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태국의 유소년 축구팀 야생 멧돼지 팀이 조난당한 2018년 6월 23일부터 기적적으로 구출되는 7월 10일까지의 18일간의 기록이다. 검색해 보니 2022년에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당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건이라고 하나 TV를 잘 보지 않는 나는 이 사건이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책에서 일론 머스크와 이 사건과 관련해서 냉소적으로 언급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이 사건이었던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사건이 왜 그렇게 화제가 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동굴에 조난당한 소년이 무사히 구조된 단순한 사건인데? 18일만에 무사히 구조된 점이 화제가 된 것일까? 책을 읽어가는 동안 이 사건은 대자연과의 대결에서 사투를 벌인 끝에 얻어낸 인간의 승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잠자는 여인의 동굴'이라고도 불리는 탐루앙 동굴은 카르스트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동굴이다. 근처의 낭논 산맥에 비가 내리면 빗물은 산맥의 수백만 개의 구멍으로 스며들어 스펀지처럼 땅을 흠뻑 적시고 지하의 많은 크고 작은 구멍과 터널을 채운다. 우기에 비가 계속 오면 동굴속 지하 통로를 채운 물이 합류하여 긴 터널과 거대한 공간들에 홍수가 난다. 카르스트 산의 터널들은 지하에서 흐르는 강과 같다. 맹렬한 강물이 바위를 통해 흘러내려서 급류를 만드는 동굴도 있다.
이런 동굴의 특성으로 인해서 태국 왕립 네이비실이 투입되고, 동굴탐험가, 베테랑 잠수부가 동원되었다. 그들은 내리는 폭우로 동굴의 소용돌이치는 물속을 잠수할 수도 없었다. 동굴 잠수부는 '동굴 안의 물은 차갑고 물살은 세고 시야가 너무 좁아서 커피 통에서 잠수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태국 정부로부터 지원요청을 받은 미 공군 특수전술대대의 하지스 소령 팀이 합류했다. 지하수 전문가도 태국 군대의 협조 요청을 받고 합류했다. 동굴의 물 수위를 낮추기 위해서 근처의 다른 동굴을 통해서 지하수를 펌프로 퍼 올리기 시작했다. 덴마크, 핀란드, 벨기에, 중국에서도 전문 잠수부들이 도움을 주려고 왔다.
구조작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잠수부들이 나올 때부터 왠지 세월호 사건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소년들의 가족들은 구조작전 베이스 캠프 밖에서 울며 기도하며 무사 생환을 기다렸다. 그 가족들은 정말 운이 좋았다. 재회의 기쁨을 맛보았으니까!
세월호 침몰 당시에도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서 수 많은 잠수부들이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한 명도 구출할 수 없었다. 끝내 가족을 되찾지 못한 유족들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동굴에 갇힌 12명의 소년들과 코치는 다행히 물이 범람하지 않는 곳에 대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춥고 어두운 동굴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버티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루 이틀도 아닌 18일간이나. 동굴의 완전한 어둠은 공황발작이나 환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한다. 코치는 자신이 냉정함을 유지한다면 아이들도 냉정해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명상을 하게 했다. 코치는 선수들이 경기 전에는 항상 명상 훈련을 하도록 했다.시합 전 명상은 그들이 동굴에 갇혔을 때 필수 훈련이었음이 증명되었다. 미얀마 난민 출신의 엑 코치가 아니었다면 13명 모두는 동굴 속에서 버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거의 11년 동안 초보 승려로 살았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자승인 그들은 오전 4시경에 일어나고 새벽에 탁발을 한 뒤 음식을 먹고 기도한다. 정오에 아주 가볍게 음식을 먹고 영적 단식을 수행하며 다음 날 해가 뜰 때가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에서 싯타르타와 부유한 상인 카스와미와의 대화가 연상되었다.
그는 싯타르타에게 물었다.
당신은 손에 마무것도 가진 게 없는 처지인데, 당신이 배워 얻은 것은 무엇이며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오?
- 저는 깊은 명상에 잠기고, 끈기있게 기다릴 수 있으며, 단식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게 무슨 소용이 있소? 단식 같은 것이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이오?
- 먹을 것이 없을 때, 사람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단식입니다. 만일 제가 단식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일이든 하려고 덤볐을 겁니다. 배가 고파서 말이죠. 하지만 저는 차분히 기다릴 수 잇습니다. 저는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고 절박하지도 않은 채 오랫동안 굶어도 능히 웃어 넘길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식은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축구팀이 실종된 지 10일째 동굴 전문 잠수부는 드디어 소년들의 생존을 확인했다. 11일째 어느 새 베이스캠프에는 소년들의 생존 소식으로 1만명에 이르는 구조대원, 잠수부, 군인, 승려, 의료진과 그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로 붐볐다. 지역사회로부터 많은 음식과 장비, 의류, 의료용품, 밧줄 등 온갖 물품을 기부받았다.
318p. 태국에는 '피드 통 룽 프라'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사원의 동상에 금을 붙이기 위해 기부하는 사람 중, 동상 앞면이 아니라 뒷면에 공물을 바치는 사람을 칭하는데 인정이나 보상을 기대하지 않고 자신의 성의를 다하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말이다. 탐루앙 구조 현장에는 수천 명이 넘는 '피드 통 룽 프라'가 있었다.
이 책에서 구조 과정을 묘사하는 중간중간 동굴의 생성에 관한 설명, 잠수규칙, 태국의 종교이자 문화인 불교와 명상, 범신론적인 영혼숭배(자연계 영혼이 산, 숲, 강을 보살핀다), 태국의 무국적자들인 난민들에 대한 설명을 할애했다. 탐루앙 동굴의 지형을 보여주는 그림은 소년의 구조 과정과 그 작업이 얼마나 힘든 도전인지 알 수 있다. 또한 구조 과정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많은 사진은 물론, 저제온증이나 산소 밀도에 대한 인간의 반응 등 도표도 이해를 돕는다 .
당시의 사건을 알지 못했지만 소년들이 무사히 구출되었다는 것은 이미 책의 부제에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나가면서 가슴 조마조마하고 때로는 울먹이기도 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면 할수록 과연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음식도 없고 빛도 없는 상황에서 물만 마시면서 18일동안 소년들이 버틴다는 것이 가능할까? 구조대원도 13명의 시신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말이다.
소년들이 무사히 돌아온 것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승리다. 코치와 12명의 소년의 생존의지, 기어코 구해내고 말겠다는 잠수부와 구조대의 피땀 흘린 노력과 희생, 자원봉사자들의 몸을 아끼지 않은 도움의 승리다.
자기 전에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감정적으로 동요되어 숙면을 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YES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뉴스에서 피상적으로 알았던 내용을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뉴스를 통해서 실종되었는가? 거기에 얼마나 사람들이 고통스러웠고 마음이 힘들었을까? 그리 추상적으로 인식했는데, 이 책을 통해 사실적으로 알게 되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세기적인 일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이 자신을 희생해서까지 생명을 구하는 일을 위해서 모든 힘을 다 한다는 것을 보았다. 정말 대단한 논픽션을 그리고 있는 책을 한 권 읽었다.
매사이 국경 소도시에 유소년 축구부가 있었다. 그들을 가르치는 부코치 엑까폴 찬타윙은 아이들이 연습을 끝내면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하곤 했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고 운동이 되는 일들로 그 일은 행해졌다. 그날 그들은 ‘잠자는 여인의 동굴’ 탐루앙낭논을 가기로 약속을 했다. 5시에 부원 중 한 명의 생일잔치가 있어 5시까지는 돌아오기로 하고 자전거를 타고 동굴로 갔다. 가지 않는 부원들 빼고 12명의 축구부원들과 엑코치가 동행해 13명이 동굴 탐험을 떠났다.
동굴은 아이들에겐 익숙한 곳이었다. 하지만 우기 동굴을 신성시된다. 아이들의 동굴 탐험은 미지의 세계에 대해 조금만 더 가보자는 생각들이 동굴의 깊이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들어가면서 험난한 코스도 많았다. 배를 대고 가야할 정도로 벽이 가까이 붙어 있는 곳도 있고, 물웅덩이가 있는 곳도 있었다. 웅덩이가 나왔을 때 엑코치는 아이들에게 묻는다. 돌아나갈까? 조금 더 가볼까? 아이들이 어떤 곳에서는 조금 더 가보자고 한다. 물웅덩이를 건너 동굴의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큰 물웅덩이를 만나고 돌아섰을 때, 우기의 물이 웅덩이에 차고 넘쳤다. 돌아 나오던 그들은 길을 잃었다. 결국 더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부원의 생일 파티는 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들이 약속된 생일 파티에 나타나지 않자 부모들은 사실을 확인했다. 자전거가 동굴 밖에 있고 그들이 동굴에 갔다는 이야기를 같이 가지 않은 축구부원들을 통해 듣는다. 결국 동굴에 갇혔다는 결론에 이른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었다. 상우트 대장(구조요원)과 구조대원들이 동굴입구에 투광등을 설치하고 삼약 3 갈림길까지 가본다, 하지만 삼약엔 물이 가득 찼다. 동굴 안 홍수로 인해 동굴에 물바다가 되고 있었다. 아이들이 이 물의 홍수에 갇혔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기가 끝날 때까지 수위가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상우트 대장은 알았다. 그곳은 입구로부터 1시간 30분 걸어 들어온 곳으로 1.6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그들은 물을 빼기 위해 노력했으나 헛수고가 되고 결국 물이 빠지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동굴 탐험가 번, 네이비실 대원(잠수부) 등이 참여하게 되었다. 우선 아이들을 찾는 일에 총력을 다 하는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동굴 수중 탐사가 쉬운 것은 아니다. 장비와 숙련된 잠수부들이 있어야 했다.
동굴 잠수의 최종 위험은 수면으로 돌아가기 전에 공기가 바닥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말고도 다이버를 암울한 상황으로 내모는 수백 가지의 일이 있다.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동굴 출구로부터 너무 멀리 와서 제시간에 밖으로 못 나갈 수도 있다. 몸이 꽉 끼는 곳에 갇히거나, 장비가 바위나 동굴 벽에 걸려 찢어질 가능성도 있다. p71
아이들을 찾는 일은 동굴 속 불어난 물 때문에 진전이 없고, 3일째 갇혀 있는 아이들은 고통에 휩싸이고 있었다. 그들은 물이 없는 곳을 찾아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곤 했다. 그들에게 먹을 것은 물 뿐이었다. 다행히 물은 깨끗해 그냥 마셔도 되었다. 배가 무척이나 고팠다. 그것은 아픔이 되고 있었다. 엑코치와 아이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또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명상 수행을 하면서 인내하며 견뎠다. 밖에서는 수위를 낮추기 위해 펌프를 설치하고 아이들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지역 사회의 관리들과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함께 노력했다.
그들은 미 특수부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 공군 지휘관 하지스 소령은 도움 요청을 받고 현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상황을 살피며 작전을 짰다. 아이들을 찾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고 제시했다.
* 산 측면에 구멍을 뚫는 방법
* 동굴 밖으로 물을 충분히 빼내어 걸어서 구조하러 들어가는 방법
* 동굴로 들어가는 다른 입구를 찾는 방법
* 잠수부를 보내는 방법
하지만 모든 방법이 쉽지가 않았다. 결국 잠수부를 보내 물웅덩이 너머의 동굴로 들어가 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물은 계속 붇고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동굴의 모든 통로가 물이 가득해 지고 있다. 아이들의 상태가 무척이나 걱정이 되었다. 그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도 없다. 이런 상황이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실시간 나가고 있었다. 전 세계 이목이 탐루앙으로 집결되고 있었다.
밖에는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봉사자들은 다양한 사람들의 참여해 일처리가 빨리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었다. 하지만 13명의 지인들의 상실감이 컸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아마 이런 상태는 당연한 일일 것이라 여겨진다. 수도승이 희망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구조의 중요한 인물인 영국의 동굴 잠수부팀 (릭, 존, 로브)가 구조에 참여했다. 타닛 나티스 물 전문가도 이곳에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아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찾아 왔다. 타닛은 둥굴 안의 물을 빼내기 위해 산의 모든 곳에서 노력을 했다. 결국 그것은 물이 줄어들게 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되고, 아이들 구조에도 도움을 준다. 구조팀의 전초기지는 3동공에 만들어졌다. 그곳을 중심으로 더 안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찾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결국 영국의 잠수부들이 9동공에 있는 아이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엑코치는 아이들에게 견디자가 아니고 ‘싸우자’라고 하면서 하루하루를 이겨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분명 소년들에게 이보다 더 황량하고 처참한 공간은 없을 것이다. 음식도 온기도 없고 잠도 거의 잘 수 없지만, 이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아주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생존의지’이다. p149
엑코치는 축구선수들의 승부욕, 지기 싫어하는 마음을 이용했다. 그들에게 밖과 소통할 수 있는 노력을 하자고 한다. 돌로 긁어내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땅에게 지속적으로 말한다. 갇힌 지 8일이 지났다. 온 나라가 난리를 겪고 있었다. 뉴스도, 학교에서도, 곳곳에서 기도로 아이들의 무사생환을 갈구하고 있었다. 동굴에 아이들이 갇힌 지 10일이 되는 날, 영국의 잠수부들이 다시 만들어진 3동공 전초기지에서 최대한 멀리 가보길 원했다. 그들이 9동공까지 갔을 때 배설물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그곳에서 찾아냈다. 하지만 아이들을 당장 데리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일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구호물품을 다음날 그곳까지 보냈다. 또한 네이비실 대원, 군의관 1명, 태국인 4명이 아이들과 함께 남아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켜보며 동행했다. 영국 잠수부들이 찍어 나온 아이들의 동영상은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들이 갇힌 후 10일 만에 그들의 생존이 확인된 것이다. 그것은 미라클이었다.
찾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일이 또한 지난한 일이었다. 어떻게 데리고 나오는가? 구조를 위한 핵심적인 사람들이 회의를 거듭했다. 그들은 방법을
* 시추
* 물 빼내는 것
* 물 빠지기를 기다리는 것
* 잠수부들이 아이들을 물을 통해 구출하는 것
등으로 압축된다. 대다수 물을 해결하고 아이들을 구출하자는 쪽으로 모였다. 즉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되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동안 물품을 제공하면 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음식을 배달할 때, 고에너지 젤리, 주인공이 좋아하는 사탕 등을 아이들에게 내놓았다.
아이들을 구조하려다 비극적인 사고도 일어났다. 13일째 구조를 위해 노력하던 사만 구난이라는 네이비실 대원이 동굴 안에서 죽었다. 또 더 많은 비가 몰려오고 있다는 일기예보도 있다. 이 일들은 아이들의 빠른 구조가 필요함을 알게 했다. 구조에는 2가지 의견이 있다. 물을 타고 구조를 하든지 아니면 우기가 가고 건기가 오기까지 기다리든지 하는 일이다. 건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6개월 후에나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밖에서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갑론을박이 이루어진다. 건장한 사람도 죽었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잠수해 나올 수 있겠는가? 6개월을 동굴에 두면 모두 죽는다. 두 가지 내용이다. 상하나트 대령, 타넷 등은 바로 잠수를 통해 구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리, 학자들은 건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굴 전문가들이 관리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애를 선다. 태국은 계급의 중요하다, 상관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도록 되어 있는 문화다. 그래서 구조방법의 선택에 건기를 기다리자는 뜻이 우세하게 흐른다. 하지만 동굴전문가들은 그렇게 두면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았다. 그들은 아파콘 소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설득을 했다. 또 그를 통해 파오친다 내무 장관이 잠수 구조 계획에 동의하도록 했다. 고관으로 그 일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 생명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는 일이었다.
잠수를 통해 구조하기로 결정하고 비가 더 내리기 전에 빨리 구조를 해야 한다고 마음을 모았다. 아이들이 쓸 마스크 준비한다. 아이들의 공황을 걱정해 완전히 기절시켜 데리고 나오자는 의견을 진행한다. 해리스 박사가 아이들에게 진정제를 투여(마취제)할 하기로 한다. 그리고 보안을 지킨다. 예행연습까지 한다. 시간이 무척이나 촉박했다. 7월 8일 10시에 9번 동공에서 3번 동공까지 데리고 오는데 5시간 순조롭다면 첫 번째 4명이 구조될 것이다. 하지만 살아서 나올 확률은 60- 70%라고 한다.
해리스 박사는 이 무서운 상황을 앞둔 아이들의 표정이 상당히 편안해 보여서 감명 받고 안도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주사를 맞거나 잠수해서 동굴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을 불안해하지 않았다. 박사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반면, 아이들은 상당히 예의 바르고 현실적인 것 같았다. 소년들은 두려움에 소란을 피우는 건 나쁜 행동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p255
구조되는 상황을 자세히 기록해 두었다. 하루에 4명씩 구조하는 3일이 걸리는 대작전이었다. 영국 구조대원이 주도하는 구조가 되었다. 대원 한 사람이 한 명을 데리고 잠수해서 나오는 과정을 밟았다. 물에서 머무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구조하는 강건한 사람들도 생명을 걸고 지친 몸을 이끌고 하는 구조였다. 4명이 무사히 구조되었다. 전 세계는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 세계에서 장비와 기타의 도움이 되는 여러 물품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구조되는 것은 지난한 일이었다. 그것을 구조대원들이 무사히 임무를 다했다. 아이들이 동굴에서 물에 갇힌 후 16일이 지났다. 결국 사상자 없이 13명 모두가 구조되었다. 그리고 함께 그들을 보살폈던 4명까지 17명이 무사히 동굴 밖으로 나왔다.
이 일은 세기적인 일이었다. 동굴 속에서 침착하게 자신들을 돌보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아이들도 대단하고 구조에 참여했던 대원들도 사투를 벌인 일이었다. 동굴 탐사의 전문가들조차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 그 수중 동굴의 암울한 구조 상황을 극복하고 아이들 전원의 구조에 성공한 것이다. 수중에서 수 시간을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과정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지난한 일이었다. 그 상황이 눈에 잡힐 듯이 그려지고 있다. 감동이 마음에 물밀 듯이 밀려온다. 대단한 동굴 구조작업의 실상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준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대단한 책이다. 다 읽고 나서 가슴 한 쪽에 인간애에 대한 진한 사랑이 머물렀다.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는 위대한 일을 보았다. 사람들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대단한 일이 동남아 조그만 도시에서 일어났다. 그 일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감동으로 몰고 갔다. 12명의 어린 아이들이 물로 덮인 동굴 속에 갇히고 그들을 구조해 내기 위해 세계에서 동굴 전문가, 구조 전문가, 물 전문가, 정부의 고관 들이 동굴 앞에 모였다. 그리고 많은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했다. 그곳에서 아이들을 구조해 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데 그들이 공조해 아이들을 구조해 낸 일은 기적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 지난한 어려움이 모두에게 따랐다. 그것을 슬기롭게 다스리고 결국 모든 아이들을 부모에게 안기게 했다. 세상은 놀라고 흥분했다. 그 흥분 너머엔 따뜻한 기운이 머물렀다. 책을 읽어보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진한 감동을 느낄 것으로 여겨진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두 열세 명-
모두가 아는 결말이지만 빠져들어 끝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
모두 열세 명은 2021년 뉴베리 아너상을 포함하여 주요 청소년 문학상을 석권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2018년 태국 북부의 탐루앙에서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가 정규 훈련이 아닌 동굴 탐험을 떠났다가 갑작스런 우기의 시작으로 동굴 속에 갇혀버린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식량도 없이 불가능 할 것 이라고 생각했던 무 빠 축구단 유소년 13명의 16일간의 생존과 구조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 사건은 영화 [13 lives]와 넷플릭스 [태국 동굴 구조 작전], 다큐멘터리 [더 트랩트 13 : 태국 동굴 조난 사건]으로 까지 영상화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태국의 문화 및 종교, 그리고 기후 변화에 까지 이르러 태국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안좋았던 점은 태국의 무국적자들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무 빠의 영웅 엑 코치와 팀원 중 세명이 무국적자 인데 태국에서의 무국적자들은 미얀마, 라오스, 중국 등에서 일자리와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태국으로 국경을 넘어온다고 합니다. 심지어 날마다 태국으로 건너와 한쪽 국경에서 일하고 다른 쪽 국경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태국의 무국적자들은 학교애 가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순 있지만, 정부의 허가 없이는 대학에 갈 수 없고 임금이 높은 직업에 지원할 수 조차 없으며 투표권, 부동산 구매 등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며 사이사이 이런 태국의 현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더욱 몰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또한 책 사이사이에 여러 사진 및 그림자료들이 함께 첨부되어 있어서 마치 제가 이 유소년 축구단원들의 구조작전에 파견된것 처럼, 그 기록을 정말 생생하게 접하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6일 동안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모두 소설속에 녹아있습니다. 사만 구난 이라는 퇴역한 네이비실 대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부분에서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조난 당했다 - 구조됐다 의 전중후 사건들의 기록을 통하여 구조작전의 긴박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소년들은 잠수구조를 위해 마스크를 제작하고, 한쪽 다리엔 케타민 주사를, 반대쪽 다리엔 아트로핀 주사를 맞아 구조 되는 동안 기억을 잃어 구조되는 아이들의 패닉 또는 PTSD를 방지하고 구조 잠수부의 안전 또한 함께 생각한 구조 작전을 실행하게 됩니다. 또한 한번에 모든 소년들이 탈출하게 된 것도 아니고 4명씩 나누어 동굴에서 구조되었다는 점도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기적과 사람들 사이의 정, 그리고 인간의 의지와 결속력, 단합력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무사히 가족들의 품에 돌아가서 다행이고 앞으로도 역경을 잘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어른이 되길 바라면서 서평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태국 유소년 축구팀을 구한 17일간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 책은 17일간의 단순한 르뽀가 아닌 모두가 하나가 되어 굳센 의지와 상호 교감, 배려로 구조를 기다린 아이들과 국적을 불문한 민간인과 군, 정부 담당자들에 대한 위대한 열정을 담은 멋진 책이기도 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을 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삶의 기록을 느낄 것이다. 아이들은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으며, 그들이 존중하는 땅의 신을 만나러 갔을 뿐이며, 지구의 기후 변화에 따른 느닷없는 폭우로 인해 동굴에 갇혔고, 두려움과 뱌고픔에 떨면서도 서로 의지하고 서로 배려하며 17일간 인내하며 구조를 기다린 장면을 생생한 다큐멘타리 영상을 보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구성은 2018년 6월 23일(토) 축구게임이 끝난 후 동굴 탐험(?)을 11세~17세 소년들과 그들을 지도하는 액코치가 결행을 하면서부터 시작한다 사실, 그들이 찾은 동굴은 아무나 가서는 안 되는 곳이었다. 석회암 동굴인 이 탐루앙은 인간을 허락하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 동굴을 찾는 인간에게 비극을 주지는 않는다. 이는 대지의 마음이고 인간이 사는 자연이기 때문이다.
1장 :평범한 토요일
- 이 날은 고통과 인내를 알리는 시작이었다. 저자는 많은 기사 자료와 취재로 글을 시작했고 독자들은 이미 결과를 다 알고 있지만, 18년 6월 전 지구인을 가슴 졸이게 한 13명의 실종을 담담하게 시작한다.
2장: 물로 가득찬 하늘
3장: 잠자는 여인의 동굴
4장 : 첫번째 상황
5장 : 동굴에 갇히다
- 여기서 저자는 카르스트 동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그래픽과 더불어 멋지게 알려준다.
6장: 동굴 탐험가
- 이 장은 동굴 탐험이 얼마나 겸허하고 신중해야 하는 지 알려준다.
7장 : 동굴 잠수의 위험성
8장 : 굶주린 배, 또렷한 정신
9장 : 물과의 전쟁
10장 : 문제 햐걀사
11장 : 웅덩이 잠수부들
12장 : 엑 코치
태국의 무국적자들과 태국의 불교를 심도있게 서술해 주었다.
13장 물 전문가
14장 : 구조대
15장 : 아름다운 게임
16장 : 다시 안으로
17장 : 배수로 만들기
-이제 구조를 시작하는 멋진 톱니바퀴가 움직인다.
18장 : 마지막 시도
19장 : "대단하구나"
20장 : 이제 어떻게 할까?
21장 : 해결사
22장 :공황장애
23장 : 비극적 사고
-구조 중 사망한 사마 구난 태국 네이비 실 대원에 대한 생생한 르뽀
24장 :위험을 무릅쓰고
25장 : 아주 중요한 회의
26장 : 1단계: 예행연습
27장 : 2단계 " "오늘은 디데이"
28장 : 어둠 속에서 홀로
29장 : 가능한 작전
30장: 잠자는 여인의 마지막 말
31장: 성공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은 이런 구성으로 적절한 그래픽과 사진, 구어체의 번역으로 쉽게 읽힌다. 12명 아이들 부모는 이 때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었다. 부모로서 이 때 비슷한 또래를 키운 나로서는 내 아이가 만약 동굴에 갇혀 생사불명이라면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이 조난 4년 전 한국에 큰 아픔이 있었기에 더욱 더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다 떠나서 이 책은 동남아시아 태국의 일이면서도 모든 세상의 부모가 통증을 똑같이 느끼면서 같이 공감을 주리라 생각했다. 부모는 당시 그저 하늘이 돕기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면 신의 섭리를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민간이, 정부, 군인, 자원봉사자간 유기적인 협력으로 약간의 오차는 있었지만, 무사히 13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택태국 내부의 문제이면서도 소수민족 및 난민에 대한 문제도 저자는 언급해 우리도 같이 생각해 보아야 할 과제를 던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싶다면, 간결하고 현실적인 문장으로 쉽게 글을 쓴 저자와 이를 잘 한국어로 옮긴 번역자에게 큰 감동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몇년 전 태국 유소년 축구단 아이들이 동굴에 갇혔다가 몇주만에 전원 구출 된 일이 있었다. 당시 뉴스에서는 아이들이 동굴에 들어가기 전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갔기 때문에 며칠간 버틸 수 있었다고 보도 되었고 , 코치의 리더십이 대단했다고 몇번이고 언급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국내 사건이 아니었기에 조금 신기한 일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글을 쓴 크리스티나 순토르밧은 '어둠을 걷는 아이들'의 작가로 이미 알고 있었기에 소설가가 쓴 논픽션이라는 점에 궁금증을 가지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축구팀의 엑 코치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모두 신뢰받는 코치였다. 평소에도 축구외에 다양한 활동을 해오던 축구팀은 유명한 동굴인 탐루앙낭논 탐혐을 가기로 했다. 태국에는 우기가 있지만 당시는 아직 심한 우기가 시작되기 몇 주 전이었고, 보도된 내용과는 달리 아이들은 동굴에 들어가기 전 이미 간식을 모두 먹어버린 상태였다고 한다. 계획보다 조금 더 깊은 지점까지 탐험을 마친 아이들이 다시 돌아나오려고 할때 동굴이 범람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곳에 갇혀버리고 만다.
중간 중간 삽입된 삽화, 사진, 설명들이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29p 에 있는 그림처럼 아이들은 크고작은 동공(동골의 공간)과 갈림길을 지나 9번 동공에 머물러 있었다. 동굴 잠수는 일반 잠수와 크게 달랐기에 네이비실 조차 역할을 할 수 없었다. 구조를 위해 수많은 전문가와 국내외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했는데 당시 뉴스등에는 크게 조명되지 않았던 물전문가 '타넷'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룬 것이 인상깊었다. '타넷'과 아마추어 동굴 잠수부들의 활약을 읽어나갈때,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90p-많은 지도자가 자신의 통제력과 권한을 내려놓지 못해 좋은 해결책도 결국엔 포기하고 만다.
이 구조작전에도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영국, 미국, 태국 등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단순히 소통의 방법 차이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보게된다. 태국 지도부들은 우기가 모두 끝날때까지 아이들을 동굴속에 남겨두는 방식을 택하려고 했는데 이 방법을 택했다면 아마 아이들은 누구도 살아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엑 코치는 명상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아이들을 다독였고, 타넷은 누구도 관심 주지 않았지만 묵묵히 대자연에 맞서 동굴도 흘러가는 물길을 차단했으며, 동굴 잠수부들은 아이들이 살아 나올 가능성이 아주 적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모든 아이들을 무사히 구출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이들 뿐 아니라 농부들은 손수 개조한 펌프를 동원해 물을 퍼냈고, 누군가는 도시락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물자를 운송하고, 통역을 하고 요리를했다.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아이들을 구출해 낸 것이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읽는 내내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었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하다..라는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인 것 같다. 마음가짐이 이렇게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명상을 배워볼까..하는 다소 뜬금없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두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지만 특히 안전을 총괄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두열세명#뉴베리상#크리스티나순토르밧#북금곰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