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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리스트」는 좋아하는 것, 그리고 좋아하게 된 과정에 대해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져있다. 좋아하는 것이 많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것이 없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된 이유와 과정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임솔아 작가만의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여러 방향의 질문을 던진다.
최근담 시리즈는 예사 전자책 페이지와 관심작가 뉴스 구독으로 알게 되었어요. 먼저 이런 오리지널 컨텐츠로 더 흥하시길 바라고요. ㅎㅎ 읽기 전엔 이렇게 짧은 소설들, 이야기들인지 몰랐어요. 아마 요즘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포맷인 걸까요?
저는 독자로서 특별히 자신과 같다고 느껴지고,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거나 하지는 않고 이런 사람들도 있지, 하고 구경하듯 소설을 읽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외려 너무 공감되어 폐부를 찌른다고 할 만한 서사는 각 잡고 하는 독서가 아닌 이상 계속 읽게 되지 않는데요. 이 소설은 그런 면에서 아, 이런 경우들이 있지 하고 읽어내려가게 되는, 평온한 타입의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소설에 나오는 두 여성 캐릭터는 생각해 본다면 취향이 뚜렷한 경우와 그렇지는 않은 경우라는, 일상에서 누구나 취향이 뚜렷하거나 그런 사람에 비하면 고집이나 주관이 덜 뚜렷한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대비가 보편적으로 많이들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의 성격일 것 같아요.
임솔아님은 원래 시를 쓰기도 하시니 이렇게 쓰면 우문 같지만, 소설에서도 시적인 문체를 좋아해서 마침 읽어 봤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중복으로 작품을 쓰신 작가분은 없는 듯하지만 연재로 더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였어요. 그냥 감상문으로 남기는 빈말 아니고 진심으로요. 핸드크림 같은 소소한 취향 말고도 또 그들의 다양한 취향이 궁금해졌습니다.
임솔아 작가님의 책으로 처음 읽었던 것은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벌써 읽은 지 5년 정도는 지났네요. 이북 앱에서 가끔 꺼내읽는 책이고요. 이후 작가님의 작품이 온라인 서점에서 눈에 띄면 종종 구매해 읽었습니다.
이 짧은 소설은 요즘 숏숏이라고들 칭하는 엽편이겠네요. 예스24의 최근담 시리즈는 북클럽에서 내 서재에 추가하기를 하면 바로 앱에서 읽을 수 있어서 편하게 읽었습니다.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 전개되는 듯하다가 마지막에 인종차별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이야기 장소가 외국, 설정으로는 베를린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어떤 인종차별인지는 확실히 나오지 않지만, 확실히 정의할 수 있는 인종차별도 아마 어려우리란 생각이 듭니다. 외국에서의 여행이나 체재를 어렵게 하는 것은 그렇게 정의하기 힘들지만 확실히 존재하는 차별이라고 느낀 사람 (그러니까 아시아인에 소설 속처럼 여성으로서) 은 저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언급되는 차별이, 취향이 주제일 소설 전체적으로 요점은 아니지만 다소 반전 같은 요소라, 리얼하면서 꽤 보편적인 현실을 묘사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워낙 짧은 소설이지만 더 연결되는 이야기를 다른 형태로 또 이어 읽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다른 시나 소설을 다시 기대해 보며 읽은 임솔아 작가님의 최신작이었습니다.
읽어내려가며 나와 비슷한 성향의 주인공을 보며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짧은 단편속에서 많은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가끔 이도저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인해 피해를 보기도 했지만
주인공처럼 모든게 좋고 그저 사람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에 좋았습니다.
꼭 물질적인 것만이 위시리스트가 아니고 좋은 사람들을 위시리스트에 담아놓는 듯한 이야기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