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에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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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이에요, 지금

산양유셔벗 & 벚꽃

구효서 | 해냄 | 2023년 3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8 (33건)
분야
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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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줘서 고맙다”
‘구효서 슬로&로컬 라이프 문학’ 세 번째 작품
벚꽃 핀 남쪽 땅에서 펼쳐지는 운명적인 로맨스 이야기

작품의 소재와 방식에 대한 끝없는 실험 정신으로 문단 내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독자의 호평을 받아온 소설가 구효서가 신작 장편소설 『통영이에요, 지금』을 선보인다. 『통영이에요, 지금』은 2021년 제10회 황순원작가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에 이어 ‘구효서 슬로&로컬 라이프 문학’으로 소개되는 세 번째 소설이다.

통영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동쪽 언덕에 자리한 카페 Tolo의 주인장은 매일같이 두 팔을 으쌰으쌰 움직이며 운두가 깊은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고, 산양유로 부드러운 셔벗을 만들어낸다. 휴식차 통영을 찾은 37년 차 소설가 ‘이로’는 운명처럼 Tolo에 흘러들고, 주인장의 디저트에 녹아든 특별한 맛과 깊은 사연을 음미하기 시작한다.

작품은 이로의 일상, 이로가 쓰는 편지, 이로가 읽는 원고, 세 형식을 불규칙적으로 교차하며 시점을 달리하는 독특한 서술구조를 취한다. 많은 청춘들이 푸르게 푸르게 스러져가던 1980년대의 과거와 현재가 병렬되며 조각처럼 흩어져 있던 인물들의 삶은 점차 한 방향으로 수렴해 간다.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고자 결탁하는 전직 경찰과 수배자의 전쟁 같은 운명 속에서 인물들의 관계가 점점 복잡하게 얽혀가는 가운데 사랑과 증오, 뜨거움과 차가움, 기다림과 서두름과 같은 인간의 복합적인 면모와 감정이 낱낱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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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
소리 없이 끌어당기는
같은 도시에 머무는 우연
절박한 떨림에 중독된 자
미워할 수 없는 거라던 말
다른 풍경이지만 어딘가 익숙한
벚꽃이 지기 전에
한낮의 일성호가
오래된 이야기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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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바다처럼 잔잔히 흘러가는 나지막한 삶 속에서
흐드러지는 벚꽃처럼 생동하는 문장들

2021년 장편소설『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로 ‘슬로&로컬 라이프 문학’의 첫 시작을 알린 구효서 작가는 지방을 배경으로, 음식과 꽃나무를 매개로 하는 경장편 소설의 매력을 전했다. 신간『통영이에요, 지금』의 배경 도시는 음식과 예술의 고장이자 동양의 나폴리로 잘 알려진 ‘통영’이다. 에메랄드빛 동피랑마을, 짭조름하고 따뜻한 바다 내음이 가득한 강구안,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순신공원, 하루 치의 제 몫을 다하는 중앙시장 상인들의 걸걸한 목소리. 작가가 그려내는 통영 풍경은 그 공간에 직접 와 있는 듯한 생생한 체험으로 다가온다.

소설의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활기를 더해주는 또다른 요소로 ‘음식’을 찾아볼 수 있는데, 작중 인물들은 산양유셔벗, 랑그드샤쿠키콘아이스크림, 삼계탕라면, 도다리쑥국 등 소설 속 새롭고 낯선 특산물을 나눠 먹으며 오밀조밀한 정을 나눈다.

한적한 마을에서 기쁘게 먹고 천천히 움직이는 구효서 ‘슬로&로컬 라이프 문학’에서 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소재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이미지이자 사건의 전개를 암시하고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정성껏 내린 Tolo식 에티오피아 커피는 과거의 기억처럼 뜨겁고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하고, 주인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산양유셔벗은 가슴 아픈 사랑처럼 차갑지만 달콤하다. 생소한 음식을 보고 듣고 맛보는 감각, 더 나아가 음식으로부터 얻는 위안은 봄날의 벚꽃처럼 포근하다. 생명이 시작되는 이 계절, 경이로운 통영 풍광과 운명적인 로맨스 서사가 어우러지는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
“먼 이야기는 저 먼바다로부터 오는가 봐요”

동피랑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산양유 셔벗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다가 김필의 〈청춘〉을 듣게 되었지요. 그 노래에 붙들려, 앉은 자리에서 이 소설의 첫 챕터를 썼어요. 아는 사람은 알지요. 김창완이 1981년에 부른 노래라는 걸.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정말로 많은 청춘들이 다 피기도 전에 푸르게 푸르게 스러져갔던 엄혹한 시절이었어요. 그래요. 먼 이야기는 저 먼바다로부터 오는가 봐요. 푸르지만 시리고 못내 아팠던 청춘의 빛깔이니까요. 깊게 사무쳐 좀처럼 바랠 줄 모르는. 다시 봄이 오고, 올해도 남쪽 바다 그 도시엔 길 따라 벚꽃이 피겠지요. 소설 속 박희린은 저와 같은 해 태어났어요. 그해 발표된 노래가 있어요. 박재란 선생의 〈산 너머 남촌에는〉이죠. 해마다 봄바람은 남에서 오고, 어느 것 한 가지도 실어오지 않는 게 없다는 노랫말이 참 좋네요.

등장인물

이로 등단 37년 차 소설가. 서른여섯 권의 책을 냈다. 휴식차 통영에 머무르게 되고, 카페 ‘Tolo’에 방문한다. 통영으로 떠나오기 전, 소설 심사에서 우연히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을 발견했다. 다른 심사자들과 의견이 엇갈려 당선시키지 못한 바람에 아쉬움이 남아 작가에게 연락한다. 최근 그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들을 편지로 기록한다.

주은후 27세에 주사파 요인으로 활동하다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연인 ‘박희린’을 두고 행방불명되었다가 저수지에 빠져 죽은 것으로 처리되었으나, 7년이 지나고 희린의 앞에 나타난다.

박희린 25세에 주사파 ‘주은후’와 연애했다는 이유로 보안분실에 끌려가 수차례 고문받았다. 주은후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안분실에서 만난 경찰공무원 ‘김상헌’의 적극 구애로 그와 교제하게 된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르고 눈앞에 주은후가 나타난다. 중년에 이르러 그 이야기를 원고로 써낸다.

김상헌 20대에 보안분실에서 경찰공무원으로 일했다. 희린을 연모하여 고문 수사 실태를 양심선언하고 파직한다. 희린의 전 연인 주은후가 나타나자 희린과 은후의 안위를 지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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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통영이에요, 지금 구효서 장편소설 평점10점 | s*****a | 2023.03.29 리뷰제목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는 이곳에 있을게요" 이 문장에서부터 무언가 마음이 동요한다. 요즘 딱 어울리는 분위기 아닌가. 여기에서부터 이 책을 읽을 마음가짐을 가지고 소설 속 이야기를 맞이한다. 이 책에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려고 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전직 경찰과 수배자이다. 남해안 동쪽 언덕에 위치한 카페 Tolo 주인장 희린은 운두가 깊은 프라이팬에 생두
리뷰제목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는 이곳에 있을게요"

이 문장에서부터 무언가 마음이 동요한다. 요즘 딱 어울리는 분위기 아닌가. 여기에서부터 이 책을 읽을 마음가짐을 가지고 소설 속 이야기를 맞이한다.

이 책에는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려고 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전직 경찰과 수배자이다.

남해안 동쪽 언덕에 위치한 카페 Tolo

주인장 희린은 운두가 깊은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고,

산양유로 부드러운 셔벗을 만들어낸다.

벚나무 꽃망울이 움트는 이른 봄날,

소설가 이로가 Tolo에 찾아오고,

커피와 셔벗의 특별한 맛에 녹아든

깊은 사연을 음미하기 시작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벚꽃 핀 남쪽 땅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구효서의 신작 『통영이에요, 지금』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구효서.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 작품으로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 『동주』, 『랩소디 인 베를린』, 『나가사키 파파』, 『비밀의 문』, 『라디오 라디오』, 『새벽별이 이마에 닿을 때』,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빵 좋아하세요?』,소설집 『웅어의 맛』, 『아닌 계절』, 『별명의 달인』, 『저녁이 아름다운 집』, 『시계가 걸렸던 자리』,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등이 있으며, 산문집 『인생은 깊어간다』, 『인생은 지나간다』, 『소년은 지나간다』가 있다.

이상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품의 소재와 방식에 대한 끝없는 실험 정신을 선보임으로써,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작가 소개 전문)

 

 

이 책은 펼쳐들면 작가의 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이 제목에 '요'가 들어가는 세 번째 장편이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전 작품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를 보면서 제목이 '요'로 끝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을 본 기억이 난다.

순해 보일 것 같아서 열 권 정도 쓰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큭큭 웃음이 났는데, 그걸 꾸준히 실행하고 있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동피랑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산양유 셔벗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다가 김필의 <청춘>을 듣게 되었고, 그 노래에 붙들려, 앉은 자리에서 이 소설의 첫 챕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작가의 말부터 본격적으로 소설 속 이야기로 들어가기 위한 준비단계였나 보다.

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는 그 시절의 청춘을 소환해낸다.

그리고 작가와 소설 속 박희린은 같은 해에 태어났으며, 그 시절은 많은 청춘들이 다 피기도 전에 스러져갔던 엄혹한 시절이었음을 이야기한다.

그저 그 상황은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소설로 구체적인 인물이 살아 숨 쉬며 눈앞에서 보이는 듯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니, 이들을 눈앞에서 만나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이들의 삶과 사랑, 청춘을 새롭게 만나본다.

저자는 슬로&로컬 라이프 문학을 추구한다.

지방 어딘가에 있을 법한 배경과 누군가의 사연을 소설화하여 들려준다.

그러니 이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상황과 스토리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벚꽃과 음악과 산양유셔벗까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한몫한다.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실감 나게 다가온다.

맛을 상상하고, 분위기를 상상하고, 시각 청각 후각 촉각까지 자극을 총동원하여 읽어나가게 되는 소설이다.

"그럼 연락을 주세요. 벚꽃이 피고 질 때까지는 이곳에 있을 겁니다."

"어디신지요, 계시는 곳이?"

"통영이에요, 지금." (63쪽)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현실처럼 은은하게 펼쳐지며 잔잔히 스며드는 소설이다. 이런 느낌이 담백한 맛을 자아내며 시선을 머물게 한다.

이 책은 문득 어느 공간으로 순간이동하여 다녀온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된 소설이다. 이 소설을 보면서 통영에 가면 특히 유치환 시인이 이영도 여사에게 편지를 썼다는 그 우체국에 가서 편지 한 통 부치고 싶어졌다.

때로는 온갖 사건들이 안타깝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시절 그 청춘을 담담하게 잘 담아내어서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잔잔하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과거와 현재가 오가며, 그 시절의 청춘을 엿볼 수 있어서 그 아픔까지도 잘 녹여낸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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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통영이에요, 지금 평점10점 | i*****6 | 2023.06.12 리뷰제목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인 구효서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어 보았어요. 이 책은 통영의 풍경이 그려지듯 감각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는데요. 바로 통영이에요, 지금 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소설가인 이로. 소설은 이로의 편지로 시작됩니다.   37년차 소설가인 이로는 소설 심사에서 우연히 마음에 드는 원고 하나를 읽게 되는데 다른 심
리뷰제목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인 구효서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어 보았어요. 이 책은 통영의 풍경이 그려지듯 감각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이었는데요. 바로 통영이에요, 지금 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소설가인 이로. 소설은 이로의 편지로 시작됩니다.

 

37년차 소설가인 이로는 소설 심사에서 우연히 마음에 드는 원고 하나를 읽게 되는데 다른 심사위원들과 의견이 달라 원고를 당선시키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고 원고 속 이야기가 마치 실화인것 같은 느낌을 받아 원고에 적힌 연락처로 연락을 하게 됩니다. 전화는 받은 사람은 원고를 쓴 사람의 아들이었고 이 아들이 어머니가 쓴 자신의 이야기를 출판사에 보내 응모한 것이었지요.

 

나는 홀딱 그 집에 빠졌어요. 맛에. 맛에만 빠졌게요. Tolo의 위치. 아담한 크기. 유리창. 나무 테이블과 의자들. 전망.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에게. 네, 주인에게요. 첫날부터. Tolo의 모든 게 결국은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말해 주는 걸 테니까요. 빤히 바라보는 것 같은 그녀의 눈길도 사람을 빠져들게 해요. 물론 그녀에게는 사람을 빤히 바라보겠다는 의지 따윈 없겠죠. P.53

 

이로는 그녀가 사는 통영으로 갑니다. 원고의 주인은 바로 박희린으로 통영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Tolo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녀는 운두가 깊은 프라이팬에 생두를 볶고, 산양유로 부드러운 셔벗을 만들어 내는데 커피와 셔벗의 특별한 맛에 이로는 이곳에 머물게 됩니다. 통영이에요, 지금은 이로가 쓰는 편지의 내용들과 이로의 일상, 그리고 이로가 읽는 원고의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고의 배경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박희린의 나이는 25세로 당시 희린은 주사파인 주은후와 연애했다는 이유로 보안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받았고 그로인하여 왼쪽팔을 쓸 수 없게 됩니다. 그녀는 보안분실에서 김상헌이라는 경찰관을 만나게 되는데 그는 희린을 연모했고 고문 수사에 대해 내부고발을 하고 파직당하게 됩니다. 이후 주은후는 행방불명이 되고 2년 동안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다 저수지에서 빠져 죽었다는 은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집니다.

 

선생님을 뵙고 나서 선생님의 작품을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제 어머니의 인생사를 알고 계시는 유일하신 분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아내 될 사람도 선생님의 작품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 저희 앞날을 축복받고 싶습니다. P. 189

 

이후 상헌의 적극적인 구애로 둘은 교제하게 되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게 되는데 그로부터 7년이 지난 후 주은후가 그들 앞에 나타나게 되고 얼마 동안 세 사람은 불안한 날을 보내게 되지요. 은후를 만나 흔들리는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희린, 그런 희린의 마음도 모두 포용하고 이해하였기에 상헌은 수배자 신세인 은후를 지키려 하지요. 그렇게 이로가 희린의 원고를 읽는 동안 박솔은 소설에 등장하는 아버지를 궁금해 합니다.

 

박솔은 희린의 아들로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아버지에 대해 언제나 궁금한 마음을 갖고 있었지요. 결혼을 앞두고 있는 박솔은 이로에게 결혼식 주례를 서달라고 부탁을 하고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지요. 통영이에요, 지금 작품은 상당히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는데요. 원고 속의 이야기들과 이로의 일상과 지금 현재의 이야기들이 반복 교차 되면서 처음에 흐름을 이해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마지막에 가서 이 인물들의 관계가 싹 모아지며 정리가 되는 느낌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 속에는 엇갈리는 사랑, 관계, 아픔이 그려지는데요.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비단 책 속에서, 드라마 속에서,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당시를 살아냈던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모두 품고 있을 거에요. 중간중간 통영의 풍경이나 카페 Tolo의 분위기, 그리고 그곳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산양유 셔벗에 부어먹는 커피 맛은 어떨지 너무 궁금해지더라고요.

 

원고 속의 이야기나 현실의 이로의 일상 이야기나 편지의 내용들 까지 큰 파도가 치는 것과 같은 전개는 아니었지만 통영 바다의 잔잔한 물결처럼 어우러지는 이야기가 맘 속에 서서히 스며들어오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희란과 주은후, 그리고 김상헌의 엇갈린 사랑, 얽힌 관계들은 아프게 다가왔어요. 심장 쿵쿵 설레게 하는 로맨스 소설은 아니었지만 운명에 순응하여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진한 서사가 담긴 로맨스 이야기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ㅣ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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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효서 장편소설 : 통영이에요, 지금 평점10점 | r*****i | 2023.03.30 리뷰제목
통영은 제가 사는 곳과 멀지가 않은데요.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졌던 구효서 장편소설 통영이에요, 지금입니다! 한 여자와 두 남자가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여자의 이야기와 카페의 여자를 알게 된 이로가 이야기가 이끌어가요. 소설의 처음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카페도 궁금하고 여자는 왜 고문을 당하면서 남자를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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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제가 사는 곳과 멀지가 않은데요.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졌던 구효서 장편소설 통영이에요, 지금입니다!

한 여자와 두 남자가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여자의 이야기와 카페의 여자를 알게 된 이로가 이야기가 이끌어가요.

소설의 처음부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카페도 궁금하고 여자는 왜 고문을 당하면서 남자를 지켜야 했는지 말이에요.

 

작가의 섬세한 필체와 서사가 재미나게 자꾸만 들여다보게 하는 소설이었는데요.

그 시대의 시대상도 살짝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2초가 머무는 시선과 여자의 왼쪽팔이 잡혀갔을 때 다쳐서

몸의 균형을 잃은 희린이의 모습이 자꾸만 상상이 되더라고요.

두 남자 사이에서 끼였다는 말의 표현이 왠지 서글프면서 웃기다는 생가도 들었고요.

구효서 작가님의 작품은 예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고 글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어요.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통영이라는 바닷가 마을은

생각하면 짠내가 물씬 풍기는데요. 가까운 곳에 수산물 시장에 들러서

회를 먹던 기억도 나고요. 조금 높은 지대의 동피랑, 서피랑에 올라서

마을을 내려다보던 기억도 났어요. 하늘은 무척 파랗고 바다는 더 푸른 컬러를 간직하고 있었지요.

 

이로라는 이름은 왠지 현대적이면서도 이 소설속의 또 이야기속의 두 남자주인공과 여자 주인공과는

다른 세계의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는데요.

요즘 아이들의 이름이 예전에 우리의 이름보다 특이하면서도 이쁘다는 생각을 가지듯이

중성적이 느낌도 들었어요. 예전의 이름들은 남자이름, 여자이름 확연히 구분되는 이름이

많았다고 하면 말이에요.김상헌, 박희린, 주은후 세사람의 이야기는 잔잔히 흘러가는 듯 하면서도

어떻게 그 이야기가 이어질지 궁금하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박희린은 자신의 이야기를 사실로 기록하고

싶었고 글로 남겨두었는데 , 그 아들은 엄마의 글로 소설로 착각해서 응모를 하기도 하고요.

당선을 되지 않았지만, 이로는 그 글이 무척 괜찮아 소설로 내 볼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이야기는 글이라는 매개체를 안고 전개되는데요.

글 속의 글, 액자형식은 좀 더 깊이 생각을 하게 하고 재미를 이끌어 가는 요소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소설이든 시든 읽다보면, 쏙 빠져드는 어느 문장이 있는데요.

페이지 81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그렇게 변화하기에 사람이지만, 왠지 마음이 아프기도 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결같다는 말이 좋기도 하면서 변하지 않는 단단함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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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통영이에요, 지금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a*****7 | 2023.03.29 리뷰제목
한때 손편지 좀 써봤던, 하늘에서 별을 따다 만든 오란씨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경험이 있다면 뭉클해질 이야기. 어쩌면 슴슴할 수도 있는 이야기. 간절히 기억될 이야기.   "얄궂네." 이로씨는 웃었다. 그래, 이곳은 매사가 이런 식이지. 울음의 빛 때문에 더 그럴싸해지는 풍경이라니. 이순신이 왜적을 물리친 곳인데도 사쿠
리뷰제목

 

한때 손편지 좀 써봤던, 하늘에서 별을 따다 만든 오란씨를 기억하는 세대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

누군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경험이 있다면 뭉클해질 이야기.

어쩌면 슴슴할 수도 있는 이야기.

간절히 기억될 이야기.

 

"얄궂네."

이로씨는 웃었다.

그래, 이곳은 매사가 이런 식이지. 울음의 빛 때문에 더 그럴싸해지는 풍경이라니.

이순신이 왜적을 물리친 곳인데도 사쿠라가 이토록 못내 눈부시다니.

봄날의 그런 오후가 가고 있었다. (239p)

 

《통영이에요, 지금》은 구효서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이에요.

벚꽃 피는 계절이 왔어요. 화사한 봄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벚꽃은 사쿠라, 일본이 떠올라서 좀 그래요.

다들 벚꽃 흩날리는 거리를 거닐며 즐거워하는데, 꽃이 무슨 잘못이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지만 영 거북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네요.

엄혹한 시절, 과거 70~80년대를 살았던 이들 중에는 '감쪽같이' 사라진 경우가 있었다고 해요. 도대체 어떤 시절이기에, 그런 궁금증이 생길 거예요. 물론 이 소설에서는 시시콜콜 그때 그 시절을 설명하고 있진 않지만 대략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있어요.

소설은 통영에 쉬러 온 소설가 이로 씨의 편지로 시작되고 있어요. 이로 씨는 형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카페 Tolo 와 카페 주인인 그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녀에게 반했냐고요? 첫눈에 반할 나이는 아니고, 이로 씨와 비슷한 연배의 그녀에게서 혈육의 정 같은 애틋함을 느꼈다는 거예요. "같은 시절을 살아와서 그럴까. 함께 겪은 시절이 우리들 어딘가에 냄새처럼 배어 있다가 같은 계절을 지나온 사람에게 문득 맡아지는 것." (13-14p)라고 했는데, 그 냄새라는 표현이 확 와닿더라고요. 이로 씨가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김재원, 원래 동갑내기인데 첫 만남부터 서로를 "형"이라고 불렀고, 자연스럽게 그 호칭이 굳어져버렸대요. 성 씨에 형을 붙여서, 이 형 혹은 김 형 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만 그냥 "형"이라고 부르는 친구라서 더 특별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암튼 소설가인 이로 씨는 작품 활동을 쉬기 위해서 통영에 왔으면서 직업병인지 자신의 일상을 편지로 적고 있어요. 일기를 쓰듯이 차곡차곡, 다 쓴 편지는 주소가 적힌 봉투에 넣어두고 말이죠. 아참, 편지 속에는 원고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어요. 바로 그 원고 내용이 소설의 중요한 맥락을 끌어가고 있어요. 뭔가 신기하게 끌리는 카페 주인과 원고 그리고 이로 씨의 편지까지, 세 갈래로 나눈 뒤 하나의 매듭을 엮어가듯 전개되고 있어요. 약간은 슴슴했던 맛이 점점 깊은 감칠맛으로 변해가는 느낌이랄까요.

저자는 소설가 이로 씨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어요. 꽃처럼 피었던 청춘, 뜨거운 사랑에 관하여... 솔직히 봄을 위한 꽃이 벚꽃 말고 다른 꽃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일본이 남긴 사쿠라, 그 흔적마저도 우리의 아픈 역사로 기억하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벚꽃이 참 좋다는데, 마음은 헛헛하고 슬퍼지네요. 전부 이로 씨 탓이에요.

 

 

"무얼 감당하든, 감당한다는 그 말을 생각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결국에는 그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고요.

감당할 수 있다거나 없다거나 그걸 따지는 내가 알량해 보였죠.

알량했지만 실은 거만한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뭔데 하니 마니 겁나느니 도망치느니 했을까.

내 속에는 여전히 나라는 속물이 웅크리고 앉아 요망을 떨고 있었던 거죠." (144p)

 

Tolo의 그녀 원고를 읽다가 이로 씨는 어째서 김재원의 영월을 떠올렸던가.

아무래도 자기 자신보다 스승의 전각 작품을 우선하는 김재원의 말과 태도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원고에 등장하는 김상헌과 주은후도 박희린에 대해 그러하지 않았던가.

박희린을 슬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상헌과 은후. 자신들의 불행이 희린의 불행으로 이어지므로

불행할 자격조차 없다고 말하는 두 남자. 희린을 위해 상대를 존중하겠다고 고백하는 장면. (145-146p)

 

형에게

오늘도 형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면서 부치지는 못하고 있네요.

이곳에는 꽤 유명한 우체국이 있어요. 유치환이 이영도에게 수백 통의 사연을 보냈다는 곳이요.

그 둘이 어떤 사이였는지는 형도 잘 알겠죠.

빨간 우체통 옆 화강암에 청마의 시가 새겨져 있어요.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우리 나이라면 모를 사람이 없는 시행이죠. 형에게 쓰는 편지가 이렇게 한 장 한 장 쌓이기만 하고

부치지 못하고 있지만 벚꽃이 피면 다 보낼게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에서요.

이곳 벚꽃이 참 좋다네요. (148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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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통영이에요, 지금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n | 2023.03.29 리뷰제목
특별한 청춘들의 이야기, 통영이에요, 지금 이에요. 영화 1987 과 비슷한 시간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시절의 청춘들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인데요. 시간의 순서가 순차적으로 적혀 있지 않아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작가의 동선을 따라 읽다 보면 정말 카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디선가 커피향이 날 것 같고요. 씁쓸하고 구수한
리뷰제목

특별한 청춘들의 이야기, 통영이에요, 지금 이에요. 영화 1987 과 비슷한 시간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 시절의 청춘들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인데요. 시간의 순서가 순차적으로 적혀 있지 않아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작가의 동선을 따라 읽다 보면 정말 카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디선가 커피향이 날 것 같고요. 씁쓸하고 구수한 그 느낌 그대로가 전해지는 듯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에요. 지고지순한 여자와 정의감 넘치고 정말 착한 남자,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져 곤경에 처하게 하지만 그래도 놓치 못하는 남자.

두 남자 모두 한 여자를 위해 서로를 희생하는 모습이 멋있지만, 그래서 결국 조금 더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정의로움과 사랑, 의지와 사랑 등 다양한 측면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잔잔하고 슬픔을 강조하지 않는 소설이에요.

주은후


 

 

네 몸 어딘가 불편하다는 걸 오늘 겨우 발견했어.

그냥 돌아갈 수 없었어.

모두에게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도 너를 보러

지금 이렇게 이곳에 뛰어 들어왔으니까.

? 통영이에요, 지금 中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한쪽 팔을 못 쓰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면, 그것도 억울하게요. 원망이 쌓이지 않을까 싶은데 주인공 박희란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인물이에요. 그저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타입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멋진 대학교 선배 주은후와 사랑을 할 수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주은후가 죽은 줄 알고 있었는데요. 7년 후에 재회를 해요. 이미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있은 후에요. 이마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돌멩이에 맞은 것 같다는 느낌이 절절하게 아픔을 전하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의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는 남자의 말에요.

 

김상헌

 

언젠가 그는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면서

나에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덜렁거리는 팔로 조사실과 땡볕의 컨테니어 유치장을 오가던 나와

마추진 순간 모든것은 결정되어 버렸다고.

내가 그의 모든 것이라고.

? 통영이에요, 지금 中

 

그녀의 또 다른 사랑, 김상헌. 진짜 헌신적이고 정의감 넘치는 인물이에요. 경찰관이었지만 고문수사를 폭로하고 관직에서 물러나는 인물이거든요. 그런데 주인공을 보고 반해 깊이 사랑하게 되는데요. 아픔을 모두 보듬어줄 수 있는 큰 그릇이기도 하고요.

 

특히, 희란을 위해서 주은후까지도 보듬고 그를 구하고 도피 시키기 위해 애를 써요. 두 남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데요.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안타까운 인물이었어요.

 

주은후와 김상헌

 

주은후는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우리 쪽을 향해 다가오는 누군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 벚꽃이 피는 길목에서 中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책도 나온다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작가로 등장하는데요. 게다가 편지를 통해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는 결말이! 꼭 영화가 만들어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요. 사랑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고요.


 

 

 통영이에요, 지금

저자
구효서
출판
해냄
발매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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