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필독서 30>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면
내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섣불리 펼쳤다가 이내 덮어버리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노벨 문학상 필독서 30> 덕분에 이런 선입견을 깰 수 있었습니다.
철학적으로 어려운 내용이 즐비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문학 작품이 더 많았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노벨 문학상 작품을 짧게 나마 감상”하고 싶을 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노벨 문학상 선정 기준도 모르면서 선입견을 가졌네요.
명확한 선정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 시대에 울림을 많이 준 작가”로 추측해봅니다.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로 어려운 철학적 이야기보다
작가의 경험이나 살아온 시대적 배경이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무서운 전쟁이나 혼란스러운 이념 대립의 상황 속에
놓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것 또한 수많은 작가들이 비판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아닐까 싶네요.
버나드 쇼라는 작가가 대체 누구인가 했더니
드디어 알게 되었네요.
묘비명을 듣고 위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독설가, 비평가로 이름을 날린 작가라니 아이러니합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의 모험 여행>의 원작 <파랑새>가 주는 의미도
어른이 되어 읽으니 또 새롭습니다.
현대에 가까워오면서 이슈가 되는 소재가 변하는 듯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난제인
가난, 차별, 사랑 등의 소재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네요.
시대별로 쓰인 작품의 작가를 소개하고
딱! 흥미가 생길 정도로 작품 줄거리를 소개합니다.
상대적으로 유럽 작가가 많은 것은 노벨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한동안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은 없을 것 같아요.
배경지식을 한 스푼 더하여 읽으니 더 흥미롭게 읽을 것 같습니다!
*리뷰어스클럽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인문 #노벨문학상필독서30 #조연호지음 #노벨문학상작품 #노벨문학상 #세기의소설 #리뷰어스클럽
검증된 작품으로 느껴지는 노벨문학상의 작품이 가진 품격은
뭔가 모르게 신뢰가 간다.
수여되기까지 작품 세계의 가치를 인정받는 건
대단히 충분한 검증을 받았다는 걸 의미하기에
책을 고르다 고르다 머리가 아플 땐
믿고 읽는 노벨문학상을 선택할 때가 많다.
1901년부터 2000년대 이후까지의
노벨문학상 작품 30편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의 목차를 보며
제목은 익히 많이 들어봤으나 읽어보지 못한 작품들이 꽤 있었다.
책의 목차대로가 아닌 관심사 순으로 책을 살펴보았는데
최근 아니 에르노 작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어서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단순한 열정>에 대해
불륜이라는 용납되기 힘든 사회적 낙인에도 불구하고
이를 뜨거운 사랑으로 정의하는 그녀의 대범하고 용기가 신선했다.
은밀하고도 성실한 고백이 아마 아니 에르노라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자전적 소설에 대한 그녀 자신의 열정적인 고백 앞에서
나 역시 그녀의 세계 안에 푹 빠져 한동안
모든 작품을 끌어안고 살고 싶어진다.
사회적 분위기로 봤을 때 다루기 힘든 주제들이라
작가 스스로 부딪히고 넘어야 했을 허들을
당당히 결심하고 고백할 수 있었던 대담함에
그녀의 도전을 함께 응원할 수 있는 힘을 싣고 싶다.
내가 사는 생활 반경이 넓지 않고
그 세계가 좁기에 문학작품 안에서 마음껏 유영하고
닫힌 세계의 문을 열고 새로운 세계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다.
<19호실로 가다> 도리스 레싱은 이전에 읽었던 작품이었는데
최근에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었다.
작품 속에서 느껴졌던 쓸쓸함과 고독이 사뭇 가깝게 느껴진 건
내가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어
조금씩 더해지는 상실감이란 무게속에 작품으로 다시 스며들어
이 책을 꺼내보고 싶다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쉼터가 되었던 19호실.
의연하게 잘 지내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엔
더 나로 살아가고픈 숨겨진 마음들과
자책감 괴리감 속에서 엉켜서 힘들어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의 고충을 이해하면서도
심연 속에 깊이 빠져드는 우울감은 나에게도 벅찬 무거움으로 다가와 힘이 들기도 했다.
깊은 탄식과 안타까움으로 책장을 넘기다보면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었던 한 여자의
외롭고 고단한 그 모습 그대로의 날것이 마음 깊이 전해진다.
처절한 외로움과 사투하며 울부짓는 여성의 모습이
수많은 여성 독자로 하여금 마음을 울리는 훌륭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아직 알고 있지 못한 나를 알고 싶어서
깊은 문학의 세계로 문을 두드린다.
그 안에서 삶의 풍성함과 깊고 넓은 세계로
호기롭게 떠날 수 있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어
이토록 멋진 작품을 단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보고
이야기를 확장시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은 귀하고 값지다.
독파해야 할 노벨문학상 작품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나의 책읽기 여정은 계속 되어야 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더해졌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고전작품에 대한 편견이 있는 탓일까. 책을 읽는다 하면서도 고전 작품에 대해서는 손이 잘 가지 않았다. 현대 소설은 손이 잘 가는데, 고전 작품은 손이 유독 가지 않는지. 책을 펼쳐서 보면 다소 난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 작품은 고전 작품인 이유가 있을 것 같아 보고 싶다고 여겼는데, 고전 작품을 소개하는 '노벨문학상 필독서 30'를 보게 되었다.
저자가 노벨문학상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단독'으로 받을 수 있으며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적어도 오랫동안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작가가 독자와 평단 모두에게 검증받았다는 의미는 충분히 부여받았다고 할 수 있기에 믿고 읽을 수 있어 선택하였다고 한다.
30명의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과 작품 설명, 작가와 작품이 주는 의의, 현시대의 이슈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저자의 생각이 정리되어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에도 읽을 수 있을만큼 함축적이지만 내용이 알차고 해당 작품을 요약이 아닌 책 한 권으로 오롯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노벨문학상 작품을 읽어보고 싶지만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좋은 고전 입문도서다.
조지 버나드 쇼부터 아니 에르노까지
세기의 소설 30권을 한 권에
<노벨문학상 필독서 30>
다양하고 풍성한 인류의 삶 속으로
노벨문학상은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한두 작품을 잘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니라,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한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라는 의미입니다.
인류의 삶에 새로운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소설
다양한 국가와 인종에서 비롯하는
각기 다른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
다양한 지역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등을
노벨문학상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정서적 힘을 보여주는
가즈오 이시구로
<나를 보내지 마>
1901년부터 2022년까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는 119명.
그중 시대별로 정리해
꼭 읽어야 할 작가와 작품 30편을 추려냈는데,
부끄럽게도 저는 그중 단 한 권만 읽었네요.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나를 보내지 마>였습니다.
이시구로는
위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 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의 심연을 드러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복제 인간은
인간에게 장기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사랑의 감정을 나누기도 하지만
원래의 목적을 위해 죽음을 선택해야만 하는
복제 인간을 통해
그들에게 영혼이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복제인간을 죽이는 것이
과연 마땅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AI가 인간을 넘어서는 지식을 갖고
인간과 감정을 교류하게 되는 현대사회에서도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문제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심오한 뜻을 담고 있을 것 같지만
충분히 쉽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수상 배경부터 심사평,
작가와 작품이 주는 메시지까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30권의 책부터 시작해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문학작품 읽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문학의 무용함을 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문학이 아니더라도 봐야 할 것이 많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유용한 것들이 많다고 여겨서다. 그럼에도 문학은 우리의 가난한 영혼을 살찌우는 가장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내어 소설을 읽는 일, 그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시대를 읽는 일이며 나와 다른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벨문학상 필독서 30』 란 제목을 보고 한 편으로는 안타깝고 한 편으로는 고마웠다. 문학 읽기, 특히나 무슨 수상작이라고 하면 어렵게 여기는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를 만났으니까.
우선, 알아야 할 게 있다. 해마다 10월이면 전 세계의 관심이 모이는 노벨문학상은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수여한다는 것이다. 생존 작가여야 한다. 작품성과 시대 상황, 작가의 환경 등 선정 기준은 하나가 아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글이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사람이 선정하는 것이라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읽는 일은 세계적 흐름을 읽는 일과도 같다. 1901년부터 2022년까지 119명의 작가가 수상했다. 수상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을 수 없기에 우리는 먼저 읽은 이들의 추천을 도움을 받는다.
조연호의 『노벨문학상 필독서 30』 은 노벨문학상 작품 읽기에 왠지 모를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아주 좋은 추천서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선택한 30권에는 세계문학전집이나 고전 목록에서 볼 수 있는 1900년대 작품부터 최근 2022년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까지 다양하다. 시대별로 수상 작가를 분류해 관심 있는 시대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아니, 끌리는 작가부터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다.
개인적으로 내가 아는 책과 읽은 책의 목록을 먼저 살펴보았다. 너무 좋았던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올가 토카르추크의 『방랑자들』,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가 반가웠고 고전 필독서로 많은 이들이 읽었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은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그에 반해 동화로만 알고 있었던 『닐스의 이상한 모험』이나 『파랑새』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나만 몰랐던 걸까?
겹치는 책의 경우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언급하거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노벨문학상의 수상 작가 선정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넓어지는 걸 볼 수 있다. 선정에 있어 시대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는 게 느껴졌다. 작가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생애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작품에는 전반적으로 작가의 경험이나 이상 신념 같은 게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마련이니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를 읽을 당시 자전적 소설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했다. 카뮈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1년 만에 전쟁에서 전사했고 문맹이며 청각장애가 있던 어머니와 살았다면 카뮈의 생 자체가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그의 어머니조차 세상에서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이었고, 가난했으며, 이민자였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이방인으로 살아온 카뮈는 결국 작품 속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서 이방인의 된 자신의 삶을 고발하고 싶었던 것이다. (69쪽)
작가 이름도 낯서니 당연 작품도 그러했지만 끌리는 작품은 아프리카인 최초 수상인 월레 소잉카의 『해설자들』로 독립된 조국에 대한 해설로 작가는 고국 나이지리아의 치부를 그대로 녹여냈고 엘리트들의 민낯을 비판한 내용이다.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작품은 과거 우리 역사와 닮은 부분이 많아 공감하며 저자의 이런 글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에는 어떤 해설자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수많은 채널이 있어도 단 두 가지로 압축되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 작품이 주는 의미는 바로 진정한 다양한 채널, 여러 가지 목소리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115쪽)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여러 가지 목소리는 연대와 공감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있는 시대를 살고 있어 그런지 인상적인 작품은 아직 읽지 못한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였다. 작가의 『다섯 번째 아이』를 읽으면서도 아프고 안타까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가족에게 벗어나 오직 자신 자신으로 존재하기를 원했던 주인공이 찾은 호텔 19호실. 외도로 의심하는 남편에게 거짓으로 외도를 인정하는 아내는 그곳에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려 한다. 울프가 주장한 자기만의 방은 레싱의 19호실에서 그 목소리를 확장한다.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노벨문학상 필독서 30』를 읽다 보면 함께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일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한 일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사실도 말이다. 이름뿐인 독서모임과 모둠이 아니라 진짜 생각을 말하고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 문학의 역할이자 위치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른에게도 좋지만 청소년과 학생에게 더욱 좋다. 이 책의 책을 시작으로 나만의 작가를 발견하고 나만의 필독서 목록을 기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성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