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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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의 역사

천년의 제국, 동서양이 충돌하는 문명의 용광로에 세운 그리스도교 세계의 정점

리뷰 총점 9.5 (4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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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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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비잔티움의 역사 - 스타타코풀로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r*********9 | 2023.07.27 리뷰제목
제목 : 비잔티움의 역사 저자 :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플로스 출판사 : 더숲 비잔티움의 역사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 저/최하늘 역 더숲 | 2023년 02월 2023년 독서 계획을 세우면서 첫 번째 계획은 '로마인 이야기'의 완독이었다. 과거에 본 적은 있었지만 제대로 한번 정리를 해보고 싶어 일주일에 한 권을 목표로 시작하며 서유럽의
리뷰제목

제목 : 비잔티움의 역사

저자 :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플로스

출판사 : 더숲

비잔티움의 역사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 저/최하늘 역
더숲 | 2023년 02월


2023년 독서 계획을 세우면서 첫 번째 계획은 '로마인 이야기'의 완독이었다. 과거에 본 적은 있었지만 제대로 한번 정리를 해보고 싶어 일주일에 한 권을 목표로 시작하며 서유럽의 멸망까지만 다루는 아쉬움에 동유럽, 즉 비잔티움 제국의 역사를 다루는 책을 찾아보려 했지만 마땅히 찾지 못했다. 과거에 쓰여진 책이거나 정말 전공자들이 읽을만한 수준의 책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마저도 최근에 나온 책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 책이 떴다. 운명과도 같은 만남에 바로 책을 구매했고 로마인 이야기를 다 읽은 후 바로 읽으려고 했지만 너무나 방대하고 깊은 역사에 질려버렸는지 차마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7월 중엔 읽어야지 생각하며 지난주부터 읽어 드디어 마무리하였다.


비잔티움학을 전공하신 저자가 정치, 군사 위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역사서에 아쉬움을 느끼고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기본적으로 비잔티움 제국을 100~150년 정도로 특징에 맞춰 구분지어놓았고, 그 시기별로 정치, 군사 즉, 왕궁을 중심으로 한 권력 이동과 영토 변경 뿐만 아니라 각 시대별로 사회 집단과 경제 활동의 변화, 화폐가치와 통계 자료는 없지만 다른 사료등을 바탕으로 인구, 생활 수준의 변화와 특징적인 문학, 미술 등 문화 전반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우선 비잔티움 제국이란 말은 참 이상하다. 동로마가 지배하는 땅은 콘스탄티노폴리스(지금의 이스탄불)을 수도로 동쪽으로 메소포타미아지역 하류까지, 남으로는 시리아 이집트를 포함해 북아프리카 해안지역, 북쪽으로는 도나우강 남쪽 지역이다. 이 지역은 우리가 익히 아는 로마 제정이 시작하기 전 전부 장악한 영토 내의 지역이다. 즉 동로마로 나뉘기 400년도 더 전부터 로마의 영토였다는 것이다. 실제 비잔티움 제국의 문헌을 찾아보면 '로마니아' 즉 로마인의 땅, 로마라는 나라를 잇고 있으며 본인들 스스로는 로마에 살고 있는 로마인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비잔티움은 진짜 이름이 아니다

그들은 스스로 로마니아라 부르며 로마인으로 생각했다

 

위치상으로 봐도 그렇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수도를 이전한 때는 서기 324년으로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수도를 제국의 우측에 치우치게 옮겼다는 자체가 제국의 중심을 이동시켰다는 뜻이다.

 

영토는 저렇게 표현이 되어있지만 콘스탄티누스 시절 갈리아 지역(지금의 독일 서부, 프랑스 지역)과 브리타니아(영국) 지역은 타민족의 침입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땅이었고, 동서 로마로 나뉠 때는 스페인, 아프리카도 타 민족들의 지배에 있었다. 로마 전체로 놓고 봐도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이제는 제국의 중심이 맞았다.

 

서로마가 476년에 멸망하고, 유스티니아누스가 서로마의 영토를 수복하고자 노력한 시기는 533년부터로 가장 많이 수복한 영토는 다음과 같다.

이미 서로마 영토는 장악을 하지 못했고, 제국의 중심이 옮겨온 상황에서, 이집트를 중심으로 생산력, 경제력도 훨씬 뛰어난 동로마는 왜 로마가 아니라 비잔티움 제국이라 불리게 됐을까?

 

이 책에도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사학자들이 비잔티움의 역사를 재조명하면서 콘스탄티노폴리스의 과거 이름인 비잔티움으로 불렀고 연구도 깊게 이루어지지 않은 듯 하다. 아마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첫째로 비잔티움(구분하기 위해 계속 비잔티움으로 적겠다)은 로마 가톨릭과 분리되는 동방정교회를 따랐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그런 식으로 하면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신들을 버리고 기독교를 공인하거나 국교화한 시점부터 다른 나라로 보아야 할 것이나 아마 대부분의 사학자들이 서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보기에 로마 가톨릭을 잇지 않은 비잔티움을 로마의 정통으로 인정하지 않은 듯 하다. 결국 교황은 비잔티움을 '황제'로 인정하지 않고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대제를 황제로 인정했고, 그 후로 신성 로마 제국이 로마의 정통 이름을 빼앗아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두번째는 동서로 분리된 후 역사의 전반에 나선 적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간단한 일반화이겠으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이후 동로마는 역사의 주역이 된 적이 없다. 유스티니아누스가 사망하고 채 100년도 되지 않아 무함마드가 이슬람군을 이끌고 유럽의 동쪽을 휩쓸고 난 후 이집트를 거쳐 아프리카 해안선을 타고 스페인까지 공격해들어갔다. 이후 옛 갈리아 지역의 프랑크 왕국이 그 영광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강력한 셀주크 투르크의 등장은 교황청을 중심으로 십자군을 이끌고 나오게 했다. 살라딘의 칼날 아래에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시기가 지나기도 하였다. 그 후론 몽골 제국과 오스만 제국이 등장하고 비잔티움 제국은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는 라틴어를 사용하는 국가였고, 의복, 군대 등 여러 문화가 비잔티움과는 다르다. 비잔티움은 그리스어를 주로 사용했고, 고대 로마의 원로원 중심의 정치가 아닌 환관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왕궁 정치로 황제가 대중을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말기 서로마도 마찬가지지만 로마 시민의 의무이자 영광인 군대를 대부분 용병으로 해결하는 등 너무나 다른 문화에 같은 국가로 보지 않는 듯 하다.

 


이 책 각 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제 1장 비잔티움 제국이 탄생하다 330~491년

제 2장 지중해의 주인이 되다 491~602년

제 3장 생존을 걸고 투쟁하다 602~717년

제 4장 부활의 날개를 펴다 717~867년

제 5장 제국의 영광이 찬란하게 빛나다 867~1056년

제 6장 강인함 속에 나약함이 깃들다 1056~1204년

제 7장 분열의 유산이 수면 위로 떠오르다 1204~131년

제 8장 몰락을 향해 나아가다 1341~1453년

제 9장 천년 제국의 멸망과 그 후

 

대개 각 챕터별로 설명하고 소감을 이야기하지만, 비잔티움의 역사와 황제를 살펴보는 것은 기억에 남지 않을 듯하여 간단히 맥락만 짚고 넘어가보도록 하겠다.

 

로마는 기독교를 국교로 정한 테오도시우스 황제 이후 실질적으로 동, 서로 나뉘어졌다. 로마는 점차적으로 약해지고 지배 범위도 줄어들었고 이는 동, 서 모두 비슷했다. 하지만 당시는 이집트의 곡창지대를 보유하고 있고, 무역의 중심지였던 동로마의 사정이 조금은 나았다. 훈족의 침입을 시작으로 게르만족, 고트족, 반달족 등의 침입에 견디지 못하고 서로마는 결국 멸망하고 만다. 이제는 빼앗긴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과거 서로마의 땅을 수복하려던 노력을 했던 것이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였다.

 

하지만 이는 오래 가지 못한다. 541년부터 페스트가 돌기 시작하며 비잔티움 전체의 인구가 줄어들고 생산력도 감소한다. 7세기 초 사산조 페르시아에 지금의 중동 지역과 이집트를 점령당한다. 이에 더해 622년 무함마드가 이끄는 이슬람 종교 집단이 메카를 점령하고 광풍처럼 휘몰아친다.

 

다행히 이슬람교의 광풍도 무함마드 사후 지도자 문제로 내전도 일어나고 여러 왕조가 바뀌는 등 비잔티움까지 그 칼날이 미치지는 않는다. 물론 비잔티움도 순조롭게 지내오지만은 않앗다. 유스티니아누스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반란에 의해 황제가 여러번 바뀌기도 하고, 주변국의 도움으로 반란을 성공시킨 후 피의 숙청을 하는 경우도 정말 많다.

당시의 비잔티움의 영토이다. 그래도 지금의 터키 서부 지역과 발칸반도 동부 해안,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는 사이 서기 800년, 교황은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마그누스를 '로마인의 황제'로 인정하고 대관하고 비잔티움은 계속된 반란으로 정권이 지속적으로 바뀌다 농민 출신 바실리오스가 867년 반란에 성공해 황제에 오른다.

 

그 시기가 그나마 비잔티움에서 가장 영광의 시기라 불리는 시절이고 마케도니아 왕조 시절이다. 가장 찬란하다 해도 영토는 저정도로 전성기 로마에 비할 바는 아니다. 주변국을 보면 프랑크 왕국이 카롤로스 왕조가 단절되고 이후 신성 로마 제국의 오토 1세가 등장한다. 북쪽에선 불가리아가 틈틈히 남하를 노리고, 동쪽은 이슬람교의 아바스 왕조가 쇠퇴한 사이 조금이나마 영토 확장을 꾀하던 시기이다.

 

이 때 내 개인적으로로마가 정통을 완전히 잃고 비잔티움으로 불리게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로마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가 서로를 파문하는 사건이 1054년 일어난 것이다. 이제 동서 교회는 본격적으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이 사건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71년 유명한 만지케르트 전투가 일어난다. 새로 부상하는 셀주크 투르크가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비잔티움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황제를 포로로 잡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후 복수를 하거나 황제를 구출하는 것이 아니라 차기 제위를 두고 내전이 일어난다. 망하는 나라에서 전형적인 일인데 동서고금 공통된 진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나라의 국운이 다해버렸는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비잔티움은 교황에 '용병'을 요청하고, 이 요청은 의도와 달리 십자군까지 이어지게 된다. 물론 당시 군대를 용병으로 해결하는건 너무 흔한 일이었기에 국운이 기울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심한 얘기일 수도 있겠다. 당시 황제 알렉시오스 1세부터 손자 대까지는 그나마 남은 마지막 안정기를 맞고 있었기 때문이다.

 

십자군은 1차 원정에선 예루살렘을 정복하는 등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그 후 점차 변질되는데, 2차 십자군은 별 일 없이 지나가고, 아이유브 왕조를 여는 살라딘의 등장에 3차 십자군을 파병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4차 십자군을 구성해 출동하는데 황당하게도 기존 아이유브 왕조의 이집트를 공격하려다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포위하고 함락한다. 정말 십자군 원정에서 가장 목적과 멀어지고 개인의 이기심이 강해진 시기가 아닌가싶다. 이때가 1204년이다.

이후 기존 비잔티움의 주변 지도이다. 여기서 전 비잔티움 황제의 사위가 세운 니케아 제국이 1261년 도시를 탈환하지만, 지금 보는 것처럼 사실상 제국이란 말이 부끄러운, 너무나 작은 나라들로 나뉘고 만다. 이해타산이 서로 맞지 않아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중세 서유럽처럼 조각조각 나뉘고 만 것이다.

 

조금이라도 강한 국가가 출현하면 무너질 수 있는 바람 앞의 촛불 신세이던 비잔티움은 오스만의 정복 군주 메흐메드 2세에 의해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가 함락되고 그 유구한 역사가 마무리된다.

 


비잔티움의 역사를 다루기에 로마의 전성기 이후, 이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난 이후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습만 보여주었던 비잔티움이다. 물론 과거의 영광이 너무나 훌륭하지만, 영광 후의 저문 후에도 천년을 유지한 모습을 보니 신라가 떠올랐다. 과거 삼국 시대부터 고구려, 백제에 치였지만 결국 외교의 승리로 당나라와 함께 백제, 고구려를 멸망시킨 신라, 약소국이지만 당나라와의 전쟁을 이겨내고 조용히 살아남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역사도 살펴보면 나당 연합으로 통일을 이룩한 후 당나라의 침입을 막아낸 후 견훤과 궁예가 등장할 때까지 역사책에 기록이 전혀 없다. 저물어가는 국가의 역사란 이렇게 기록이 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꼭 역사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교양서 자체가 얼마 없는 비잔티움이란 나라에 대해 정치, 군사, 문화 등 다방면에서 정말 잘 알려준 좋은 책이다. 최근에 쓰여진 점이 너무나 좋고, 이제야 로마 역사를 한 번 본 듯 하여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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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비잔티움의 역사=로마의 역사=세계의 역사 평점10점 | h***m | 2023.03.08 리뷰제목
제가 두 번의 튀르키예 여행을 다녀온 이유는 비잔틴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스탄불에서는 비잔틴을 볼 수 있는 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야소피아와 아야이레네, 큐축 아야소피아와 예레바탄사라이, 코라교회, 발렌스수도교, 콘스탄티노플 성벽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비잔틴의 찬란한 문화를 지우고 오스만의 문화를 강제로 입히기 위해 많은 현 에르도안 튀르키
리뷰제목

제가 두 번의 튀르키예 여행을 다녀온 이유는 비잔틴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스탄불에서는 비잔틴을 볼 수 있는 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야소피아와 아야이레네, 큐축 아야소피아와 예레바탄사라이, 코라교회, 발렌스수도교, 콘스탄티노플 성벽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비잔틴의 찬란한 문화를 지우고 오스만의 문화를 강제로 입히기 위해 많은 현 에르도안 튀르키예 정부는 모스크화를 가속화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여행하는 내내 안타까운 심정을 감출 수가 없었고 현 튀르키예 정부의 '비잔티움'에 관한 무관심에 분노를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2018년 여름, 처음으로 여행했던 튀르키예는 안타깝게도 올 2월에 일어난 대지진의 장소였어요. 그곳에서도 비잔틴의 흔적이 많았습니다. 가지안테프성과 디야르바키르성벽, 샨르우르파의 유적들도 모두 비잔틴의 흔적이어서 마음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요. 제대로 알고 싶었지만 인터넷을 뒤적이며 찾아낸 정보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이 책을 통해 그 성벽들이 페르시아 제국들과의 끊임 없는 국경전쟁으로 인해 생겨난 성벽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9장까지 비잔티움의 역사를 아주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책의 서문인 디오니시스 스타타코플로스의 '들어가며'에 이미 이 책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요약해놓았습니다. 서문을 읽으며 이 책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서양의 역사책이라 딱딱하고 읽기 힘들다란 생각보다는 매우 흥미로운 책이구나 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비잔티움의 역사는 서기 330년 콘스탄티누스 1세의 콘스탄티노폴리스 건설과 기독교 개종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스의 식민지 도시로 BC 700년 경부터 번성을 했던 비잔티온은 콘스탄티노폴리스가 되면서 역사상 전무후무한 영광을 가진 도시가 됩니다.

하지만 제국의 역사와 규모에 비해 약점이 많았던 왕권과 지리적 위치 때문에 제국의 번영을 위해선 지중해와 이집트를 차지해야했고 마침내 이 곳들의 주인이 되었을 때 비잔티움은 과거 로마제국의 위엄을 되찾게 됩니다.

교과서에서 동로마제국의 최전성기로 기록된 '유스티나아누스 1세' 때의 역사 기록과 그와 정반대로 기록된 비사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유스티니아누스의 모자이크가 이스탄불에 있을 것이라는 나의 착각과는 달리 지중해 시칠리아 라벤나의 산 비탈레 성당 벽에 그려져있었습니다. 자신과 왕비 테오도라의 모자이크 뒤에 후광을 넣어 예수님과 동일시 했던 것을 이 책을 읽고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만큼이나 전무후무한 건축물 아야소피아의 건축과 재건 이야기도 아주 흥미로왔고 이리니 성당 내부의 이야기도 여행을 했던 곳이라 그런지 흥미로왔습니다.

영광이 있으면 시련도 있는 법. 비잔티움이 가진 지리적 위치는 강점도 있겠지만 누구나가 탐내는 땅이었기에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교도의 오랜 침략을 견뎌야 했고 이는 오늘날 유럽에서 기독교문화를 수호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훈족과 몽골, 돌궐의 침략에도 견뎌야했고 이는 제국을 더 단단하게도 했고 크나큰 시력을 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어처구니 없는 십자군 전쟁과 라틴제국의 건설은 말도 안되는 날벼락이었습니다. 비잔티움은 마케도니아왕조로 제국의 영광이 다시 부활하여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기도 했지만 결국 멸망의 길로 가게 되었지요.

1453년 콘스탄티노폴리스는 결국 함락되었고 천년의 제국도 그 끝을 보게 됩니다. '이스탄불 1453파노라마' 역사관에서 본 360도 그림이 기억났습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완벽한 성벽이 무너지는 모습은 비잔티움이 무너지는 것을 축소해놓은 것 같았습니다. 누구에게는 승리의 역사로 기록되지만 천년의 역사를 가진 비잔티움의 입장에선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여기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기술하지 않고 이 책에선 여전히 남아있는 비잔티움의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이것이 이책의 매력입니다.

이 책은 잡다한 수식이 없는 비잔티움이기도 했고, 콘스탄티노폴리스이고도 한 이스탄불의 역사에 관한 책입니다. 2000년 이상 세계 최고의 도시였고, 오늘날의 유럽과 세계가 있게 한 비잔티움(이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이라는 도시와 제국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진작 나왔더라면 2018년 3박 4일과 2022년 5박 6일의 나의 이스탄불 여행은 또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로마를 알고 싶다면 로마가 아닌 이스탄불로 여행을 와야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가 이 책에 있습니다. 역사에 관한 지적 호기심이 있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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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A REAL History of The Byzantium Empire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g | 2024.03.03 리뷰제목
비잔티움 사회사에 대한 주목할 만한 저서와 편저를 여럿 발표해 비잔티움사에 논쟁적인 질문을 던진 중세사학자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의 저작이다.비잔티움 제국에 대한 개설서는 이미 충분히 많으나 이 책의 차별성은 기존의 책들이 정치나 군사에 중점을 둔 것에 비해 제국의 사회, 경제, 문화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저자는 '어떻게 비잔티움 제국이 다양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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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 사회사에 대한 주목할 만한 저서와 편저를 여럿 발표해 비잔티움사에 논쟁적인 질문을 던진 중세사학자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의 저작이다.

비잔티움 제국에 대한 개설서는 이미 충분히 많으나 이 책의 차별성은 기존의 책들이 정치나 군사에 중점을 둔 것에 비해 제국의 사회, 경제, 문화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어떻게 비잔티움 제국이 다양한 나라와 신앙, 언어의 사람들을 받아들였는지, 어떻게 거대한 위기 속에서 적응하고 살아남았는지, 어떻게 그리스도교 제국으로 재창조되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다.

이 책의 한국 번역서의 부제는 '천년의 제국, 동서양이 충돌하는 문명의 용광로에 세운 그리스도교 세계의 정점'이다. 이 부제만으로 이 책의 세 가지 키워드를 끄집어낼 수 있다.
비잔티움 제국은 1) 천년의 제국이었으며,  2) 문명의 용광로(동서양 문명이 충돌하는 지정학적 위치)였고, 3)기독교 세계의 정점이었다.

이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저자는 비잔티움 제국의 탄생과 생존, 부활과 몰락의 전 과정을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하게, 그러나 세밀하고 심도 깊게 서술한다.

비잔티움 제국(동로마 제국)의 탄생(330~491년)부터 몰락을 향해 나아가는(1341~1453년)과정까지, 그리고 천년 제국의 멸망과 그 이후까지의 역사까지를 모두 포함한 방대한 역사를 400쪽 분량에 담았으니 이 책의 원제처럼, 이 책은 'A Short History of The Byzantium Empire'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 내용의 밀도와 충실함을 고려하자면, 'A REAL History of The Byzantium Empire'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비잔티움 제국에 대한 최신 학설들을 바탕으로 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자료(그림)들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더 읽을 거리'를 통해 지식의 확장을 돕는다는 측면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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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천년을 이어간 제국을 이해하기 위한 역사서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e******7 | 2023.09.28 리뷰제목
2000년대에 발매한 존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를 흥미롭게 읽은 후, 머리 속 깊은 곳에 남아 있던 그리스도교 왕국의 이야기는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고 다시 내게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의 ‘비잔티움의 역사’ 는 매우 정갈했고, 냉정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로마의 정신을 이어갔던 제국에 접근해간다.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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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발매한 존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티움 연대기를 흥미롭게 읽은 후, 머리 속 깊은 곳에 남아 있던 그리스도교 왕국의 이야기는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고 다시 내게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디오니시오스 스타타코풀로스의 ‘비잔티움의 역사’ 는 매우 정갈했고, 냉정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로마의 정신을 이어갔던 제국에 접근해간다.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 제국이 어떤 존재인지, 어떠한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지부터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또 대중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일반적 명칭보다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고유명사를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애정과 배려심이 느껴졌다. 일반적으로 비잔티움 제국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꿈 일화를 시작으로, 그리스도교 세계의 확장과 개략적인 역사를 사실적이면서도 거침없이 풀어나가는 전개가 독자로 하여금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든다. 셀 수 없이 존재하는 수많은 전승과 설화는 많이 배제되었지만 이 책의 목적은 단순히 재미가 아니라 위대했던 기독교 왕국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기 위함에 맞추어져 있다. 다시 말해 담백하지만 매우 진솔하다는 것이 나의 감상이다. 
책 말미에는 제국의 멸망 후와 현재까지 이어지는 연결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연구되고 화자되어갈 천년제국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어 기쁘지 마지 않았다. 지금 이 시대에도 이러한 책과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흥분시키고 희망차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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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흥미로운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p*****9 | 2023.04.25 리뷰제목
역사서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사실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잘 밝혀내었는가 일 것입니다. 추론이나 가설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이것이 사실인 양 주장하는 것은 진정한 역사서의 역할이 아니며 이런 책들은 역사서라기보다 소설에 가까운 책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비잔티움의 역사는 매우 깔끔한 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자가 쉽게 역사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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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사실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잘 밝혀내었는가 일 것입니다. 추론이나 가설을 장황하게 늘어놓으면서 이것이 사실인 양 주장하는 것은 진정한 역사서의 역할이 아니며 이런 책들은 역사서라기보다 소설에 가까운 책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비잔티움의 역사는 매우 깔끔한 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자가 쉽게 역사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갈하게 시대상을 정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작가가 주장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는 비잔티움의 역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크게 우리의 역사와 상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서양의 역사 정도로 아련하게만 이해하고 있어도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비잔티움의 역사를 읽으며 이 책이 얼마나 동서양의 역사의 중요 지점을 잘 찍어내고 있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비잔티움의 역사 자체에서 동양과 서양의 충돌지점이 비잔티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에 따라 복잡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져 이어져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이 문화나 사상 등 중요 충돌지점이었음에도 우리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당시 해당 지역의 권력과 문화 등이 얼마나 강성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며 이를 비잔티움의 역사는 매우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역사서를 오랜만에 읽었다는 느낌이며 이런 형태의 역사서는 매우 큰 삶의 양식이 되는 것 같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좋은 한 권의 독서였고 앞으로 이런 책들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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