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개정증보판)>의 저자인 이권우는 도서평론가이다.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 <죽도록 책만 읽는>, <마이 시크릿 독서 노트>, <고전 한 책 깊이 읽기> 등 많은 책을 펴냈고, 서평을 쓰고 책에 관해 강의를 한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는 2008년 발행되었고, 2022년 5월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는 왜 읽어야 하는가 ,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 어떻게 골라야 하는가 , 이제 쓰자 로 나누어져 있다.
‘호모부커스’는 ‘책 읽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써야하는 까닭을 다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쓴 책이다.
저자는 내로라하는 다독가이자 빼어난 서평가답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책들의 명문장을 인용하며 왜 책을 읽어야 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독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한다. 책을 멀리하던 이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도저히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2021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47.5%라고 한다.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1년 동안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독서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 시간이 없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할까
책은 지식과 교양을 쌓는 데 도움이 되고 참된 인간이 되는 길을 열어 보이며 정서적 안정을 주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이며, 시간 죽이기에 그만인 데다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해준다.(46-47쪽)
저자는 책읽기가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누군가가 말하는 것처럼 책읽기가 마냥 행복하기만 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통스러운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고통을 겪어야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정은 고통이나 그 결과는 행복한 것이 책읽기라고 나는 여전히 믿는다. (96쪽)
이미지 범람의 시대이다. 유튜브 영상이나 누군가가 인터넷에 정리해 둔 단편적인 지식들을 보며 우리는 지식을 충분히 섭렵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런 지식들은 가짜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없음도 물론이다.
책이란, 읽는 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해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아니 이런 점이 있기에 이미지 시대에도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115쪽)
저자는 ‘창조’의 힘은 책에 있다고 역설한다. ‘창조자’가 되고 싶다면, 책을 읽어라!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면 우선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부터 읽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논리에 설득되어 ‘책 읽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책읽기는 괴롭다. 밥숟갈에 먹을거리를 떠서 입에 넣어주는 장르가 아니다. 하나, 책읽기는 우리를 자극하고 성장시킨다. 사전을 뒤적여보게 하고, 다른 책을 참고하게 하며,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자극한다. 더욱이 책은 그것을 읽으며 상상하게 한다. 책은 스스로 완결된 구조를 갖추지 않았다. 읽는 이가 책을 덮으며 그 의미를 정의할 때 비로소 완결된다. (73쪽)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논리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제발 책 좀 읽어라, 읽어라 하고 소리 내 외쳐야만 하는 이 세태가 서글프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불편한 책을 읽어야 한다는 저자의 쓴소리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간의 독서를 반성하기도 했고, 한편으로 또 스스로를 토닥일 수 있었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는 우리가 “책을 왜 읽어야 할까”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책읽기의달인호모부커스 #이권우 #개정증보판 #왜책을읽어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