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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예쁜 표지와 어울리는 따스한 이야기가 담긴 책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 이다.
시리즈 3권의 책 모두 표지에 신경쓴게 많이 느껴지는데 이번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도 제목처럼 일순간의 꿈 같은 이야기와 환상적인 내용과 어울리는 사람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예쁜 표지가 눈에 띈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 의 세번째 시리즈로 본편보다는 에필로그 같은 느낌으로 주인공 잇세이가 아닌 주변 인물들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시리즈로 나온 책인지는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먼저 구매해서 읽었다면 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을텐데 외전격인 꿈 이야기를 먼저 읽게 되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이전 책에서의 벌어진 이야기를 하는구나 싶은 부분들이 있어서 읽는다면 첫 번째 편인 오후도 서점 이야기를 먼저 읽는 것을 추천한다.
4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각각의 등장인물별로 에피소드를 담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3장 아기 여우의 편지로 부녀간의 얽힌 복잡한 감정과 그리움을 담은 이야기로 결말이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마음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전체적으로 잔잔한 내용의 책으로 봄이 떠오르면서도 일본 문화 콘텐츠에서 자주 보이는 특유의 청량한 여름도 떠올랐다.
딱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겹고, 아름답고, 여유로운 시골 마을에 대한 로망이 책에 담겨 있으며 꿈 이야기라는 말이 붙은 만큼 사람들이 소망하는 판타지적인 내용이 가미되어 있다.
"과거는 언제나, 추억은 언제나, 내 뒤에 있다. 수호신처럼 함께 있다. 나는 혼자가 아니고 추억 속에 사는 모두도 혼자가 아니다. 존재는 허무하지 않다. 내가 잊지 않고 있으니까. 함께 미래로 가고 있으니까."
-p.118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9년 이른 봄날, 주인공 잇세이와 함께 오후도 서점을 만났던 기억이 있다. 다만 표지를 보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벚꽃 만발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잇세이가 오후도 서점을 가꾸고 익숙해져 가는 과정들을 만나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더랬다.
그랬었기에 이 책이 눈에 띄었을때 나의 가장 큰 궁금증은 주인공 잇세이가 만들어갈 오후도 서점의 모습이, 또 그 공간을 어떤 책들로 채워갈지였다. 그렇다면 과연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가 이런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줬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올시다 이다. 아, 조금은 낚였다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은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속편이 아닌 번외편이었고, 내가 궁금해했던 이야기는 속편인 <별을 잇는 손>에 실려 있다고 한다.
# 오후도 서점은 어디에? 나는 낚인걸까?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본편 <오후도 서점 이야기>와 속편 <별을 잇는 손>에 이은 번외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204 (작가의 말)
오후도 서점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 잇세이는 도시 서점에서는 생각지 않았던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책과 서점을 좋아하고, 선한 마음을 지키고 싶은 이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간다. (책날개 ‘별을 잇는 손’ 소개 내용)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조금 당황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책에 실린 네 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어느새 한껏 몰입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기도 또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으니 이런 ‘낚임(?)’이라면 조금은 당황스러울지언정 기분좋은 반전이 아닐까 싶다.
가을괴담 / 여름, 길 잃은 아이 / 아기 여우의 편지 / 등대지기
이야기들은 오후도 서점이 위치한 사쿠라노마치의 산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우연찮게 그 길을 걷게된 사람들은 마음 한 켠에 묻어둔, 너무나 간절하지만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아, 귀여운 고양이도)을 만나는 기적을 경험한다.
마을 사람이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저 산길은 말이지, 오래전부터 가끔 신기한 일들이 일어난다오. 보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람과 만나기도 해. 이곳에서는 정령 고개라고도 하고 마법 고개라고 하지.” p.161
그런 기이한 이야기 중에서도 잇세이는 산길에서 이 마을에 들어오는 도중에 있는 일명 ‘고개’ 주변에서 일어난다는 신비한 기적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 그 고개 주변에서는 그리운 사람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p.180
책을 읽는 동안 나는 5년 전 내 곁을 떠난, 이제는 내 기억속에서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P를 떠올렸다. 그를 한 번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그가 내 앞에 나타날 때까지 하루에 몇 번이라도 사쿠라노마치의 산길을 오르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저자는 미야자와 겐지를 오마주 하고 싶었던 걸까?
저자가 미야자와 겐지를 좋아하는 건가? 첫 번째 이야기인 ‘가을괴담’에서는 미야자와 겐지가 작사한 동요를 언급하더니 두 번째 이야기 ‘여름, 길 잃은 아이’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은하철도의 밤>의 이야기와 등장인물의 상황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전한다. 내게는 아련한 서글픔으로 남아 있는 <은하철도의 밤>, 그래서일까, 나는 네 편의 이야기들 중 두 번째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닿았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아 훌쩍거릴만큼.
괴담과 공포만화만 가득했던 누나의 책꽂이 한편에 단 한 권, 아름답게 장정된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이 꽂혀 있던 것이 생각났다. 누나도 조반니처럼 멀리 떠난 아빠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던 것을 떠올리며. p.100
“밤하늘에 은하수가 저렇게 보인다면 미야자와 겐지와 마츠모토 레이지가 하늘에 날아다니는 기차 정도 달리게 할 법도 하지.”
사이좋은 친구 조반니와 캄파넬라, 그리고 해난 사고로 죽은 형제들을 태우고 기차는 별의 바다를 달렸다. 먼 미래 고아 소년 철이는 영원히 사는 기계 몸을 구하기 위해 수수께끼 여인 메텔과 은하철도 999의 손님이 되었다. p.111
보이지 않을 뿐이지 도시의 하늘에도 별의 바다는 빛나고 있고 은하수는 흐르며 어쩌면 하늘을 나는 기차가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p.111
# 그러면 왜 이런 신비한 일이 벌어지는걸까?
산길을 걷다가 꿈속의 일이 현실이 되거나 이젠 마주할 수 없는, 부재하는 이들을 만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저 소설의 영역이니 그럴 수도 있다 고개를 끄덕이면 될까? (많은 이야기들이 그러하듯이)
친절하게도 저자는 그 이유를 네 번째 이야기에 숨겨놓았다. 이 곳에 펼쳐놓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이 책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듯하니 이만 함구하려 한다. 다만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있다는 것만 살짝 귀띔해두는 것으로 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오후도 서점’이 궁금해서 읽게 된 이약기인데 정작 ‘오후도 서점’ 이야기는 많이 담겨있지 않아 조금은 당황스러운 책읽기였다. 하지만 봄날 마음 따스한 이야기들을 만났으니, 그리고 결국은 내가 궁금해 했던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속편인 <별을 잇는 손>을 구매했으니 흠..적고보니 결국은 기분좋게 낚인건가? 다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
“도오루, 책을 읽는다는 건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경험하는 거야.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인생을 헤아리고 그 마음으로 살아보는 것이지. 그건 정말 멋진 일이란다. 마법 같지 않니? 사람은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분명 그 책만큼 너그러워진다고 믿어.” p.22
지켜주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고, 지켜주고 싶은 사람과 마을이 있다. 친구의 슬픈 과거를 마치 자기 일처럼 여기고 울어주는, 친구가 있다. 그러니 이제 괜찮다, 도오루는 미소 지었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그러니 이제 괜찮다. p.31
“과거는 그저 사라져가고 잊혀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어.”
숨을 깊게 내쉬고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과거는 언제나, 추억은 언제나, 내 뒤에 있다. 수호신처럼 함께 있다. 나는 혼자가 아니고 추억 속에 사는 모두도 혼자가 아니다. 존재는 허무하지 않다. 내가 잊지 않고 있으니까. 함께 미래로 가고 있으니까.”..(중략)..모두 사라지지 않았다. 죽은 것 같지만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존재에 의미가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무력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은 무력하지 않다. 118
“세상은 불안정하고 부의 불균형은 심각한 상태고, 노력해도 꿈을 이루리라는 보장도 없고, 행복이 무엇인가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과연 어떤 책이 만들어지고 팔리고 읽히는 세상이 될지. 어떤 말과 문장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위로하며 살아남을지.” p.168
아빠는 어린 그에게 세상 한편에서 작은 등불 같은 사람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세상에 이름을 남길 만한 훌륭한 사람이 아니어도 좋고 유명해지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그저 자기 힘으로 세상 구석구석을 밝히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pp.183-184
아무튼 인간은 똑똑해 보이지만 조금 멍청하다고 앨리스는 생각한다. 심지어 둔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곁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p.201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책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가 출판되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들떴다. 이 책은 작가 ‘무라야마 사키’의 ‘오후도 서점 시리즈(?)’의 외전격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본편 책 ‘오후도 서점 이야기’와 ‘별을 잇는 손’은 일본 소설 특유의 부드럽고 낙낙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마찬가지로 외전 또한 몽실몽실한 느낌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추가로 감동적이기도 했다. 확실히 저자 무라야마 사키의 취향이 담뿍 들어있었다.
본편 시리즈의 줄거리는 주인공 츠키하라 잇세이가 어떤 사건에 휘말려 시골 마을 ‘사쿠라노마치’의 오후도 서점의 주인이 되고, 그 이후 서점을 경영하며 겪는 이야기이다. 반면 외전인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는 원래 주인공이었던 츠키하라 잇세이가 한 발작 뒤로 물러나 있다. 책은 마치 연작 소설처럼 작은 소설이 여러 개 붙어 있는데 각각 이야기를 진행하는 화자가 다르다. 이들 화자는 본편에 등장한 주요 인물들이다. 이들의 과거사는 잘 알 수 없는데, 본편에선 알 수 없었던 각자의 이야기가 여기에 수록되어 있다. 따라서 본편을 읽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를 읽기 전 앞선 두 작품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은 작가가 제목에 ‘꿈’을 넣었다. 그건 꿈과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즉 판타지 소설과 비슷하다. 본격적인 판타지 소설은 아니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좀 가벼운 판타지 소설이라고 말해야 할까. 그래서 본편과 달리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
책의 내용은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 ‘정령 고개’ 혹은 ‘마법 고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이 고개는 만나고 싶지만,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사람이 살아있든, 죽었든 상관없다. 오직 필요한 건 만나고 싶다는 마음뿐. 이야기의 화자는 만나고 싶었던 이들을 만난다. 병원에서 입원 중인 작가, 이미 오래전 죽은 친척 누나, 과거 자신을 버렸던 임종 직전의 아버지 등. 절대로 만날 수 없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마주할 일 없는 사람과 재회를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치유하고, 또 서로를 마음으로 안아준다. 만났던 이들이 다시 사라질 때까지. 꿈에서 깨어나듯 그들이 희미해질 때까지.
아마 독자들 중에도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이들이 있으리라. 현실에서는 당연히 만날 수 없겠지만, 이 책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를 보면서 마음을 달랬으면 한다. 그저 창작 이야기일 뿐이지만 화자의 감정에 이입해서 이야기를 즐긴다면 필시 가득 차오르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후도 서점 이야기와 그의 후속편 별을 잇는 손의 이야기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번외편인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를 읽어봄으로써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들어 있을지 알거 같기도 하다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에는 판타지라고 해야 하나 뭔가 보고 싶은 사람을 꿈에서나마 볼수 있어서 행복하고 또 살아가야 할 의미를 가지게 만든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쿠라노마치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시골이라고 할만큼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사람들은 순박하니 좋은 사람들이다 모두들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찾아왔다가 그대로 마을 주민이 되기도 한 사람들이 많다
도오루는 새아빠의 학대로 인해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오후도 서점이 있는 이곳 사쿠라노마치로 왔고 오토야는 체력이 약하다보니 공기가 맑은 이곳이 지내기에 좋을거 같아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 동갑인 후타도 도시에서 지내다 어느날 아빠가 더이상 도시에서 지내기 힘들다며 이곳 사쿠라노마치에 오게 되었지만 후타조차 도시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했었던 아이였다 이곳에 와서 심심하긴 하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나 꿈과 모험이 가득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다
사쿠라노마치에는 유령이 산다고 소문이 난 산속 저택이 있지만 그저 누군가를 위한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마을 주민들이 퍼트린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서 흉흉해져버렸지만 그곳은 누군가를 그리워 하던 한 모정이 있을 뿐이다
사쿠라노마치에 찾아오는 이들은 어릴적 살던 곳이기도 하고 이곳의 추억이 한자리 자리하고 있기도 한 곳이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가끔 길을 잃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산에서 죽을뻔도 하지만 그 공간에서 보고싶었던 누군가를 만나게도 된다
오후도 서점 꿈이야기에서는 잇세이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많이 나오는편은 아니다 본편에서는 그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라고 하지만 번외편이라 그는 다른이들의 이야기에 소소하게 등장만 할뿐이지만 왠지 뭔가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인물같기도 하다
사쿠라노마치는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다 어릴적 보냈던 만화방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나마 남아 있는 곳이 오후도 서점이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면 우~ 하고 몰려가서 보고싶었던 책을 사기도 하며 북적대기도 한다 누군가를 위해 책을 준비되어있는 선물같은 이곳에서 지내보고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