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메릴 스트립’하면 어떤 영화가 떠오르는가? 40여 년간 60편이 넘는 영화를 찍었으니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영화를 한편도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근래에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영화는 <맘마미아,2008>일 것이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나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를 떠올린다면 아마 당신의 나이가 적지 않을 것이다. 메릴 스트립은 1978년 <디어 헌터>에서 조연 린다 역을 시작으로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1979>로 단숨에 아카데미여우조연상을 수상한다. 지금으로부터 41년 전, 서른 살이었다. 그녀는 1949년생으로 울 엄마랑 동갑이다. 나이로는 엄마 같은 대상이지만 스크린 속 그녀는 너무나 매력적이라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대상이다.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영화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였다. 그녀에 대해 잘 모를 때, 그러니까 얼굴과 이름을 매칭시킬 정보밖에 없었던 그 당시에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메릴 스트립의 고향이 이탈리아인 줄 알았다. 그러니까 주인공 프란체스카와 배우 메릴 스트립을 동일인이라 착각했던 것이다.
그 착각의 여파는 꽤 오래 가서, 메릴 스트립이 미국 동부 뉴저지 출신이라는 것을 봤을 때 뭔가 잘못된 정보일거라고, 이탈리아 출신일텐데? 라면서 눈 비비며 여러번 재검색 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나같은 영알못이 철썩같이 믿을 정도로 그녀는 이탈리아에서 미국 오하이오로 시집온 프란체스카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던 것이다. 그 후로 그녀의 영화가 개봉하면 보려고 노력했지만 보지 못한 영화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이 책 <퀸 메릴>을 읽고 알았다.
<퀸 메릴>은 AP통신 기자 출신의 ‘에린 칼슨’이 쓴 메릴 스트립의 전기로 현암사에서 출간되었고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되었다. 당첨되지 않았더라도 사려고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었다. 이벤트에 당첨되어 읽게 된 책이 100% 만족스럽진 않다. 가장 힘들 때가 예상과 빗나간 책을 리뷰 써야할 때이다. 재미없거나 실망스러운 책의 리뷰를 좋게 쓰기 힘들다. 상당한 인내심과 포장능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번 책처럼 아주 만족스러울 경우에는 무료로 책을 받은 게 미안할 정도이고 리뷰를 쓰기에 힘들다. 앞의 힘든 것과 다른 점이 있다. 좋은 책을 좋다고 쓰면 되지 뭐 어려울 게 있냐? 하겠지만 장점을 제대로 부각시키는 게 어렵다는 뜻이다. 한편 내 리뷰가 이 책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나는 영화에 전문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며 그저 메릴 스트립을 좋아하는 팬일 뿐이다. 그러니 이 리뷰는 그저 일반인이자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 책의 이러이러한 게 좋더라~ 정도 밖에 쓸 수 없었다. 먼저 이 책의 저자 ‘에린 칼슨’의 자료 수집력에 감탄했다. 그리고 그녀의 편파성에 나도 동조한다.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저자가 메릴 스트립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점점 강하게 느껴졌다. 그녀를 사랑하는 광팬이 꼼꼼한 자료를 수집 정리해서 일대기를 펼쳐놓은 거란 생각이 들었다. 첫 부분에서 깜놀한 것이 메릴 스트립의 조상찾기였다. 8대 외증조부가 1620년경 잉글랜드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 뭐, 이런 이야기가 그리 중요한가? 하겠지만 내겐 중요했다. 앞에서도 밝혔듯 나는 그녀가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그녀의 모계와 부계의 핏줄을 밝혀주니 이젠 절대 헷갈릴 일 없겠다.
조상 얘기부터 시작해서 메릴 스트립의 어린 시절, 학창 시절로 이어지며 자연스레 연기에 발을 딛게 된 내력까지 촘촘히 밝힌다. 버나즈 고등학교 때 홈커밍 퀸으로 뽑힌 이야기부터 예일대에서 연기 전공을 했으며 시고니 위버와는 동창이었다고. 어릴 때부터 그녀는 노래도 잘 불렀고 연기하는데 천부적인 소질을 보였다. 그런데 당시 영화계에서 환영받을 외모는 아니었는지, 영화 <킹콩> 오디션에서 제작자가
“진짜 못생겼네. 뭘 이런 걸 데려왔어?”라고 이탈리아어로 불평하자 그녀는 이탈리아어로 이렇게 대답한다.
“기대만큼 예쁘지 않아서 죄송한데요, 어쩝니까? 보시는게 다인데.”
이처럼 일반인이 알기 힘든 일화들을 대방출하는데 그것을 읽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시간 순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메릴 스트립이 출연한 거의 모든 영화가 어떻게 제작되게 되었는지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거기에 영화 찍으면서 생긴 비하인드 스토리, 상대 남자배우와의 일화 등은 덤이다. 사실 우리야 완성된 작품으로서 영화를 감상하는 입장이다보니 저런 뒷이야기를 읽을 때 더 재미있다.
이 책의 장점은 시간순으로 서술한 것이다. 나처럼 이름만 팬인 사람의 입장에서 이렇게 영화를 촤르륵 정리해주니 못 본 영화를 다시 찾아보아야겠다는 의욕을 불끈하게 만들었다. <엉겅퀴 꽃>이나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메릴 스트립이 주인공이었는지도 몰랐던 초기 작품이다. 이런 영화들의 메이킹 스토리를 알게 되었으니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영화라 할 수 있는 <철의 여인>과 <리키>는 보려고 했다 놓친 거라 이번에 꼭 봐야겠다. 흠... 이렇게 볼 영화가 많다. 그러니 팬이라기에도 조금 부끄럽다. 나처럼 말로만 팬이라고 하는 사람, 그녀의 전작주의자가 되어보겠다고 맘 먹은 사람, 영화 전공자나 영화부 기자를 꿈꾸는 사람등에게 만족스러운 책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 책은 메릴 스트립의 영화배우로서의 삶만 조망하는 게 아니다. 그녀의 사생활, 즉 네 명의 자식을 둔 엄마이자 조각가의 아내로 충실한 삶, 정치적 발언도 서슴없이 하는 시민의 삶도 각 영화를 소개하는 내용마다 잘 삽입되어 있다. 마치 시루떡 사이에 팥 고물을 얹히듯, 배추 속 사이사이에 갖은 양념을 끼우듯! 앗, 너무 한국적 비유인가? 그만큼 이 책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는 뜻이다. 영화 제작 이야기가 시작되는가 싶다가 그녀의 가족들 모두 촬영지로 이사했다는 이야기, 주인공에 몰입하여 촬영하는 장면과 그 영화의 줄거리를 읽으며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현실로 돌아오게 만든다. 영화의 흥행 성적과 수상이야기, 비평가들의 혹평과 팬들의 응원(이 팬 중에는 저자도 있다는 거~)으로 이어지는데 술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서술이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다. <거장의 숨결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책처럼 한 영화에 초점을 맞춘 칼럼이나 인터뷰 형식보다 이번 <퀸 메릴>같은 서술방식이 훨씬 가독성이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 있다. 우리는 영화배우를 출연한 영화 속 인물과 너무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나는 ‘더스틴 호프먼’을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출연한 영화가 대부분 선량한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는 너무 오래전에 봐서 더스틴 호프먼이 혼자 아들 키운다고 고생한 내용만 기억하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그 부분을 너무 부각한 편집이었기에 동정심으로만 남아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다른 이유라면 문제의식이 없는 관객이었던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밝히는 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에는 더스틴 호프먼이 메릴 스트립의 뺨을 때리고 아픈 기억을 굳이 들쑤셔 영화에 감정선을 살리려고 했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영화계 미투 운동에서 더스틴 호프먼의 과거 일들이 드러났다고 하더니, 연기는 잘하는지 몰라도 인격은 갖추지 못한 인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해 언급한 인터뷰를 보니 인간으로선 별로인 모양이다.
“미쳤어요! 완전히 정신이 나갔어요. (……) 하지만 그는 정말 훌륭한 연기 장인에다 자기 일을 정말 사랑해요.” - <레이디스 홈 저널>1979년 12월호
많은 유명 남자배우들과 연기한 메릴 스트립이 우스갯소리로 그들을 평가한 인터뷰도 있다.
"결혼은 레드퍼드와? 괜찮죠. 아니, 아주 좋죠. 섹스는 잭 니컬슨 정도와? 그리고 살인은 더스틴요.(목을 베는 동장을 한다)" - 2012년 8월 9일 토크쇼 ‘워치 왓 해픈스’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공화당 지지자의 정체성을 밝히듯 메릴 스트립도 자신의 정치색을 명확하게 드러내어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 지지했다. 그것이 못마땅했던 트럼프는 트위터로 ‘헐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배우’라고 비아냥거렸다. 2016년 뉴욕 셰익스피어 연극 갈라공연에서는 그녀가 트럼프 복장을 하고 나타나 뮤지컬 노래를 불렀다. 이 정도 적극적인 발언과 활동을 했는지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그녀의 변신 복장이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 네이버 연합뉴스 사진
이 책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사진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사진이야 널렸지만 위 사례처럼 언급하는 내용에 부합하면서 재미있는 사진들을 첨부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또 초창기에 출연한 영화의 경우 인터넷에 사진자료가 적으니 책에서 소개했다면 그녀의 리즈시절을 보는 맛도 있었을 것이다.
책의 장점을 쓰려고 노력했는데 두서가 없는 것 같다. 정리를 하자면, 메릴 스트립의 삶과 영화 인생을 연대기 순으로 서술한 이 책은 그녀의 개인으로서의 삶과 배우로서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계 비하인드 스토리도 재미있다. 나는 이제 또 바빠질 것 같다. 볼 영화가 너무 많다. 먼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에서 그녀의 가출이 입센의 소설 <인형의 집>의 노라의 가출과 어떻게 다른지 당시 미국사회와 여성들에게 왜 반향을 일으켰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그리고 초기 작품을 찾아보고 싶다. 또 <철의 여인>과 <플로렌스>도 리스트에 올렸다.
아카데미에 가장 많이 노미네이트 되었고 세번이나 수상했다는 경력보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배우 메릴 스트립"이라는 이름을 잃지 않고 살아온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척척 변신하는 배우, 이혼과 약물중독이 일상인 헐리우드에서 자신의 가정을 온존히 지켜낸 여성, 환경, 핵, 정치, 페미니즘 등 사회 문제에 자신의 의사를 확고히 드러내는 시민, 메릴 스트립은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
금발의 긴 매부리코, 도드라진 광대뼈, 예민하지만 확고한 성격, 호탕한 목소리, 거침없는 발언 그리고 부드러운 카리스마. 메릴 스트립을 가리키는 수식어를 다 열거하기도 벅차다. 지난 40여 년간 60편이 넘는 영화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가졌었다.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 뒷바라지하는 엄마, 남성 캐릭터의 들러리를 지나 당찬 여성, 주체적인 여성, 독립적인 여성, 악한 여성을 맡기까지. 수년의 노고와 과정이 책 속에 녹아있다.
현재 많은 후배 배우들의 찬사이자 롤 모델인 메릴은 어떤 사람일까?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조애나 크레이머의 독립성,<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 프리스틀리의 프로페셔널함, <맘마미아>의 도나의 주체성 등. 겹치지 않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메서드 연기의 교과서라 불리는 메릴 스트립을 탐구하는 시간이다.
본명은 메리 루이즈 스트립, 1949년 6월 22일에 태어나다. 아래로 해리 3세와 대니 두 남동생을 둔 누나였다. 아버지는 제약회사 임원 어머니는 상업미술가로 삽화를 그리는 프리랜서였다. 어머니의 예술적 기질과 당당함을 물려받은 메릴은 연극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한다.
어려서부터 "넌 할 수 있어. 넌 정말 멋져"라는 어머니의 응원은 지금까지도 메릴을 지켜주는 주문이다. 그렇게 사춘기가 왔고 고등학교 응원부의 들어가 본격적인 연기를 한다. 배역을 맡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십 대 또래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사랑받기 위한 "인싸(십대 시절 미의 여왕)"를 연기했던 것이다. 자신을 숨기기에 바빴던 가면은 메릴이 1967년 뉴욕시 여자 사립 명문대 배서 대학에서 비로소 해방된다. 항상 예뻐 보이지 않아도 되고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행복했고, 이어 본격적인 연기 수업을 시작한다.
그 후 예일 드라마 스쿨에 지원했고 예일 랩에서 활동했다.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초인적인 힘을 쓴 탓에 위궤양을 얻는다. 힘들게 예일을 졸업하고, 스물 여성 뉴욕의 배고픈 예술가의 삶이 시작된다.
책 속에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조애나 크레이머를 연기할 때 상대역 더스틴 호픈만과의 악연이 등장한다. 지금으로 따지만 미투였을 구시대적 행동들이 이어졌고 둘은 사사건건 부딪힌다. 호프만은 메릴의 아픈 과거(커제일) 을 들먹이며 몰입하길 원했으나 메릴은 혼자서도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남성이 쓴 원작을 토대로 여성의 입장을 반영해 써주길 희망했다. 조애나를 가정을 버린 나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연민을 품게 되는 호감 가는 페미니스트로 말이다. 그렇게<크레이머 대 크레이머>가 탄생했고 메릴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소소히 연기를 해오던 때 남자친구 커제일의 죽음으로 깊은 상심에 빠진다. 하지만 예일 아트스쿨을 졸업한 동생의 조각가 친구 '돈 거머'와 사랑에 빠져 1978년 결혼한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히는 건가 보다. 상실의 아픔을 돈은 빠르게 치유해 주었고 연기 활동에 몰입할 수 있었다.
급성장한 신인배우 메릴은 영화 네 편을 찍고 더 이상 거물급 남성 배우를 받쳐주는 조연을 맡고 싶지 않았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는 외모를 잘 활용해, 마흔이 넘어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섭렵하게 된다. 늘 복잡한 내면의 까칠한 여성 역할에 끌렸다.
메릴은 누구처럼 보이기 보다 직감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해석을 가미하길 좋아했다. <소피의 선택>을 통해 목소리를 쉽게 내지 못하는 여성들의 대변인이 되고자 했다. 모성신화를 깨고 신성시되는 엄마가 가진 슬픔을 낱낱이 드러냈다. 소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폴란드의 가톨릭 신자이자 고통의 가족사를 겪은 상처를 안고 미국 뉴욕으로 건너간다. 소피 역을 실감 나게 하기 위해 폴란드어를 배웠고, 폴란드 억양 섞인 영어를 사용했다. 강제수용소 촬영 장면을 위해 혹독히 살을 뺐고 미국으로 건너온 시기의 대비를 위해 보철치아를 사용해 확연히 다르게 만들었다. 캐릭터를 철저히 연구했고 결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따낸다.
메릴 스트립에 대해 이렇게 찬양하는 글이라니.
진짜 팬이 읽었더라면 박수 치고 감격하면서 읽을 수 있을 책이다. 작가는 분명 메릴의 찐 팬이다.
그녀의 영화를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연기파 배우라는 것에 전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사실 정도는 안다.
<죽어야 사는 여자>는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영화 중 하나로, 책을 읽는 중간에 다시 찾아보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그녀를 찬양하는 책 한 권을 읽었다고 해서 그녀를 다 안다고 할 수는 절대 없다. 나는 그녀를 끝내주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만 알고 싶다.
그녀가 페미니스트라던지 혹은 휴머니스트라던지 하는 것과 힐러리 편에서 트럼프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모습은 알고 싶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배우는 배우로서 기억되는 것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더 기억하리라 생각한다.
메릴 스트립이라는 배우를 출연작품과 함께 연대순으로 정리했는데 좀 심심하다. 구성자체가 그다지 입체적이지는 않고 번역서 특유의 어색함도 있다. 궁금했던 건 메릴 스트립 그녀 자신의 목소리고 이걸 원했다면 인터뷰집을 찾아봤어야했는데 책을 잘못 고른 탓이기도 하다. 중간중간 출연작을 찾아서 함께 보면서 읽는 재미를 더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