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올컬러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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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올컬러 특별판)

임진왜란부터 태평양전쟁까지 동아시아 오백 년사

리뷰 총점 9.1 (11건)
분야
역사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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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임진왜란에서 태평양 전쟁까지 격동의 동아시아사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2.07.26 리뷰제목
16세기 임진왜란에서부터 20세기 태평양전쟁까지 500년 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국가의 각축과 조선의 대응을 한, 중, 일이라는 3국의 관점에서 시야를 넓혀 대륙과 해양 세력이 맞붙은 역사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라는 지역을 종종 유라시아 동해안으로 지칭하고 있는 게 눈에 띤다. 근대 이후 세계사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동아시아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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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임진왜란에서부터 20세기 태평양전쟁까지 500년 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국가의 각축과 조선의 대응을 한, , 일이라는 3국의 관점에서 시야를 넓혀 대륙과 해양 세력이 맞붙은 역사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라는 지역을 종종 유라시아 동해안으로 지칭하고 있는 게 눈에 띤다. 근대 이후 세계사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동아시아를 의미하는 듯도 하고, 세계사적 차원에서 동아시아를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분명하게 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처음 접하는 개념이라 눈에 띠었다.

 

젊은 학자답게 도발적인 질문으로 글의 포문을 열고 있다. 한반도가 과연 전략적 요충지인가? 라는 질문이다. 모든 교과서에서 의문의 여지없이 강조해온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한반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얘기로 들린다. 한반도가 전략적 요충지라면 그건 시대에 따라 변함이 없는, 고정된 진실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떤 조건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가를 면밀히 보자는 얘기다. 저자는 16세기 이전까지는 한반도 자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본다(그래서 한민족의 중국도, 몽골도 직접 지배 대신 간접적 지배, 혹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택했다고 본다). 그러다 일본이라는 플레이어’(이런 표현도 역사책에서 처음 본다)가 등장하면서 대륙과 해양이 맞붙는 지역이 되었고, 비로소 전략적 요충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일본이 등장했다는 것은 바로 임진왜란을 의미하는데, 임진왜란은 일본이 대륙을 향한 세 번째 시도로서 그제서야 한반도는 대륙을 향하는 길목으로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 이후로 한반도는 20세기까지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의 완충 지대로서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인상 깊은 것은, 다른 책이라면 이 시기에서 19세기로 몇 가지 지점만 짚고 바로 넘어가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은 그 사이의 동아시아의 역사를 요모조모 다 짚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일본에서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집권에 이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임진왜란이 불러온 연쇄 효과로서 누르하치의 부상과 청 제국의 건설을 아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누르하치와 청 제국의 부상에 대해서는 임용한의 병자호란: 그냥 지는 전쟁은 없다에서 자세히 읽은 바가 있지만). 청에 의한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한반도 문제가 일단 종결되었다는 시각 역시 상당히 도전적이다. 말하자면 그 동안 격동의 역사였던 데 비해 청에 대한 조선의 굴복으로 동아시아가 상당한 기간 동안 안정적인 형국을 띠게 되었다는 얘기인데, 이건 결과론적인 얘기가 아닌가 싶다.

 

한 가지 인상 깊은 부분을 지목하지면, 조선과 일본에서의 가톨릭에 대한 내용이다. 2개의 장에 걸쳐서 쓰고 있는데, 읽으면서는 저자가 분명히 가톨릭 신자라고 여길 정도였다(스스로 밝히길 어떤 종교의 신자도 아니라고 한다). 새로운 질서로서 가톨릭이라는 종교가 조선과 일본에서 받아들여졌는데, 둘 다 탄압을 받았지만(가톨릭 신앙은 종교로서 인식된 게 아니라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정권 측에서는 어쩔 수 없었으리라), 정착한 것은 한반도였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교사 없이 자발적으로 신자가 생겨난 한반도 말이다.

 

제국주의가 유라시아 동해안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은 조선이 멸망하는 과정을 다루는 부분의 역사 내용 자체는 크게 특이하지 않다(역사는 그렇게 있었던 것이니). 하지만 세력의 충돌이라는 면에서 더 강조를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각국이 가졌던 아이러니한 면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이러니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은(별로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기도 하다) 조선의 독립 유지를 가장 원했던 국가가 바로 러시아였다는 점이다. 물론 러시아가 선()한 의도를 가져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서 그 편이 가장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한반도는 일본의 수중에 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 전쟁에서도 역시 아이러니한 면이 있는데,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가 인도나, 베트남 등의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것이었다는 점이다. 아시아 국가가 유럽 국가를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말이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어찌 생각해야 할지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인 것이다. 그런 생각은 결국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이라는 논리로 이어지기도 했으니 결코 긍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일본의 어떤 학자의 탄식처럼 서양도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는데, 평화롭게 있을 때는 야만인 취급하더니, 전쟁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나니 오히려 문명국 대우를 하더라는 아이러니도 있다.

 

저자는 동아시아 500년사가 바로 삼국지가 아니라 열국지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대에도 한, , . 혹은 한, , 일 등 몇 국가만을 우리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국가로 상정하고 그에 대해서만 신경 쓰는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또한 자뻑과 자해 모두 경계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만 역사를 해석하고, 다른 나라를 바라보려는 자세를 질타하고 있다. 반발심이 튀어나오다가도 그게 틀린 얘기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는 욱여넣고는 했다. 역사는 이미 결판이 난 바둑을 복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이 역사는 처절하게 진 게임이다.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편치 못한 일이지만, 그래도 복기는 필요하다. 똑같은 게임이 벌어지지 않지만, 제대로 한 복기는 다음 게임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터이니.

 

저자가 분명 일관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책은 가끔씩 다른 데를 갔다 오고 있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걸 자랑하는 느낌도 좀 들고. 그렇게 하지 않았어도 저자가 많은 것을 깊게 연구해왔다는 걸 알 수 있고,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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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평점8점 | s*******r | 2022.05.08 리뷰제목
김시덕 교수의 책들은 언제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 든다. 너는 대체 누구의 편이냐는 질문이 얼마나 천박하고 폭력적인지 알면서도 순간순간 그에게 이 말을 묻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는 2015년에 펴낸 책을 컬러로 다시 찍은 책이다. 그는 이 책의 속지에 친필로 이렇게 새겨 넣었다. '산업화와 민주화 민족주의를 넘어서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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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 교수의 책들은 언제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 든다. 너는 대체 누구의 편이냐는 질문이 얼마나 천박하고 폭력적인지 알면서도 순간순간 그에게 이 말을 묻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다.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는 2015년에 펴낸 책을 컬러로 다시 찍은 책이다. 그는 이 책의 속지에 친필로 이렇게 새겨 넣었다. '산업화와 민주화 민족주의를 넘어서서.'

 

그는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역사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는 것 같다. 그 결과 이 책은 참신한 시각을 견지한다. 누군가에게는 그 관점이 대단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진정한 발전의 원동력은 언제나 차가운 자기 인식에 그 뿌리를 대고 있다. 대한민국은 수천 년 전에 존재했던 그 모든 고대 국가를 단일 민족에 의한 다른 왕조로 간주한다 하더라도 세계사에서는커녕 동아시아에서도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다. 삼국 통일을 고구려가 했다면, 하고 원망할 일도 아니다. 작은 땅 덩어리의 소수 민족들이 역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건 세계사를 통틀어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었다. 베네치아는 도시 국가에 불과했지만 지중해를 누비며 유럽의 역사를 만들었고 그 거대한 오스만 튀르크와 창칼을 마주했다. 동인도 회사를 설립해 임진왜란, 명청 왕조 교체, 일본 제국주의 등장에 실마리를 제공한 나라는 바다보다 땅이 낮아 마음고생을 하던 네덜란드였다. 한반도가 삼면이 바다라는 기회를 활용한 시기는 삼국시대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전무했다. 심지어 마지막 왕조 500년 동안은 스스로 중국의 속국임을 자처하며 소중화라는 자기기만에 몰두했다.

 

우리는 늘 힘이 약해 외세의 침략을 자주 받았으나 이는 한반도가 그만큼 중요한 땅이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정신 승리로 이어진다. 김시덕 교수는 한반도가 동아시아의 요충지가 된 계기가 임진왜란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그전까지는 직접 지배할 필요가 없었던 변두리 땅이었으나 일본이라는 강대국의 부상으로 그 땅이 대륙 침략의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경험이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실패 이후 한반도는 다시 짧은 평화를 맞는다. 병자호란은 조선 왕조의 입장에선 임진왜란보다 더 파괴적인 사건이었지만 한반도를 지정학적 요충지로 재인식하는 사건은 아니었다. 우리 땅이 다시 열국의 각축장이 된 것은 메이지 유신으로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일본이 다시 조선 침략의 야욕을 드러낸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였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대한민국을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요충지로 만들어 준 일본에게 감사라도 하라는 말인가? 여기서 중요한 교훈은 한반도가 세계의 이목을 끄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강대한 세력들이 충돌할 때만 중요한 곳이 된다. 쉽게 말해 일본, 러시아, 중국, 북한, 미국 등 몇몇이 절대악이라는 단순한 역사관으로는 갈등을 제대로 해소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일본의 파렴치한 군국주의자들은 호시탐탐 평화 헌법을 개정해 일본을 다시 전쟁 국가로 만드려 한다. 그러나 그 목적이 정말 한반도 침략에 있을까? 이는 사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와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필요가 맞닿아 발생한 일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일본은 미국의 승인하에, 철저히 그들이 정해놓은 레드라인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한민국을 미국의 졸개로 폄하하는 중국, 북한의 의도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반만년 한반도 역사의 찬란한 광휘를 가슴에 새겨 넣은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반미 정서를 자극하며 진정한 자주독립과 부국강병, 고토 회복 등의 혈기를 드러낸다. 그러나 이 말이 정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다. 한반도가 일본의 먹잇감이 되어 야금야금 잠식되고 있을 때 러시아는 조선의 자주독립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 속내는 우리의 기대와는 완전히 달랐다. 조선이 일본의 속국이 되면 본인들이 직접 국경을 마주할 위험이 있고, 그렇다고 자기들이 차지하기엔 청나라, 일본과의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강대국들 사이에 오고 가는 펀치를 대신 맞아주는 완충지대였던 것이다.

 

그 어떤 국가도 인류애와 보편적 윤리에 따라 외교 행위를 결정하지 않는다. 모든 국가는 오직,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자신의 외교 행위를 결정한다. 요는 이념이 아니라 실리에 기반해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러 나라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땐 더더욱 치열하게 머리를 굴려야 한다. 착한 놈은 없다. 외교란,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악당 중 누구와 언제 손을 잡아야 할지 판단하는 것이다.

 

김시덕 교수의 모든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냉철한 현실 인식에는 상당 부분 공감이 된다. 물론 이런 방식으로 실제 외교 행위가 이뤄질 수 있는지는 회의가 드는 게 사실이다. 우선 인간의 감정은 머리로 움직이지 않는다. 예컨대 진정한 사과가 없는 일본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한편을 먹고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는 정부가 지속적으로 정권을 창출하리라 상상하기는 어렵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북한, 중국과 한편을 이뤄 신냉전 체제의 대척점에 선 미국-일본과 맞서는 게 가능할까? 코로나의 창궐이 친중 성향의 정부 정책 때문이라는 터무니없는 찌라시에도 들썩들썩했던 나라인데 말이다. 대한민국처럼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나라에선 시민의 마음을 얻어야만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 소수 권력자만의 의지로 나라가 돌아가는 건 중국, 북한 같은 독재국가나 일본처럼 그 어떤 시민도 정치에 관심이 없는 정치 후진국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김시덕 교수가 그렇게 열심히 강연을 하고 책을 내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끼인 나라의 생존은 여우처럼 눈치를 보고 박쥐처럼 오가야 한다는 걸 알아주기 바라면서.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이렇게나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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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 리뷰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p**********e | 2024.05.17 리뷰제목
지정학. 주권을 가진 각 국가 세력의 지리적 분포가 국제 정치, 경제, 안보 등에 미치는 영향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위치한 지리적 분포는 대륙의 입구이자 해양세력과의 만나는 지점. 이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과의 각축의 장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요인이 결부되어 역사가 흘러왔기 때문에 역사의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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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주권을 가진 각 국가 세력의 지리적 분포가 국제 정치, 경제, 안보 등에 미치는 영향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위치한 지리적 분포는 대륙의 입구이자 해양세력과의 만나는 지점. 이렇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과의 각축의 장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요인이 결부되어 역사가 흘러왔기 때문에 역사의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이러한 점의 이해 또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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