자리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다. 서양에서 고래자리가 군림하기 전에는, 이아손이 황금 양피를 찾으러 원정을 떠날 때 탔던 배 아르고자리가 가장 큰 별자리였다고 한다.

 

인류는 도덕적 문제와 사회 규칙, 현실적이고 영적인 문제, 당면한 욕구와 허황한 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논의하기 위해 별자리를 만들었다.(p.17)” 서양의 별자리 대부분은 아랍식 이름을 갖고 있다. 이 것은 아랍문화가 서양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명하게 빛나는 붉은 별 베텔게우스 혹은 입트 알 자우자는 중심에 있는 자의 겨드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다른 문화권에 속하지만 그리스의 오리온부터 외다리 남자, 다투는 형제, 오스트레일리아의 세 어부들까지, 도덕규범을 넘어서거나 깨는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눌 게기를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떨어진 별, 새 불 지피기, 외다리 남자 같은 신화는 재생의 개념과 시간의 도입도 다룬다.

 


중국인들은 황도대 같은 체계를 세 가지 고안했다. 하나는 앞서 설명했던 12년 주기의 십이지로, 각각의 해를 상징하는 동물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황도가 아닌 적도를 따라 28개의 별자리가 배치된 이십팔수로, 별이 총총한 하늘에서 달이 움직이는 경로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p.70)” 그리고 사방위는 적도를 따라 하늘을 네 방위로 나누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이 각각의 방위를 대변한다. 동쪽은 청룡, 남쪽은 주작, 서쪽은 백호, 북쪽은 현무이며 구역마다 계절과 빛깔, 원소 등등의 특성이 정해져 있다. 중국의 역사가들은 장장 516년이라는 긴 주기로 행성들이 모여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는데, 흡사 기독교에서 배들레헴의 별이 구세주 예수의 탄생을 알린 것과 같다. 어떤 천문학자들은 베들레헴의 별이 뜬 것은 예수가 태어났을 때 밝은 행성들인 목성과 토성이 물고기자리 가까이에 집결한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느 계절이 되면 밤마다 지평선을 따라 앞뒤로 왔다갔다하고 우리가 사는 땅 가까이 떨어지기까지 하는 은하수는 쉽게 닿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p.104)” 땅의 강이나 길이 하늘로 이어진 듯한 모습의 은하수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하늘로 가는 길로 들어오라며 유혹의 손길을 보내왔다. 인류문화가 생겨난 후로 수없이 많은 민족이 그 부름을 듣고 신화나 관습으로 답했다. 앞으로도 인간은 거대한 우리 은하가 펼쳐 보이는 위대한 광경에 계속 답할 것이다.

 

로마제국 이전 시대의 선조들은 후에 소의 임신기간에 맞추어 1년을 305(열 달)로 잡았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축의 생애 주기에 따라 생활했으니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p.117)” 이와 비슷하게 잉카족은 라마가 새끼를 밴 후 출산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인 328일을 1년으로 정했다. 플레이아데스성단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후 처음 재등장할 때까지의 기간인 37일을 계절 달력의 1년인 365일에서 뺐더니 역시 328일이 나왔다. 생물학과 천문학이 우연의 일치로 들어맞은 것이다.

 

서양 신화에서 남성 신은 긍정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반면, 여성신은 대체로 부차적이고 부정적이 역할로 밀려난다. 그리스-로마, 아즈텍, 중국 모두 매우 가부장적인 역사를 갖고 있다. 여성들이 지은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은 없다. 여성의 역할을 진실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찾으려면 북아메리카의 이로쿼이족, 나바흐족, 라코타족과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 아마존강의 원주민들처럼 위계질서가 덜 엄격한 문화권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p.212)” 여성과 남성의 보완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토착 별자리들은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재미를 담아 메시지를 전사는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별 이야기는 익숙한 경험과 개념을 통해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을 설명하고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p.229)” 우주와 관련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한 방법이었다. 그래서 하늘에 떠 있는 모든 것은 이름과 영혼, 심지어 생물학적 기능까지 가지고 있다. 이처럼 별자리를 통해 그 지역사회의 특징과, 사람들의 상상력을 통해 그들이 원했던 것들을 알아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며 지역에 따라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2
종이책 별이 쏟아내는 인류의 다양한 신화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t | 2020.09.25 리뷰제목
이집트 피라밋의 배치, 멕시코의 테오티우칸, 영국의 스톤헨지, 신라의 첨성대 모두 초고대와 고대의 별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학자적 열의가 보이는 예들일 겁니다. 분명 고대인들은 별에서 점성술이나 과학과 함께 신화도 읽어냈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어린시절 별자리와 그리스 신화를 조금 관심을 갖다가 우리별자리에 관심이 이어졌는데 동서양이 같이 보는 별자리도 있겠으나 달리
리뷰제목

이집트 피라밋의 배치, 멕시코의 테오티우칸, 영국의 스톤헨지, 신라의 첨성대 모두 초고대와 고대의 별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학자적 열의가 보이는 예들일 겁니다. 분명 고대인들은 별에서 점성술이나 과학과 함께 신화도 읽어냈을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어린시절 별자리와 그리스 신화를 조금 관심을 갖다가 우리별자리에 관심이 이어졌는데 동서양이 같이 보는 별자리도 있겠으나 달리 보는 별자리도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젠 별자리가 주는 의아함이 다른 감성을 불러오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출간된 것을 알고는 별자리가 주는 신화의 세계를 알아가고픈 동심 같은 순수한 심정이 이는 듯 했습니다. 별과 함께하는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문화천문학자의 이야기를 꼭 한번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별 이야기]라는 이 책의 저자 앤서니 애브니는 미국 콜게이트 대학교의 천문학, 인류학 교수이며 아메리카 원주민 연구의 권위자라고 합니다. 1991년 《롤링스톤》이 선정한 천문고고학 분야 미국 최고 교수 10명 중 한 명이며, 2004년 하버드 대학교의 피바디 박물관과 메소아메리카 연구소에서 메소아메리카 연구로 H.B.니콜슨 메달을, 2013년 미국 고고학자 협회로부터 프릭셀 메달을 수여받았다고 하는 인류학, 천문학, 고고학 분야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을 사람이더군요. 


[별 이야기]는 학자로서의 그가 고대의 이야기를 전하는 현인이나 주술사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책입니다. 전체적으로 그리스, 이집트, 북미인디언, 오스트레일리아, 마야, 중국 등등 전세계 각지를 넘나들며 그 원주민들의 별과 얽힌 신화와 항해술 더욱이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관련해서는 중세 터키의 매복 공격을 위한 전투 대형이었다는 일화까지 펼치는 상당히 방대한 내용의 책입니다. 책의 판형이나 페이지가 부담스럽지 않고 아기자기한 편이지만 그 자그마한 몸집 속에 무수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다만 별자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않고 밤하늘을 제법 올려다 본 적이 드문 사람에게라면 이야기가 깊이 아로새겨질 수 없는 책이란 것은 함정인듯 합니다. 


제목이 [별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책으로 별자리를 공부한다거나 별자리 보는 법을 익히고 싶다면 심각하게 착각한 걸 수도 있습니다. 이미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자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 저자가 하는 별과 관련된 신화가 남다르게 다가올 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10대 시절에는 별자리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 후 오랫동안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게 살아오다보니 이 책에서 전하는 신화들이 흥미롭고 관심이 가기는 했으나 기억에 깊이 새겨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별 이야기들이 맥락을 갖추고 이어집니다. 각장 마다 하나의 별자리에 얽힌 다양한 신화들이 이어지고요. 천문지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연상 작용을 통해 신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연속적으로 뇌리에 새겨질 겁니다. 천문지식이 부족한 제게도 나름 자주 등장하는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북두칠성 이야기들은 기억에 남더군요. 


천문학과 인류학이 만났다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현인과 주술사들의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놓아진 듯한 감상을 남깁니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눈다면 이 책의 숱한 이야기들 중 몇몇 이야기만으로도 가족과 친구와 연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겁니다. (저의 미흡한 서평은 여기까지 한계인듯 합니다. 도서를 제공해 준 현암사와 서평단으로 선정해준 예스24에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이만 서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2
종이책 구매 별 이야기(2020) _ 앤서니 애브니 지음 (서평)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0.12.22 리뷰제목
서평단에서 만난 책인데, 너무 읽고 싶어서 서평단에 선정이 안되었지만 '내돈내산'하기로 하고 구매했다. 책을 받아보니 표지가 너무 예쁘고 고급스러워서 이건 시간을 들여서 봐야지? 하며 엊그제 부터 읽기 시작했다. 때마침, 하늘에서는 2020년 마지막 우주쇼가 펼쳐진다고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날이라 왠지 책을 읽기에 더할나위 없는 조건이었던 것 같다. '목성'과 '토성'
리뷰제목


서평단에서 만난 책인데, 너무 읽고 싶어서 서평단에 선정이 안되었지만 '내돈내산'하기로 하고 구매했다. 책을 받아보니 표지가 너무 예쁘고 고급스러워서 이건 시간을 들여서 봐야지? 하며 엊그제 부터 읽기 시작했다.


 때마침, 하늘에서는 2020년 마지막 우주쇼가 펼쳐진다고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는 날이라 왠지 책을 읽기에 더할나위 없는 조건이었던 것 같다. '목성'과 '토성'이 400년 만에 최대 근접한다고 하니 안볼 수가 없는 우주쇼 아니던가? 그렇게 [별 이야기]를 읽기엔 최적인 상황과 마음가짐이었다.


 그런데, 정말 읽기가 힘들었다. 우선 책의 구성이 너무 조악하다고 해야할까? '오리온자리'에 대한 설명을 한다고 하면, 오리온 자리에 대한 '설명과 위치'는 빈약하고 그저 이와 관련된 역사적 유례만 여기저기에서 가져다와 나열한 수준뿐이 안된다는 것이다. 사례와 사례사이에 구분이 없으니 어디까지가 어디의 사례인지 정신차리지 못하면 구분해 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읽기가 힘들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삽화가 들어가 있어서 흥미를 유발하고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듯 보이지만 그 정도까지 인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으로 인해 이렇게 더 큰 실망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돈으로 주고 산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올 만큼 너무나 아쉬움이 크다.


 

 예를 들면, 위의 '플래이아데스 성단'의 이야기를 보자.

*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하늘 위의 '별'이다.

** 물론 "별"은 아니지만...



 '플레이아데스 성단'에 대한 각 지역별 역사별 이야기가 한 페이지에만 위에서 보는 것 처럼 3가지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더 많은 이야기가 나열식으로 배열되어 있다.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를 접해서 좋긴 하지만 단순하게 여러 이야기를 모아놓았다는 느낌만 강하게 받을 뿐이었다. 차라리 소제목을 달거나 지역별, 시대별 섹션을 만들거나 해서 구분을 조금만 해두었더라면 읽는데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별 이야기]총 10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나는 이것도 약간 불만이 있는게 10개의 선정이유가 뭔지를 모르겠다. 하늘의 대표적인 10개의 별자리라면 그 '대표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자리가 있는데 왜 다른 별자리나 별의 이야기는 빠졌을까?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별 이야기] 나에게는 정말 기대이하의 너무나 실망한 책이 되어버렸다. 아마도 2020년 읽은 책 중, 가장 실망한 책이 아닐까 싶다. 초반에 너무 기대한 측면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리뷰를 쓰면서 이렇게 까지는 쓰지 않는데 이렇게 뿐이 쓸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너무나 아쉽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7.0점 7.0 / 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