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빅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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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빅 히스토리

세상은 어떻게 부유해지는가

리뷰 총점 9.5 (3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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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영 >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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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거시적 관점에서 부의 역사를 개관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i*****n | 2023.03.07 리뷰제목
자본주의가 고도화하면서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에 따라 절대적 빈곤의 문제는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상대적 빈곤이 최근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분명 과거에 비해 수입은 늘어났지만, 예전보다 현재가 더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도대체 ‘부(富)’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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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고도화하면서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에 따라 절대적 빈곤의 문제는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상대적 빈곤이 최근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분명 과거에 비해 수입은 늘어났지만, 예전보다 현재가 더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도대체 ()’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분투하지만, 실제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어쩌면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생각만이 아닌 실천에 달려있고, 남들을 따라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요구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부 혹은 부자의 문제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빅히스토리란 거시적 관점에서 역사를 살핀다는 의미이고, 여기에 ()’가 덧붙여져 이 책의 성격이 경제사를 다룬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적인 상황만 보더라도 분명 과거보다 경제적 환경은 개선되었지만, 그래서 지금 자신이 부자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경제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분명 사람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좋은 경제적 환경에서 풍요로움을 누리고 잇다고 진단할 것이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를 절대적 기준이 아닌, 상대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특히 사회과학적인 관점에서 제시된 이론들은 대체로 일반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들어맞지 않는 케이스가 다양하게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잇다고 하겠다.

 

그런 관점에서 이책은 인류의 역사적 흐름에서 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예외적인 경우가 다양한 상황을 지나치게 일반화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부의 축적에 대해 초점을 맞추다 보면, 자연적으로 논의의 중심은 유럽에 놓여질 수밖에 없다. 이른바 산업혁명으로 인해 본격적인 자본주의적 생산 체제가 가능한 조건을 형성했고, 식민지 개척과 무역으로 인해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경제적 잉여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또한 부의 축적은 다른 이들의 노동력 혹은 경제를 착취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저자 역시 그러한 점을 고려하여 21세기에 접어든 오늘의 시점에서도 여전히 지구상에서 대략 10억명의 사람들이 절대적 빈곤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 사람의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너무나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는데, ‘부의 역사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실상 사회 현상은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설명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인류의 경제사를 조망하는 작업 역시 그렇다고 할 터인데, 저자들은 그러한 점을 인식하고 가능한 모든 연구 결과들을 수용하여 그 현상을 설명하겠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 부유해지는 세계에 관한 이야기들이라는 제목의 1부에서는 부의 축적이 하나의 요인이 아닌, 매우 다양한 조건들로 인해서 설명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각 나라가 처한 지리적 조건이 그 가운데 하나이고, 여기에 다양한 제도와 문화는 물론이고 인구와 식민주의의 유산가지도 그와 연관되어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경제사 혹은 경제 이론들은 그 가운데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춰서 논의를 전개했기에, 부분적으로 타당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점이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바로 그런 점을 분명하고 인식하고 있기에, 저자들은 기존의 연구 성과를 활용하여 적절하게 연관시켜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잇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국가의 사례들을 검토하여, ‘선도와 추격의 역사, 그리고 성장과 빈곤의 미래라는 2부를 통해서 세계 각국의 경제적 상황을 조망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분명 다양한 요인들을 포함한 종합적 관점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의 미덕은 나름대로 세계 경제사를 적절하게 요약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그러한 관점 역시 개별 국가의 특수한 사례를 적절하게 설명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어쩌면 사회과학 연구가 가지고 있는 분명한 한계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한국어 번역본을 내면서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서, 나름대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음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독자가 보는 입장에서, 이러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이 역시 빅 히스토리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한 탓이라고 이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부의 축적이라는 관점에서 세계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싶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3 댓글 0
종이책 [부의 빅 히스토리] 세계는 어떻게 부유해졌는가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a*******t | 2023.03.08 리뷰제목
이 책의 원제는 'How the world became rich' 로 저자는 방대한 논문과 저술을 인용하며 세계 각국이 경제성장을 이룬 이유를 파헤치고자 했다. 근대에 이루어진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기원에 관한 여러 사회과학 이론을 한데 모으는 것이 목표(33p)라고 했다. 18~19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로 근대경제가 시작되었고 세계로 확산되었다. 그 후 인류는 인류 역사 이래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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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How the world became rich' 로 저자는 방대한 논문과 저술을 인용하며 세계 각국이 경제성장을 이룬 이유를 파헤치고자 했다. 근대에 이루어진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기원에 관한 여러 사회과학 이론을 한데 모으는 것이 목표(33p)라고 했다. 18~19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로 근대경제가 시작되었고 세계로 확산되었다. 그 후 인류는 인류 역사 이래 제일 풍족하게 살고 있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경제 발전을 지속적으로 일으킨 요인을 지리, 정치, 제도, 문화, 인구, 식민주의 등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2부에서는 산업혁명의 발상지이자 최초로 근대적 경제 성장을 이룬 영국이 부유해진 원인을 파고든다. 영국은 대의 정치제도, 숙련된 기계 노동자와 교육을 중시하는 프로테스탄트 문화를 갖추고 있었다. 근대적 경제 성장은 영국에서 북서유럽으로 확산되고 미국도 뒤이어 부유해졌다. 이어서 동아시아의 4개국, 중국과 일본, 한국의 경제성장 요인을 분석했다. 동아시아와 중국은 유교의 영향으로 학문을 중시하는 문화가 존재했고 이것이 교육우위, 인적 자본 투자에 유리했다. 교육은 노동 생산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높은 교육 성취도는 중국, 일본, 한국의 경제 성장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리적인 요인으로 강이나 해안으로 접근이 용이한지의 수로 접근성, 양질의 토지, 도로망과 같은 인프라가 있다. 로마의 번영에는 온화한 기후와 도로망의 운송 인프라가 직접인 역할을 했다. 경제 성장의 다른 요인인 제도는 정치, 경제, 법률, 사회, 종교 등으로 존재한다. 제도적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에서 경제발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제도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게임의 규칙'을 좌우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독재국가와 같이 소수 집권층이 권력을 독점하는 착취적인 정치경제 제도에서는 오랫동안 번영이 지속되지 못했다. 우리나라와 북한을 보면 정치제도가 경제성장에 얼마나 엄청난 차이를 일으켰는지 알 수 있다. 중국도 정치 제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중국의 대약진 운동과 대기근에 이은 문화대혁명 시기는 독재적이고 중앙집권화된 정부가 오히려 경제를 파괴했고 많은 사람을 굶어 죽게 했다.

 

문화는 제도나 인구 변동 등 경제성장의 중요 요인들과 영향을 주고 받는다. 육체노동을 경시하던 중세시대의 문화는 17~18세기 유럽에서 부르주아의 이윤추구가 찬양받는 것으로 변화했다. 열심히 노동하면 계급 상승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부유한 상인, 금융가, 제조업자 집단이 새로이 영국 엘리트층에 진입했다.

인구변동의 영향력은 근대 이전의 세계에서 멜서스의 이론으로 설명된다. 토지 등의 자원이 고정되어 있을 때 인구가 증가하면 노동의 한계 생산이 감소하고 노동자의 소득이 줄어든다. 인구 증가는 자원에 압력을 가해서 1인당 소득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혁신으로 근대 경제가 성장했고 인구가 많을수록 더 많은 혁신이 생겨난다. 

식민화와 착취로 서구 사회는 이득을 보았지만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경우는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유럽인들은 토착민들을 노예로 삼았고 심한 경우 종족을 말살했다.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빈곤과 아프리카 내부의 소득격차는 노예무역이 중요한 원인이다. 국가의 조직적인 사냥과 전쟁으로 인해서도 노예로 잡혀갔지만, 많은 경우는 친족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납치되거나 속아서 노예로 전락했다. 노예무역은 그 사회에 불신의 문화를 형성했다.

 

 

영국이 산업혁명을 이루고 부유한 나라의 선두주자로 나서기는 했지만 미국의 발전은 흥미롭다. 미국은 영국과 같은 앵글로 색슨 문화를 공유했기 때문에 영국의 새로운 변화를 신속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역시 모방은 발전의 원동력이다. 1등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서 다른 기업들이 선두 주자의 방법을 빠르게 도입하고 모방해서 성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미국은 영국과 언어와 문화를 공유했고 19세기의 미국은 교육수준과 문해율이 높았다. 풍부한 땅, 천연자원, 거대한 국내시장과 생산성이 높은 노동력, 높은 임금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 책을 펼치면서 모든 인류가 빈곤을 벗어나는 비결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다. 대부분의 국가는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아직도 10억명의 인구가 겨우 입에 풀칠만 하는 정도의 삶을 누리고 있다. 어느 국가든 지리적인 조건은 변화시킬 수 없어도 제도나 문화 등의 요인을 통제해 나가면 풍요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경제 발전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간단한 해법은 없다고 한다. 어떤 요인이 어떤 역사적 맥락에서 경제 성장을 일으켰는지는 알 수 있지만 그 요인을 다른 나라에 도입한다고 해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와 역사, 인구변천과 지리, 제도를 적용시키고 우리에게 필요한 경제정책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한국은 출생율을 높여 인구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과제일 것이다. 

불리한 여러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이루어 낸 것이 자랑스럽다.  

 

<YES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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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세계는 어떻게 부유해졌는가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23.02.25 리뷰제목
우선 내용부터 간단히 요약해보자. 1부와 2부로 나눈 이 책에서 1부는 18세기 이후 대분기가 일어난 원인, 즉 왜 북서유럽에서 근대 경제 성장이 일어난 이유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을 검토하고 있고, 2부에서는 그 이론들을 통합하여 저자들의 생각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1부에서도 각 이론들이 타당한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2부에서도 다른 연구자들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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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용부터 간단히 요약해보자.

1부와 2부로 나눈 이 책에서 1부는 18세기 이후 대분기가 일어난 원인, 즉 왜 북서유럽에서 근대 경제 성장이 일어난 이유에 관한 기존의 연구들을 검토하고 있고, 2부에서는 그 이론들을 통합하여 저자들의 생각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1부에서도 각 이론들이 타당한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2부에서도 다른 연구자들의 이론을 자주 인용하고 있으므로 분명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1부에서는 일반적인 이론을 다루고 있다면, 2부에서는 영국에서 비롯한 산업혁명에 의한 부의 증대가 서부유럽으로, 미국으로, 그리고 일본으로, 동아시아로, 결국은 중국으로 이어진 구체적인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저자들은 검토하고 있는, ‘근대 경제 성장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론은 지리, 제도, 문화, 인구 변동, 식민주의다. 일단 각각의 이론은 대표하는 저자가 있다. 지리와 관련해서는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 , , 제도와 관련해서는 노스와 토머스, 문화와 관련해서는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 중심에 있다. 인구 변동과 관련한 논의에서는 맬서스의 이론이, 식민주의에 관해서는 마르크스가 그 시원을 두고 있다. 이렇게 굵직굵직하고, 오랫동안 버티고 서 있는 이론가들의 이론이 있지만, 저자들은 이들뿐 아니라 최근 많은 연구자들의 저서를 최대한 많이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각 이론이 설명하고 있는 바와 그렇지 못한 것을 모두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리는 분명히 국가가 서로 다른 경제적 성과를 내도록 하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것의 답이 될 수 없다. 만약 지리가 그토록 결정적인 원인이었다면 우리의 운명은 지리적 변화가 결정된 이후,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았을 것이며, 사람이 능동적인 면을 인정할 여지를 제한하게 된다. 제도와 관련해서는 법치를 지탱하고 소유권을 보장하는 제도가 사회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결국은 제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동일한 제도가 지역마다 다르게 작동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 민주적 제도가 어느 지역에서는 성공적으로 작동하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도 있으며, 민주적 제도 없이도 경제적 성장을 이루는 국가도 있다. 식민화와 관련해서도, 식민화가 근대 세계를 만드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일부 유럽 국가에 거대한 부를 안겨주었고, 과거 식민 국가들은 지금도 그 여파를 받고 있다), 식민화를 경험한 나라 중에서도 어떤 국가는 경제적 번영을 이루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추가로 필요하다.

 

저자들은 이러한 경제적 번영의 원인에 관한 여러 이론들을 검토한 후, 경제적 번영을 선도한 국가와 추격한 국가들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앞서의 이론들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질문은 왜 다른 곳도 아닌 영국을 위시한 북서유럽이 어느 시점 이후에 지중해를 낀 남유럽을 제치고, 이슬람의 중동을 제치고, 중국을 제치고 경제 성장의 주인공이 되었느냐는 것이다. 이에 관한 명확한 답을 하기 위해서 저자들은 왜 유럽은 서로마 제국이 몰락한 뒤 수백 년간 유라시아의 다른 지역들보다 뒤처졌을까?”, “유럽에서 위대한 풍요의 무대가 마련되는 19세기 이전 200~300년 동안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왜 북서유럽이 처음으로 근대적 경제성장을 이룬걸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자들은 제도의 중요성을 우선시하고 있다. 제도야말로 경제 성장의 핵심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렇지만 제도는 아무것도 없는 진공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지리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영국의 경제 성장의 바탕이 된 제한된 권력 지형이라든가, 의회제도 등이 나타나게 된 원인도 영국이 위치한 지리적 이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 역시 제도 발전과 밀접한 상호 작용을 한다. 이 지점에서 조지프 헨릭이 위어드에서 밝힌 중세 이후 기독교회가 남긴 유산, 즉 친족 집단의 해체가 낳은 문화적 변화를 만나게 된다. 물론 이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요인이 제도와 관련되어 있지만 말이다. 요약하자면 다른 곳도 아닌 영국에서, 그 시점에 산업혁명이 일어난 원인으로 제한적인 통치구조, 거대한 국내 경제 규모, 대서양 경제에 대한 접근성, 폭넓은 기반의 고숙련 기계 노동자의 존재 등이 바로 영국에 모두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음으로는 독일을 비롯한 북서유럽의 추격, 미국의 발전 등을 다루고 있으며, 일본이 어떤 이점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었으며, 그다음으로는 동아시아의 네 호랑이, 즉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의 발전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끝으로는 중국이 어떻게 단시간에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모두 다른 원인을 제시하면서도 결국엔 하나로 모아진다고 볼 수 있다. 앞선 국가들의 본보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그 본보기가 그 지역, 그 국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때 비로소 경제 성장을 가져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을 말하는 것 같고, 또 뒤집어 보면 그 특수성이야말로 보편성의 한 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세상은 부유해졌다. 사실 많은 책이 이런 점보다는 부의 불평등을 강조하지만, 이 책은 바로 이 점. 세상이 분명히 부유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도 아직도 극빈 상태에 있는 10억 인구를 언급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추세로 보았을 때 그런 극빈 인구는 급속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데, 다만 한 가지 드는 의문, 혹은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다. 그런 사하라 남쪽의 국가들, 라틴아메리카의 일부 국가들, 동남아시아의 국가들에서 극빈 상태의 탈출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방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현재 경제 성장을 이룬 국가들이 걸어온 길이 비슷한 듯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인데, 과연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없는 셈이다. 무척 흥미롭게 읽었으면서도 끝내 찜찜한 기분을 남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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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세계는 점점 부유해졌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e*****u | 2023.11.28 리뷰제목
세상은 지난 이백여 년 만에 엄청나게 부유해졌다. 물론 그 과정에서 먼저 부유해진 서유럽과 같은 곳도 있었고, 나중에 부유해진 동북아시아 지역도 있다. 선후는 있을지언정 점차 세계는 뷰유해진 셈이다.물론 그런 과정에서도 아직도 경제적 빈국으로 남아있는 아프리카나 남미의 몇몇 나라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그런데 그렇게 부유해진 과정에 무엇이 어떻게 작용해 그렇게 된 것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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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지난 이백여 년 만에 엄청나게 부유해졌다. 물론 그 과정에서 먼저 부유해진 서유럽과 같은 곳도 있었고, 나중에 부유해진 동북아시아 지역도 있다. 선후는 있을지언정 점차 세계는 뷰유해진 셈이다.물론 그런 과정에서도 아직도 경제적 빈국으로 남아있는 아프리카나 남미의 몇몇 나라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그런데 그렇게 부유해진 과정에 무엇이 어떻게 작용해 그렇게 된 것일까?

 

일반적으론 근대적 경제성장의 배경으로 산업혁명을 꼽기도 한다. 이는 그동안 자연상태에서 채집과 수렵, 농경과 불의 사용 정도가 한계였던 석기시대에서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철기시대에서 극적인 산업혁명으로 증기기관이 등장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증기기관의 발명만이 산업혁명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이는 대항해시대에 접어들면서 법인의 설립과 주식회사의 성립 등도 같이 결부되어 상호작용에 의해 폭발적으로 일어났을 것이다.

 

이러한 산업혁명의 효과에는 그 나라가 처한 지리적 영향과 제도의 수립, 문화의 작용과 인구증가에 따른 소득 증가와 식민지의 영향 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느 하나가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고, 각기 다른 나라에 각기 다른 효과를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자원이 많은 나라는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일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그 자원으로 인해 오히려 자원의 저주에 빠지기도 한다. 이는 그 사회가 어떤 제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원유가 많이 매장된 나라인 베네수엘라는 아직도 나라 전체적으로는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나라의 특수한 집단만이 그 자원에 접근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이익을 독점하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이란 나라는 어찌보면 하늘로부터 축복받은 나라일지도 모른다. 원유도 많지만 너른 농경지도 가지고 있으며 부존자원 또한 많이 존재한다. 게다가 세게 4대 문명이 발달했던 지역은 풍요로운 농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오랜 개발로 인해 현재는 그리 농경지로 적합하지 않다. 반면 북아메리카 대륙은 유럽인에 의해 늦게 발견되었고, 상대적으로 훨씬 늦은 시기에 농경지로 개발되었기에 지금도 엄청나게 비옥한 토지로 남아있다.

 

전체적으로 세계는 점점 부유하게 되었지만 지금도 경제적 빈곤에 빠진 나라도 여젼히 존재한다. 이는 제도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의 경우 아프리카에서도 부존자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 속한다. 게다가 사방이 육지로 막혀있어 바다에 접한 항구가 없는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었고, 덕분에 아프리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GDP를 이룩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통계의 오류를 많이 느끼게 되었다. 예를 들면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은 47세이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양반이나 서민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한 번, 이렇게 예를 들어보자. 한 마을에서 1년에 10며의 아이가 태어났다. 그런데 5명의 아이는 1살이 되기 전에 영양실조나 질병 등의 이유로 인해 죽었다. 반면 살아남으 5명은 모두 80세가 될 때까지 살아남았다가 죽었다. 그러면 이 마을에서 태어난 이들이 평균 수명은 어떻게 될까? 그렇다, 평균수명은 40세가 된다.

 

중동의 많은 산유국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원유라는 엄청난 자원이 있지만 이것에 대한 소유권은 일부 왕가에 속하여 있고, 그에 따라 극히 일부의 왕가 사람들만이 엄청난 부자들이다. 반면 다수의 일반인들은 그저그런 생활을 영위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 전체의 GDP는 높게 측정되기에 국민 1인당 GDP도 높게 나타난다. 과연 중동의 산유국들이 진정 잘사는 그런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이는 우리 바로 옆나라인 일본에도 해당되는 얘기이기도 하다. 아직도 1980년대의 엄청난 경제성장으로 인해 G7에 속하는 국가인 일본은 아직도 국민 1인당 GDP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은 우리나라 직장인의 그것보다 한참 못미치며, 일본의 0.3%애 그치는 일부 대기업만이 전체 일본의 국부를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론 '재벌'이라는 단어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록될 정도로 특이한 기업집단을 이루고 있지만 일본보다는 대기업의 산업적 집중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일본에서 1년에 가장 잘 팔리는 차 10위 안에 660cc에 못미치는 경차가 6종이나 존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1년에 가장 많이 팔리는 승용차가 그랜져이다. 일본 사람들이 본다면 아마도 허영심이 가득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랜져를 타는 사람들이 빚을 내서 차를 타고 다니지는 않는다. 다들 굴릴만한 여유가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나라만 부유하고 국민은 가난한 나라가 일본이 아닐까?

 

우리나라도 1945년 해방을 맞이했으나 남과 북으로 나라가 갈렸고, 1950년에 3년 동안 전쟁을 겪어 온 국토가 황폐화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승만은 3선 개헌을 통해 자신의 통치력을 계속 이어가려 했었고, 결국 5.16이란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 1960년대에 대한민국은 국가주도 경제성장의 깃발을 세웠다. IBRD나 세계은행은 우리나라를 농축산업을 중심으로 한 나라도 개발시키자고 했지만 박정희는 국가주도의 수출경제를 이룩하겠다고 했다. 거기에 맞장을 들어올린 사람들이 이병철, 정주영, 박태준 등의 경영인들이었다. 이들은 척받한 이 땅에서 정부의 후원과 더불어 그들의 기업가 정신으로 허허벌판에 조선소와 제철소를 짓는 등의 엄청난 경제적 성과를 이루었다. 

 

지금도 많은 나라들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대한민국을 본받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시기와 여건, 지리와 제도, 국가의 인적 구성 등 많은 조건들이 따라야 할 것이다. 지금도 베트남은 언제든 대한민국 정도는 금방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과연 그렇게 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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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부의 빅 히스토리 리뷰 평점10점 | j********m | 2023.03.04 리뷰제목
부의 빅 히스토리 리뷰  -세계 경제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책!-   부의 빅 히스토리는 지리, 제도, 문화, 인구, 식민화 다섯가지 주제로 세계 경제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번영과 빈곤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지리 혹은 제도이지만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은 결코 하나가 아니며, 하나의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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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빅 히스토리 리뷰 

-세계 경제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책!-

 

부의 빅 히스토리는 지리, 제도, 문화, 인구, 식민화 다섯가지 주제로 세계 경제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번영과 빈곤을 설명하기 위해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지리 혹은 제도이지만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은 결코 하나가 아니며, 하나의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에 여러 요인이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통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저자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장의 마무리에 핵심 요약이 포함되어 있어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경제 성장을 결정하는 요인 중 첫번 째, 지리.

산업화 이전의 양상을 설명할 때 지리의 힘을 부정하긴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리가 경제 발전의 완벽한 답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지리는 분명 여러 사회가 서로 다른 성과를 만들게 된 원인 중 하나이지만, 모든 것의 답은 될 수 없습니다. 제도와 문화, 인구와 식민주의 형성의 인간 행동이 사회의 경제적 궤적을 결정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제도.

제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우리 나라가 나와 더욱 신선하고 집중하여 읽었는데요, 제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확실한 사례로 남한의 번영과 북한의 빈곤을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성장하려면 국민들이 학교에 진학하고, 기술을 배우고, 사업을 벌이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제도는 사람들이 이런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하고, 또 경제를 무너트리기도 합니다. 제도의 발전, 신뢰 규범, 인적 자본 축적, 공공재 공급 등이 영향을 미치며 식민주의의 유산은 암울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세번 째, 문화.

유럽의 개인주의와 충국의 친족 기반 문화는 사회의 흐름에 따라 경제 선도국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람들의 가치관, 신념, 종교가 사회의 경제적 잠재력에 미친 영향에 문화를 기준으로 삼아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문화는 제도가 기능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전제조건들은 하나가 있을 때에만 다른 조건도 갖춰지는 식으로 상호작용 되었습니다. 기독교 국가가 다른 종교를 믿는 나라에 비해 부유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교육을 중시한 프로테스탄트는 경제를 발전시키는 강한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서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도 혁신적 과학기술을 개발했던 계몽주의 문화의 덕분이었습니다.

 

네번 째, 인구.

생존 수단이 있으면 인구가 증가한다는 가설을 가지고 멜서스의 원리를 통하여 얘기하고 있습니다. 소득이 증가하면 더 많은 어린이가 성인기까지 살아남고, 소득이 늘어나면 매년 사망자 수가 줄어드며, 장기적으로 보면 인구 증가는 소득의 상승을 흡수한다고 합니다. 유럽적 결혼 양성은 인구 압력을 완화하고, 임금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장기적 경제성장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많습니다. 인구 변천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한 핵심 동력 중 하나이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닙니다.

 

다섯번 째, 식민주의.

식민주의는 근대적 경제를 시작할 수 있던 이유이자, 식민 지배를 경험한 나라들이 오늘날까지 따라잡기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식민 지배를 경험하고도 부유해진 나라들과, 여전히 가난한 나라들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세계에 남아있는 식민주의의 유산과 그것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다양한 경로인 제도의 발전, 신뢰 규범, 인적 자본 축적, 공공재 공급 등이 있으며, 이 모든 것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이를 통하여 빈곤과 번영의 갈림길에 선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관적인 추측이 아닌 과거 경제사의 근본적인 분석과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사에 대해 흥미가 있었던 사람이라면 정말 큰 도움이 될 책이고, 한권으로 모든 경제사를 톺아볼 수 있는 책이니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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