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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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숨

리뷰 총점 9.7 (3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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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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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깊은 숨』 존재에 대한 깊은 의문 그리고 통찰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2.09.25 리뷰제목
작가의 소설집을 읽는다는 건 작가에게 좀 더 다가가는 일.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지고 작가가 추구하는 생각의 깊이에 빠지는 일. 짧은 소설이라 여운이 깊어 좀처럼 소설의 인물들에게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책이었다. 김혜나라는 작가의 이름을 각인시켰던 시간이었다.   일곱 편의 단편은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했다. 같은 인물은 요가를 하는 인물일 테고, 한국을 떠나 밖에서
리뷰제목

작가의 소설집을 읽는다는 건 작가에게 좀 더 다가가는 일.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지고 작가가 추구하는 생각의 깊이에 빠지는 일. 짧은 소설이라 여운이 깊어 좀처럼 소설의 인물들에게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책이었다. 김혜나라는 작가의 이름을 각인시켰던 시간이었다.

 

일곱 편의 단편은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했다. 같은 인물은 요가를 하는 인물일 테고, 한국을 떠나 밖에서 생활하는 인물이었다. 그렇다고 한국을 그리워하지도 않은, 자신의 생각에 침잠해 있는 인물들이었다. 아빠가 없는, 레즈비언인, 요가 강사로 일하는 인물들의 세계에서 우리가 가진 다양성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기도 했다.

 

 


 

 

우리는 줄곧 내 생각에 빠져있는 듯하다. 내가 가진 생각의 틀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마치 우물 안 개구리처럼 바깥의 세상을 보려 하지 않는다. 물론 나의 존재, 타인의 존재에 대하여 탐구하는 인간에 가깝다. 시선의 확장, 사고의 전형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독서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라는 존재는 어느 누구에게서 발생한 게 아니고, 어느 누구에게 속해 있지도 않았어. 나는 그저 존재할 뿐이지. 마치 그날 바라본 친어머니의 눈처럼, 그 속에 담긴 하나의 영혼처럼, 나도 그저 존재하고 있어. 내가 잃어버린 퍼즐 조각은 나의 친부도 친모도 아닌, 나 자신이었어. 내가 찾아야 할 존재는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진실. (139페이지, 아버지가 없는 나라중에서)

 

일주일에 세 번, 저녁은 포기해도 요가는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명상 음악을 들으며 몸의 이완을 위해 무념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한다. 물론 어설프지만, 점점 유연해지는 신체의 변화에 즐거움을 느낀다. 실제 요가 강사로도 활동하는 저자의 소설에서 주인공들은 요가하는 인물이다.

 

탁주를 빚는 수업에서 만난 민서의 남자 친구 진수와 함께 셋이서 헤어지기 싫어 서울의 거리를 걷는 여경. 여경이 부다페스트에서 머물게 되었을 때 진수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전 지구적 팬데믹 때문에 서울에 들어오지 못하여 집 밖에 나가기도 벅찼던 시기에 탁주를 빚어 진수에게 주고 왔던 기억.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여경의 본심에 의문을 품었던 것 같다. 민서는 어떤 마음으로 여경을 바라보고 있는지, 진수는 여경에게 어떤 마음인지. 마음을 숨기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저절로 드러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코너스툴이라는 서점을 운영하는 호산 씨와 통하는 게 많아 친해지고 싶다. 개인적으로 만나 이야기하면 막힘 없이 대화했다. 이오진 작가는 자기가 쓴 소설을 호산 씨에게 보내고, 호산 씨의 습작을 오진 작가에게 보내 평가받고자 한다. 이성 간의 관계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보낸 편지에 답장이 없어도 이해할 수 있지만 관계의 차단에는 당황하고 만다. 코너스툴에서도 그렇고, 레드벨벳에서도 그렇다. 레드벨벳에서도 주인공은 토론식 영어 수업하는 해럴드와 중국식 찻집에서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 해럴드는 아내가 있어 더 이상의 만남은 불가하다고 했다. 연애를 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선을 넘기려고 한 적도 없는데 왜 불편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관계의 정의는 누가 하는 것인가. 물론 호산 씨의 아내나 해럴드의 아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입장에 따라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방의 정체성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소설 속 인물을 대입하여 이해할 수 있는 부분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가르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는 독자이므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 무엇 때문에 힘든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쉰다.

 

김혜나 작가의 이름은 정유정 작가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에서 알게 되었다. 궁금하던 차였는데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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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7 댓글 0
종이책 깊은숨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6 | 2022.09.28 리뷰제목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라는 작품으로 친숙한 김혜나 작가의 7편의 단편을 담은 『깊은숨』을 읽어보았다.   <오지 않은 미래> 민서와 진수 커플 사이에 여경은 애매한 감정에 휩싸인다. 이들의 권유로 종일 함께 여기저기를 다닌다. 여경과 코드가 잘 통하는 진수가 보이는 친절함과 그런 진수와 여경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민서의 속내를 알 수 없다. 이런 애매한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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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라는 작품으로 친숙한 김혜나 작가의 7편의 단편을 담은 깊은숨을 읽어보았다.

 

오지 않은 미래

민서와 진수 커플 사이에 여경은 애매한 감정에 휩싸인다. 이들의 권유로 종일 함께 여기저기를 다닌다. 여경과 코드가 잘 통하는 진수가 보이는 친절함과 그런 진수와 여경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민서의 속내를 알 수 없다. 이런 애매한 상황을 피하지 않는 여경은 아마도 진수와 함께하는 시간을 내심 바라고 있었던 건 아닐까.

 

가만히 바라보면

요가를 하다 부상을 입고 요양차 태국 파타야에 머물며 트랜스젠더 잠과 함께 지낸다. 잠에게 요가를 가르쳐주다 갑작스런 복통으로 병원을 가게 되고 잠은 아픈 나의 회복을 위해 와추 테라피를 도와준다.

 

아버지가 없는 나라

미국으로 입양을 갔다 친부와 친모를 만난 아진과 친부모를 만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한아 또한 친부를 알지 못한다. 한아는 미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 엄마와 커플이었던 모니카의 보살핌을 떠올린다. 엄마가 말해준 출생에 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고 아버지의 부재보다는 갑자기 헤어진 모니카의 안부가 궁금하다.

 

모니카

제니는 오랜만에 방문한 뉴욕에서 젊은 시절 함께 했던 모니카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해준 모니카와의 좋은 날이 많았지만 결국 헤어질 때 모니카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던 자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비터스윗

요가 수련을 위해 인도로 간 진아는 진 언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 하지만 남자친구인 준과의 관계도 더 힘들어지고 진 언니의 아들 제임스의 행동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진 언니가 만들어준 초콜릿의 단맛 뒤의 씁쓸한 뒷맛은 아무리 행복을 찾고 수양을 한다한들 인생의 쓴맛을 완벽하게 가릴 수는 없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 

 

레드벨벳

나는 원어민 영어 강사 헤럴드와 친분을 쌓았지만, 어느 날 아내에게 미안해서 이젠 사적인 자리는 갖지 않겠다는 그에게 섭섭하면서도 억울한 감정을 느낀다. 나는 남녀 사이가 꼭 연애로만 이어지는 게 아니라고 따지고 싶지만, 진심은 그를 남자에 대한 애정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코너스툴

오진은 20년 전 작가와 동네 책방 주인으로 만났던 호산의 딸 예진이 젊은 신인 작가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 당시 호산과는 너무 자연스럽게 문학적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고 그런 자연스러움에 호산이 쓴 글을 봐달라는 부탁도 받게 된다. 호산의 부인은 오진을 오해했었지만 사실 오진은 동성애자이다. 이반으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예지가 써주길 바란다.

 

, , . 움직이는 심장 소리. 우리는 태초부터 존재했고 사랑하고 있었다. 나는 그 존재를 끌어안았고, 그는 나를 보듬어 안았다. 우리는 오래, 아주 오래 그곳에서 흐르고 있었다. (p.96)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 모두에게서 등진 채로 떠나면, 우리가 꿈꾸던 진실한 삶이 그곳에 있을 것 같아? 그럴 수도 있겠지. 그곳에 진짜 내가 진짜 내 삶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런데, 그러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꿈을 이루면 영원한 행복에 이르러 두 번 다시 불행과 불안을 느끼지 않으며 살 수 있을까? 너는 정말로 그렇게 믿어? (p.217)

 

나는……달라지겠지. 맞춰가야지. 견뎌내야지 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현실에 적응해나가는 내가 너무 무서웠다. 매일 술을 마시는 훈을 포기하고, 그와 함께 이루고 싶은 미래를 포기하고 나 자신마저도 포기한 채 그저 견디는 이 삶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어디로 도망칠 수 있다는 말인가? (p.251)

 

7편의 화자는 모두 여성으로 대부분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이라는 범주를 벗어난 여성들이다. 사람들에게 평범하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이들을 보며 정상적인 가족 구성원은 무엇이지,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얼마나 열려있는지, 이성 간의 우정은 불륜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지 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회가 만든 틀로 인해 주변인으로 살아가야 하거나 성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 대한 작가의 깊은 시선이 담겨있다. 또한 작가가 요가를 수련하기에 이 책 곳곳에 요가가 소재로 등장한다는 점도 작가의 색채를 더한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단편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젠 어느 정도 면역이 생긴 건지 이 책은 참 차분하게 잘 읽혔다. <아버지가 없는 나라를 읽고 모니카와 얽힌 사연이 정말 궁금했는데 그다음 편 모니카가 이와 연결되는 이야기라 좋았다. 요가 전문 수련인답게 답답한 인생살이에서 깊은숨으로 마음의 응어리를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거라 생각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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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인간애를 생각한다... 평점10점 | l******g | 2022.09.26 리뷰제목
‘사랑’, ‘사랑한다’는 낱말을 사용할 때, 그 대상은 보통 이성을 일컫는다. 대부분 이성애를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은 곧 동성애는 비정상적이며, 이성끼리의 관계는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는 뜻도 내포한다. 김혜나 작가의 소설집 <깊은 숨>을 읽으며 아주 오래전에 내가 의문을 품었던 문제를 떠올렸다.   ‘남녀 간에는 친구가 될 수 없나?’
리뷰제목


 

사랑’, ‘사랑한다는 낱말을 사용할 때그 대상은 보통 이성을 일컫는다대부분 이성애를 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그 말은 곧 동성애는 비정상적이며이성끼리의 관계는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라는 뜻도 내포한다김혜나 작가의 소설집 깊은 숨을 읽으며 아주 오래전에 내가 의문을 품었던 문제를 떠올렸다.

 

남녀 간에는 친구가 될 수 없나?’

남녀가 사랑하면 꼭 섹스를 해야 하고결혼을 해야 사랑이 완성되는가?’

 

20대 초반에 천착했던 문제였고해답을 구하지 못한 채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육아와 가사노동에 절어있던 시기에 그런 문제를 떠올리는 건 사치였고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는 하루하루를 무사히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세월을 지냈다.

 

깊은 숨에 수록된 일곱 편의 소설 주인공은 20대에서 50대의 여성이다크게 보면 사랑이 소재다동성애를 포함하며 이성이라해서 섹스를 포함하는 관계는 아니다. “레드 벨벳과 코너 스툴은 남녀 관계에서 친구란 성립할 수 없는 것인가를 묻는다두 소설의 여자 주인공은 비슷한 일을 하는 남성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영혼이 통한다는 것을 느끼며 충만함을 느낀다그런데 여성이 싱글이고 남성이 유부남일 경우그들은 불륜이 된다

 

레드 벨벳의 영어 강사 해럴드는 아내가 있다는 이유로 주인공과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길 거절한다주인공이 불륜을 하자고 한 게 아니었다영문학 번역 및 토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해럴드의 행동을 주인공은 이해하기 어려웠다그는 대면 만남을 피하면서도 주인공에게 그녀의 영어 실력이 향상되길 바라는 자료를 우편으로 보냈다.

 

해럴드가 학원을 그만두기 전 마지막에 사용한 수업 교재는 엘리자베스 버그의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라는 책이었고그녀에게 전자책 파일을 보내주었다주인공은 어리둥절했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는 어디까지가 친구이고 어디서부터 연인일까사람들은 애초에 남자와 여자 사이에 친구 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고 하는데그렇다면 모든 인간과 인간이 언제나 연애 감정을 가지고 누군가를 만나고 있다는 말인가?’ -p.236~237

 

내가 예전에 궁금해 했던 것과 같은 질문을 소설에서 만났다위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작가는 10대 소녀와 여든 다섯 살 할아버지의 만남을 다룬 이야기를 집어넣은 것 같다. <아서 씨는 진짜 사랑입니다가 밀리의 서재에 있기에 바로 다운로드 받았다.

 

코너 스툴의 주인공 소설가 이오진 역시 책방지기 박호산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누었고 만족스러웠다호산은 자신이 쓴 습작 소설을 오진에게 한 번 읽어봐 달라고 해서 두어 번 만남이 이루어졌으나 호산의 아내가 둘의 관계를 오해하게 된다그녀가 보낸 편지를 본 아내가 오진을 불러 이렇게 말한다.

 

아이씨발진짜 이 개 같은 년이 어디서 자꾸 호산 씨래어디서 감히 남의 남편을 함부로 만나고 이딴 걸 써서 보내왜 남의 남자한테 수작을 부려?”

 

오진은 그런 거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고이렇게 생각했다.

 

박호산씨를 남자로 대한 적이 없다고나는 그와 연애하고 싶은 게 아니라고나는 그를 남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인간으로나와 같은 존재로나와 같은 영혼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고그게 다라고 말하고 싶었어그리고 나는나는... 레즈비언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오지 않은 미래에서도 애인이 있는 남자와 만남을 회피하려는 주인공이 나온다그 남자가 주인공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셋이 만나고 있는 동안에 커플 진수와 민서가 주인공 여경에게 스스럼없이 대하고 진수가 여경의 글을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한다여경은 부다페스트에서 진수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거리감을 두려고 노력했고한국에 돌아와 셋이 같이 만났을 때도 그 만남을 얼른 끝내고 싶어 한다이 소설에서 주인공 여경의 행동은 몹시 조심스럽다상대 커플이 부부관계가 아님에도커플의 여성즉 민서가 여경을 경계하지 않음에도여경이 먼저 철벽을 친다이상한 시선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한 본능적 행동이다.

 

이 소설들을 읽으며 인간관계의 협소함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남녀 간의 만남은 사랑과 섹스뿐이라는 단순성은 언제부터 만들어진 걸까오랜 시간 재생산 되어온 미디어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사랑의 원형처럼 읽히는 소설들로 인해 우리 인식에 자리 잡은 것이란 생각이다내 생각엔 원조 러브스토리로 로미오와 줄리엣”, “마담 보바리” 같은 불륜 소설이 대표주자인 것 같다예전에 비하면 요즘은 다양한 소재의 소설이나 영화가 나오고 있지만사랑을 소재로 한 것들은 여전히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남녀가 만나면 사랑하고섹스하고결혼하거나불륜인 내용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김혜나 작가는 이 소설집을 통해 인간애를 말하고 있다이성끼리 만나서 사랑만 하는 건 아니라고배우자가 있는 사람과 만나면 죄다 불륜인 것은 아니라고인간 대 인간으로서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관계도 있다고사랑조차 이분법적인 세상에서 작가의 이야기가 소설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작가가 말하는 인간애가 성별 구분이 없어지길 바란다나도 마음 터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좋겠다남자여도 여자여도나이가 많건 적건 상관없다공통 관심사로 손뼉치며 웃고 떠들고 밤새도록 이야기 하고 싶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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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풀리지 않는 숙제를 간직한 체 깊은숨을 내쉬는 작품 속 인물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c*******9 | 2022.09.19 리뷰제목
작가는 여행을 가더라도 허투루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낯선 인물을 만나더라도 작품 속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이야기의 주요한 배경으로 설정시킨다. 작가의 일상 속 경험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니라 소설 속 등장인물의 취미가 되고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깊은숨』에는 7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한 편 한 편이 마치 작가의 삶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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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여행을 가더라도 허투루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새로운 풍경을 만나고 낯선 인물을 만나더라도 작품 속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이야기의 주요한 배경으로 설정시킨다. 작가의 일상 속 경험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니라 소설 속 등장인물의 취미가 되고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깊은숨』에는 7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한 편 한 편이 마치 작가의 삶인가? 라고 착각할 정도로 푹 빠져든다. 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요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작품 속 화자도 요가를 즐겨하거나 요가를 더 공부하고 싶어 인도로 떠나는 장면들이 작품에 등장한다. 

 

『깊은숨』 이라는 책 제목은 우리에게 결코 가볍지 않을 내용들을 전개할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도 남는다. 보통 '깊은숨'은 복식 호흡을 할 때 쓰는 방법이다. 요가를 할 때 '깊은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책 제목을 보더라도 작품 속 화자들이 '요가'를 매개로 서사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도 있겠다 싶다. 요가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복식 호흡법의 '깊은숨' 말고도 고독, 안도 등과 같은 뭔가 고민거리를 끌어안고 풀리지 않는 숙제를 어렵게 해결하고 나서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감정의 표현도 될 수 있겠다 싶다. 깊은숨을 내뱉을 정도로 풀리지 않는 숙제들이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게이, 레즈비언, 호모섹슈얼과 같은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작품 속에 등장시킨다. 특히 마지막 단편소설인 「코너스툴」에서는 주인공이 소설가로 등장한다. 본인이 레즈비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성체성을 밝히길 꺼려한다. 출판업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순간 모든 밥벌이가 막힐 것을 알기에 가슴앓이하며 스스로 분노를 삭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하지만 마지막에 반전을 꾀한다. 젊은 신인 작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대신 써달라고 부탁한다. 그 젊은 신인작가는 다름아닌 자신이 유일하게 이성으로 편한하게 대했던 책방집 남자 주인의 딸이기도 하다. 이처럼 작가는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노골적으로 성소수자들의 고뇌와 불편한 사회적 시선을 드러낸다. 

 

또한 그동안 금기 시 되어 왔던 '해외입양'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한민국이 해외에 입양아를 보내는 국가 중에 최고라는 자료를 본 적이 있다.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찾아오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자료가 남아 있으면 그나마 육체적 부모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반사라고 한다. 해외로 입양 보낼 정도면 얼마나 기구한 사연이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자료가 변변치 않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소설가 김혜나님의 7편의 단편소설을 모아 놓은 『깊은숨』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아버지를 찾기 위한 작품 속 화자의 이야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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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깊은숨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 2022.09.30 리뷰제목
『청귤』로 독자들에게 자신을 알린 김혜나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 『깊은숨』은 총 7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모음집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단절된 듯 하면서도 묘하게 연결된 느낌을 주는데 그건 아마도 깊은숨이라는 표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가와 관련한 이야기로 책 이야기 속 요가은 제법 큰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오지 않은 미래」는 제목 그대로 동화작가인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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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귤』로 독자들에게 자신을 알린 김혜나 작가님의 두 번째 소설 『깊은숨』은 총 7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단편모음집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단절된 듯 하면서도 묘하게 연결된 느낌을 주는데 그건 아마도 깊은숨이라는 표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요가와 관련한 이야기로 책 이야기 속 요가은 제법 큰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오지 않은 미래」는 제목 그대로 동화작가인 여경이 취미로 하고 있는 전통주 빗기라는 모임에서 민서와 진수라는 인물을 알게 되고 세 사람이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만큼 이러한 관계가 유지되지 못할까 불안한 마음을 갖는 심리를 묘사하고 있고 「가만히 바라보면」는 요가 강사인 주인공이 요가 강사인 주인공이 요추를 다쳐서 요가를 못하게 된 상황에서 떠나온 태국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는 기회를 갖는 이야기다. 

 


「아버지가 없는 나라」는 해외로 입양된 한국으로 와서 친부모를 찾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고 「모니카」는 20여 년 전 마무리 되지 못했던 관계가 어떤 결말을 불러온다 할지라도 그속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정지은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비터스윗」은 진아라는 인물이 진 언니와 요가원을 열고자 하는 바람과 함께 여러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그려지는 이야기이다.

 

「레드벨벳」은 독립서점을 운영하고픈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지막 「코너스툴」은 남녀 사이에, 특히나 가정이 있는 유부남과의 소통이 과연 단순한 우정이나 교류로만 보여질 수 있는가에 대한 케케묵은 논쟁을 불러올 수도 있는 작품으로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배우자가 불쾌함을 느낀다면 그 관계는 어떤 이유에서든 그 사적인 관계는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각각의 상황 속에 놓여 있는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와 심리가 잘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인지 읽어보지 못했던 전작도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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