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의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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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연의 작업실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

리뷰 총점 9.6 (3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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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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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베셀 작가가 직접 말하는 나의 중노동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 2023.04.26 리뷰제목
'불편한 편의점'이란 제목을 접하고, 처음엔 시큰둥 했다. 어린이 소설 '행복한 부자 학교 아드 푸투룸 2권'을 한창 집필중이었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밀리언셀러가 되어버린 '달러구트 꿈백화점'이 한동안 화제를 일으키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 소설이 하도 유명하다길래 '뭔가' 싶어 읽고 '차라리 내 소설이 낫겠다' 생각될 만큼 실망한 터라, 엇비슷한 풍의 제목과 건물배경의 책표지
리뷰제목

'불편한 편의점'이란 제목을 접하고, 처음엔 시큰둥 했다. 어린이 소설 '행복한 부자 학교 아드 푸투룸 2권'을 한창 집필중이었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밀리언셀러가 되어버린 '달러구트 꿈백화점'이 한동안 화제를 일으키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 소설이 하도 유명하다길래 '뭔가' 싶어 읽고 '차라리 내 소설이 낫겠다' 생각될 만큼 실망한 터라, 엇비슷한 풍의 제목과 건물배경의 책표지를 보고 마득찮아서 애써 무시했었다. 그러던 지난 겨울,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하기가 힘들 정도로 인기라며 꼭 읽고 싶다는 초4 아들녀석의 성화에 '불편한 편의점'을 주문했다. 

 

며칠 만에 완독한 녀석이 2권 마저도 사달라길래 내 귀를 의심했다. '애가 어른 소설을 읽고 뭘 알까, 몇 장이나 읽고 덮을까' 싶었지만 하도 졸라서 마득찮은 기분으로 사줬는데....모두 읽었다니! 나중에 2권은 1권의 감동만 못하더라는 녀석의 완독평을 들었지만 나는 '시간내서 읽어야 할 책'으로 찜했다. 뭔가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뭔가가 있구나 싶어서였다.(밀리언셀러는 달리 있는게 아닌가 보다) 

 

그러던 중 만난 책이 <김호연의 작업실>이다.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라는 부제의 이 책은 1, 2권을 더해 밀리언셀러가 된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 김호연이 '전 이렇게 소설을 써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도 있지요...'라고 일종의 '영업비밀'을 밝힌 책이다. 

소설이 화제가 되자 강연도 잦아졌고, 독자 앞에 설 때 마다 '당신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 비슷한 류의 질문이 많았고, 사정상 일일이 속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해 답답해 하던 차에 책으로 냈다는 집필동기는 '글쟁이' 독자에게는 반가운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밀리언셀러 작가가 아닌가. 

 

아닌게 아니라 이 책에는 글쟁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 있다. 자신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옮겨다닌 작업실, 글을 쓰며 하루를 보내는 루틴(특이하게도 그는 글을 쓰는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에 저녁 한 끼 만을 먹는다는...), 소설을 쓰면서 도움을 얻었던 작법서 책과 자신이 극찬해 마지 않는 놀라운 소설 몇 권도 리뷰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원래 뇌는 책읽는 일을 싫어한다고 한다. 글자를 눈으로 읽지만 내용을 '상상'하는 과정을 통해 추상적으로 새로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는 책읽기를 싫어해'라고 말하면 정상이고, '나는 책읽기를 좋아해'라고 말한다면 뇌가 보기에는 '비정상적이고 몹시 피곤한 놈'인 셈이다. 현실적으로 봐도 1년 동안 책 한 권이라도 읽은 대한민국 성인이 한 두 명에 불과하니, 어쩜 우리는 상당히 뇌친화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만이 아는 '책읽는 기쁨'은 둘째 치고 '성공이든 부자든 튈려면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 걸 하라'는 금언처럼 어쩌면 이런 세태일수록 책을 읽어야 할지도 모른다. 

 

잠깐 밖으로 빠졌다. 돌아와서...여튼, 책읽기는 실로 고독하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생각하기에 글쓰기는 독서보다 30배는 더 어렵고, 고독한 일 같다. 무엇보다 글쓰기에 취하면 취할수록 '외로운 삶'을 피할 수가 없어서다(브런치를 들어올 때 마다 살짝 설레는 건 글쟁이들의 공간이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존재만으로 반가웠다. 지난 해에는 '7년의 밤'으로 유명한 소설가 정유정이 자신의 작업을 말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나를 즐겁게 하더니, 올해는 이 책이 오랜 친구를 우연히 만난 듯 반갑게 했다. 뭐랄까....차무진의 '인 더 백'의 주인공 아들처럼 커다란 배낭에 들어가 김호연의 등 뒤에서 하루를, 한 달을 관찰하는 느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런 기분으로 이 책을 일독하면 좋겠다. 따뜻한 볕 드는 조용한 카페에서 향 좋은 커피 한 잔 놓고 몇 시간 동안 김호연을 모셔 마주하고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한다면, 커피 두 잔과 쿠키 몇 개 값을 내가 치른다면....이 책을 구입하는데 전혀 부담이 없을 것이다(이런 책은 내 맘을 흔드는 단 한 줄이라도 만난다면, 책값을 톡톡히 하는 게 아니던가). 

 

나는 이 책을 읽고 '불편한 편의점'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이 책이 당신의 글쓰기에 흥을 돋우는 계기가 되기를....읽고 좋았다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도 이어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주의할 점 하나! 

이 책은 YES24에서 단독으로 팔고 있다는 사실, 다른 곳에서 헤매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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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김호연의 작업실』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주는 글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 2024.01.21 리뷰제목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출판사의 마케팅 효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쉽게 다가가지 못하다가 마지막에서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찾아 읽게 된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이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다. 다른 독자들의 ‘감동적’이라는 평에 나도 몰래 혹했던 이유다. 하지만 입소문이 사실이라는 걸 깨닫고는 이런 책은 꼭 읽어야 한다며 감상을 적고 다음 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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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출판사의 마케팅 효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쉽게 다가가지 못하다가 마지막에서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찾아 읽게 된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이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다. 다른 독자들의 감동적이라는 평에 나도 몰래 혹했던 이유다. 하지만 입소문이 사실이라는 걸 깨닫고는 이런 책은 꼭 읽어야 한다며 감상을 적고 다음 편 작품까지 찾아 읽는다.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그의 전작들을 살피는데 작가의 예전 작품을 읽은 적이 있었음을 알고 또한 반갑다.

 

김호연의 작업실불편한 편의점으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작가가 소설을 썼던 공간, 즉 작업실이라는 공간의 활용과 중요성, 소설 작법뿐 아니라 글이 풀리지 않을 때 읽었던 소설의 리뷰까지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부록으로 작가가 추천하는 스토리텔링 작법서까지 수록되어있어 소설을 쓰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소설편집자에서 소설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퇴사 후 인천에 작업실을 얻었던 순간과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산책 이후 소설작업을 하는 루틴의 중요성을 말하는 부분에서 소설은 노력의 결과물임을 알게 한다. 노력을 기울였으나 재미없으면, 혹은 독자들이 읽어주지 않으면 작가는 무명 작가로 머물 것이다. 어떻게 하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 고민한 결과가 보인다. 호기심을 유발할 캐릭터의 중요성, 지루할 틈이 없이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의 효과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작가는 다양한 작품을 읽으며 스토리텔링 기법과 작법을 배운다고 했다. 책읽기를 글쓰기의 전공필수라는 말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말했다. 작업실을 무인도에 비교하며 작업실을 찾을 것, 글쓰기의 루틴을 지킬 것, 산책을 할 것이다. 작가는 1시간여의 산책을 통해 글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작업실에 도착해서는 무조건 글을 써야 한다. 꾸준한 글쓰기가 재미있는 소설의 결과로 이어진다.

 

이십 대에서 칠십 대로 이어지는 인물 캐릭터는 세대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매개로 작용한다. 각자 나이에 맞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를 대입해 캐릭터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게 배치했던 망원동 브라더스불편한 편의점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공감 가는 캐릭터의 탄생은 글을 쓰고자 하는 작가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원고 마감 후 출력본을 통해 다시 읽는 작업을 거친다고 하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모니터로는 보이지 않던 오타와 오문까지 보인다고 한다. 작가 스스로 모니터 요원이 될 뿐 아니라 편집자의 자세로 글을 살필 수 있다. 모니터에서 내가 작성한 글의 오타는 보이지 않고 타인의 오타는 잘 보이는 것과 닮아있다. 퇴고 작업은 또 하나의 글쓰기라는 사실, 다시 쓰는 작업을 하며 작가로서도 성장의 중요성을 말했다.

 

김호연의 사적인 소설 작업 일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글쓰기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캐릭터 설정, 이야기의 개연성, 소설의 재미와 인물에 대하여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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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김호연 작가의 글쓰기와 글쓰는 자세에 관한 이야기 (feat. 작업실 얘기를 곁들인) 평점10점 | s*******9 | 2023.03.25 리뷰제목
우리 모두에게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중 일부는 그것을 글로 옮겨내고 있다. SNS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때론 긴 글을 책으로 엮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글은 우리와 그렇게 떨어져 있지 않다. 전업 작가가 된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단순한 작법서라기보다는 그런 프로 작가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다.   작년 한 해 <불편한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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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모두에게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 중 일부는 그것을 글로 옮겨내고 있다. SNS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때론 긴 글을 책으로 엮어내기도 한다. 그렇게 글은 우리와 그렇게 떨어져 있지 않다. 전업 작가가 된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 책은 단순한 작법서라기보다는 그런 프로 작가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다.

  작년 한 해 <불편한 편의점>으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김호연 작가의 작가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책은 in_time님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르한 파묵의 말이 계속 생각난다. 김호연이라는 작가 또한 공통된 점이 많았다. 작가에게는 글을 쓸 수 있는 마음과 환경이 중요하고 그것을 만드는 것부터가 작가의 작업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삽질과 같아 연속적인 애쓰기와 다르지 않다. 매일을 루틴처럼 써내는 것이고 글이 써지지 않는 것은 쓰질 않아서라고 한다. 타자기 앞에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산책을 하면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글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작가는 디스크와의 싸움이기도 하니까. 의자에 앉기 전에 자신이 쓸 내용이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아이템과 캐릭터를 만들고 시놉시스와 플롯을 만들어 내 글이 가야 할 길을 놓는다.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는 수입이 없는 건 둘째치고 밥 먹는 순간에도 죄책감이 든다. 수십 번의 샤워, 하루종일 상상과 구상을 한다. 때론 산책을 하며 떠오르는 것들의 환기도 필요하다. 작가라 함은 끊임없이 글과 마주하는 것이다. 마치 어질러진 방과 같은 초고에 실망하며 그만두는 일은 프로 작가에게는 있을 수 없다. 프로는 잘못된 부분을 수용하며 끊임없이 고쳐 나간다. 스티븐 킹이 그랬다. "창작은 인간의 영역이고 편집은 신의 영역이다."

  완벽한 글을 적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할지 모른다. 탈고의 순간은 반드시 다가오며 세상에 내어놓지 못하는 글은 작품이 될 수 없다. 이럴 방지하기 위해 김호연 작가는 파일의 끝단에 탈고일을 기입해 둔다고 한다.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과의 약속, 독자와의 약속 그리고 출판에 관련 모든 사람들과의 약속이다.

  이런 글쓰기에 몰입해야 하는 작가에게 작업실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 원룸부터 공공 작업실, 문학관을 전전하며 글을 썼다. 문학관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가족이 있다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글을 쓴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작가는 출판사와 미팅도 잦기 때문에 웬만하면 수도권에 머무르는 게 좋다고 했다.

  작품을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준비가 필요했다. 단순히 소재만 가지고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이고 얼만 큼의 길이로 쓸 것인지, 장르는 무엇으로 할 것이며 가격 또한 고려 보는 것은 중요하다. 이처럼의 내 작품이 위치할 자리를 상상한다는 것은 독자를 고려하는 중요한 작업이기도 하다. 그뿐 아니라 대중적인 글로 돈을 벌고 싶은지 작품성 뛰어난 글로 상을 받고 싶은지도 작품의 톤 앤 매너를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스티븐 킹이 '욕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것과 같다'고까지 한 지루한 작업이 글쓰기다. 자신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면 끝까지 해내기 쉽지 않다.

  마감을 해보지 못한 작가는 여전히 작가 지망생이다. 마감을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마감을 하고 난 뒤에는 일정 시간의 '양생'이 필요하다. 배우가 역할에서 빠져나오듯 작가도 글에서 빠져나올 시간이 필요하다. 독자의 시각, 편집자의 시각으로 작품을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 한다. 출력본은 그런 작업에 있어 효과가 있다. 더불어 자신의 글을 판단해 줄 지원자가 있으면 더욱 좋다. 

  무엇보다 자신의 글이 흥행할 것이라고 생각은 잘못되었다. 김호연 작가도 6번째 작품에서야 소위 대박을 맞았다. 첫 작품으로 흥행을 휩쓰는 경우는 로또와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반복되지 않는다. 꾸준히 쓰는 것만이 정답이며 흥행보다 글을 쓴다는 그 자체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아야 한다. '쓰기의 감각'을 쓴 앤 라모트는 이렇게 얘기했다.

 

출판을 했다는 건 당신이 당신의 글을 제대로 썼다는 인정을 사회로부터 받는 걸 의미한다.
...
그것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잔잔한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결국 당신은 다른 모든 작가와 마찬가지로
다시 자리에 앉아 빈 페이지를 마주해야 한다.
  
  재미나고 흥미로운 것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궁금한 것'을 적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김호연 작가의 말은 글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알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 준다. 그러나 역사 그도 오르한 파묵도 말했듯 끊임없이 글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작가의 재능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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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묵묵히 쌓인 소설가의 작업일지 『김호연의 작업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n******i | 2023.03.26 리뷰제목
내가 쓰고자 하는 소설은 일단 재미있어야 하고,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지속되어야 하며, 납득할 만한 결말을 제공해야 한다. 대중 상업 소설을 지향하기에 문학성보다는 가독성을 추구한다. 소설이라는 이야기 속 가장 세계에 독자들을 한껏 빠져들게 한 뒤, 책장을 덮고 현실로 돌아오며 자신만의 질문을 품게 하려 애쓴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계를 탐구하고 공감 능력을 향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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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자 하는 소설은 일단 재미있어야 하고,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지속되어야 하며, 납득할 만한 결말을 제공해야 한다. 대중 상업 소설을 지향하기에 문학성보다는 가독성을 추구한다. 소설이라는 이야기 속 가장 세계에 독자들을 한껏 빠져들게 한 뒤, 책장을 덮고 현실로 돌아오며 자신만의 질문을 품게 하려 애쓴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계를 탐구하고 공감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믿기에, 내 소설이 독자들의 삶을 살피는 계기가 되고 인생 능력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쓴다. (17페이지)

 

좋아하는 소설가의 소설 작법서(본인은 작법서가 아니라고 하지만)가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봤다. 저자가 소설이 아닌 에세이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프롤로그에 이야기를 쓰고자 하는 당신에게라고 말하는데,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소설을 쓰기 위함이 아닌, 그저 저자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살짝 궁금하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를 쓰는 법은 어떤 걸까. 요즘에는 굳이 작가가 되려는 이가 아니어도 글쓰기가 너무 중요한 상황이 많아서, 소설가가 되지 않더라도 이제 글을 쓰는 일은 누구나 갖춰야 할 일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자소서를 쓸 때도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은가. 글쓰기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 일상이었던 거다.

 

저자 자신은 이 책이 작법서가 아니라고 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작업서. ^^ 소설가만의 글 쓰는 작업을 위한 글이라고 하면서, 그의 무명시절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그는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했다. 그러다 2007년 전업 작가로 방향을 잡고, 2013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를 한다. 그 후로 출간한 소설들이 좋은 반응을 불러오지 못했다. 그러다가 2021불편한 편의점이 대박 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내가 알기로는 2022년 많은 도시의 올해의 책이 되었고(내가 사는 이곳 시에서도 2022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도시마다 돌면서 강연을 했을 거였다. 비단 어느 도시의 올해의 책이 아니어도 그의 작품 불편한 편의점은 너무 인기였으니, 많이 바빴던 한 해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내가 이상하게 느끼는 건 이거다. 불편한 편의점이전의 작품들이 왜 부진했냔 말이지. 정말 재밌었다고. 그의 말대로 소설은 재밌어야 하는데, 정말 재밌었어! 그래서인지 불편한 편의점이 여기저기에서 언급되고 인기가 있을 때, 기분이 좋더라. 괜히 그런 기분 있지 않은가. 누군가 열심히 사는 데 왜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지 몰라서 안타까울 때, 성실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정말 빛을 발하게 되었을 때 축하해주고 싶은 거. 나는 소설가 김호연의 다른 모습은 전혀 모른다. 내가 아는 건 읽어왔던 그의 작품이고, 재밌게 읽었는데 그동안 잘 팔린 도서 목록에 없어서 아쉬웠다는 거, 그게 나의 진심이다.

 

어쨌든, 이번 신작은 저자가 그동안 써온 작품들이 어떻게 출간되었나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전하는 조심스러운 조언이기도 하다. 소설 쓰기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어떤 환경이 소설 쓰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소설의 구성(아이템이나 플롯, 캐릭터 만드는)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같은 그의 오랜 경험에서 비롯한 정보라고 해야 할까. 이 길로 가고 싶은 이가 보고 어느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 저자의 다양한 시행착오와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값진 정보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의 목차만 봐도 저자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예상할 수 있다. 그 세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직접 펼쳐보면 되겠다.

 

쓰면 쓸수록 어려운 게 어디 소설뿐일까. 그래서인지 많은 독자가 저자의 이 고민을 이해할 것 같다. 매번 작품을 쓸 때마다 연구해야 하는 저자의 작법은, 스스로 만든 기술과 능력이 된다. ‘루틴을 만들고, 루틴을 활용할 공간인 작업실도 중요하고, 글감을 얻기 위한 산책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저자의 글쓰기 근육이 된다는 독서까지, 그가 글을 쓰게 해주는 바탕이 되었다. 특히 작가가 되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공간인, 소설가를 위한 전국의 공공 작업실과 문학관은 다른 작가의 글에서도 본 적이 있다. 저자가 마음을 많이 기울이는 작업실에 관해 많이 듣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덧붙여 저자가 영향을 받은 스토리텔링 작법서가 이 책의 끝에 담겨 있으니 소설을 쓰려는 이들에게 많은 참고가 될 듯하다.

 

내가 관심 두고 읽었던 부분은 중반 이후부터인데, 베스트셀러 작가에게도 첫 문장 쓰기가 너무 힘들 때가 있다는 것에 괜한 공감이 되고, 글쓰기에 힘이 되는 노동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 소설이 아니라 뭐라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이 두 가지는 중요하다. 첫 문장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건 많은 이가 알 테고, 지루하고 고된 글쓰기에 음악이 도움이 된다는 것도 많이 공감할 것 같다. (아무 소음도 없이 고요한 상태에서 써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 그건 취향 차이겠지) 도대체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를 상황에서, 정말 한 문장만 떠올라도 쓰는 것을 시작할 수 있을 텐데. 그 내용이 말이 되든 안 되든 그건 나중 문제고, 일단 써진다는 게 어디냐. 그 정도면 좋은 시작 아닌가. 계속 쓰고 읽고 하면서, 말이 안 되는 건 말이 되게 수정하고 보충하고 잘라내고 하면서 완성해 가는 것. 각자에게 맞는 방법은 각자 알아서 활용하면 되는 일이니, 어떤 경우에도 오직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건 아닐 테다.

 

거기에 저자가 인정한 작품들이 마지막 장에 소개되어 있다. 사실 앞부분 읽다 말고 나는 이 부분을 먼저 읽었는데, 독자로서 궁금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책 소개를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소설가가 인정한 소설 리스트다. 소설의 내용도 다양해서 더 볼만하다. 범죄 스릴러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발견하기도 하고(심플 플랜), 자기 과거로 복습하면서 새 인생을 쟁취하는 주인공을 보기도 한다(캑터스). 감정노동의 현장을 보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저절로 배우기도 하고(콜센터),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작품을 읽는 내내 한 사람의 인생을 응원하게 되기도 한다(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 긴장감 넘치는 생존 여정에 인간의 생명력을 확인하며(인더백), 인생을 배우면서 눈물도 흘린다(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저자가 스토리텔링을 공부할 만한 최고의 작법서라고 극찬한 액스도 많이 궁금해서 꼭 읽어보고 싶다.

 

무엇을 쓰든, 그 글 속에 우리 삶이 담겨 있다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읽으면서 조금씩 자신의 글쓰기를 발전시키는 것도 좋겠고, 그동안 써왔던 글이든 소설이든 읽으면서 자기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다. 저자의 소설만큼이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에, 그의 글쓰기 역사와 노력을 듣는 시간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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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1
종이책 서평_김호연의 작업실 평점10점 | d***********e | 2023.04.10 리뷰제목
열정있는 독서가라면 읽었든 읽지 않았든 ‘불편한 편의점’을 잘 알 것이다. 출간 후 2년여 기간동안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도서구매 전(全) 사이트에서 석권하며 10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려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불편한 편의점1’을 재밌게 읽어 1년 4개월만에 나온 속편을 예약판매로 기다려서 읽을 정도였고 한 도시의 인구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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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있는 독서가라면 읽었든 읽지 않았든 ‘불편한 편의점’을 잘 알 것이다. 출간 후 2년여 기간동안 꾸준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도서구매 전(全) 사이트에서 석권하며 100만부 이상 판매고를 올려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불편한 편의점1’을 재밌게 읽어 1년 4개월만에 나온 속편을 예약판매로 기다려서 읽을 정도였고 한 도시의 인구가 사서 읽을 만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마음이 동했다. 얼른 받아보고 싶었다.

패배는 없다. 이기거나 배우거나. p. 25 김호연/ 김호연의 작업실

김호연의 작업실’은 말 그대로 소설을 쓰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루틴과 지속할 수 있는 자세, 공간에 대한 디테일과 저자의 노하우를 전해주는 책이다. 여타 세상에 널린 작법서와 달리 작업의 시작 전부터 출간 후의 여정을 현실적으로 아우르고 있으니 확실히 특별하다. 심지어 ‘소설의 가격’(p. 67)이라는 핵심 가치에 대해서 솔직하고 발칙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어느 작가의 글쓰기 관련 에세이에서 소설의 가격을 언급한 적이 있던가. 없다.

첫 날은 작업 파일을 만들고 아무 문장이나 쓰세요.

그럼 당신은 작품을 시작한 것입니다. P. 106 김호연/ 김호연의 작업실

글이 안 써질 땐 써야한다고 말한다. 첫 문장을 쓰기 어렵다는 사람들에겐 아무 문장이나 쓰라고 한다. 일단 시작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작법서가 아니라 이것은 작업서이다. 작업을 어떻게 시작할 수 있는지, 이어나갈 수 있는지, 더 낫게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해 방법이 아니라 본인이 작업하는 예시를 들어주고 그 흐름을 친절하고 세밀하게 알려준다.

공감 가는 캐릭터를 쓰기가 힘이 드는가? 그렇다면 주변 사람들에 대해 당신이 얼마나 공감하며 사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기 바란다. 상대방의 마음을 쉼없이 헤아려보기 바란다. P. 95 김호연/ 김호연의 작업실

작법서가 아닌지라 기대보단 호기심이 일었는데 역시 이야기꾼 답게 문체가 간결하고 찰떡 비유로 이해하기 쉬웠고, 무엇보다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김호연 작가님을 인터뷰하는 대담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았다.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뿐만 아니라 여러 명사의 글귀를 인용해서 근거를 뒷받침하고, 글쓰기를 독려하는 금언 모음이라든지 추천 소설과 그에 대한 리뷰 및 분석, 유용한 작법서 리스트까지 망라하고 있어 배경이 풍부하다. 특히, 집필하는 과정에서 작가 본인이 들었던 플레이 리스트를 공유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김호연님과 친해진 기분이다. 음악 취향이야말로 사적인 부분이 아닌가. 독자로 하여금 한층 가까워진 것처럼 받아들여졌으니 다분히 의도적이다. (웃음)

다른 작법서에서 다루는 공통적인 조언도 많이 있다. 작법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 글을 쓰고 출력할 것, 쓴 글은 숙성시켰다가 나중에 다시 읽어볼 것 등……. 하지만 개인적으로 놀란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제목이다. 평소에 나는 글을 쓰고 나중에 제목을 지었는데 김호연 작가님은 제목부터 정하고 글을 쓰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그 책의 방향을 잡아주고 일관성을 지킬 돛이 되어 줄 것이며 돛을 달아야 항해가 그나마 수월하다는 것이다.

제목은 당신의 작품 속 글귀 중 가장 중요한 글귀여야 한다.

P. 61 미상/ 김호연의 작업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을 들고 단 몇 시간만에 완독을 했고, 전(全) 내용을 다 읽은 작법서 내지 작업서로는 처음이다. 필요한 부분만 읽고 덮게 되는 작법서의 내용이 아니라 스테디셀러 작가의 비책을 발견해 첫 장을 폈는데 자꾸 뒷장을 넘겨보고 싶은 것이다. 이로써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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