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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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감정

리뷰 총점 9.9 (4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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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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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3-16] 가짜 감정, 수치심을 숨기기 위한 수단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f | 2023.04.07 리뷰제목
[가짜 감정]은   이 책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을 살펴보면, 1부 ‘우리는 왜 감정이 낯설까’는 기천과 진영이라는 한 부부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감정에 대해 얘기한다. 2부 ‘감정을 털어놓게 되면’은 진영의 외로움과 기천의 두려움을 그들이 각각 인정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 준다. 3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감정들’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부정
리뷰제목

[가짜 감정]은

 

이 책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을 살펴보면,

1부 ‘우리는 왜 감정이 낯설까’는 기천과 진영이라는 한 부부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감정에 대해 얘기한다.

2부 ‘감정을 털어놓게 되면’은 진영의 외로움과 기천의 두려움을 그들이 각각 인정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 준다.

3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감정들’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부정적 감정인 화, 불안, 외로움, 열등감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 본다. 그리고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지, 이 감정들이 수치심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본다.

4부 ‘나를 휘젓는 감정, 조절할 수 있다’는 감정 조절의 7단계를 소개한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잘 알아주고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7개의 단계로 나눈 것이다. 또한, 느낌 알아차리기, 느낌 표현하기, 내 인생의 주제 찾기, 나를 깊이 이해하기, 원치 않는 내 모습 수용하기, 나를 성장시키는 긴 싸움, 새로운 가치관의 탄생으로 되어 있는 감정 조절의 7단계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 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5부 ‘감정과 사이 좋게 지내는 법_실천편’에서는 이 책에서 다룬 감정 조절에 관한 주요 사항들을 실천하기 쉽게 정리했다.

 

 

가짜 감정,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쓰는 가면인가?

 

우리는 흔히 우리 자신의 감정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즉, ‘내 감정인데 설마 내가 모르겠느냐’고 여긴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 것일까?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무의식’과 ‘억압’이라는 개념을 찾아냈다. 즉,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불안이나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감정을 억압한다는 것이다. 화, 슬픔, 외로움, 수치심 같은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면 위험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 꾹꾹 눌러놓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식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그 감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무의식 속에 쌓인 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압력이 세지고 밖으로 나오려는 힘이 강해진다. 충동성이 강해진 화가 분노이며, 이것이 더 이상 제어되지 않을 땐 밖으로 폭발하는데 이를 분노 폭발이라고 한다. 평소에 얌전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잘 맞추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분노를 폭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면 분노의 에너지가 밖으로 표출되지 못하면 자신을 공격하는데, 그게 바로 우울증이다. [p. 45]

 

그렇다면 앞의 얘기에서 무의식 속에 쌓인 ‘화’는 진짜 감정일까?

 

어떤 사람이 거슬렸다면 마음 속의 뭔가가 건드려진 것이다. 거슬리는 감정은 어쩌면 두려움, 외로움, 열등감의 다른 표현일 수 있다. 즉, 거슬림(화)은 표면감정이고, 두려움과 외로움은 이면감정이다. 그런데 거슬리는 감정의 근원을 따라가 보면 궁극적으로 내 안의 수치심에 이르게 된다. 이를 심층감정이라고 한다. 수치심이란 자신이 보잘것없고 형편없다고 생각해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다. 모든 인간이 필사적으로 피하고 싶은 감정이다. 작아진 자신, 초라한 자신을 직면하는 일은 몹시 괴롭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수치심을 느끼면 이를 만회하고 싶어 한다. ‘감히 나를 무시해?’하며 화를 내서 자신을 회복시키고 싶어 한다. 화는 “너는 잘못했고 나는 옳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중략 ~

내가 느끼는 내 감정의 주인은 나일까, 상대방일까? 내 기분이 불편할 때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같이 화가 난다. 그런데 기분이 좋을 때는 같은 행동을 보고도 너그럽게 넘어간다. 또, 같은 행동을 봐도 나는 못마땅한데 다른 사람은 못마땅해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원인 제공을 했을지라도 그에 반응해 어떤 감정을 느낄지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내 감정은 내가 느끼는 것이다. [pp. 6~7]

 

즉, 우리의 감정 가운데 일부,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표현되지 못하고 억압되거나 중국 연극 속의 변검(變 )처럼 다른 감정으로 바꿔 쓴다는 것이다.

 

 

불편한 감정은 나쁜 것인가?

 

우리는 불편한 감정, 즉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하면 그것을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감정을 드러내기 보다는 일로 도피하는 경우가 많다.

 

분노가 많으면 일할 때도 전투적으로 한다. 전투적으로 일하며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 한다. 죽기 살기로 일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외로움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인정받으려고 한다.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아 단체나 사람에게 소속되려고 한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는 관심 없고 오로지 상대방이 원하는 것에 맞춘다. 이 때문에 자칫 이용당하기 쉽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은 최대한 갈등을 피하는 방향으로 일한다. 자신이 일을 도맡아서라도 갈등을 해결하길 원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실망시키기 싫고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아 자주 삼각관계에 빠진다. [p. 48]

 

어떻게 보면 이렇게 감정을 회피하는 사람이 유능한 부하직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효율성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이를 권장하기도 한다. 특히 타인의 시선을 중시하고 감정을 자제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우리에게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감정을 일시적 해소하는 것에만 그치면, 사소한 일로 감정을 폭발하거나 공허한 감정을 느껴 ‘번아웃(burnout)’하게 된다.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셈이다.

 

 

내 감정의 주인이 되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4부 ‘나를 휘젓는 감정, 조절할 수 있다’를 통해 감정 조절을 위한 7단계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렇게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마음 놓고 내 감정을 표현할 대상이 필요하다. 이는 감정 쓰레기통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힘든 감정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헌신적인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나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 연습하면 된다.

 

누구나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래서 부정적 감정이 생기면 불편한 감정을 무의식 속으로 밀어 넣는 ‘억압’을 하기 쉽다. 하지만 ‘억압’만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 이를 의식화하여 드러내어 인정하는 ‘소화’의 방법도 있다.

저자는 ‘소화’의 방법을 추천하면서,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관점을 달리하면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음을 역설한다.

 

화난 사람들은 열정적인 사람이다. 화가 많은 사람들은 대체로 추진력이 좋다. 뭔가를 추진하려다가 화를 내게 된다. 사람이나 일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어떻든, 일이 어떻게 돌아가든 화가 나지 않는다. 화난 감정을 잘만 조절하면 이 열정은 사람들과 자신을 돕는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다.

불안은 다시 표현하면 미래의 삶을 안전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다. 불안한 사람들은 미리 계획해서 어려움 없이 살기를 원한다. 따라서 불안을 조절하기만 하면 미래의 삶을 멋지게 계획할 수 있다. 이들은 예측력이 있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불안감을 잘 조절하면 이런 재능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은 관계 지향적인 사람들이다. 여성들이 비교적 외로움을 잘 느끼는 이유는 남성들보다 더 관계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외로운 감정을 잘 조절하면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

열등감은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정신의학자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는 열등감은 모든 인간에게 있고 열등감을 추진력으로 해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스스로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노력하기 때문에 열등감은 잘 조절되면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pp.124~125]

 

여러 가지 얘기를 늘어놓았지만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 감정의 주인은 ‘나’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원인 제공을 했다 하더라도 나에게 생긴 감정은 내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이 마치 내 감정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나 기억하셔야 합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큰 원인을 제공했다 하더라도 현재 겪고 있는 감정은 내 감정입니다. 내가 그 감정을 스스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p. 62]

 

 

*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미류책방’으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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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짜감정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t*****d | 2023.03.29 리뷰제목
나는 내 감정을 억압하고 애써 외면해오며 살아왔다. 어린시절 항상 바쁘셔서 독립성을 중요시하며 엄격한 부모님 아래 자라오면서 크고작은 실수를 저지르거나 연약한 모습을 보일때마다 위로나 보호를 받기보다는 큰 잘못을 저질렀을때같이 꾸중을 듣거나 큰 면박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무엇이든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했고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강한
리뷰제목
나는 내 감정을 억압하고 애써 외면해오며 살아왔다.
어린시절 항상 바쁘셔서 독립성을 중요시하며 엄격한 부모님 아래 자라오면서 크고작은 실수를 저지르거나 연약한 모습을 보일때마다 위로나 보호를 받기보다는 큰 잘못을 저질렀을때같이 꾸중을 듣거나 큰 면박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무엇이든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했고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강한척, 씩씩한척, 뭐든 괜찮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어른이 된 지금도 나의 감정을 그대로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특히 기쁨이나 즐거움, 편안함같은 유쾌한 감정이 아닌 화,불안,외로움,열등감같은 부정적 감정표현이 그렇다.

저자는 느끼고 표현하는 감정은 저절로 사라지나 그렇지 못한 감정은 우리 몸 어딘가에 남아 끊임없이 표현되기를 요구한다고 말하고 있다. 표현하면 위험하다고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무의식 속에 눌러 놓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압력이 세지고 밖으로 나오려는 힘이 강해진다고 한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과거 힘들었던 많은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것만같았다.

인간에게는 특별히 자신을 초월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이는 완전해지고 싶은 감정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초월하지 못하는 인간은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면서 만들어지는 감정이 바로 ‘수치심’이라 하는데 모든 인간이 필사적으로 피하고 싶은 감정이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 위해 가짜감정으로 위장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책속에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여러 감정들은 물론 상담을 통해 드러나는 부부의 성장과정으로부터 형성되는 성격과 요구하는바의 인과관계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을 낱낱이 살펴봄으로써 이해하기 쉽고 공감가는면또한 많았다. 그러고보면 사람 사는게 모두 다른것같으면서 똑같아 보이는것같기도 해서 참 웃프다.

그렇다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잘 알아주고 적절히 표현할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 7단계의 과정을 소개하고있는데 간단히 짚어보자면 느낌알아차리기, 느낌 표현하기, 내인생의 주제찾기, 나를 깊이 이해하기, 원치않는 내 모습 수용하기, 나를 성장시키는 긴 싸움, 새로운 가치관의 탄생의 단계까지 차근차근 꾸준한 훈련을 통해 몸에 익히고 직접 실천하는 요령까지 세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수치심은 역설적으로 이런 인간의 불완전성과 한계를 받아들일때 해결할수 있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부모도 불완전하다. 나도 불완전하다. 너도 불완전하다. 우리 모두 인간으로서 불완전한 작은 존재다.”라는 그렇게도 피하고자 했던 이 사실을 받아들일수 있으면 오히려 해결이 가능하다. 더 이상 이를 감추기 위해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고, 커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진다. 인간 존재가 갖는 아이러니다.
-본문중에서...

이책을 읽고 느낀점은 딱 하나다.
나는 신과 같은 완벽하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무결점한 삶을 살기위해 그토록 애쓰고 버티고 참고 견뎌왔던것같다. 그런 삶은 애초부터 불가능의 영역이었다.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 감정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니요 바로 나 자신의 것임을 받아들이고 적절히 표출해야 한다는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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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짜 감정_불편한 감정을 환영하라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k | 2023.04.09 리뷰제목
“불편한 감정을 환영하자”     책 <<가짜감정(김용태)>>는 가짜감정으로 고통받는 부부 등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사람들의 상담 사례를 통해 부정적 감정의 실체를 밝힙니다. 가짜감정을 극복하는 해법으로 ‘감정 조절의 7단계’와 ‘감정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10가지 실천법’을 제시합니다.   "불편한 감정을 환영하라"는 10가지 감정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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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감정을 환영하자

 

  책 <<가짜감정(김용태)>>는 가짜감정으로 고통받는 부부 등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사람들의 상담 사례를 통해 부정적 감정의 실체를 밝힙니다. 가짜감정을 극복하는 해법으로 감정 조절의 7단계감정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10가지 실천법을 제시합니다.

  "불편한 감정을 환영하라"10가지 감정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실천법 중 가장 인상에 남는 방법입니다. 불편한 감정을 환영하려면 불편한 감정의 뿌리를 알아야 합니다. 그 감정의 뿌리는 '심층감정'입니다. 심층감정의 위에 '이면감정'이 있고, 그 위에 현실에 드러나는 '표면감정'이 있습니다. 현실에 드러나는 최상위층에 있는 감정이 '표면감정'이고, 가짜감정입니다. 마치 극지방 바다 위에 떠 있는 빙산과 비슷합니다. 빙산의 보이는 부분은 작지만, 수면 아래에 빙산의 거대한 부분이 진짜 모습인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감정 문제를 가짜감정으로 풀고, 진짜감정은 회피하기 때문에 감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왜곡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진짜감정인 심층감정을 알려면 어린 시절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특히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겨난 심층감정은 '수치심'이 핵심이라고 알려줍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핵심 내용을 다음 질문으로 짚어보겠습니다.

. 가짜감정은 무엇인가 

. 가짜감정은 왜 문제인가 

. 가짜감정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 가짜감정은 어떤 종류가 있는가 

. 가짜감정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가짜감정은 무엇인가 

  가짜감정은 감정의 진짜 문제를 마주하지 않을 때 느끼는 표면적인 감정입니다.

  >> 다른 사람이 자주 거슬리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봐야 한다. 거슬리는 감정이 하찮은 것 같지만, 실제는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거슬린다는 것은 화의 약한 단계다.(...) , 거슬림()은 표면감정이고, 두려움과 외로움은 이면감정이다.

  그런데 거슬리는 감정의 근원을 따라가 보면 궁극적으로 내 안의 수치심에 이르게 된다. 이를 심층감정이라고 한다. 수치심이란 자신이 보잘것없고 형편없다고 생각해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다. 모든 인간이 필사적으로 피하고 싶은 감정이다. 작아진 자신, 초라한 자신을 직면하는 일은 몹시 괴롭기 때문이다. >> 6p

  가짜감정으로 자신을 속일 때, 진짜감정(심층감정)은 회피, 무시, 억압 등의 방법으로 모른 체 합니다. 그런다고 감정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감정은 느끼고 표현되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해소되지 않은 감정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쌓여 호시탐탐 밖으로 나올 기회를 엿보거나, 제발 자기를 알아 달라고 떼를 씁니다. 가짜감정은 감정이 어느 순간 폭발하거나, 타인 혹은 자신을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 가짜감정은 왜 문제인가 

  가짜감정은 심층감정을 모르거나 맞닥뜨리기 두려워해서 외면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심층감정을 치유하지 않으면 감정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마치 나무의 뿌리가 썩으며 말라가고 있는데, 나무에 물만 뿌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의 뿌리가 썩고 있다면 토양을 바꿔주거나 옮겨 심어야 합니다. 심층감정인 수치심의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토양을 바꿔주거나 나무를 옮겨 심는 것에 해당할 수 있겠습니다.

  수치심은 주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깁니다. 수치심이 생기고 인간관계에 예민해지는 원인에 관해 서술한 내용은 좀 길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인용하겠습니다.

>> 부모와 안정된 애착을 갖지 못한 아이는 마음속 깊이 자기애적 상처가 생긴다. 엄마와 분리돼 불안한 아이는 다시 엄마와 하나 돼 불안을 해소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엄마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환상적 욕구를 다 충족시킬 수 없다. 따라서 아이는 엄마로부터 거부당하기도 하고 지배당하기도 한다.

배가 고파 계속 우는데도 엄마가 거들떠도 안 보고, 안아 달라고 보채는데도 무시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수치심이 생긴다.

이렇게 인생의 초기에 발생한 수치심은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수치심은 아이로 하여금 엄마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에 민감해지도록 만든다. 엄마로부터 거부당하거나 지배당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엄마가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이렇게 수치심은 아이들로 하여금 타인 지향성이 생기게 한다.

타인 지향성을 가진 아이는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른 사람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지지와 인정을 얻을 수 있는 성공을 위해서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 55p

  부모에게 정서적 학대를 당했거나,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우 심층감정에 자기애성 성격장애 등이 자리 잡아서 다양한 감정 문제가 생깁니다. 어린 시절에 이러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자신도 모르게 인간관계에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살게 됩니다.

   

. 가짜감정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이 책 <<가짜감정>> 에서는 최근 방송에서 자주 다루는 <<결혼지옥>>과 같은 부부 상담 프로그램 포맷으로 기천과 진영이라는 부부의 감정 문제를 드라마처럼 생생한 사례를 제시합니다. 기천과 진영의 감정의 뿌리인 심층감정도 역시 부모를 중심으로 한 가족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이를 상담에서는 가계도라는 도식으로 기천과 진영의 감정 뿌리 분석을 시작합니다.

 >> 진영이 폭 빠졌던 기천의 부드러움과 배려는 건강한 마음 상태에서 태동한 것이 아니라 불안과 두려움을 해결하려고 발달된 눈치에서 나왔던 것이다. 기천이 마음에 들어 했던 진영의 알아서 자기 일을 하는 모습 역시 외로움을 벗어나고자 했던 몸부림이었다.

  서로에게서 각자의 바람이 만들어 낸 허상을 보고 결혼했으니, 그 위에 지어진 집도 견고하지 않았다. 신혼이 지나고 아이를 낳으면서 결혼 생활이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각자가 피하고자 했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되는 상황이 잦아졌다. 진영은 다시 외로워졌고 기천은 다시 불안해졌다.

  진영은 외로움을 직면하지 않으려고 화를 내기 시작했고 기천은 평소의 부드러움을 깨고 분노를 폭발시키며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냈다. 화내는 아내와 폭력적인 남편의 전형적인 드라마다. 부모에게서도 배우자에게서도 충족되지 않은 자기애의 욕구는 진영에게는 우울증으로, 기천에게는 외도로 변형됐고 다행히 그 시점에서 상담이 시작됐다. >> 112p

  감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의 부부 모습을 TV 방송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읽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TV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수동적인 참여라면, 글로 읽는다는 것은 이미지를 그려가며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독자는 생각하면서 이해하려 노력하게 됩니다. 독서는 자신이 이해하는 속도에 맞춰갈 수 있기 때문에 나를 대입시켜볼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TV 방송은 휘발성이 강합니다. TV 방송은 볼 때는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이지만, 책은 밑줄을 긋고, 떠오르는 내 생각을 적어가며 머릿속으로 차근차근 정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TV 방송은 대부분 단편적으로 보여주지만, <<가짜감정>>은 기천과 진영 부부의 모습뿐만 아니라, 부정적 감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0여 명의 상담 사례를 제시해서 이해를 돕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이건 내 부모 혹은 현재 내 모습이구나!' 하는 구절도 만나게 됩니다.

  상담 사례의 중심인물인 기천과 진영은 상담을 통해 부모나 가족 관계에서 형성된 충족되지 않은 자기애의 욕구와 수치심으로 고통받는 어린 자아를 대면하게 됩니다.

 >> 사람들은 모두 자기애에 상처를 입는다. 어느 부모도 아이의 자기애를 온전히 만족시킬 수 없다. 부모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에게 수치심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다. 뒤늦게 부모의 인정을 받아도, 혹은 건강하게 자기애가 충족된 배우자의 도움을 받아도 수치심이 온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부모도 배우자도 불완전한 인간이고 그들 또한 자기애의 욕구가 완전히 충족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수치심은 역설적으로 이런 인간의 불완전성과 한계를 받아들일 때 해결할 수 있다. >> 118p

 

 . 가짜감정은 어떤 종류가 있는가 

  <<가짜감정>> 3부는 표정 감정이나 이면감정이 표출되는 방식을 감정별로 상담 사례와 함께 들려줍니다.

  부정적인 감정으로는 화, 억울함, 불안, 외로움, 연민, 열등감 등의 원인과 해법을 설명합니다. 각 감정을 요약한 내용에 설명을 덧붙여서 다소 깁니다. 관심이 가는 강조한 내용만 읽고 지나가셔도 좋겠습니다.

화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는 표면감정의 표출입니다.

  저자 김용태는 자신의 어머니가 홀로 자식을 돌보면서 평생 불안과 두려움으로 지나치게 간섭하고 잔소리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를 털어놓습니다. 그런 어머니에게 냉정하게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습관 때문에 자신은 정서적 대화를 하지 못하고, 언제나 논리적으로만 대화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 속에는 언제나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을 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신분석가인 이 책의 저자도 현재까지 감정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어 그의 솔직함에 감사하며, ‘누구나 감정 문제는 안고 살아가고 있구나하는 위안도 받습니다.

화는 이분법의 함정에 빠지게 합니다.

  화가 나면 자신이 옳다고 믿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고치려 하고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보완하려 합니다. , 단점 중심의 인간관계를 하게 되어 부부 관계일지라도 배우자와 지적 위주로 대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부간의 대화가 항상 엇나가기만 한다면, 화로 표출되는 가짜감정의 이면에 있는 심층감정을 살펴보고 풀어 줄 필요가 있겠습니다.

억울함은 슬픔과 화가 공존하는 상태입니다.

>> 화가 나는데 오랫동안 표현하지 못하는 환경에 있게 되면 억울한 감정이 생긴다. 억울함이란 슬픔과 화가 공존하는 상태다.

 화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장 현실에서 실현하려는 감정이다. 슬픔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생기는 감정이다. 이 둘은 서로 모순적이다. 하나는 당장 현실화하려 하고 다른 하나는 현실화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모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억울한 사람들은 우울 감정을 갖는다. >> 137p

  화를 표현하지 못한 환경이 억울함으로 그리고 우울 감정으로까지 치닫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시어머니에게 시달리는 중연 부인 M의 사례를 들어, 억울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실현하지 못해 우울한 상태에 빠진다는 걸 알려줍니다.

불안은 안 좋은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상태입니다.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방식으로 '역할 수행하기'라는 심리학 용어를 들고 있습니다. 불안은 세 종류의 사람을 만들어 냅니다.

  첫째, 구원자는 갈등을 모두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집니다.

  둘째, 불안이 싫어 일로 회피할 때 '일중독자'가 됩니다.

  셋째, 구원자나 일중독자 모두 주변인 증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불편해서 주변을 서성거립니다.

  이런 불안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자기애적 욕구가 좌절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사람들과 관계에서 낯설고 어색한 느낌을 없애려고 문제 해결이나 일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고 합니다.

외로움은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을 거야'란 잘못된 신념을 갖게 합니다.

  외로운 사람은 집착하거나, 환상 속에서 삽니다.

>> 부모에 의해 오랜 시간 방치된 아이들은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아,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도 의도를 의심한다. 잘해 주는 행동은 표면적일 뿐 속으로는 자신을 싫어하고 있다는 신념에 가까운 생각을 가진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면 그걸 증명해 주길 바란다. 항상 자신을 일순위에 놓고 무슨 요구를 해도 들어 주길 바란다. 그래서 집착하거나 우울한 사람이 된다. >> 154p

우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환상 속에서 구하는 감정입니다.

  외로움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이 행동하는 반면, 우울한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하고, 생각 속에 갇혀서 결국 무엇이 실체인지 모르는 상태로 삶을 살게 됩니다.

일중독자는 일을 무언가 성취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감정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삼습니다.

  따라서 일에 성취감도 즐거움도 찾을 수 없고, 형식적으로 하게 되고 쉽게 지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일중독자의 정체에 대해 신랄한 분석을 보여줍니다. 일중독자는 일을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독립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정서적으로 볼 때 오히려 의존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 일을 형식적으로 하는 사람이나 중독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방식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일을 즐길 줄 모르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일에 치여서 살게 된다. 사람이 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사람을 지배하는 형국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로 인해서 지치고 힘들게 산다. 일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 절망감을 느끼거나 심지어는 살고 싶은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일에 매달리는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메말라진다. 외로운 감정을 누르면서 일만 하기 때문에 감정을 느낄 여유가 없어진다. 자신 내부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들었다 하더라도 받아 줄 여유가 없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니 외로움과 공허감은 더 커지고 자신이 너무나 작게 느껴지는 존재적 수치심, 지나치게 통제를 하면서 살기 때문에 하나라도 빈틈이 생기면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 등등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를 안고 살게 된다. >> 164, 165p

  부모를 돌보며 사는 아이들은 미성숙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적 욕구를 충족하려 할 때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 그릇된 감정 관계는 '심리적 착취' '부모화 아이' '감정 노예' '성인 아이'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연민은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감추기 위한 감정입니다.

  우울한 감정 때문에 생기는 연민으로 지배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연민을 통해 자신이 괜찮은 사람 같다는 느낌이 생긴다고 합니다.

>> 연민을 가진 사람들은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 정신 구조를 갖는다. 연민은 피해자를 위로하는 감정이다. 대신 가해자나 강자를 향해서는 분노를 느낀다. 이들은 이런 분노가 정당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강자에게는 거침없이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신을 피해자로 여길 때는 자신을 한없이 불쌍히 여기면서 위로한다.

  연민에 사로잡히면 환상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피해자가 전혀 없는 세상, 모든 사람이 친절하고 배려가 많은 세상, 아픔이나 고통이 전혀 없는 세상을 꿈꾸게 된다. 연민을 유지하게 하는 생각은 곧 이런 환상들이다. 자신이 이런 세상에 잠깐씩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데 현실이 그렇지 않다고 느껴질 때마다 슬프다. 연민이 많은 사람들은 눈물을 잘 흘린다. 현실에 없는 환상적 세계를 살고 싶기 때문이다. >> 166p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분주한 삶을 삽니다.

  소외, 질투, , 창피, 부적절감, 불안과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려 잘 쉬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 열등감이 많은 사람들은 정서적 관계를 어려워한다. 정서적 관계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 주는 관계다. 그런데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노출하면 창피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을 노출하는 대신 상대방에게 관심을 보인다. 상대방에게 맞추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그러면 상대방은 배려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특히 일방적으로 배려받고 싶은 유아기적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관계를 좋아한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강함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자신이 강하지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강해지고 싶어 한다. >> 174p

   

. 가짜감정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감정 조절이란 괴로운 감정에서 도망가지 않고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감정 조절을 위한 7단계 과정을 제시합니다.

  1 단계는 느낌 알아차리기, 2 단계는 느낌 표현하기입니다. 이 두 단계만 잘해도 우리는 감정 조절에 반은 성공한 것이라 합니다.

 1단계_ 느낌 알아차리기

  왠지 기분이 가라앉는다면 마음을 곰곰이 들여다본다. 느낌에 이름을 붙이고 밖으로 표현만 해도 가라앉는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감정 일지 쓰기가 도움이 됩니다.

 2단계_ 느낌 표현하기

  감정을 표현할 때, 꼭 남에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 자기 자신에게 표현하기만 해도 감정은 훨씬 누그러진다.

 3단계_ 내 인생의 주체 찾기

  어떤 감정을 자주, 반복적으로 느끼고 있다면 좀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그 감정에는 해결을 바라는 문제가 들어 있다. 제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감정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것이 주제 찾기다. 이것을 찾아 해결해 줘야 궁극적으로 그 무거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4단계_ 나를 깊이 이해하기

  자신의 주제를 찾으면 그렇게 된 마음의 논리를 이해하도록 한다. 이렇게 자신의 주제를 깊이 이해하고 나면 원하지 않던 자기 모습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5단계_ 원치 않는 내 모습 수용하기

  나를 이해하기를 통해 스스로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닌 모습을 보게 될 수 있다. 수용하기는 이런 나의 모습을 수용하고, 초라하게 보이지 않으려고 세웠던 무의식적 전략의 실패를 받아들이는 단계다.

 6단계_ 나를 성장시키는 긴 싸움

  자신도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단계로 긴 시간 자기와 싸워야 한다.

 7단계_ 새로운 가치관의 탄생

  변화된 자신을 지속시켜 줄 업그레이드된 가치관을 갖는 단계다. 어린아이의 마음을 버리고 성숙하면서 자유로워지는 단계다.

  일상생활에서 부정적 감정을 느낄 때마다 이렇게 일곱 단계를 밟으며 감정을 조절해 간다면 감정에 압도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현실에 집중하며 자유롭게 살아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감정 조절은 6단계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한순간에 극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닌 긴 싸움이라는 사실입니다.

  감정 조절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확립하는 단계적인 과정이라면, 이러한 감정 조절을 실천하는 방법은 이 책 5부의 제목이기도 한 '감정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방법 10가지'로 제시합니다.

 1. 오늘 내 기분이 어떤지 물어보자

  '묻는 나', '대답하는 나'로 설정하고 감정 상태를 자문자답합니다.

 2. 불편한 감정을 환영하자

  부정적인 감정을 부정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오히려 감정에 얽매여서 왜곡된 삶을 살게 됩니다. 어떤 감정이든 환영해주고 돌봐 줘야 합니다.

"아. 내가 지금 기분이 나쁘구나, 나쁜 기분 웰컴!"

  이런 태도는 앞에서 살펴본 다양한 심리적 분석, 자신의 어린 시절 감정적 문제와 감정의 원인을 알았을 때 가능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을 대입시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3. 부정적 감정일수록 표현하자

  감정은 억압하거나 소화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분노를 무의식에 저장하고 있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 폭발시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으로는 '나 전달법(I-message)'을 소개합니다.

 4. 내 감정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말자

  감정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 얻는 것은 3가지입니다.

  첫째,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둘째, 더 쉬운 삶을 살게 됩니다.

  셋째, 감정을 조절하면 균형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5. 이분법적 표현보다 통합적 표현을 쓰자

  극단적인 언어 대신 사실을 표현하는 단어를 쓰고, 당위적인 말은 소망적인 말로 바꾸면 감정 조절이 쉬워집니다.

 6. 감정이 주는 신호를 알아차리자

  부정적인 감정도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를 성숙시키는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 짜증이 자주 나는 사람들은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고, 화가 자주 나는 사람들은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다. 우울한 사람들은 이상이 높은 사람이며,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보호 본능이 뛰어난 사람이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해력이 높은 사람이고, 강박적인 사람들은 실천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부정적 감정들이 주는 메시지를 잘 읽으면 자신의 강점과 자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감정들이 우리가 누구인지를 말해 준다.

 예를 들어 우울한 감정이 찾아왔다고 하자. 우울한 감정은 불가능한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 264p

 7. 감정 조절의 7단계를 훈련하자

  감정 조절이 된다면 우리를 불편하게 했던 감정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통로가 됩니다.

 8. 자신이 작은 존재임을 인정하자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9.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자

  인간은 유한한 존재인데, 불편한 감정이 생기면 한계가 없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별로 보면화는 자신이 전능한 하나님처럼 행동하려는 감정입니다.

  우울한 사람들은 불가능한 것들을 하려고 합니다.

  슬픈 사람들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들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강박적인 사람들은 조금도 해가 없는 세상을 바랍니다.

  냉소적인 사람들은 부당함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10. 부족한 나를 포용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자

  새로운 가치관으로 변화된 사람들은 생각하는 범주가 넓어집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이 책 <<가짜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 자신을 괴롭히거나, 인간관계에서 소통의 어려움이 겪고 있거나, 불편하고 거북한 감정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한번쯤 읽어 볼만합니다. 자신을 지배했던 감정의 역사적 사실을 찾도록 돕고, 억눌린 감정을 표현해 줄 기회를 갖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삶의 문제를 더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에너지와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감정을 억누르려 소모했던 에너지를 성장의 에너지로 삼고, 불편한 감정도 환영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 이 책을 곁에 두고 감정적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들춰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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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술술 읽는 신기한 감정 실전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i*****u | 2023.04.17 리뷰제목
나의 서평 술술 읽는 신기한 감정 실전서 김용태, <가짜감정>, 미류책방, 2023.   한줄 소감 소설책인 것처럼 재미있고, 에세이집인 것처럼 잔잔하면서도, 읽고 나면 나의 감정 이해도가 쑥 올라감을 느낄 수 있는 책   내용 심리 또는 자기계발서에서 외국인 저자의 이름만 보다가 한국인 저자의 이름이 보여 반가웠습니다. 이 저자도 심리학의 대가일까 궁금해서 작가 소개를
리뷰제목

나의 서평

술술 읽는 신기한 감정 실전서

김용태, <가짜감정>, 미류책방, 2023.

 

한줄 소감

소설책인 것처럼 재미있고, 에세이집인 것처럼 잔잔하면서도, 읽고 나면 나의 감정 이해도가 쑥 올라감을 느낄 수 있는 책

 

내용

심리 또는 자기계발서에서 외국인 저자의 이름만 보다가 한국인 저자의 이름이 보여 반가웠습니다. 이 저자도 심리학의 대가일까 궁금해서 작가 소개를 흘깃 봤는데 '수학교육과'가 보여 눈을 의심했습니다. 수학교육과? 감정을 주제로 한 책에 심리학 전공자도 아니고 인문학 전공자도 아니고 수학교육과?? 오 그런데 이 저자가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매력적입니다. "한 여학생을 좋아하게 됐는데, 그 여학생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심한 가슴앓이를 했다. 이때 처음으로 사람의 마음에 눈뜨게 됐다. 내 마음인데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것’. 그는 새롭게 만난 마음이라는 영역을 알고 싶었다."(출처: yes24 작가파일-김용태, http://www.yes24.com/24/AuthorFile/Author/266026) 사랑에 가슴 아파 본 저자의 <가짜감정>이라니,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3부의 ‘화_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에 나오는 저자의 이야기가 솔직해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신 지금 몇 시야? 오늘이 어린이날인 거는 기억하고 있어?”

“피곤해”

“피곤하시겠지. 아주 술까지 드시고 오셨군.”

“그만해. 오늘 아주 힘들었어.”

“하! 그만하라고? 뭘 그만해? 시작도 안 했어.”

-<가짜감정>, 20쪽-

책에 나오는 대화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 대화는 <가짜감정>에 등장하는 ‘진영’과 ‘기천’의 대화입니다. 독자의 앞에서 말다툼을 하는 것처럼 생생한 대사입니다. 이 책은 심리 분야 책이면서 부부싸움의 적나라한 대화와 가정 상황에 몇 페이지나 할당합니다. 생소한 전개방식에 ‘이 책은 뭐지?’라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가짜감정>의 독특한 매력에 이내 이 당황스러움은 사라집니다.

<가짜감정>은 술술 읽기 좋은 감정 실전서입니다. 우선, ‘술술 읽기 좋다’는 의미는 <가짜감정>의 서술 특징에 있습니다. <가짜감정>은 1부와 2부를 ‘진영’과 ‘기천’의 도움을 받아 진행합니다. ‘진영’과 ‘기천’의 생생한 이야기에 몰입하여 곁들여진 심리 해석 내용을 보다 보면 어느새 책의 중반부에 도달합니다. 3부부터 5부까지도 1부와 2부에서 얻은 가속 덕분에 빠르게 집중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엥 벌써 끝이야?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험삼아 1부와 2부를 읽지 않고 3부부터 5부의 내용을 읽었을 때는 흥미가 떨어졌다고 느꼈습니다. 추가적으로, 1부와 2부의 ‘진영’과 ‘기천’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 자신이 심리 상담을 받는 효과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서술 특징으로는 심리 전문용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독자들까지도 고려하였다는 점입니다. <가짜감정>은 심리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 없이 따뜻한 문장들만으로도 독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우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환상 속에서 구하는 감정이다. 집착하는 사람들이 행동적인 반면, 우울한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하고, 생각 속에 갇혀서 결국 무엇이 실체인지 모르는 상태로 삶을 살게 된다.”

-<가짜감정> 155쪽-

우울을 이렇게 설명한 글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의욕 저하’, ‘슬픔’과 같은 설명은 자주 접했지만 <가짜감정>에서 서술한 우울이 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우며, 독자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쉬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서술은 정의가 아니므로 수학 공식처럼 딱 들어맞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식상한 우울증의 정의를 얘기해봤자 ‘나 요즘 의욕 저하되는데 우울증인가?’라며 확인해보는 독자는 드물 것입니다. 반면, <가짜감정>의 설명을 통해 나는 원하는 것을 환상 속에서 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동시에 작가의 문장 표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가짜감정>은 뛰어난 감정 실천서입니다.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더 나아가 ‘백 번 보는 것이 한 번 직접 해보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해볼 수 있도록 부록을 첨부하는 심리 분야 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해보시려면 막막하시지 않나요? 보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의 사이에 가르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짜감정>의 1부와 2부에서 등장했던 ‘진영’과 ‘기천’의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이 3부부터 5부에도 존재합니다. ‘진영’과 ‘기천’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사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문제가 이상한 것이 아님을 확인하고 위로와 공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책과 독자 사이의 벽을 허물고, 3부부터 5부에 등장하는 K, G, S 등의 이야기를 통해 실천의 길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가짜감정’이라는 제목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요? 책 전체에서 ‘가짜감정’이라는 단어가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제가 못 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표면감정’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러한 표면감정은 속의 감정에서 보면 가짜처럼 느껴지지만 가짜는 아니다.”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 수치심에 버럭 소리를 지르는 상황에서 자신은 화가 났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느낀다는 점에서 가짜인 감정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가짜감정>에서도 나왔듯이, 감정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니까요. 그렇다면 ‘가짜감정’은 무엇일까요? 책의 표지를 보면 “감정은 참 오묘해서 때론 위장을 한다. 불안한데 화를 내고, 우울한데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진짜감정을 숨기고 가짜감정으로 위장한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저는 <가짜감정>에 등장한 여러 예시들을 통해 ‘진짜감정’을 의식해야 인식할 수 있는 속의 감정, ‘가짜감정’을 의식하지 않을 때 드러나는 감정으로 이해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진짜감정을 모르는 독자들이 앞표지의 제목인 ‘가짜감정’부터 시작해서, 책의 내용을 거쳐, 뒤표지에 도달하면 쓰여있는 “감정에 무관심했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살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짜감정’이라는 제목은 이를 의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관계를 망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항상 안고 살고 있습니다. '내 말 한 마디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모두가 크든 작든 조금씩은 이런 불안을 마음 한 구석에는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가짜감정>을 읽으며 제 마음에 있는 불안을 이 책과 나눈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가짜감정>은 소설책인 것처럼 재미있고, 에세이집인 것처럼 잔잔하면서도, 읽고 나면 나의 감정 이해도가 쑥 올라감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참고 출처

작가 소개: yes24, (n.d.), <가짜감정>, yes24-도서소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963073, (검색일 2023.04.15).

도서 소개: yes24, (n.d.), <가짜감정>, yes24-도서소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7963073, (검색일 2023.04.15).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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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짜감정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m****h | 2023.04.17 리뷰제목
가짜 감정   우리가 감정을 조절을 못 하고 감정에 압도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 인식의 제한이 생겨 판단을 제대로 못 한다. 편협하고 당위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데, 아무튼 감정에 휩쓸리며 크든 작든 일을 그르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감정을 쪼개보면 층위가 있다. 2층 혹은 3층 구조라 할 수 있는데, 우선 표면 감정과 이면 감정 그리고
리뷰제목

가짜 감정

 

우리가 감정을 조절을 못 하고 감정에 압도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 인식의 제한이 생겨 판단을 제대로 못 한다. 편협하고 당위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데, 아무튼 감정에 휩쓸리며 크든 작든 일을 그르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감정을 쪼개보면 층위가 있다. 2층 혹은 3층 구조라 할 수 있는데, 우선 표면 감정과 이면 감정 그리고 이들 감정의 밑바닥에 존재하는 진인(진짜 원인)인 심층 감정으로 나눈다. 즉 인간의 감정 근원인 수치심을 언급한다. 지은이는 사람이 “화를 낸다”라는 현상, 즉 외부로 표출된 감정표현(표면 감정), “화”의 이면에는 외로움, 두려움이 존재하고,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수치심과 연결된다는 말이다. 가짜 감정, 겉으로 드러나는 표면 감정이 진짜 감정을 위장하는 가짜 감정이라고 나쁜 감정이라는 것은 아니다. 실제 우리는

왜 화를 내는가, 진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 원인은 남이 아닌 내 안의 감정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심층 감정인 수치심을 말이다.

 

수치심이란

 

수치심, 혐오, 모욕 등에 관한 관념은 꽤 다양하다. 법, 철학, 정치면에서 보자. 마사 누스바움은 <혐오와 수치심>(민음사, 2015)에서 우리 사회 법체계는 많은 부분이 혐오나 수치심 같은 감정에 기반하고 있으며, 감정을 배제한 순수한 법률 세계는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혐오와 수치심은 분노나 두려움과는 달리, 개인의 존중과 자유를 가로막는 제도적 토대로 이용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누스바움은 “지배하기보다는 상호 의존하는 관계를 즐길 수 있는 능력”과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불완전성과 유한성을 인정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해, 불평등하고 위계적인 사회관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에 나온 책 <셰임 머신>(캐시 오닐, 흐름출판, 2023)에서는 수치심이 타인에 의해 드러나는 과정, 수치심머신, 수치심 산업이라는 개념으로 사람의 수치심을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시스템을 해부하는 독특한 책이 있는데, 오닐은 단적으로 “수치심은 권력자가 느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수치심은 자신을 스스로 부끄러워 느끼는 마음이다. 수치심은 자아와 자존심의 연장에 있는 개념으로, 수치가 되는 행동을 할 때 느끼는 것이다. 이는 사회 규범에 적응 같은 행동을 촉구하지만, 반면에 지나치게 느낄 때 행동의 위축 등 문제를 낳는다.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는 수치심은 인간 근원의 감정임을 보여준다. 지은이는 표면으로 드러나는 감정 속에 감춰진 진짜 감정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주제에 직면한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나의 여러 감정을 만나는 법을 알려주고,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이 책은 5부로 이뤄져 있고, 1부에서는 우리는 왜 감정이 낯설까?, 기천과 진영 부부의 사례를 들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감정들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감정을 털어놓게 되면 어떻게 될까, 기천과 진영 부부의 상담 후의 감정변화들, 3부에서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감정들(화, 불안, 두려움, 외로움, 열등감)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4부는 감정조절 7단계를, 5부는 이 책에서 다룬 감정에 관한 주요 사항들을 실천해보기다. 흐름에 따라 3부 혹은 4~5부부터 읽어도 괜찮을 듯하다.

 

내 감정의 주인은 나

 

다른 사람이 원인을 제공했더라도 나한테 일어나는 감정은 그 누구도 아닌 내 것이다. 많은 사람이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이 마치 내 감정의 주인인 것처럼 행동한다. 즉, 나를 화내게 한 것은 너다. 하지만, 현재 내가 겪는 감정은 내 것이다. 그 감정을 내가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닌 내 탓이기에.

 

알쏭달쏭, 나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지 왜 내 탓이란 말인가?, 내 감정은 나로부터 꾹꾹 눌러 참으란 이야기가 아니라 화를 내는 감정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타인지향의 사람, 지나친 자기애(나르시시즘), 양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자기중심을 잡는 것, 즉 내 감정을 이해하는 것, 내 안에 괴물과 천사가 함께 살고 있다는 점을….

 

부정적 감정도 방향만 바꿔주면

 

지은이가 분류해 놓은 감정만도 60가지다. 기쁨, 즐거움, 편안함 같은 유쾌한 감정과 우리를 불편하게 한 감정들 화, 불안, 외로움, 열등감 등, 사실 이런 감정들은 관계에서 일어난다. 많은 사람이 밀착된 관계가 친하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비밀이 없는 사이가 좋을까, 뭐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사이에 무슨 검출 일이 있냐, 서로의 비밀 존중의 벽이 무너지면, 즉 비밀을 터놓으라고 강요하면 인격적 관계가 강요된 관계로 바뀌게 된다. 밀착됐다가 갈등이 생기면 관계가 단절, 소원해지면 역기능을 일으켜 외로움을 느낀다. 열등감, 불안 등….

 

방향만 바꿔주면 어떨까, 화난 사람들은 열정적인 사람들이다, 화난 감정만 잘 조절하면 열정은 사람과 자신을 돕는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다. 불안은 자신의 삶을 안전하게 살고 싶어 하는 소망이다. 불안을 조절한다면, 외로움은 관계조절로, 열등감은 추진력으로, 하지만 어떻게 방향전환을 하면 좋을까?

 

감정조절 7단계

 

1단계로 느낌 알아차리기, 2단계 느낌 표현하기, 3단계 주제 찾기, 4단계 깊이 이해하기, 5단계 수용하기, 6단계 자기와의 싸움, 7단계 변화된 자신을 지속하는 가치관 갖기, 이 단계를 모두 다 잘할 수는 없다. 2단계까지만 잘해도, 문제가 생길 여지를 많이 줄일 수 있다.

 

감정조절 연습은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를 찾는 게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자문자답해보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오늘 너 기분 어떠냐 고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의식적으로 감정을 조절해보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 책에 나온 대로 한 번 감정조절 훈련을 해보련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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