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의 몸은 3000억 개 정도 되는 세포를 만들 것이다. 우리 은하를 이루는 항성보다도 훨씬 많은 수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늘 지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 문장을 건진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가치가 있었다. 그런데 또 있다.
'우리의 삶은 우리 몸에서 가장 작은 세포인 정자와 가장 큰 세포인 난자가 결합하면서 시된다. 실제로 사람은 누구나 30분 정도는 단일 세포로 살아야 한다. (이때 정말 지겨웠던 기억이 난다. 나는 함께 놀 세포를 찾고 싶어서 안달아 났었다.) 정자와 난자가 합쳐져서 생성된 수정란은 두 세포로 분열한다. (중략) 이때 세포는 30분 만에 DNS를 복사할 뿐 아니라 100억개 달하는 복잡한 단백질도 만든다.'
단일 세포일 때가 30분이라도 있긴 했었다는 사실.
'뇌세포를 제외하면 우리 몸에서 죽을 때까지 살아 있는 세포는 많지 않다. (중략) 실제로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7년이면 완전히 교체된다. 유명한 7년차 권태기가 오는 이유는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배우자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거다. 난 당신이 7년 전에 알던 사람이 아니라고.'
7년. 기억해야겠다.
'태양안에서 광자는 1센티미터도 똑바로 가지 못하고 계속 부딪혀 방향을 꺾어야 한다. 태양 중심에서 표면까지 이동하는데 3만년이나 걸리는 이유이다. 하지만 일단 태양 밖으로 나오면 8분 30초 정도 만에 지구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니까 오늘 지구에 도달한 햇빛은 마지막 빙하기가 한참일 때 태어난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받는 태양빛 나이가 8분 30초인줄 알았다.
'2010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의 물리학자들이 계단 한 개 높이라도 위에 서 있으면 아래 서 있는 사람보다 더 빨리 나이가 든다는 사실을 아주 정교한 원자시계를 통해 밝혔다.'
역시 등산은 위험해.
이렇게 또 다시 새로운 지식이 추가 되는구나. 저자가 칼 세이건의 지인이었다고 한다. 놀랍다... 칼 세이건이라고 하면 정말 과학과 별을 낭만적으로 말한 사람의 대표격 아닌가? (그 분 덕분에 온갖 과학서가 관심이 가서 샀었는데.... 제대로 완주한 책은 많이 없지만 ㅠㅠ 반성 그래도 여전히 다 사놓고 보고 싶어) 그 친구라고 하니까 갑자기 처음 본 분도 반갑고 기대가 됐다... 첫장에서 누군가에게 남기는 헌사부터 또 다른 사람이 남긴 멋진 글귀까지 ㅋㅋㅋㅋ 분위기 잡기는 진짜 짱인 것 같다...
이게 만약 똑같은 내용으로 어린이 그래픽 노블이 나왔으면 유용하다곤 생각했을 것 같은데(분명히) 나 자신이 살아남기 시리즈 같은 감성과 가깝지 않아서 이렇게까지 가까운 느낌으로 읽지는 못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겐 분명 그쪽이 더 유용했을 것 같지만) 그래서 이 책이 이렇게 두툼하고 빼곡하게 나온것이 나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반갑다 ㅠㅠ <과학 대 쇼킹 상식사전~~!! 이런 내용도 있음!!> 결국 내용은 이건데 이 재질만으로도 더 좋게 느껴지다니 신기하지....
머리말에서부터 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가 어딘가에서 강연을 할때든 뭘 할때든 이야기에 활용하기 위해 모았다는 과학 이야기들을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도 같이 공유하려는 선한 목적을 밝혀준게.. 책을 써줬다는게 너무너무 고맙게 느껴진다. 아내에게 가장 먼저 반응을 물어봤다고 하는데 나같으면 다 놀랐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정말 하나같이 놀랄만한 얘기들이 가득하다.
사람들이 결국 죽을때는 90퍼센트 이상이 외계인으로 끝난다는 내용은 계속 생각이 나는데... 그 외에도 신기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거 진짠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다시 보고 검색해보고 싶기도 하고... 이런 마음이 들게 한 것 만으로도 이 책은 과학 흥미 유발저서로 충분한 것 같음... 정말 너무너무 흥미로운 책이었어... 사실 SF과 우주, 과학 자체에 관심은 많지만 도저히 머리가 안 따라줘서 진짜 이론같은 것들은 잘 접근하기 어려운데... 이 책은 정말 흥미롭게 제목부터 흥미를 끌어주고 내용도 편안하게 풀어주고 한 꼭지당 페이지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가벼워서 더 좋은 것 같다... ㅎㅎ
나중에 또 새로운 이야기 보따리가 나오면 2부라고 하고 책을 한권 더 써주셨으면 좋겠어... 스포일러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목차부터 너무 흥미로운 얘기 아닌가? 저 외에도 세상에는 흥미로운 얘기가 많으니.. 꼭 다음권이 또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도서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